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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1,091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09.11 15:47
조회
100
추천
7
글자
11쪽

2부_6화 : 삼자대면의 결론

DUMMY

예쁜 척하며 눈을 깜빡이며

끼를 부린다.


산발을 하고 눈이 퉁퉁 부은 채...

"도련님 오셨네요!"


"언년 애기씨! 보자 보자하니

거 너무하는 거 아니오?


내가 다시 만나는 것을

거부하자


오라비들과 짜고

별 해괴한 짓을 다해도


나는


정안군(방원)께서 존경하는

부사 어르신이라,


집안 어른들끼리

조정에서 도모하는 바가 같아


더 더욱 참았드랬소!"



밖에서 듣고 있던 늙은 강부사가

칼을 들고 들어 왔다.


"아들 놈들 때문에 속이 썩어

나를 이리도 늙게 하더니


이제는 하나 있는 딸년 마저

나를 이리도 곤란하게 하는 구나!


궁주 마마! 국춘!

나가 있으시라!


내 전하와 정안군 그리고

퉁두란 장군에게

면목이 없으니


저 년을 죽이고

나 마저 죽어


모든 분들께 죽음으로

사죄하련다!"


"부사 나으리! 잠깐 참으시고 ...

자! (칼을 빼앗으며) 칼은

이리 주시고.... 잠시 앉으시지요!"


부사는 얼굴이 붉게 되어

내게 말했다.


"궁주 마마 우선 이런 일에

엮이게 해서 면목이 없습니다."


언년이는 내 앞이라도 할 말은

다하는 다부진 편이다.


"아부지! 우리 집안이

무엇이 부족하여


국춘과 혼사를

왜 빨리 추진하지 않으시어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한단 말이오!"


"몰라서 묻는단 말인가?

좋다! 너는 내 물음에

정직한 답을 하면

그 이유를 설명하마!


내가 묻는다!

넌 '조신'한 규수이냐?"


"좀 놀았다고 '조신'을

평가 받는 것은

'부당'하오!"


"어찌하면 '정당'하거나

'타당'하겠느냐?"


"저를 믿으소서!"


"아둔하구나!

국춘 집에서 네가 노는 계집이란 것을

몰랐을 거 같으냐?


매파(중매쟁이)를 넣어 혼사 얘기도

꺼내기도 전에

너의 난잡함이 내 귀에 들어 왔다.


천지에는 귀 가진 사람들 뿐인데

국춘집에는

귀 가진 사람이 없다던가?"


세상에는 혐의 만으로도

사람을 등신 만드는 곳인데


증거가 이렇게

(손으로 언년을 가르키며)

명확한데....


무엇을 추진하고

무엇을 도모한단 말인가?


세상 사람들로 부터

전해 듣자 하니 해괴한......


니 오라비들과 너는

어떤 협잡을 하였던고?"


다시 분개하며

국춘의 칼을 빼앗아

칼을 뽑고는


"내가 죽으면 쓰려 던 최고급 관을

너에게 양보하마

오동나무에 옻 칠까지 해두고

금으로 장식까지 되어있다!"


언년은 칼을 바라다 보고는

하도 많이 겪었는지 겁도 안내며


"아부지께선,

이 딸년의 말을 믿지 않고

남의 말 만을 듣고 판단

하시나이까?"


"하! 니 어미가 남이더냐?

니 어미가 하는 말이

거짓이란 말이냐?"


언년은 모든 것을 부사가

알고 있다는 것에


반박하는 것을 포기하여

방 밖을 뛰어 나가는데

가관이었다.


그 꼬라지를 적어 보자면,


흰 소복에

떡진 머리로 산발을 하였고

3일을 맞은 듯한 눈을하여...

급하여 신발 없이 맨발로


대문 밖으로 뛰어 나가 버린다.


"저 미친년이 내 딸이라오!

휴~~~~!"


그런데 머리에 흰 천을 두르고

자리에 누워있던 부사의 부인이


마당을 가로 질러 도망을 가는

딸년에 대한 얘기를 종으로 부터 듣고


이빨을 앙다물며 온 힘을 다하여 일어나

휘청대며 마당으로 나섰다.


그리고 마당에 선채 방에 앉은

나를 보고는


"궁주 애기씨! 영접을 못하와

부끄럽습니다. "


아마 망나니 같은 딸의 행동에

쓰러져 누워 있었던 모양이다.


그 마님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령하라!"


여종 하나가 급히 가져다 주는

활을 잡고 화살통을 어깨에 맨다.


사다리를 대라

종에게 명하고 지붕에 뛰어

올라서서


화살을 날리며


"홍건적의 난은

이 일에 비하면 난리도

아니라


대감(부사)께 고하지 않고

즉각 실행하오!"


결국, 화살 두발을 쏘고는

휘청거리며


마당에 내려오며

종들에게 악다구니를 쓴다.


"뭣들 하고 있는게냐!

저 미친년 잡아 오지 않고....!"


그리고는 아무일 아니라는 듯

내게 말했다.


"궁주마마 모든 일은 바른길이 있고

모든 부모가 자식놈들이 바르게 가기를

바라며, 바르게 가도록 해야 하는데...!"


그 마님은 이내 어지러운 듯

쓰러지자 종이 부축했다.


"바른 길을 가는 것을 저버리는 것은

엄하게 단속하지 않은.....

저의 탓이니....


더 이상 궁주님과 나랏님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또 타이르고 또 타이를 것이니


아무일 없는 것으로 여기시어

속히 돌아 가소서!"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는

그 안타까운 마님의 요청에 따라

부사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 일행이 대문을 나서니


등에 화살이 한 대가 꽂힌

산발한 언년이가 기절하여


(첫 번째 화살은 빗나간듯하다)


종들에게 대문 안으로

질질 끌려 들어 갔다.


안방 마님이 종에게 소리친다.

"대문 걸어라!"


부사의 목소리...

"너는 왼쪽 어깨를 잡아라

너는 오른쪽을 잡아라!"


"대감 그 것으로는 부족하오!

그러지 말고 제 관도 포기 하려니


정신을 잃은 저 년의

중간을 잘라 반은 대감의 관에 넣고

반은 내 관에다 넣읍시다.


저 년은 인간이 안될 것이오니!"


부사는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소!

춤추는 주막에만 못 가게 합시다.


꼭 잡어라! 귀 잘린다!"


그렇게 언년이의 머리카락은

배고픈 소가 뜯어 먹은 듯

잘렸다한다.


그 야단법석인 집을 나서며

나는 국춘에게


빨리 병영으로 갈 것을 권하고

나는 몸종과 천천히 걸어 가려는데


"이젠 국춘이란 사나이를

믿을 만하다 싶소?


오늘 언년이를 만나러 온

이유를 짐작하오!"


"국춘대장은 말에서 내리시오!

궁주가 명령하오!


(나도 말에서 내려

시녀와 종들에게)


너희들은 먼저 가거라!"


나는 나의 너울을 걷고

말에서 내린 국춘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미안하오 대장!

다시는 의심하지 않으리다!


그리고 이건 내 진심이오!"


입을 맞추었다.

앞 이빨이 빠지도록....


지나던 노인 하나가


"어허 이런 고얀 지경이 다 있나!

이러니 나라가 망하지!"


둘은 얼굴이 벌개졌다.


국춘은 말을

타고 달려 가면서 시녀에게 말했다.


"궁주님 모시고 같이 오너라"





■ 협잡의 형제 자매


나중에 안 것인데

십여 년 전 국춘의 집은

이 동네로 이사를 했다.


언년에게 국춘은 안중에도 없이

밖으로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 년 전쯤에

집으로 오고 있는

말탄 국춘을 보았는데


이웃에 살고 있으나

하챦은 놈으로 여겨

본체 만체 하던 동네 오빠 국춘에

'뿅'가고 말았다고 한다.


하여 오빠들에게 다리를 놔 달라고

했고 동네 형 동생 사이 였으니

둘째 오빠가 집을 찾아가


만남을 주선했다 한다.


국춘은 이 동네에 이사 온 후

가끔씩 길에서 마주쳤지만


어떤 감정도 없었는데

동네 형이 자신의 동생을

만나 보라 하니


마지못해

달밤에 동네 공터에서

얼굴 한 번 본 게 다였다.


그리고 궁주가 국춘과 결혼한다는

소문이 나자


오라비들과 언년은

모든 것을 동원해서


국춘을 깍아 내리는 추문을

만들어 궁주가 국춘을 포기하게

만들려 했다.


소문의 내용은 이상하게 났다.


국춘과 언년이가

한 밤에 사람들 눈을 피해

몰래 자주 만나


둘이 팔 베개를 해 주는 사이라는 둥

물레 방아간에 있는 둘을 봤다는 둥

양재물을 먹어 애를 지웠다는 둥....


실체가 없고 경악스러운 소문은

국춘을 격동케 했으나

참아야 했다.


언년이 삼일을 통곡했다는

소문을 퍼뜨리자

궁주가 제 발로 왔다.


궁주가 온다는 기별을 듣자

오라비와 함께


급히 눈가에 생 옻을 묻혀

삼년은 운 듯 붇게 만들고


머리에 소의 침*을 발라 머리가

삼 일을 안감은 것처럼 꾸몄으며


아파서 누워있었던 것처럼

소복을 입었다.


이 일이 있기 오래전 어미는 딸의

추문들을 알고 있어서


밖으로 나도는 언년이를 단속하기를

여러 차례!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일례로 머리를 깍여

절에 집에 넣었더니

잘 생긴 중 놈과 놀아 났고


비구니 절에 집어 넣었더니

여승과 놀아 났다.


무당에게 가 비싼 부적을 썼고

논을 팔아야 할 만큼 많은 굿을

했지만 전혀 나아지는 바가

없었다.


시집이라도 가면 고쳐질까하여

그 집 모친은


소문이 나지 않은 먼 지방으로

시집 보내려 매파를 풀어

수소문 하는 한편


사고를 칠 때마다

언년이의 머리와 눈썹을

미는 것을 반복하여

단속을 하였지만,


바람 난 암코양이 처럼

밖으로 나돌았다.


그러다, 이번에

오라비와 딸년이 궁주를 상대로

치려는 사기를 듣고 어미는

쓰러졌다.


"자식 새끼들이 아니라 원수로다"

했다 한다.



■ 그 이후 언년이는


모든 협잡이 밝혀지자

궁주를 상대로 협잡을 획책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고


아버지 강부사는 부끄러워

조정의 출사의 명령에도

세상에 죽음으로 사죄하려

목을 매었다고 한다.


그때 언년은 자신의 방구석에 앉아서

머리만 길어 지기를 바라며

글을 읽는 척하여

조신한 처신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거처하는 사랑방에서

소동이 일었다.


누워 있던 마님도 그 소동에 놀라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남편 방으로 가보니

종들이 들보에 목을 맨 부사를

끌어 내려 방바닥에 뉘어 두었다.


"영감! 도대체 이 무슨 짓이랍니까?

조상님을 무슨 면목으로 뵈려

하십니까?" 대성통곡을 한다.


종이 빨리 발견하여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강부사는 끌어 내린 종에게

역정을 낸다!


"이 놈, 그대로 둘것이지...

부인! 미안하고 미안하오!


*내 몸을 닦아 집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면 천하가 평화롭다는

말은 헛된 말인가 하오!


집 구석 하나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쩔쩔매는데

어찌할 나랏일을 할수 있으리오!


세상엔 재미도 없고

세상에 대한 미련이 없소!"


뒤 늦게 뛰어 든 언년이

와 보고는 느끼는 바가 있었다.


그 독하고 독했던 언년이가

짚단처럼 허깨비처럼 쓰러 졌다.


언년이가 쓰러지자

누워 겨우 숨을 쉬던 강부사가

부축을 받아 일어나 울면서


"아가! 아가! 눈을 떠 보거라!

얘야! 얘야!"


그 날 밤 기절했던 언년이가

눈을 떴다.


오라비 세명도 왔다.


미블개의 기생집을 불태웠다가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았던 십세기당의


'종명'이는 그 때 이후로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하여 문과에 붙어 조정에 출사하고

있었다.


문제는 둘째와 세째였다.

이 놈의 새끼들이 '아망'* 이 남아있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불한당의 패거리에 지나지

않았으나


아버지의 자살시도는 두 놈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눈을 뜨자 말자 언년이는

아버지 손을 잡고


"아부지! 저 같은 년이 뭐라고

그 소중한 목숨을 버리려 하시오!"


"아니다! 아니다!

너는 우리 부부의 목숨 보다 더

소중하다.


우리가 너를 아끼기만 했을 뿐,

바른 길이 어떤 것인지


일찍, 제대로 그리고 엄하게

일깨워 주지 못한 우리의 탓이다.


미안하다! 우리가 잘못했다!"


언년이 울며 꿇어 앉으며


"어찌 두분의 잘못이겠소!

소녀를 죽여 주소서!"


그 날로 언년은 달라 졌다.

모든 불량한 친구들을 끊었다.


그리고 두 형제는 말 뿐인 후회가

아닌 행동으로 그 후회를

보여 주었다.


아들 둘은 늦은 나이지만

진정한 공부를 시작했고


언년이는 방에 들어 앉아

조신한 대가집 규수의 자질을

배워 나갔다.


나중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개성에서

한 때 같이 놀았던 남자와 혼인하여

잘만 산다더란다.


작가의말

*소의 침 : 머리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파마한 것처럼 고착된다.


*옻 : 문둥병 걸린 것 처럼 꾸밀 때 옻을

발랐다고 합니다. 옻을 바르면 알러지 반응에

의해 피부가 붓게 됩니다. 그 걸 이용한 거죠.


*修身齊家治國平天下

내 자신을 수양하여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려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

 -- 大學



*아망 - 어린 아이의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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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3부_18화 : 내려 놓으면 이리도 편한 것을...... +2 22.11.30 88 6 9쪽
79 3부_17화 :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사람들을 적으로 +6 22.11.28 67 8 10쪽
78 3부_16화 : 찾아가는 장례 지도사 +6 22.11.26 72 8 10쪽
77 3부_15화 : 보고 싶다는 말은 수컷들만 +8 22.11.20 85 8 9쪽
76 3부_14화 : 투전꾼 범식이와 말려든 진대인 +6 22.11.17 80 9 10쪽
75 3부_13화 : 참견 대마왕, 깐족 악마 쇠미골 사람들 +6 22.11.13 84 8 10쪽
74 3부_12화 : 금방울 은방울, 욕심의 최후 +2 22.11.12 71 8 9쪽
73 3부_11화 : 쌍방울의 주인을 찾습니다. +6 22.11.08 84 9 11쪽
72 3부_10화 : 막금의 술꼬장 +6 22.11.07 71 8 9쪽
71 3부_9화 : 가족의 탄생 그리고 천둥소리 +6 22.11.03 85 8 11쪽
70 3부_8화 : 황제의 군대 조선에 닿다 +2 22.11.02 66 7 9쪽
69 3부_7화 : 뜨거운 쇠에 데어야 뜨거움을 아는 중국놈들 +4 22.10.31 68 7 10쪽
68 3부_6화 : 내 꿈 속을 여행하는 사람들 +8 22.10.22 80 9 10쪽
67 3부_5화 : 먹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더라 +6 22.10.20 76 8 10쪽
66 3부_4화 : 혹독한 세상의 겨울 벌판을 건너다. +2 22.10.17 70 7 9쪽
65 3부_3화 : 진실의 시간과 명나라 고정 간첩들 +6 22.10.06 82 8 10쪽
64 3부_2화 : 뽀샵의 대참사 +9 22.10.03 100 8 10쪽
63 3부_1화 : 불타는 황궁 +6 22.09.29 106 8 10쪽
62 2부_10화 : 바닷물에 들어간 진흙 덩이가 되려는가 +6 22.09.22 107 7 10쪽
61 2부_9화 : 나의 결혼식과 쇠미골 사람들 +2 22.09.22 86 7 9쪽
60 2부_8화 : 담금질 +5 22.09.20 100 6 10쪽
59 2부_7화 : 달궈지는 쇳덩어리 +4 22.09.18 84 7 9쪽
» 2부_6화 : 삼자대면의 결론 +2 22.09.11 101 7 11쪽
57 2부_5화 : 국춘이 일라에게 청혼하다 +6 22.09.09 99 8 9쪽
56 2-4화 경화궁주가 혼인한 썰을 푼다 +4 22.09.07 92 7 10쪽
55 2부_3화 : 일라가 국춘의 입술을 훔치다. +3 22.09.04 85 7 10쪽
54 2부_2화 : 경화궁주 뎐_행운의 편지를 찾아서 +5 22.08.30 91 8 9쪽
53 2부_1화 : 경화궁주 뎐 +6 22.08.26 112 8 10쪽
52 52화_오촌 오라버니(?)를 소개하는 귀덕의 사연 +8 22.08.21 94 7 9쪽
51 51화_일라가 선용대 병사가 되다 +8 22.08.07 87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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