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9.11 21:00
연재수 :
684 회
조회수 :
367,140
추천수 :
17,200
글자수 :
4,024,852

작성
24.05.19 21:10
조회
111
추천
18
글자
13쪽

584화 칼을 뽑았다면

DUMMY

584화 칼을 뽑았다면


“조선이 전한 말은 사실이었소.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말이오.”


전에 수군 부총병 황주를 통해서 전한 이야기도 그렇고 조선에서 보낸 두 주재사, 금양군 박미와 우의정 김상헌이 전한 소식들을 기억한 의흥제 주자랑은 안타까움을 얼굴에 가득 드러냈다.


“경고가 있었음에도 대비가 늦다니, 선조들이며 후대는 나를 어리석다고 하겠지.”


주자랑이 이르는 말에 그와 독대하고 있는 신하, 내각 대학사 겸 병부상서 양사창은 위로를 입에 담았다.


“황상께선 현명히 대처하셨습니다. 다만 비가 올 것을 생각하여 우의를 지었다고 하여 아예 젖지 않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 만들기 전에 내리고 있지 않소이까.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안타깝구려.”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주자랑의 말에 양사창은 동감이라는 얼굴로 말을 받았다.


“참으로 두렵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뜻 들으면 말에 찬동하는 것 같으나 그 내실을 따지면 그렇지 아니하였으니, 양사창의 말은 안타까움보다 두려움이 더 크게 담겨 있었다.


이를 어렵지 않게 알아챈 주자랑은 그를 보며 물었다.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요?”

“아국은 대명으로서 사방에 위엄을 알렸습니다.”


돌연한 옛이야기에 주자랑은 일순 당황하였으나 일단은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이제는 천하 반절을 잃었다고 생각한 순간 막힌 것은 그저 반절에 해당하는 소식이 아니라 사방 천하 소식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허나 그것만이라면 그저 절치부심하여 찾으면 된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어렴풋이 양사창이 하고자 하는 말을 알 거 같았지만 주자랑은 구태여 입을 열지 않고 그가 말을 마치길 기다렸다.


함부로 말을 내었다가 조금 다른 듯 비슷한 말을 입에 담으면 분명 양사창은, 아니 그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주자랑의 말이 옳다고 하며 고개 숙일 거라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실로 슬픈 일이다.’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 깨달은 현실 혹은 진실이라고 해야 할 일에 주자랑은 저도 모르게 씁쓸함을 입가에 머금었다.


그렇게 씁쓸함을 음미하는 그에게 양사창의 말이 이어서 들려왔다.


“헌데 기이하게도 사방 일을 살피는 일을 다른 나라가 하고 있습니다. 신은 그것이 실로 두렵고 두렵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이해하오.”


양사창의 말을 받아들인 주자랑이나 그뿐, 그는 이보다 깊게 이 논제를 파고들 생각이 없었다.


의견이 살짝 다른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급한 건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조선은 청과 다르오. 태자 시절 생각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조선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오.”


태자 시절 생각한 것이라는 말에 양사창은 안색을 살짝 흐렸다.


즉위하기 전부터 조선에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던 주자랑이나 이제는 현실을 알고 달라졌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 시절 이야기를 다시 꺼냄을 보니 아무래도 그의 생각은 틀렸던 모양이었다.


“······폐하.”

“나는 전처럼 순진하지 않소.”


걱정이 가득 담긴 양사창의 부름에 주자랑은 딱 잘라 그렇게 말한 후에 잠시 말을 고른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하여 그저 잘 대하여 줌이 나라 간에 모든 도리며 해결이라고 생각지는 않으나, 당장은 전에 한 순진함이 우리 명나라를 위한 최선이라고 여기오.”


말을 하면서 양사창의 씁쓸함이 그에게 전해졌는지 복잡한 미소를 띄운 주자랑은 현실을 일깨웠다.


“멀리서 곰이 보인다고 당장 눈앞에 있는 불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신 양사창, 선후를 잘못하여 그르칠 뻔하였으나 황상께서 이를 바로 잡으시니 실로 대명의 홍복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말은 되었소.”


싫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그런 말보다 더 듣고 싶은 말이 있었기에 주자랑은 자제하도록 말하고는 물었다.


“내가 지금 듣고 싶은 말은 당장 움직일 수 있느냐는 것이오. 준비는 하고 있었을 텐데?”

“말씀드리기에 부끄러운 일이나 아직 만전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남 수군 총병과 부총병이 열심을 다하고 있으나 대항해로 인해 당장 우수한 이들이 다수 빠진 상황이라 진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흐음.”


모르는 것은 아니나 직접 들으니 아쉬움이 점점 커지는 걸 느낀 주자랑은 고개를 흔들었다.


“조금만 더 서둘렀다면 저들을 물리치고 여러모로 좋은 일이 되었을 터, 실로 아쉬운 일이오.”

“황상께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것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장담하기 어렵다?”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당연히 저들의 헛점을 노려서 역공을 가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승리는 당연히 그들에게 있을 터, 이는 청나라를 상대로 승기를 가져오는 일이니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순나라에 적잖은 은을 입혀서 상국다움을 보일 수 있었음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양사창은 그를 부정한 셈이었다.


“어째서?”

“전해 들은 이야기로 판단하건대 저들은 처음부터 이길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길 생각이 없다니, 내가 말하긴 그렇지만 청나라 수군은 대승을 거둔 거 아니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야음을 틈타서 눈에 잘 띄지 않게 움직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타고 온 배도 전선으로 쓰기 적당한 큰 배가 아니라 사람 여럿을 태우면 끝인 작은 배들이라고 하였나이다. 버려도 아깝지 않은 것들 말이입니다.”


양사창이 조곤조곤 이르는 말에 주자랑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는 이내에 깨달은 사실에 그는 한층 더 미간을 좁혔다.


“그렇군. 져도 상관이 없었어. 설령 그렇다고 한들 순나라는 병사를 움직일 수밖에 없지.”

“그리고 그 병사를 움직임이 꼭 달가운 일만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 그렇지.”


순나라는 번국이자 경계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니 그들이 병사를 움직인다면 그것이 얼마나 정당하다고 한들 주자랑을 비롯한 남경 조정은 편견이든 선입견이든 가지고 판단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당장 이번에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저들이 크게 깨진 것에 이어서 예부상서라는 고위직에 있는 이가 급히 달려와 구원을 청하였음에 더하여 조선에서 알린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성왕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후우.”


마음을 달래고자 숨을 고른 주자랑은 눈에 힘을 주고 물었다.


“허나 잃은 것을 아까워만 하고 있으면 더욱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는 법이지. 하남 수군을 움직이게 하시오.”

“그리하겠습니다.”


순순히 대답한 양사창이나 그것으로 말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하오나 폐하, 미욱한 소신이 한 가지 여쭙고자 하니 허락을 청합니다.”

“말해보시오.”


주자랑의 허락이 떨어지니 양사창은 조금 전에 있던 일을 상기하는 말을 꺼냈다.


“소신은 황상께서 병부시랑의 말에 찬동하시는 줄로 알았습니다.”


양사창이 꺼낸 말에 주자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과 충성은 실로 훌륭하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민 방책은 평범하니 지금은 쓰기 어렵소이다.”

“폐하, 송구하오나 감히 말씀을 올리자면 자신이 올린 것과 정반대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의기소침하여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렇겠지.”


그 정도 이치는 알고 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주자랑은 진중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물론 그 대응책도 생각하고 있소. 병부시랑을 원군이자 보급 담당으로 둘 생각이오.”

“산해관 병사들을, 새로이 재건한 북방군을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필요하다면 그래야겠지. 아니, 그들 가운데 조련이 끝난 이들은 가능한 움직여서 보이는 게 좋겠소. 청나라 놈들이 그간 보여준 것을 기억하면 저들의 움직임은 언제나 왼쪽을 치며 오른쪽을 노리는 일이 잦았으니 만전을 기해야 하오.”


경계심을 가득 담아 이른 주자랑은 이어서 다짐하듯 말을 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기회일지도 모르오. 사방에 드러내 보일 기회 말이오.‘


주자랑의 말이 틀리진 않았다.


분명 저들의 흉계는 경계함이 마땅하며 이쯤에서 한번은 대항해와 같이 간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힘을 드러내 보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하남 수군보다는 사정이 낫다고 하지만 산해관 병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북방군 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을 움직이다니, 양사창은 이것이 영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득과 실이 불분명하니 마냥 반대하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황제가 원한다면 그것이 정말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하여도 한번 시늉은 한 다음에 ‘이건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게 양사창이었다.


“병부시랑에게 이 일을 잘 일러두겠습니다.”

“그럴 필요없소. 내가 직접 이를 것이니.”


주자랑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바깥에서 환관이 이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에 주자랑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 그렇지. 그대가 개인적인 ‘조언’이나 ‘충고’를 병부시랑이나 하남 수군 총병에게 하는 일이야 내가 막을 생각은 없소.”


간접적인 허락에 양사창은 그대로 허리를 깊게 숙였다.


“황상의 은혜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



“순나라 예부상서를 들게 하라!”


명에 순나라 예부상서 우금성이 긴장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 드러난 긴장은 딱히 꾸며낸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나오는 말이며 결론에 따라서 향후 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것이 분명했다.


그것이 순나라에 유익한 방향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가 아주 힘들고 고될 것이니 홀로 적진에 잠입하는 담을 가진 우금성이라고 한들 긴장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또한 이러한 얼굴을 보이는 것이 당장은 저들로 하여금 순나라를 낮잡아 보게 하니 나쁘지도 않았기에 우금성의 지금 얼굴은 진실되다고 할 수 있었다.


“황상을 뵈옵니다.”

“먼저 사과하겠다.”


사과라는 말에 우금성의 눈알이 복잡하게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마 움직이지 않을 심산인가?’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최악은 아닌 대답이기도 했다.


모든 걸 그들의 책임으로 치부한다면 순나라와 명나라의 관계가 서로 도움을 청하고 돕는 관계가 아님을 공언하는 셈이었다.


당장은 고달플지언정 나중을 생각하면 이는 크나큰 명분이 되어줄 터이니 중간 정도 되는 성과라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이 사실을 충성된 이를 통하여 전하여 들었고, 그에 대비하고자 하남 수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


하남 수군이라는 말에 우금성은 여러 의미로 놀랐다.


개중에 가장 큰 것은 둘이니 그 첫째는 명나라가 청나라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둘째로 놀란 것은 대항해를 보낸 후에도 다시 수군이라 칭할 이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을 간다고 하더니 진정 놀랍구나. 헌데 하남 수군이라.’


명칭은 목적을 내포하기 마련이니 우금성이 느끼기에 하남 수군이라는 명칭은 꺼림칙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우금성에게 꺼림칙함을 부추기는 말이 연이어 들렸다.


“또한 만에 하나의 상황과 지원을 겸하여 북방군을 순나라 경계로 보낼 것이다.”


북방군이라는 말에 우금성은 명나라가 최중요 전력을 움직일 마음을 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는 돕지 않기로 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좋음도 나쁨도 있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으니 바로 그 좋게 될 일에 대한 기대가 훨씬 높아졌다면 나빠질 것에 대한 걱정도 한참 늘었다는 점이었다.


‘명나라가 나섰다? 허나 과연 그것이 정말 청나라를 상대하기 위함인가?’


과한 걱정일 수도 있으나 과한 걱정을 하는 게 이부상서 이암과 더불어 우금성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좋지 않군, 좋지 않아. 설마하니 이 정도로 크게 작정하고 나설 줄이야.’


결국 우금성의 사고는 우려하는 쪽으로 흐르게 되어버리니 그는 근심을 마음에 품었다.


허나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니, 그는 고개를 숙이며 다시 없을 은혜라는 얼굴로 외쳤다.


“대명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 우 모를 포함하여 순나라 사람들은 이 은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상국으로서 할 일에 불과하다. 병부시랑은 나서라!”

“예, 폐하.”


부름에 따라서 병부시랑 오삼계가 나서니 그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흥분이 엿보였다.


‘산해관 총병.’


병부시랑이 전 산해관 총병인 오삼계임을 자각한 순간 우금성은 경계심이 한층 더 높아지는 걸 느꼈다.


“그대에게 명하니, 하남 수군의 뒤를 지키고 번국을 도우라.”

“신 오삼계, 신명을 다하여 황명을 수행하겠나이다.”


우렁찬 대답에 우금성은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함을 느꼈다.


명나라가 칼을 뽑아 들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땅늘보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28 627화 등롱 +1 24.07.03 93 13 12쪽
627 626화 들으면 궁금해진다 +2 24.07.02 93 15 13쪽
626 625화 자질구레한 일 +1 24.07.01 95 14 12쪽
625 624화 알지만 모르는 사람 +2 24.06.30 120 15 13쪽
624 623화 숫자를 살리는 방법 +2 24.06.29 105 16 12쪽
623 622화 단단한 쐐기 +1 24.06.28 102 15 12쪽
622 621화 의복과 말 +1 24.06.27 95 17 13쪽
621 620화 정면돌파 +2 24.06.26 99 18 16쪽
620 619화 치부 +1 24.06.25 105 14 13쪽
619 618화 가장 안전한 방패 +3 24.06.24 100 14 15쪽
618 617화 증오 +1 24.06.23 111 14 13쪽
617 616화 뒤틀린 계획 +1 24.06.21 95 16 12쪽
616 615화 현실은 상상을 넘는다 +2 24.06.20 94 14 12쪽
615 614화 숨긴다고 하여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1 24.06.19 105 15 13쪽
614 613화 고변 +2 24.06.18 94 14 11쪽
613 612화 순수하지 않은 의도 +1 24.06.17 92 14 13쪽
612 611화 반쪽짜리 영광 +4 24.06.16 99 14 14쪽
611 610화 희생과 목소리는 비례한다 +2 24.06.15 92 13 14쪽
610 609화 누구나 살고 싶다 +3 24.06.14 95 15 12쪽
609 608화 적을 믿어라 +4 24.06.13 90 15 14쪽
608 607화 솎아내기 +1 24.06.12 109 12 14쪽
607 606화 쇠와 나무 +2 24.06.11 107 13 11쪽
606 605화 돌아서 가는 게 빠르다 +1 24.06.10 97 13 12쪽
605 604화 오늘과 내일 +1 24.06.08 116 12 12쪽
604 603화 같은 진지 +1 24.06.07 110 14 12쪽
603 602화 희생이 더 크면 의미가 없다 24.06.06 101 14 12쪽
602 601화 어울리는 일 +2 24.06.05 101 16 13쪽
601 600화 동상이몽 +5 24.06.04 100 20 14쪽
600 599화 의도와 결과 +1 24.06.03 98 16 13쪽
599 598화 영웅 +1 24.06.02 101 1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