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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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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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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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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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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2쪽

557화 번왕의 조건

DUMMY

557화 번왕의 조건


“대인, 도착하였습니다.”

“수고했다. 허면 사흘 후에 다시 찾아오거라.”

“예, 알겠습니다.”


집까지 대동한 이들을 물린 전 산해관 총병이자 현 병부시랑 오삼계는 고개를 돌렸다.


북경에 있는 집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니 이제는 이곳이 그의 집이자 아비인 제독 오양의 집이었다.


그래도 정들면 고향이며 집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 집도 제법 익숙하여져서 가끔 쉬러 올 적이면 마음이 즐겁고는 하였다.


허나 지금 오삼계의 눈에는 평소와 같은 반가움보다는 안타까움과 분노 그리고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들어갈까.”



***



나름대로 각오를 정하고 안으로 들어온 오삼계를 반갑게 맞은 것은 오양이었다.


“슬슬 올 때라고 생각했다.”

“아버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아직 방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마주하였으면 인사를 올리는 것이 마땅하니 오삼계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 아들을 보며 오양은 푸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야 별 탈 없다.”


평소와 같은 안부인사에 대답이었다.


그러나 오삼계에게는 평소와 같이 들리지 않았으니 그는 남몰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고개를 숙였기에 오양은 미처 그런 것을 알지 못하고 하던 대로 물음을 이어갔다.


“너는 어떠냐.”

“황상께서 내리신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따름입니다.”


의흥제 주자랑이 오삼계에게 명한 것은 지극히 간단했다.


바로 산해관 병사들과 북방군 생존자들을 합하여 조련하는 일이었으니 사람들은 이를 두고 황상이 오삼계에게 두 번째 홍승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여겼다.


오양은 그러한 소문이 아주 헛말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는 날은, 아니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황상이 오삼계에게 그런 의도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은 조금 더 먼 미래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급한 것보다는 확실함이 필요하다. 그간 일을 돌이켜보면 성급함이 언제고 가장 큰 적이었다.”


노상승 장군부터 홍승주 장군 그리고 이제는 죽었다는 말을 들은 역도 조화순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성급함에 발을 잡혔다.


‘선황께서도 그러했지.’


차마 입 밖으로 내기는 어려웠지만 선황 주유검 역시 그러했음을 오양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다.


기다리는 듯하면서 성급하고, 성급한 듯하면서 인내한다.


이러한 면이 적재적소에 맞아들었다면 실로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리고 실로 안타깝게도, 절반은 그렇지 못하였음을 오양은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오양은 차라리 능한 이가 되지 못한다면 적어도 한쪽만이라도 취함이 가하다고 여겨 오삼계가 찾아올 때마다 방금 한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곤 했었다.


보통은 이렇게 말하면 이제 오삼계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다.


‘소자, 아버님의 가르침을 항시 새기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사정이 다른 모양이었다.


“······성급함이 적이라고 하면 느림은 어떻습니까?”

“느림?”


생각지도 못한 물음에 오양은 의아한 얼굴로 아들을 보았다.


이윽고 고개를 들고 대답을 바라는 오삼계의 얼굴을 본 오양은 그제야 그 얼굴에 서린 여러 감정을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조금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구나. 차로 하겠느냐, 아니면 술을 마시길 원하느냐?”

“술은 좋아합니다. 또한 아버님과 함께 잔을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술기운을 빌어서 정하는 것은 비겁한 일입니다.”


아들이 아뢴 말에 오양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말이다. 안으로 가자.”


오양은 그렇게 말하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들으라고 말을 흘리니 오삼계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제법 내밀하면서 길 거 같으니 말이다.”



***



찻잔을 두고 앉은 오양과 오삼계 두 부자 가운데 먼저 입을 연 것은 오삼계였다.


“좌량옥 장군에 대한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냐.”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대답한 오양이나 내심은 달랐다.


그는 이 이야기를 어디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오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양 대인께서 일전에 날 찾아오셨다.”

“······병부상서께서 말입니까?”


여전히 병부상서 직을 쥐고 있으니 제 직속상관이라 할 양사창이 찾아왔었다는 말에 오삼계는 무심코 눈살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 오양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양 대인이 껄끄럽더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존경한다고 하는 게 더 가까운 감정이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는 너와 나만이 아는 이야기가 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말끝을 흐리는 아들을 향해 가릴 것이 없이 말하여 보라고 채근하니 오삼계는 슬쩍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목소리를 살짝 낮추어 대답했다.


“최근에 서운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운함이라. 그래, 그럴 법하지.”


이해한다는 얼굴로 대답한 오양은 가벼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미안하다고 하고 가셨다.”

“예?”

“겉으로나마 날 아래로 두게 된 셈이니 미안하다고 말이다.”

“그게 무슨?”


양사창이 사과를 하고 갔다는 말에 오삼계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러한 오삼계를 보며 오양은 계속 말을 이었다.


“본래라면 날 산둥 감찰로 삼아서 공적을 세우고 상을 내리는 걸 구상하셨던 모양이다. 더불어서 산둥 살피는 일도 확실하게 하고 말이다.”

“그렇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기에 그렇습니까?”

“격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격을 이른 오양은 슬쩍 아들의 얼굴을 살폈다.


“청나라에서도 감찰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조선에서 알려온 바에 따르면 그 감찰은 일본국 출신과 유구국 왕제로 정해졌다고 하더구나.”

“왕제에 격을 맞추기 위해 왕작이 필요하다면 아버님이 받아도 충분한 일이 아닙니까?”


불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말에 오양은 양사창이 그에게 알려준 이유들 가운데 가장 먼저 논하였고 가장 크다고 여기는 이유를 입에 담았다.


“땅이 없다.”


솔직하고도 솔직한 말에 오삼계는 한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그도 잠시, 오삼계는 이내에 정신을 차리며 불평했다.


“······좌량옥, 그 한 치 앞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머저리에게 줄 땅은 있고 북경 시절부터 충성을 다한 아버님께는 줄 땅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그런 자에게 줄 거라면 차라리 산둥 땅에 오가는 상인들이 더 공적이 있고 낫다고 봅니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한 군공이 있는 건 그 사람뿐이다.”


군공이 있다는 말에 오삼계는 눈살을 찌푸리며 반론했다.


“그런 건 군공이 아니라 군공으로 포장된 실패라고 하는 겁니다. 대명이 여전했다면 그는 공과 과를 따져서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어쩌면 벌을 받아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네 말이 옳다. 하지만 지금 대명은 여전하지 않다.”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한 오양은 담담하게 양사창이 그에게 일러준 이유를 입에서 꺼냈다.


“지금 명나라에는 재물을 내고 뒤로 빠지는 사람이 아니라 몸소 나서서 싸울 사람이 더 갈급하다.”

“그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좀 그렇습니다.”

“그러냐? 그러고 보니 아직 이야기 해주지 않은 게 있구나.”


깜박했다고 하듯 말한 오양은 웃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좌량옥 공이 봉토로 받을 땅은 개봉이다.”

“예?”


개봉이라는 말에 오삼계는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그는 잘못 듣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알았다.


“그리고 앞으로 세우는 공적에 따라서는 낙양도 함께 하사할 것이라고 하였다.”

“낙양에 개봉이라니, 거긴 지금 청나라 땅이지 않습니까?”

“대명의 땅이다. 다만 관리가 다소 미흡하여 도적들이 날뛰는 일이 있을 뿐이다.”


조금이라도 식견이 있는 사람이 들으면 참으로 뻔뻔하다고 여길 말이었다.


그러나 오양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듯 웃는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지금 번왕들은 모두 그 군공으로 자리에 올랐다. 양나라 시왕 전하께서는 장안과 동관을 지켜 도적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지켰다. 대리국 국왕 전하께서도 사천에 든 도적을 물리치고 안정하여 이제는 대명의 든든한 후방이 되었지.”

“순나라도 그에 듭니까?”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서 물으니 오양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입은 긍정하는 말을 내었다.


“도적을 몰아내고 그 지역을 안정하게 하였다.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수 있기는 하지.”


순나라 정왕 이자성은 도적을 몰아낸 게 아니라 본인이 그 도적이 아닌가 싶었으나 오삼계는 문득 그 도적이 꼭 일반적인 도적을 지칭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역도 조화순과 같은 이라면 도적이라고 할 법 합니까?”

“당연하다. 도적 중에서도 아주 상도적이라고 하겠다.”


직접 조화순과 부딪치며 그가 저지른 배반으로 인해 북경에서 탈출해야 했던 오양은 대번에 불쾌한 감정을 얼굴에 드러냈다.


그 불쾌함에는 이미 죽었음에도 용서할 수 없다는 미움과 증오가 깃들어 있었다.


그렇게 한번 흔들린 감정은 쉬이 가라앉지 않으니 오양은 찻잔을 들어서 한 모금 마시며 몇 번 호흡을 골랐다.


“후우.”


그 후에 몇 모금 더 차를 마시고서야 간신히 진정한 오양은 아들과 시선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런 자리 받아도 사양할 것이다.”

“죽으러 가는 자리이자 잘 포장된 사형대가 아닙니까. 소자가 어리석었습니다.”


이해하여 처음에 품었던 여러 감정들을 내려놓은 오삼계의 말에 오양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여전히 오해가 있는 모양이구나.”

“오해요?”

“그래. 나는 왕작은 몰라도 군사 받는 일은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설마 주어지지 않는 겁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으니 오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번국들처럼 좌량옥 역시 재량권을 받을 것이라고 하더구나. 허면 응당 제 군사며 조정은 알아서 준비함이 마땅하지 않겠느냐.”

“그것은 죽으라고 등을 떠미는 일입니다.”

“그러라고 주는 거다.”


단호하게 대답한 오양은 착각을 정정하고자 힘을 주어 말을 이었다.


“이번 봉작은 상이 아니다. 상을 가장한 선전이며 벌이지.”


이러한 말에 오삼계는 이 일이 생각 이상으로 흉험한 일이라는 걸 실감했다.


그 위험함에 대해 잠시간 고민하던 오삼계는 문득 떠오른 걱정을 조심스럽게 입에 담았다.


“좌량옥이 이걸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받지 않을 수 없다.”

“도망한다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아니면 돌아선다는 선택지도 있겠지요.”

“개봉에서 그런 짓을 하고서 말이냐? 글쎄, 모르긴 몰라도 우리보다는 청나라에서 더 이를 갈고 있을 거 같은데.”


회의적으로 대답한 오양은 가만히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군사를 주지 않는다고 하여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사방에 넘치는 게 사람이지 않으냐.”

“유민들을 몰아준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건 그거대로 위험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잘 단련된 병사가 찌르는 창에 맞아도 죽고 일개 부랑자가 찌른 창에 맞아도 죽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러니 좌량옥을 궁지로 몰고 저항할 힘을 준다는 것은 오삼계가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위험한 일로 보였다.


“그는 전방으로, 청나라와 대적하는 최전선에 설 것이다. 그렇게 간 후에야 사람이며 지원을 줄 것이다.”

“······포기하고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됩니까?”

“글쎄다.”


좌량옥이 고를 수 있는 얼마 없는 선택지, 어쩌면 그 개인으로 살피면 가장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오삼계가 언급하니 오양은 고개를 기울이며 생각에 잠겼다.


이내에 생각을 마친 오양은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을 덧붙였다.


“바라는 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그에게 남은 길은 내가 볼 때 오로지 둘 뿐이다. 하나는 이번만 나서고 뒷전으로 물러나 그대로 썩는 거지. 그리고 남은 하나는 아예 사라지는 거다. 다시는 보지 못할 곳으로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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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4.18 21:11
    No. 1

    '결자해지'지요. 저지른 놈이 그걸 공이라고 주장하니, 상 같은 벌을 상이라고 하고 주는 게 당연. 본인은 억울하다 할지 모르나, 그때 좌량옥이 일으킨 수해에 휩쓸려 재산과 친지를 잃고 명나라에 대한 신뢰를 버려버린 개봉 사람들도 과연 그렇다고 공감할지...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4.18 21:13
    No. 2

    그나저나, 오삼계가 혈기왕성한 게 좀 불안하네요. 이번엔 오양의 말을 듣고 납득했지만, 자신도 훗날 좌량옥과 같은 꼴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혼자 지레짐작으로 급발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4.04.18 22:29
    No. 3

    어휴..삼계야..삼계야..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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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 567화 성공은 열기를 지핀다 +4 24.05.02 108 15 13쪽
567 566화 잡을 수 없는 기회 +4 24.04.28 119 16 13쪽
566 565화 갖다 붙이기 +2 24.04.27 115 15 11쪽
565 564화 배움의 완성 +3 24.04.26 118 14 12쪽
564 563화 누구나 가진 것은 +1 24.04.25 116 16 12쪽
563 562화 외지 +3 24.04.24 107 11 12쪽
562 561화 말이 품은 가치 +2 24.04.23 120 12 12쪽
561 560화 달콤한 독 +3 24.04.21 115 12 12쪽
560 559화 한번 엮인 인연은 끊기 어렵다 +1 24.04.20 117 14 12쪽
559 558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5 24.04.19 116 14 11쪽
» 557화 번왕의 조건 +3 24.04.18 133 14 12쪽
557 556화 죽은 말 +2 24.04.17 130 14 13쪽
556 555화 없으면 만든다 +1 24.04.16 121 14 13쪽
555 554화 경쟁은 예정을 뒤튼다 +1 24.04.15 128 14 12쪽
554 553화 선택할 자유 +2 24.04.14 119 14 12쪽
553 552화 진위는 때때로 필요에 따라 정해진다 +2 24.04.13 125 12 13쪽
552 551화 사성 +2 24.04.12 122 15 13쪽
551 550화 무엇을 잇고자 하는가 +1 24.04.11 119 13 12쪽
550 549화 그들은 가지고 있다 +2 24.04.10 126 15 14쪽
549 548화 사람을 보는 순서 +1 24.04.09 132 16 13쪽
548 547화 알아서 골치 아픈 일 +3 24.04.08 126 15 11쪽
547 546화 부탁하는 방식은 가지가지다 +2 24.04.07 126 13 12쪽
546 545화 끝없는 궁리 +1 24.04.06 136 14 13쪽
545 544화 족적을 남기는 것은 대의만이 아니다 +2 24.04.05 138 13 14쪽
544 543화 꾸며낸 형상 +2 24.04.04 127 13 12쪽
543 542화 후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3 24.04.03 128 14 11쪽
542 541화 원로 +1 24.04.02 132 14 12쪽
541 540화 세 경쟁자 +2 24.04.01 140 13 14쪽
540 539화 목패 협약 +4 24.03.31 130 13 16쪽
539 538화 감추는 재미 +2 24.03.30 13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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