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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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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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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3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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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6,738

작성
21.05.20 13:14
조회
2,132
추천
26
글자
11쪽

나는 코딱지를 파기 싫었다.5

DUMMY

심장이 터질것만 같다.


숨이 가빠오고 눈 앞이 잘 보이질 않는다.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아직 다섯 바퀴 더 남았습니다! 뛰십시오!"


저... 저 악독한 것.


이 모든게 그놈의 '단련'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름 고등학교때 운동신경이 괜찮았고 이 육신 역시도 어릴적부터 말타며 사냥을 즐기던 몸인지라 어느정도 체력이 되서 괜찮을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그 생각은 정확히 절반만 맞았다.


내 운동신경은 확실히 평균 이상이었지만... 저 망할 '단련'의 난이도는 내 생각을 뛰어넘었다.


"그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ㅎ...허...후억..."


"전하께서 왜 힘든지 아십니까?"


"허억... 허억... 무, 뭔데..."


"그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운동강도를 비약적으로 높였으니까요. 전하께서 아예 무사가 되시려는 건 아니시니 바쁜 시간을 지나치게 붙잡을 수야 없지 않습니까?"


아뇨... 그냥 붙잡아주세요. 이거 며칠만 하면 나 죽을 것 같은데


그가 내 표정을 읽었는지 쓰게 웃었다.


"그래도 저희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훈련방법입니다. 주로 재능이 있는데 시기가 약간 늦은 아이들 위주로 이 훈련을 진행했지요."


"..."


이거... 아동학대 아닌가?


이 세상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인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검, 창, 하물며 박투라도 싸움을 이끌어가는 기본 선결조건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모르는데


"바로 체력하고 근력입니다. 특히나 근육은 모든 싸움의 기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근력과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그렇군. 하ㅈ"


"다행히 전하께서는 그 인내심과 끈기가 뛰어나시니 이 훈련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도 될 것 같습니다."


이게 말이야 방구야. 저기요?


"후후... 그럼 매일 석식 이후 이 시간에는 소장에게 시간을 비워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몸을 잘 풀어주십시오. 그것만으로도 훈련 효과가 커지고 부상을 방지할 테니까요."


"자, 잠시만... 이 훈련을 매일 하는 것"


"당연합니다. 이대로 적을 맞이한다면 전하께서는..."


"아..."


"적어도 일반병 셋... 그 정도는 상대해야 잠시라도 버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그렇지요..."


"그럼 훈련을 계속 하시겠지요?"


나는 눈에서 떨어지려는 눈물방울을 어떻게든 붙잡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그럼요..."


울고싶다, 진짜로.



***



"경들은 모두 이것을 보십시오."


내가 자신있게 들이민 책 주위에 대신들이 몰려들었다.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새로운 글자요. 우리가 대륙인도 아니고 왜 계속 한자를 써야 하겠습니까? 우리말을 적는데는 당연히 우리글이 필요하지요. 고가 예전부터 고심해 오던 것입니다."


"허, 허어..."


"전하께서 직접..."


나는 생긋 웃으며 한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자음 14자, 모음 10자로 이 세상에 못 표현하는 소리가 없으니 이것이 널리 알려진다면 모두를 이롭게 할 것입니다. 굳이 한자를 외워야 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지요. 음... 이건 고도 들은 이야기인데 중원 사람들도 자신들의 글자를 다 모른다 합디다. 중원인들도 그럴진데 하물며 우리 십제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 그야..."


"해서 제일 먼저 경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기둥들이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퀄리티로 까일 일은 없을거다. 킹갓제네럴세종대왕께서 만드신 문자가 적어도 퀄리티로 까인 건 난 본 적이 없으니.


이 정도 퀄리티를 가진 창작문자가 어딨냐? 이걸 두고 한자를 쓸 이유가 없다 이 말이지.


"화... 확실히 지난 한자에 비해 너무도 수월하옵니다."


"이걸 정말 전하께서 만드셨단 말씀이옵니까?"


"그럼요, 뒤에 보시면 맞춤법 규범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전까지 만들려 했는데 혼자 그걸 하려니 몸이 남아나질 않더군요."


대신들은 신기한지 한글을 몇 번이고 계속해서 되짚어보았다. 하긴, 신기할 만 하지. 학문에는 그리 조예가 깊지 않은 이 몸이 뚝딱 하고 글자를 만들어내니 말이야.


"경들도 다 알겠지만... 우리 십제는 이번에 통일을 했습니다. 헌데... 지방마다 말과 그 표기가 다르더군요. 그래서야 어디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하여... 이번에 통일을 이루었으니 한민족의 국가라는 이름으로 국명을 한국(韓國)으로 바꾸고 한글을 표준글로 제정하고자 합니다. 이는 새로이 얻은 지역의 백성들을 포용함과 동시에 서로간의 의사소통 및 행정업무가 편해질 것이니... 하하, 고가 생각해도 묘안이군요."


"소신이 생각해도 그러하옵니다. 사실 지금껏 이두로 업무를 보려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사옵니다."


"하하, 그렇지요? 이로서 경들의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졌으면 좋겠군요. 반대하는 이가 없다면 즉시 시행코자 합니다."


대신들의 반대가 없자 나는 다음 의제로 넘어갔다.


"흠... 우선 당장 급한 건 백성들의 생계입니다. 그나마 경기권은 괜찮지만 나머지 지역은 황폐화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사옵니다, 전하. 시급히 대책이 필요하옵니다.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사온데 이대로라면..."


그렇지, 곧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이 다가오면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자들도 속출할 텐데...


"무언가, 무언가 대책이 없습니까?"


"우선 구휼미를 내리셔서 이번 겨울을 날 양식을 주는 것이 옳다고 보옵니다."


"허허... 이번에 통일하고 새로 얻은 인구만 못해도 몇십만일 겁니다. 그들이 먹는 양을 구휼미가 감당할 수 있을것이라 보오?"


"아니, 그럼 어쩌자는 것이오? 아무것도 안 하고 손놓을 수는 없지 않소."


"양식도 문제지만 집도 문제입니다. 벌써 이리 날이 차오는데 동장군이 오면 얼어죽는 사람이 태반일 것입니다."


...총체적 난국이네. 이걸... 어쩌면 좋다.


"흠... 그렇다고 그들 모두에게 집을 지어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나도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지, 그 몇십만 가구를 도대체 언제 다 짓냐?


"어?"


"전하, 무슨 문제라도..."


있다.


집은 아니겠지만 몇십만 명을 겨울을 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후후... 아닙니다. 적어도 집 문제는 고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아마 예상이지만... 고에게 딱 열흘만 준다면 백성들을 겨울정도는 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오오! 해결책이 있으시다는 말씀이시옵니까?"


"아마.. 예상이지만 거의 확실합니다."


집을 지어줄 필요는 없다. 기껏해야 세 달 안에 적어도 십만 가구는 지어야 하는데 내겐 그럴 능력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겨울을 나고 터전을 재건할 때까지만 버티는 것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거... 고가 좀 바빠지겠군요."


내가 하하 웃자 대신들이 날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일부 대신들은 경외심이라도 가진 듯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양식입니다. 저 많은 인원들을 먹이려면 적어도 몇만 석은 필요할겁니다."


그렇지, 양식. 거기다 한민족은 예전부터 많이먹는 종족으로 유명했다. 하기사 밥 말고 다른 걸 먹질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몇만 석이라... 그거... 내탕고와 국고를 다 털어도 안될 양입니다."


나는 얼굴에 뻔뻔하게 철판을 깔고 그들에게 요구했다.


"경들, 혹시 쌀 좀 남습니까?"


"..예?"


"저, 전하"


"뭐... 강제로 빼았아가고 그러겠다는 건 아니고... 정히 뭣하면 빌려주기라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식량 사정이 나아지면 고가 꼭 이자까지 붙여 되갚아줄 테니까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병관좌평 설차가 튀쳐나와 외쳤다.


"국가의 위기에 어찌 충신된 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겠사옵니까? 소신 비록 모아놓은 재물은 없으나 그래도 쌀 800석 정도라면 국가를 위해 바칠 준비가 되어 있사옵니다!!"


잘한다 병관좌평! 병관좌평 형편에 쌀 800석이면 정말 많은 양인데... 그걸 덜컥 내놓다니.


"소신 역시 쌀 1,500 석을 내놓겠사옵니다."


"오오... 내두좌평, 아주 고맙습니다."


"전하, 소신도..."


"소신 역시..."


으음... 이렇게 삥을 뜯는 건가?


어쩌다 보니 1만석이라는 식량을 모아버렸다.


아마 저들 중 대부분은 숙청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테니... 돈 굳었다!


"경들의 충성에 감동했습니다. 백성들이 기뻐할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다들 힘들 테지만 몇 년만 힘내 봅시다."


"""""망극하옵니다, 전하."""""


"더 고할 내용이 없다면 이만 파하겠습니다. 고도 시험해볼게 몇 가지 있는지라..."


진흙과 짚으로 일일히 집을 지어 몇십만명이 거주할 곳을 뚝딱 만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시멘트를 생각해냈다. 만드는 방법도 대충 알고있고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물론 시멘트로 일일히 집을 만들다가는 답도 없다. 그래서 연립주택을 생각했는데...


"그것도 난이도가 높겠지... 거기다 공사규모가 규모니..."


그러니 아예 소당 몇천 명 이상 소화 가능한 수용소를 만들고 공용 화장실, 탈의실 등을 만들어서 이번 겨울을 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솔직히 불편하겠지만... 당장 땅바닥에 퍼질러 자는 것보다는 낫잖아. 그리고 일부 백성들은 이미 집을 보수했을거고.


내 생각에는 치열하게 격돌했던 몇몇 지역만 신경을 좀 쓰면 될 것 같았다. 사실 집 부수는 건 군대에게도 일이다.


그것도 창문이나 문 정도 부수는 게 아니라 아예 못 지낼 정도로 만들려면... 그 짓거리 하느니 솔직히 그냥 약탈하고 만다. 그 집 부셔서 얻는 게 뭔데? 청야전이 아니고서야...


문제라면 난 시멘트 조합배율을 모른다.


"으음... 우선 부딪혀 보아야 하나. 병관좌평을 불러와라"


얼마 뒤 설차가 갑옷을 껴입고 내 앞에 나타났다. 갑옷까지 껴입을 필요는 없는데... 괜히 미안해지네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하하... 그리 무장을 하고 올 필요는 없었는데요. 아니, 것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좌평."


"하명하십시오! 어떠한 적이든지..."


"집을 지을 재료를 구하러 갑시다. 병력들에게 그리 전파하세요."


"무찌르을...예? 전하?"


"재료 구하고 배율 알아내고 시험하는게 고 혼자 될 줄 알았습니까? 직접 칼과 창을 맞대고 싸우는 건 아니라지만 백성들에게는 이것도 치열한 전장입니다. 서서히 목숨을 앗아가는 추위와의 전쟁이지요. 좌평, 백성들을 지킨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물론이옵니다, 전하!"


"그럼 따라오세요, 할 일이 많습니다."


작가의말

???: 지금부터 대민지원을 실시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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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4 +2 22.09.18 383 7 11쪽
150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3 22.09.15 364 6 11쪽
149 추석(추석 아님)기념 국가정보 +4 22.09.12 403 8 18쪽
148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2 +2 22.09.12 395 9 11쪽
147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 22.09.09 416 9 11쪽
146 건함 계획24 22.09.06 400 8 11쪽
145 건함 계획23 22.09.03 375 8 11쪽
144 건함 계획22 22.08.25 377 8 11쪽
143 건함 계획21 22.08.22 368 8 11쪽
142 건함 계획20 22.08.19 395 8 11쪽
141 건함 계획19 +2 22.08.15 370 9 14쪽
140 건함 계획18 +2 22.08.12 393 8 11쪽
139 건함 계획17 22.08.09 403 8 11쪽
138 건함 계획16 22.08.07 401 7 11쪽
137 건함 계획15 22.08.05 405 8 11쪽
136 건함 계획14 22.08.03 397 9 11쪽
135 건함 계획13 22.07.31 401 11 11쪽
134 건함 계획12 22.07.28 406 9 11쪽
133 건함 계획11 +2 22.07.26 409 8 11쪽
132 건함 계획10 22.07.24 438 8 11쪽
131 건함 계획9 22.07.21 419 8 11쪽
130 건함 계획8 22.07.18 424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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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건함 계획6 22.07.14 444 12 11쪽
127 건함 계획5 22.07.11 44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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