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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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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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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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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30화 백가쟁명

DUMMY

330화 백가쟁명


“여기가 의주입니다. 이곳부터는 심양에서 사람이 와서 안내할 것입니다.”


영변부 대도호부사 임상백이 하는 말에 유구국 왕제 쇼시쓰는 지친 얼굴로 물었다.


“이제 의주라니,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한 반절 오셨다고 여기시면 될듯싶습니다.”


적당히 대답하니 쇼시쓰는 멀리 시선을 두었다.


‘멀리도 왔구나.’


유구국 왕족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먼 곳에 올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쇼시쓰다.


“왕제께서 심양에 가시면 아마 청나라 황상을 알현하시게 될 것이나, 그 이후며 혹은 전에라도 도움이 필요하실 수 있겠지요.”


임상백이 돌연 이르는 말에 쇼시쓰는 고개를 급히 끄덕이며 물었다.


“누군가 좋은 사람이 계십니까?”

“계십니다. 우리 조선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세자 저하를 수장으로 하여 여러 사람이 심양에 거하고 있습니다. 청나라에서 근래 대우가 귀하여졌다고 하며 세자 저하께서는 본디 사귀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시니 반드시 왕제께 손을 빌려 주실 것입니다.”


이 말을 다할 무렵 멀리서 청나라 사람들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 가운데는 임상백이 올라앉기도 전부터 안면이 있어 지금도 돈독한 사람, 외조 좌랑 윤선거가 함께 있었다.


“윤 좌랑이 아니십니까. 오랜만입니다.”

“부사 영감이 반가운 것은 저도 마찬가지이나 인사는 순서가 있는 법이지요.”


윤선거는 그리 말한 후 쇼시쓰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조선의 외조 좌랑 윤선거라고 합니다. 유구국 왕제를 뵈어 영광입니다.”

“바, 반갑소이다.”

“또한 이쪽은 청나라에서 귀한 분이 오신다고 하여 직접 나서신 분으로, 타타라 이투라는 분이십니다.”

“반갑습니다. 타타라 이투입니다.”


타타라 이투가 소개하는 말을 알아듣고 적당히 고개를 숙이니 쇼시쓰는 문득 묘한 생각이 들었다.


‘왜 이들은 이렇게 나를 존중하여 주는 거지?’


왕제라는 말이 있으나 그 말이 무색하게도 유구국에서 그를 존중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조금 어깨에 힘을 주거나 사츠마와 관계가 돈독한 이가 있다면 오히려 왕제인 쇼시쓰를 아래로 보거나 좋게 보아서 동격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런데 유구국을 떠난 이래 그를 아래로 보며 무시하는 외국인이 하나도 없으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허면 저는 여기서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부디 가시는 길이며 돌아시는 것도 평안 무사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고, 고마웠습니다.”


임상백이 작별 인사를 올리니 쇼시쓰는 잠시 머릿속에 떠올렸던 생각을 옆으로 치우고 급히 대답했다.


이윽고 쇼시쓰를 비롯한 유구국 사람들과 헤어진 임상백은 귀로에 올랐다.


얼마나 걸었을까, 임상백은 문득 생각나는 것에 시선을 한양으로 돌렸다.


‘그러고 보니 출발하는 날이 같았는데, 그쪽은 도착하였는지 모르겠군.’


기이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당연한 일이라고 해야 할지 임상백이 떠나는 날은 마침 교대 인원이며 영변부 근방 사대부들이 모여서 한양으로 향하는 날이기도 했다.


그들 면면을 떠올린 임상백은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사대부라.’



***



나언상은 초관으로서 일행을 이끌 책무가 있었다.


그러한 자리에 앉은 자들이 그러하듯, 한양으로 향하는 내내 나언상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도착하였으니 한시름 놓고 반기며 즐거워함이 마땅하건만 나언상은 도무지 그럴 수가 없었다.


“초관 나으리, 한양이 보입니다.”

“······어휴.”


그토록 돌아오길 바랐던 한양이다.


“오, 저가 한양인가?”

“영변부가 크다, 번영하다 해도 한양이 더하다고 하더니 진짜였네?”

“어허, 크고 번다하니 딴 세상 같구나.”

“촌놈들 같으니라고. 그런 걱정보다 잘 구석 걱정이나 먼저들 하게.”


영변부 근방 사대부 오십여명.


이 표현은 사실 대단히 점잖게 표현한 것이다.


왜란이며 호란까지 제대로 맞은 북방이다.


선비라 할 자들 가운데 태반은 옛저녁에 차가운 땅에 따뜻한 피를 흘리며 목숨을 사른지라 그 남은 자가 적었다.


그리하여 남은 것은 한 줌이며 그마저도 정계며 출세와는 거리가 멀다.


하여 그들 가운데 사대를 더듬어 벼슬한 사람이 있는가 살피면 있는 자보다 없는 자가 더 많았다.


여기에 더해 사서삼경을 떼었다고 하기에는 부끄럽고 읽어는 보았다고 할 나언상을 그들 중에 놓으면 중간 이상은 갈 정도이니 이들 가운데 과반은 저리 내려가면 양반이라 이름하기 부끄러울 정도였다.


하물며 몇몇 사람들이 현실감각 있게 잘 곳이며 머물 곳 걱정하는 것에 비하자면 그저 한양이 신기하다고 둘러보는 이들이 대다수니 숫제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것으로 끝이라면 좋으련만, 이들 대부분이 나언상과 안면이며 친분이 있어 도무지 못 본 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 많은 사람을 일일히 돌보자니 그의 처지로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한양에 도착하여 알아서 하라고 해야 할 처지가 되니 나언상은 한숨을 그치기 어려웠다.


‘이걸 어쩐다.’


영변부 주변에서 모인 이들이라 그런가 장삿속이며 사세 살피는 눈은 뛰어나다.


그러나 그것을 제하면 부족하니 이들이 과연 무사히 사대부로서 상언하고 돌아갈 수 있을지 나언상은 심히 의심스러웠다.


“에이씨, 아무래도 안 되겠다.”

“예?”

“너, 가서 저분들 아직 가지 마시라고 해라.”

“예에?”


근처에 있다가 졸지에 추가 업무가 생긴 병졸은 당황하며 되물었으나 나언상은 그것까지 신경 써줄 여유가 없었다.


“나 보고하면 돌아와서 저분들 안내해 줄 거니까 절대로 먼저 가시지 마라고 해. 알았지?”

“···예.”


빠르게 판단하였는지 병졸은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나언상은 여전히 안심되지 않는 얼굴로 영변부 근방 사대부들을 보며 걸음을 서둘렀다.


‘색시, 내 이 사람들만 돌보고 갈게!’



***



영변부에서 그나마 글줄 읽는다고 할 서생 정연은 이번에 한양에 오며 나언상을 다시 보았다.


‘거참, 일도 아닌데 이렇게 신경 써주다니.’


물색없이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언상은 이미 할 도리를 다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로 신세를 지는 것이니, 오는 일까지는 영변부 유지라고 할 수 있는 강무산에게 감사할 일이라면 이제는 진정으로 나언상에게 감사할 일이었다.


“어라, 언상이 아니냐!”

“무동이?”


그렇게 나언상이 힘써 주는 것 덕에 궁을 제일 먼저 보기로 하여 걸으니 병졸인지 군관인지 잘 모를 이가 아는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때만 해도 정연은 그들이 아는 사이겠거니 여길 뿐 별생각 하지 않았다.


“아따, 사람들 많이도 있네. 혹시 영변부에서 오신 양반네들이신가?”

“어떻게 알았어?”

“허, 모를 리가 있나. 지금 전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양반들이 상경한다고.”


전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양반들이 상경하고 있다는 말에 정연은 나름 반가운 마음에 남몰래 귀를 기울였다.


‘과연, 그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으면 쓰나.’


내심 흡족하여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니 이어서 들린 것은 하소연이었다.


“덕분에 아주 죽을 맛이다. 아주 전에 그 누구더라?”

“신풍 부원군?”

“어, 그래. 그 사람. 그때보다 더 시끄러운 거 같아.”

“그렇게 많이 왔다고?”


신풍 부원군의 일은 정연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때는 마침 상을 치른지라 차마 올라오지 못하였었다.


그러니 그때에 비견된다는 말에 정연은 이번에야말로 자신도 사대부답게 처신하였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여 저도 모르게 어깨를 폈다.


허나 그도 잠시, 이어진 말소리들은 그를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놀라게 했다.


“많이 온 것도 온 건데, 서로 난리야.”

“서로? 설마 양반들끼리 싸워?”

“주먹만 안 날아다닌다 뿐이지 제법 험악하다고. 혹시나 싶어서 교대로 지켜보는 중인데 이대로 계속 늘어나면 아차 하는 순간 피 보게 생겼어.”

“이, 이보시오!”


양반네들이 험악하여 피를 보게 생겼다.


이 말에 정연은 기겁하며 달려왔다.


“누, 누구십니까?”

“아, 나는 정연이라는 서생으로 이번에 영변부에서 한양에 막 당도한 참이오. 헌데 싸우다니, 설마하니 전처럼 둘로 나누어서 대립할 정도로 의견이 첨예하고 갈리고 있소?”


전에 그것이라면 모를까 이번 일은 그럴 일이 아니라고 여겨서 기겁하여 물었다.


정녕 그렇다면 놀라운 일이며 실망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였건만, 돌아온 대답은 상상 이상이었다.


“둘이라니, 그럴 리가요.”

“그, 그렇겠지. 허면 다들 방법론에서 다투고-.”

“전처럼 둘이면 오히려 알기 쉬울 겁니다.”

“······허?”



***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여긴 정연은 같이 온 사람들을 설득하고 나언상에게 부탁하여 사람들이 모였다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정연은 보게 되었으니, 패를 갈라서 서로를 비방하는 양반들이었다.


“쯧쯧, 나라 꼴 참 잘 돌아간다.”

“그러게 말입니다. 아니, 사람들이 응당 은혜를 입었으면 기억하고 갚아야지!”

“언제까지고 청나라가 기세등등하겠는가! 그 원나라도 백 년을 못 갔는데, 청나라가 그들보다 더 대단하진 않지!”

“암, 그렇고말고!”


“어허, 백 년이 뉘집 개 이름인가!”

“함부로 그리 말하는 것은 다시금 난을 부르는 일이외다!”

“당장 잘 지내고 있는 것을 굳이 자극할 이유가 없소이다!”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시오! 전쟁을 바라는지 평화를 바라는지 말이외다!”


그중 가장 세가 크고 기세가 등등한 것은 명나라가 다시 일어설 거라 주장하는 이들이었으나, 그들 못지않게 큰 것이 신중할 것을 논하는 목소리였다.


이것으로 끝이라면 나았을 것이건만, 그렇다면 박무동이 진저리를 칠 이유가 없다는 듯이 새로운 부류가 잇따라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은혜를 논하면서 당장 상국을 도로 받들고자 함을 논하지 못할망정 그저 때를 보자니! 재조지은이 그리 가벼운 것이던가!”

“이 일은 상께 아뢰어 과하셨고 예를 잃었다고 함이 마땅하오!”

“문명(文明)하다 할 나라가 천하에 둘이 있으니, 첫째는 명이며 둘째는 조선이오! 어디 감히 청나라 오랑캐 나부랭이를 붙인단 말인가!”

“천하 질서가 돌아온 후에는 늦소이다! 사람이 궁핍한 때에 멀어지고 부한 때에 가까이하면 그것이 어디 제대된 사귐이라고 하겠는가!”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상께서 이르신 것은 옳은 것이니, 그저 받아만 가는 것이 어찌 상국이라고 하겠는가!”

“암암, 또한 당장 형세는 청나라가 우세하니 마땅히 그들을 상국으로 모심이 옳소이다!”

“나누어 높게 하는 것은 그들이니, 옛 오랑캐가 이제 오랑캐가 아니게 되었소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함께하여 전보다 대우하니 따르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다 틀렸소이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그저 옛 도에 얽매여서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줄이야!”

“문명하다 할 나라 가운데 하나는 저물고 있고 하나가 버티고 있어 융성하고 있으니 천명은 응당 조선을 향하고 있소!”

“천명은 좀 이르다고 하여도 주변에 강하다 할 나라 가운데 하나는 저물고 있고 하나는 떠오른다고 하나 부족하여 아직 천하 도모에 미치지 못하니 조선에게 먼저 차례가 올 것이오!”

“여러 사대부께서는 이제 조선이 중심에 설 때가 될 때가 되었음을 아셔야 합니다!”


여전히 명국이 상국임을 주장하는 이들의 소리가 있고 그들과 반하듯 청나라를 그렇게 모심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소리가 있다.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하듯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을 꿈꾸는 이들도 있으니 정연은 이것이 현실인가 하여서 두 눈을 끔벅거렸다.


혹여 이것이 꿈인가, 혹은 저가 이상한 것인가 하여 주변을 보니 영변부에서 함께 온 이들 역시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자신만 이런 것이 아니구나, 그렇게 생각하여 마음을 놓은 것도 잠시였다.


“조선 팔도에 이리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많구나! 생각이 있으면 은혜를 갚고 나서서 싸우고 부족하면 죽을 생각을 해야지!”


세월이 느껴지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시선을 향하니 그곳에는 자존심 하나만으로 세월을 살아왔다는 듯 남루한 선비가 하나 있었다.


그는 시선이 조금 모이니 주저하지 않고 외쳤다.


“사대부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해야 하는 법! 설령 전쟁이 다시 인다고 해도 말해야 한다!”


전쟁이 다시 인다.


이 말에 정연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울컥하는 생각에 대뜸 그를 향해 물었다.


“노인장은 어디 사는 분이시오!”

“호남에서 왔소이다!”


호남이라는 말에 정연은 울컥함이 더욱 강하여져서 참지 못하고 외쳤다.


“아, 그래요! 그래서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말씀하시나 봅니다!”

“뭣이라?”

“그렇지 않습니까! 전쟁이 나면 응당 북방 사람들이 먼저 죽고 삼남이 다음일 것이니, 이 사람이 죽은 다음에나 노인장 차례가 오겠습니다!”

“가, 감히!”


남루하다고 하여,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자존심이 강한 노 선비는 발끈하며 나서려고 하나 그보다는 근처에서 정연의 말에 찬동한 이들이 빨랐다.


“그렇지, 지금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이들은 저기 철원에 청나라 사람들이 있어 수교함을 모른단 말인가!”

“그저 경전만 읽고 고루하게 사는 것들이니 인의학이 아니라 여전히 성리학에, 그것도 껍데기만 익힌 이들이로다!”

“아주 저들은 편한 곳에 있다고 말도 맘껏 편히 하는 자들이었구만그래!”


말을 이리하여 비방하나 이런다고 물러날 거였으면 진즉에 이 소동이 끝나거나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니, 노 선비는 물론이고 곁에 있던 이들 역시 바로 반박하였다.


“어디 함부로 말하는가!”

“저들 눈치를 보며 사는 것이 무슨 수교는 수교!”

“사람다움을 논하니 사람다움으로 말하니, 이득만 보고 눈앞에 내밀어진 먹이에 급급한 이들이 무슨 인의학을 배운다고 망언하는가!”

“오히려 재물이며 이득에 연연하지 않음이 사람다움을 지키는 일이다!”


졸지에 불붙인 셈이 된 정연이며 영변부 근방 사대부들이나 그들은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도 잊고 그들은 사람들과 논변을 이어가니 그것을 간신히 멈출 수 있게 된 것은 해가 지고서 궁에서 사람이 나온 후였다.


“날이 지고 있습니다! 어서들 돌아가십쇼!”


이러한 일과가 익숙하였는지 먼저 궁 앞에 자리한 이들은 군말 없이 물러났다.


그리하여 시간이 지나 정연이며 영변부 근방 사대부들과 같이 오늘 막 당도한 이들만 남으니, 그걸 본 나언상은 안도한 얼굴로 다가왔다.


“어휴, 그나마 오늘은 지나갔군요. 어서 가시지요. 제가 힘써 거처를 찾아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 진사.”


초관이 아니라 진사라고 불러 고마움을 최대한 드러냈으나 답답함이 대신하듯 자리하니 정연은 씁쓸한 얼굴이 되었다.


상상하던 것과 다르며 세상에 참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 작자가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험험, 전과는 다른 게 이게 진짜 백가쟁명이라는 겁니까?”

“백가쟁명?”


나언상이 적당히 꺼낸 말에 정연은 실로 그것이 그럴듯하다고 여기니 눈을 빛냈다.


“그래, 이것은 백가쟁명이오.”


동시에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하듯 마음에 각오를 단단히 하니, 정연에게 있어서 이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되 물러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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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371화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3 23.10.11 240 18 14쪽
371 370화 근거 없는 희망 +1 23.10.10 232 17 12쪽
370 369화 엇갈린 운명 +1 23.10.09 228 19 15쪽
369 368화 기로 +2 23.10.08 225 18 12쪽
368 367화 함정 +1 23.10.07 220 17 14쪽
367 366화 승리로 이어질 패배 +2 23.10.06 246 17 14쪽
366 365화 선점 23.10.05 237 18 12쪽
365 364화 가야 할 곳은 +1 23.10.04 253 16 14쪽
364 363화 맞아떨어진 이해 +1 23.10.03 255 16 16쪽
363 362화 살기 위한 궁리 +2 23.10.02 247 18 12쪽
362 361화 버림돌 +1 23.10.01 241 18 13쪽
361 360화 지펴진 불길 +3 23.09.30 262 18 13쪽
360 359화 끌려가는 심리 +3 23.09.29 260 17 15쪽
359 358화 지식과 체감 +3 23.09.28 257 16 15쪽
358 357화 말은 언제나 쉽다 +1 23.09.27 269 21 14쪽
357 356화 북경 공방전 23.09.26 281 19 13쪽
356 355화 다시 오지 않을 지금 +2 23.09.25 301 19 12쪽
355 354화 때로는 알기에 괴롭다 +3 23.09.24 272 17 16쪽
354 353화 이리와 호랑이 +1 23.09.23 266 15 12쪽
353 352화 우물 안 개구리 +1 23.09.22 276 20 12쪽
352 351화 부족한 현실 +2 23.09.21 277 18 12쪽
351 350화 까마귀가 난다고 하니 +2 23.09.20 270 18 13쪽
350 349화 혀는 칼보다 위험하다 23.09.19 279 17 13쪽
349 348화 맡겨진 선택 +3 23.09.18 294 20 13쪽
348 347화 천하를 갈망하는 자들 +2 23.09.17 288 20 12쪽
347 346화 전쟁의 도리 +1 23.09.16 285 20 12쪽
346 345화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 +4 23.09.15 312 22 12쪽
345 344화 훗날을 그리는 사람들 +1 23.09.14 287 20 12쪽
344 343화 이어받을 사람 +3 23.09.13 297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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