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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노 님의 서재입니다.

까짓것 헌터재벌이 되기로 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아포가토.
작품등록일 :
2021.02.06 16:47
최근연재일 :
2021.05.10 21: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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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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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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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중견 헌터회사

DUMMY

엘프란은 거대해졌다.

마치 전설에 나오는 티탄들처럼.


쿠웅-


땅이 진동했다.

그리고 바닥은 진동으로 들썩했다.

엘프란은 자신이 가진 급격히 강해진 힘에 취했다.

거신의 인장.

개미처럼 보이는 오크 놈들을 쓸어버리기 위해 싸커킥을 날렸다.


부우웅! 콰아앙!


땅아래에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넘쳐흘렀으나 그의 귀에 닿기까지는 아주 멀었다.

날아드는 까마귀들을 손으로 처내자.

검은 연기를 뿜으며 사라졌다.


‘미천한 녀석들.’


상황은 이미 기울었다.

그사이 엘프들은 모두 회복했고 오크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엘프란은 양손을 깍지를 낀 뒤 점프했다.

그리고 바닥을 향해 내려 찍었다.


쾅-!


수 백의 오크가 짓눌려 죽는 모습.

자신이 그리던 그림이었다.


따끔-


눈에 무언가 고통이 느껴졌다.

정령술로 인해 금방 치료되었다.

그때.


서걱-


느껴져서는 안 되는 고통이었다.

자신의 피부를 자른다는 건 말이 안 되었으니까.

거신의 힘을 담지 않는 이상.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다르게 한쪽 무릎이 꿇어졌다.


쿵-!


주변에 먼지가 일었다.


서걱-


척추 부분에서 끔찍한 고통이 밀려들어 왔다.


“커허허헑”


하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그대로 머리를 땅에 처박았다.


쿵-!


“네 이놈!!!!!!!!!!!”


그때 무언가 자신의 목에 올라타는 것이 느껴졌다.


빡-


정신이 혼미해졌다.

빡-빡-


무언가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어갔다.


“존나 단단하네.”


그가 들은 최후의 말이었다.



***



건우는 엘프란의 시체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그에게서 뿜어지던 어깨에 새겨진 문신이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적출


그때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녀석의 문신이 사라졌고 자신의 어깨에 문신이 새겨져 가고 있었으니까.

처음 인장을 얻었을 때처럼 정신이 희미해져 갔다.

-정신유지.

스킬의 힘을 빌려 버텼다.

아직 싸워야만 했다.

지금의 전력으로는 남은 엘프들을 이기기 어려웠다.

그만큼 오크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빼곡히 메우고 있던 오크의 머릿수도 듬성듬성해졌으니까.

그때.

그들이 들어온 게이트에서 이 십여 명의 엘프 무리가 들어왔다.

‘적인가. 곤란한데.’

힘의 저울이 엘프 쪽으로 확 기울었다.

전장에 들리는 뾰족한 목소리.


“할아버지!!!”

“이둔. 잘 있었느냐?”


조손의 상봉을 바라봤다.

제 2 기사단은 그를 보자 전투를 멈추었다.

이둔의 할아버지 미르엘은 건우에게 다가왔다.


“자네는 쉬게. 뒤처리는 우리가 하겠네.”


제 2기사단은 퇴각을 했고 그중에는 루나가 끼어 있었다.

건우와 눈이 마주친 후 떠나는 그녀.

‘저 녀석은 대체’

더는 전투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


긴장이 풀려 잔 것 같았다.

에블린이 자신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깨어났군.”

“그래. 얼마나 지났지?”

“세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벌컥-


지친표정의희진이 들어왔다.

최대한 많은 오크들에게 체력강화 버프를 걸어 뒤처리를 도왔다.


“뭐야! 에블린 여기 있었어! 계속!?”

“그렇다. 나는 건우의 기사이니까.”


정희진은 묘하게 거슬리는 말에 볼을 부풀렸다.

에블린이 건우의 어깨를 보며 말했다.


“인장이 하나 더 생겼군.”

“그래. 엘프란이 갖고 있던 인장이지.”

“너무 많은 인장은 위험하다. 충돌을 일으킬지 모른다.”

“아직 써보진 않았으니까. 녀석처럼 거인이 되는 건가?”


에블린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진한 검은 흑발이 흔들린다.


“그건 모른다. 인장은 인장이다. 무엇으로도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런가.”

‘결국 알 수 없다는 뜻이군.’


벌컥-


체격이 좋은 오크였다.

카투아.


“그대. 괜찮은 건가?”

“크게 다친 건 없으니까.”

“그렇군. 오늘 저녁에 승전축제를 열 것이야. 언제 엘프들이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지만. 해방의 순간을 같이 했으면 좋겠군.”

“그러지.”


***


오크와 술.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다들 분위기에 취해 오늘의 용맹했던 자신을 기리고 있었다.

투쟁관 앞 광장은 그렇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카투아가 다가와 말했다.


“우리. 형제가 되지 않겠나?”

“좋지. 그런데 누가 형이지?”


카투아는 가슴을 팡팡 두드리며 말했다.


“그거야 붙어야 봐야 하지 않겠나!”


결국 레슬링을 하였고 수많은 오크들의 환호 속에 접전을 벌였다.

카투아는 힘이 장사였다.

그렇다고 질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빈틈.

그곳을 공략해가자 카투아는 점점 자세가 무너졌고 결국 등을 땅에 댄 체 빠져나오지 못했다.


“대단하군. 형.”

“아우도 잘했네.”

“한잔하지!”

“좋지!”


주변에 그 둘을 지켜보던 오크들이 소리를 질렀다.


“크워어어어어어어!!”


축제의 분위기는 한 층 뜨거워졌고,

건우는 졸지에 오크 동생이 생겼다.


‘오크 동생이라. 나쁘지 않아.’


가족이 없던 그에게는 다른 의미가 생겼다.

축제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건우는 투쟁관 뒤뜰에 있는 거대한 바위에 올랐다.

두 개의 달이 땅을 비추고 있었다.

건우는 평평한 곳에 편하게 앉았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럽게 건우의 옆에 앉더니 건우의 무릎에 머리를 댔다.

건우는 털을 쓰다듬었다.

뾰족하게 자란 귀가 달빛에 의해 서서히 사라졌다.

잠든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


몬스터하우스.

드디어 도착했긴 했는데.

긴 이 세계의 경험은 건우를 붕 뜨게 했다.


“일해야 하는데.”


이 말만 스무 번째.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정희진이 그런 건우를 보며 말했다.


“건우씨! 쉬면 되잖아요! 같이 나가요!”

“그럴까?”


그때.

짝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정백 헌터가 실종됐습니다.”

“실종? 영웅회에서는 뭐라고 하나?”

“은거라고 발표했습니다.”

“아니야!!!! 아빤 그럴 일은 없어!”


정희진은 아버지인 정백의 얘기가 나오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짝귀는 정희진을 보며 말했다.


“차분히 말해주시겠습니까?”

“영웅회는 죽을 때까지 활동할 거야. 그럴 거야. 그럴 거라고도 했어. 만약 은거라고 해도 나에겐 연락했을 거야. 언제나 그랬거든.”


건우가 말했다.


“일단 상황을 더 살피지.”

“예.”

“으응.”


아버지를 싫어하지만 신경 쓰여 하는 정희진.


“가서 쉬어.”

“그렇게 할게.”


정희진이 나가자 짝귀는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지하 도로를 누가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급히 CCTV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대응은 잘했는데 미안하게 됐군. 백두 도로 제외하고 다 폐쇄해.”

“예?”


건우는 인장의 능력을 알아냈다.


-거신화


신격을 가진 소환체를 거대화시키는 능력.

오토바이를 타고 등록해주는 시대는 끝났다.

이젠 하늘이다.


***


건우는 도열한 전투 골렘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마지막 한 골렘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골렘.

초록빛과 달리 그 녀석이 뿜는 위압감은 상당했다.

흠집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아우라.


“이게 대체..”

“나도 이런 게 나올지 몰랐네.”


까마귀의 눈.

<청동 거인 탈로스>

3미터에 이르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인이었다.

탈로스라면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토스가 만들었다던 그 골렘이었다.

‘101호’게이트에 있던 청동의 탑을 녹여 만들었다고 했다.


“이게 다 대장장이의 실력 아니겠습니까?”

“크허허허. 친구여. 말은 고맙다만 다시 만들라면 못 만드네. 인정할 건 해야 하지 않겠나. 이튼이 고생 많았지.”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아니네. 마음껏 만들고 나니 나도 기쁘네.”


건우는 한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

현실적인 문제.

게이트에 넣고 다니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세계의 존재와 싸움이 잦았다.

그리고 게이트를 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


“수납은 어떻게..?”

“걱정 말게.”


노드는 정 육면체 큐브를 건네주었다.


“던져보게.”

“예.”


건우는 큐브를 던졌다.

그러자 조각이 나뉘며 일렁이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노드가 탈로스에게 명령하자 탈로스는 그 공간으로 들어갔고 다시 원래의 큐브 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것을 공간 주머니에 넣어 다니면 되지 않겠나?”

“확실하군요. 이 큐브의 이름은 무엇이죠?”

“공간 큐브라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부분.


“골렘은 어떻게 등록합니까?”

“발목에 비거를 넣고 등록하게.”


공간의 큐브를 열자.

탈로스가 다시 등장했다.

건우는 발목에 버거를 주입했고.

곧 자신이 이 녀석을 조종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튼이 건우를 보며 말했다.


“여느 소환에처럼 명령을 알아들으니 편하게 쓰게.”

‘좋은 선물을 받았군’


***


건우는 엔초 회장이 준 페라라를 타고 달렸다.

옆에는 정희진이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고요!”

“소원이 뭐였는데?”

“둘이...”


지잉-


장갑차 뚜껑이 열렸다.

바람 소리에 희진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저희 어디가는 건데요?”

“너희 아버지 찾으러.”


끼익-


건우의 차는 우지전자 앞에 섰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건우와 희진은 설희의 집무실로 향했다.

비서가 차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곧 사장님이 오실 겁니다.”

“예. 감사합니다.”


건우는 주변을 둘러봤다.

잡동사니가 더 는 것 같았다.

1세대 무구들.

자동문이 열리며 설희가 들어왔다.


“왔어?”

“반갑다.”

“안녕하세요!”


설희는 앉자마자 말을 꺼냈다.


“정백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곳이 이곳이야.”

설희가 보여준 사진에는 저수지가 있었다.

그녀는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사라진 걸 보면.”

“게이트 오너가 의심되긴 하네.”

“정백과 싸우기엔 너무 위험하니까.”

“납치겠군. 아니 감금인가.”


둘의 대화에 화들짝 놀란 희진.


“납치라고요!?”

“아무래도 감금쪽이 맞는것 같아. 정백의 무력은 레전드급 헌터.”

“아빠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우설희를 바라보는 희진.

건우는 말했다.


“남은 흔적은?”

“없어. 갑자기 사라졌어.”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다.


“가봐야겠어.”

“그래.”


***


김중현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박오진을 향해 말했다.


“지하 도로가 폐쇄됐다고?”

“예. 그렇습니다.”

“벌레가 생겼다고 장사를 엎는 놈이 어딨어?”

“저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나름 빨라진 등록 속도로 입소문을 점점 타고 있었다.

그 와중에 모든 계획이 비틀어졌다.


“우리가 다시 만들 순 없나?”

“건설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놈은 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그게. 불가사의입니다.”


혀를 찬 그는 헌터 회사별 호감도 통계를 열어 봤다.

이미 몬스터하우스는 영웅회를 넘어서고 있었다.


“쯧. 원인은 그거지?”

“예. 기부건이 너무 타격이 컸습니다.”

“곤란하군. 무력으로 아무도 모르게 제거하기엔 규모가 커져 버렸어.”

“이렇게 된 것. 지하 통로를 폭로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게 좋겠군. 남의 땅 밑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녔다라.”

“그림 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은 찍어뒀지?”

“물론입니다.”


***


유원영은 자신의 세력들을 바라봤다.

20만에 이르는 지옥의 괴수들.

강력한 지옥의 괴수 빼고는 모두 자신의 명령을 따라 움직였다.


‘이게 신이지.’


군세를 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참을 만큼 참았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은 많았다.

다만.


‘어디로 가지?’


가장 가고 싶은 곳.

자신이 들어왔던 통로는 너무 좁았다.

약한 개체들만 통과 할 수 있었으니까.


‘이쪽이 좋겠어.’


그가 선택한 곳은 백두산 인근 지역이었다.

그곳은 아주 거대한 지옥괴수도 쉽게 다닐 수 있을 만큼 입구가 컸으니까.

제대로 한바탕 즐길 수 있으리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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