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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787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11.30 21:08
조회
83
추천
6
글자
9쪽

3부_18화 : 내려 놓으면 이리도 편한 것을......

DUMMY

■ 만나서 더러웠다!


만득은 칠성이를 데리고

자신과 끝까지 겨루었던 조장군

자리로 왔다.


술을 부어 주며


"만나서 더러웠다.

다음 생에서 조차

다시 보지말자!


그리고 항상 뒤를....

특히 밤길 조심하고"


조 장군은 왠지 모를 만득의 음산한

미소에 몸을 떨었다.


조금전에 강변에서 싸울 때

자신은 온 힘을 다해 싸우는데


자신을 상대하는 만득은

설렁설렁한다는 느낌에서

찝찝함이 느껴졌었다.


다른 쇠미골 사람들을 공격하지

못 하도록 자신을 붙잡아 둔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만득은 그 마땅치 않아 하는 그의

표정을 읽고는 질문하지 않는데도

답해 주었다.


"뭐... 날이 좋아서

그랬다 치지고..."


똑 같이 힘들었어야 하는데

농락당한 배신감 같은...


한 마디로 '말린' 느낌?






■ 진대인의 진실



태선은 진대인과 한쪽 켠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대인, 좀전에 말씀하신대로

새 황제는 건문제가 다시 살아나서


복위운동을할까

진심 걱정하고 계시오?"


"사실이네!"


"자신의 사람으로 황궁을 가득 채웠는데

무엇을 걱정한단 말이오?"


"빼앗은 권력은 언제나

빼앗긴 권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권력이란

더욱 잔인하고 간사해지는 법!"


"건문제의 시신을

확인했다면서요!"


"나니까 말해 주는데

주위에서 다 건문제라고 하니

믿어 주는 체 하는거고...

의심의 불꽃은 영원히 꺼지진 않지!"


"그런데, 대인은 어찌 그 시신이

건문제가 아니란 걸 어찌 아셨는지?"


"왜 이래 선수끼리!

(목소리를 더욱 낮추며)

키와 이빨, 뼈의 상태는

분명 젊은이의 것...


그런데, 손뼈를 보았지!

손가락 마디가 굵어서 어려서 부터

고생 직살나게 한

가난한 농부의 것이었지...


황실에서 화초처럼 자란 황제의

손이 과연?"


"그럼, 황제는 어찌해야 믿겠소?"


"하하하하... 그 시신이 벌떡 일어나

나 건문제요! 나 죽었소! 하지 않는 이상

영락제는 잠을 제대로 못자!"


"아! 이일을 어찌할꼬"


"황제는 이 조선 어딘가에

숨어 있겠지? 잘 숨기시게!"


그날 저녁 모든 명나라 군사가

강건너로 무장을 완전히 해제된 채

보내지고


진대인과 태선만 남아서

명에 돌아가서 살아 남을

궁리를 하느라 술을 마시며

고심중이었다.


칠성이 진대인에게

"대인! 금상 전하(태종)께서

경화전으로 들라십니다!"


경화전 가장 높은 자리에는

평상복의 노인네 태조가,

단 아래 의자에 역시 평상복의 태종이 앉았다.


긴 탁자에는 궁주와 쇠미골 사람들이

앉았는데 낯선 스님하나가

자신을 처다 보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무너지듯 쓰러져

눈물을 흘리며


"폐하! 폐하께선 여기...

어디에 계셨길래...

강녕하시옵니까?

어찌 이리도 수척하십니까?"


스님 건문제가 빙긋 웃으며

"내 진즉, 묵언수행이 끝났고

우리 군사가 나를 잡으러 왔다는 소식을

진작 듣고 두려워했는데


자네가 대장이라 괜챦다고

여기 계신 태상왕 전하께

허락을 얻는데 몇일이나 걸렸다네.


물론, 태상왕 전하께 멱살 잡히고

죽을 뻔... 이건 빼고....


자네의 빠른 전갈이 없었으면

대도 남경 황궁에서

불에 타 죽었을 걸쎄.."


"돌아가신 홍무제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습니다."


"아! 할아버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밤 새도록 깊은 얘기를 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있을 때 이야기하도록 하고....





■ 임금보다는 역시 시골 노인네



진대인은 조선 군주가 보는데서

조선 노동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불했고


개성을 향해 출발했다.


언제 서해가 장마로 거칠어 질줄 몰라

개성에서 평양 그리고 의주,

그리고 압록강을 건너 단동으로 가는,

느리지만 안전한 육상 경로를 선택했다.


가는 곳 마다, 태종이 써준 명령서를

지방관에게 보여 주고

도움을 받게 했다.


다음날,

명의 군사들이 출발했다.

긴 행렬로 돌아가는 처량한 패잔병의

모습을 물끄러미 강건너에서 지켜 보던

태종이 아버지 태조에게 물었다.


"아바마마! 언제 환궁 하시렵니까?"


"때가 되면... ! 낚시나 하다가

사냥도 좀하고..


그러다,

네 놈이 정치 못 한다 싶으면

쇠미골 군사들 데리고 쳐들어 갈테니,

항상 목 깨끗하게 씻어 두고..."


"예 아부지"


고분 고분한 아들이 이제는 밉지

않은지 빙긋 웃고는


"온 김에 사냥이나 하고 가거라!

범식이 이리 오너라!"




■ 잊을만 하면 찾아 오는

나까무라 새끼들


장마가 시작 되었다.


단 이틀만에

여러 사람들이 우려한대로

뗏목 다리가 떠 내려갔다.


보름이 지나자

지긋지긋한 장마가 물러서고


맑은 하늘과

강렬한 태양이 드러났다.


강변은 하룻만에

반이나 맑은 자갈밭을 회복했고


삼일 햇볕에 평상시의

일반적인 강물로 돌아 왔다.


태조는 행복했다.


"나라를 다시 줘 봐라!

어찌 한 낱 시골 농부 보다 못한

그 망할 놈의 왕자리...흥!


내려 놓으면 이리 편한 것을...

죽이고 살리고 내가 그 짓을

왜 했던고!"


명나라 놈들도 물러났고,

왕인 아들 놈이 직접 와서 안부를 물었고,

장마도 끝났고....


더우면 강에 나가 아이들과 같이

멱을 감고


은사시 나무 위에 새로 지은

시원한 오두막에서 낮잠을 즐겼다.


때로는 묵언수행을 끝낸 건문제가

태선과 오두막을 찾으면


"오! 땡중!

자네도 내려 놓으니 얼마나 좋은가!"


"예. 전하! 황궁에서 편했던 적이

단 하루도 없이... 아! 일년은

멋도 모르고 편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강변에서 떠들며 놀다가도

시간에 맞춰


박진사의 서당으로 가서 글을

읽었고


건문제도 제법 중 노릇한다고

바빠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동네 사람 저마다가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해서 자신과 놀아 주는

사람이 없었다.


범식이는 낮에는 산에 올라가서

처박혀 잠을 잤고


밤에나 내려와 은사시 나무

오두막을 찾았다.




자신의 시중을 들던 사람들을

태종과 함께 보내 버린걸 후회했지만

칠성이가 자주 찾아와서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쓸쓸함만이...


몇일이 지난 어느날, 나무밑의 검둥이가

짖었다.


내려 보니 두명이 강을 건너려는게

보였다.


이 태조는 아무리 기다려도

마을에서 뗏목의 삿대 잡을 사람이

오지 않아


나무 계단을 내려가 직접 뗏목의

삿대를 잡고 건너가니


아랫사람인 듯한 자가


"건너가게 해 주거라!"


이 태조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주거라? 엇다 대고 반말이냐?

이 흰 수염 안보여?

니 놈 주인은 어디서 오느냐?"


"냐? 놈? 이 천한 놈이 엇다 대고...

나는 경주부사가 파견한....."


"파견한..? 파견한 뭐!"


"흠.....천한 아랫 것들이 그걸 알아

무엇하려고?

건너 주기나 해라!"


"명령이냐? 감히 니가?"


"썅! 니 놈 삿대에는 금테를 둘렀더냐?

천한 사공놈이 왜 이리 비싸게 굴어!"


"니 놈 행색을 보아하니 글 좀

읽었을 듯 한데.. 노인공경은

조선의 미덕이거늘...

혹시 '장유유서'라 들어 봤던가?"


"그게 뭐! 사공놈이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예전 중국 송나라에

'장유'라는 분이 계셨지...'유서'를 쓰다가

막혀서..."


"막혀서?"


그 서른도 안되어 보이는 놈이

삼베 옷 속에서 '단도'를 '단도직업'적으로

꺼내고는


"그 다음은 나도 모른다!

그냥 건너가자!"


이 태조는 속으로 웃으며


'어찌하나 보자'


"양아치나 하는 짓을......

좋소! 내가 좀 비싼편이라

은자 두푼 정도는

내야 움직일듯 말듯 한데..."


삿갓을 쓴 주인인듯한 사람은

흥정하는 둘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만 있다.


강 중간 쯤 오자 물 흐르는 속도를

손을 넣어 보고는 갑자기 놀라


동행하는 사람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태조는 드디어 내 삿대질이

보통 솜씨가 아닌걸 눈치 챘나 싶어

묻는다.


"뭘 속삭여... 사내들끼리!"


"물이 차대!"


화가 난 이 태조가 삿대속의 칼을

뽑으려 손을 대자, 당황한 그자가


"물이 맑대!"


"됐어 이 놈아!"


이 태조가 칼을 뽑자...삿갓쓴 사내가

날카롭게 움직이려하자

뗏목이 움직여 손으로 바닥을 짚어야 했다.


침착하게 조선말로


"이 노므은 지그무 통여꾸를

몬나노하고 이쓰므니다!"


통역을 자처하여 온 놈의 목에다

칼을 대고


"이자는 왜국에서 왔군!

근데 통역이라는 네놈은 왜 이따구야!"



"나는 사실 왜국말을 모르고

필담만 가능하오!"


"은자 1냥이면 눈 감아 주겠다!"


품에서 은조각을 주자


"나갈 때 것도!

먼저 받아 두도록하지"


그렇게 태조에게 '삥'을 뜯기고

투덜거리며 강변에 내리자

이태조는


"그래 이 마을의 누구를 찾아 가려나?"


"이 왜국 사람은 '북촌(北村:기타무라)'이라는 .....

왜국 최고의 무사요.... 그런데 몇년전


자신의 사촌이 이 곳에 와서 곰보 여자에게

호되게 모욕을 당해 그 복수를 하러..."


"소비에게 당했군! 소비는 애 낳은지

얼마 안되는데...."


검둥이에게 소리친다.


"이 사람들을

궁주에게 일단 데려 가거라"


몇일전부터 풍성군 국춘은

만득과 함께 회양부에 가서

군사 훈련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다.


국춘은 군사들을 갈구는 역활을

만득은 모른체하며 다독이는 역할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2.01 06:52
    No. 1

    ㅋㅋㅋㅋ 정신없이 재밌다는 말을 이제는 이해가 되었네요. ㅎㅎ 정신없이 재밌어요. ^^*)> 명언도 나왔네요. '권력'
    내려놓고 나면 편해 질 텐데 ㅎㅎ 말이쥬.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따뜻하게 입으셔요. 추워요. ㅇㄷ ㅇㄷ )~~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2.01 07:42
    No. 2

    감사합니다. 과찬이십니다. 겨울의 초입에는 누구나가 첫눈과 크리마스를 기대하지요. 님의 글도 그런 예쁘고 멋진 마무리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쇠미골 사람들 데리고 중국에 가서 황제를 작살내는 걸로 마무리...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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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3부_17화 :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사람들을 적으로 +6 22.11.28 65 8 10쪽
78 3부_16화 : 찾아가는 장례 지도사 +6 22.11.26 71 8 10쪽
77 3부_15화 : 보고 싶다는 말은 수컷들만 +8 22.11.20 81 8 9쪽
76 3부_14화 : 투전꾼 범식이와 말려든 진대인 +6 22.11.17 78 9 10쪽
75 3부_13화 : 참견 대마왕, 깐족 악마 쇠미골 사람들 +6 22.11.13 80 8 10쪽
74 3부_12화 : 금방울 은방울, 욕심의 최후 +2 22.11.12 66 8 9쪽
73 3부_11화 : 쌍방울의 주인을 찾습니다. +6 22.11.08 83 9 11쪽
72 3부_10화 : 막금의 술꼬장 +6 22.11.07 67 8 9쪽
71 3부_9화 : 가족의 탄생 그리고 천둥소리 +6 22.11.03 82 8 11쪽
70 3부_8화 : 황제의 군대 조선에 닿다 +2 22.11.02 63 7 9쪽
69 3부_7화 : 뜨거운 쇠에 데어야 뜨거움을 아는 중국놈들 +4 22.10.31 67 7 10쪽
68 3부_6화 : 내 꿈 속을 여행하는 사람들 +8 22.10.22 80 9 10쪽
67 3부_5화 : 먹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더라 +6 22.10.20 72 8 10쪽
66 3부_4화 : 혹독한 세상의 겨울 벌판을 건너다. +2 22.10.17 66 7 9쪽
65 3부_3화 : 진실의 시간과 명나라 고정 간첩들 +6 22.10.06 80 8 10쪽
64 3부_2화 : 뽀샵의 대참사 +9 22.10.03 95 8 10쪽
63 3부_1화 : 불타는 황궁 +6 22.09.29 104 8 10쪽
62 2부_10화 : 바닷물에 들어간 진흙 덩이가 되려는가 +6 22.09.22 105 7 10쪽
61 2부_9화 : 나의 결혼식과 쇠미골 사람들 +2 22.09.22 86 7 9쪽
60 2부_8화 : 담금질 +5 22.09.20 96 6 10쪽
59 2부_7화 : 달궈지는 쇳덩어리 +4 22.09.18 83 7 9쪽
58 2부_6화 : 삼자대면의 결론 +2 22.09.11 99 7 11쪽
57 2부_5화 : 국춘이 일라에게 청혼하다 +6 22.09.09 98 8 9쪽
56 2-4화 경화궁주가 혼인한 썰을 푼다 +4 22.09.07 92 7 10쪽
55 2부_3화 : 일라가 국춘의 입술을 훔치다. +3 22.09.04 82 7 10쪽
54 2부_2화 : 경화궁주 뎐_행운의 편지를 찾아서 +5 22.08.30 90 8 9쪽
53 2부_1화 : 경화궁주 뎐 +6 22.08.26 109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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