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8.22 21:00
연재수 :
665 회
조회수 :
361,775
추천수 :
16,854
글자수 :
3,915,551

작성
23.08.15 21:00
조회
324
추천
24
글자
15쪽

314화 역린은 만지면 반드시 죽는다

DUMMY

314화 역린은 만지면 반드시 죽는다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들이야!”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내지르는 노성에 모인 사람들은 누구 하나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는 이에미츠가 항상 각별히 아끼고 귀 기울이는 자들인 마츠다이라 노부츠나와 야규 무네노리 역시 다르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지금 이에미츠는 온 얼굴로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있었다.


얼굴은 벌겋고 눈썹은 치켜떴으며 눈알은 다시는 감지 않겠다는 듯이 크게 뜨며 부들부들 수염을 떨었다.


이에미츠가 이렇게 노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날 시마바라에서 난이 일어난 이래 처음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때보다 지금이 더 분노하였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감히, 감히 낭인놈들이 이딴 짓을 벌여서 내 얼굴에 먹칠을 하다니! 노부츠나!”

“하!”


부르는 말에 고개를 숙인 상태도 재빨리 대답하니 이에미츠는 당장 느끼는 주체할 수 없는 화를 풀기 위해 외쳤다.


“놈들을 내 직접 심문하겠다! 자리를 준비해라!”

“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낭인들을 심문하는 일이며 벌주는 일보다 먼저 논할 일이 여럿 있었다.


청나라에서 요구한 것들이며 조선에서 요구한 것들이 실로 그러하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논의도 그러했다.


하지만 노부츠나는 물론이고 이곳에 있는 모두가 그 일을 알고 있어도 누구 하나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당장 불똥이 튀는 정도가 아니라 불똥을 그자에게 치우라고 명이 내려질 수도 있었다.


그러니 당장은 일단 이에미츠의 화를 품이 우선이었다.


무사히 이 자리에 다시 앉고 싶다면 말이다.



***



대답은 노부츠나만 하였으나 이 일은 작게는 쇼군을 위함이고 크게는 일본 전체를 위함이니 그 준비함에 여럿이 손을 빌려 주었다.


그리하여 추문하는 자리가 금세 만들어지니 이에미츠는 마련된 상석에 앉아서 노부츠나에게 시선을 주었다.


“들여라.”

“하! 도적들을 들여라!”


노부츠나가 목소리를 높이니 지저분하여 몰골이 좋지 않은 이들이 여럿 들어서서 꿇려졌다.


“건방진 놈들 같으니라고.”


이를 갈며 낮게 중얼거린 이에미츠는 더는 참지 못하고 낭인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감히 내 손님들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네놈들은 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런 무례한 일을 벌였단 말이냐! 어디, 이야기해 봐라!”


입이 있어도 양심이라는 게 있다면 무슨 말이 있겠는가 싶었고 솔직히 대답이 돌아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쇼군을 뵈어 영광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말씀드리건대, 저희는 그저 옛 주군을 망케한 키리시탄을 쫓았을 뿐입니다!”

“······하.”


화가 너무 나니 이제는 오히려 차분해진 이에미츠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소리친 자를 보며 물었다.


“네놈은 이름이 뭐냐?”

“타몬이라고 하며 전에는 마츠쿠라 카츠이에 공 휘하에 있었습니다!”

“키리시탄을 쫓았다? 이미 죽은 놈을 쫓았다고 할 생각이냐?”


비웃음을 담긴 물음에 타몬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까지 끌려오며 내내 품었던 말을 입에 담았다.


“결과적으로 그리되었으나 키리시탄은 쇼군과 막부에서 금한 일입니다! 그런 이들이 다시금 옛 주군의 땅에, 그것도 잇키를 벌인 땅에 돌아왔는데 어찌 보지 못한 척을 하겠습니까! 그저 충심으로 벌인 일에 불과합니다!”

“충심? 네놈의 충심은 옛 주군의 핏줄을 이용하는 것이더냐? 그리고 불을 지르다니, 그게 키리시탄을 쫓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


같잖다는 얼굴로 쏘아주니 타몬은 잠시 주저하더니 이를 악물고 자신을 변호했다.


“저는 몰랐습니다! 동생들이 그러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여 정녕 돌아오신 줄 알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불을 지른 것은 놈에게 옛 형벌을, 시미바라에서 유규히 행한 미노오도리를 행한 것에 불과합니다!”

“뭐?”


이만하면 참신한 개소리라고 하여도 충분하기에 이에미츠는 비웃는 얼굴로 물었다.


그러나 타몬은 이미 내세운 것을 철회할 생각이 없는지 계속 입을 놀렸다.


“그런 와중에 놈이 벌을 피하여 도망하다 불이 번진 것이니 그건 우리 탓이 아닙니다!”


도망하고 쫓은 것이며 사람 모으고 들이닥치기까지 시간 차가 있건만 당당하게 이렇게 주장하는 모습은 오히려 신선할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신선함은 용서가 아닌 분노로 감정을 부채질하니 타몬이 한 말은 하지 않은 것만도 못했다.


“병신 같은 놈 아래에 병신 같은 놈이 있었군. 그러니 그렇게 망하는 것이지.”


혹평하며 이미 죽은 마츠쿠라 카츠이에와 함께 타몬을 싸잡아 욕한 이에미츠는 타몬에게 물었다.


“그래서, 너는 잘못이 없다?”

“귀빈께 삿된 일을 벌인 건 그러하나 저는 분명 쇼군과 막부에 충성을 보였습니다! 키리시탄을 사냥하고 그들을 옛 벌로 징치하고자 한 일은 분명 옳은 일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잘도 그런 힘이 난다 싶은 대답에 이에미츠는 입술을 비틀었다.


얼핏 들으면 옳은 듯한 말이나 이 모든 말은 한 가지 중요한 점이 결여되어 있었고, 그건 이에미츠에게 있어서 역린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니 화는 더 올라갈 때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올라가나 한편으로는 이 머저리들에게 경멸을 강하게 느낀 이에미츠는 말을 섞는 것조차 싫어졌다.


“노부츠나.”

“하.”

“저 머저리에게 무엇이 죄인지 일러줘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공손히 고개 숙여 대답한 노부츠나는 곧 타몬을 향하여 시선을 주고 물었다.


“네 말은 알겠다. 허나 네놈이 대체 무슨 권리로 징치를 논하느냐?”

“예?”

“키리시탄은 금지된 일, 죽어 마땅하다. 그건 부정하지 않으마. 헌데 누가 네놈에게 그러한 권리며 권한을 주었더냐?”

“그, 그것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던 타몬은 생각지도 못한 물음에 당황하며 눈알을 굴렸다.


더 볼 것이 없다고 여긴 노부츠나는 다른 놈들을 향해 물었다.


“대답할 수 있는 놈이 있다면 해봐라. 쇼군께서 기특한 대답을 하는 놈은 불쌍히 여겨주실 것이다.”


노부츠나는 자신이 말한 것, 불쌍히 여긴다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 잘 알았다.


그것은 삶과 먼 것이나 편함과는 가까우니 이 진의를 아는 이가 과연 이 비루한 놈들 가운데 있을까 싶었다.


예상대로 다른 놈들이 혹시나 살까 싶어서 머리를 굴리나 마땅한 말이 없는지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할 따름이었다.


그럼 그렇지, 하고 노부츠나가 생각한 순간 낭인들 가운데 하나가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쿵!


“소인 지로, 감히 쇼군의 권위에 범접하여 흉내 내고자 하였으니 천번이고 만번이고 죽어 마땅합니다! 무슨 말로도 죄는 씻지 못할 것입니다! 허나 바라옵건데, 무지함을 불쌍히 여겨 무사로서 죽을 수 있게 해주신다면 삼생의 영광이겠습니다!”

‘호오.’


그나마 눈치가 있으며 상황을 아는 머리가 있는 이가 있음을 안 노부츠나는 아깝다는 얼굴이 되었다.


‘전에 토벌에 갔을 때 알았다면 제법 요긴한 이가 되었겠어. 그것이 아니라도 이런 일에 관여되지 않고 살았다면 오래 살 놈이로다. 허나 지금은 이미 늦었으니 아깝군.’


쓸만한 부하 얻기가 어려움을 잘 아는 노부츠나는 순간 아쉬운 얼굴이 되었으나 이내에 그것을 버리고 이에미츠에게 고개를 숙였다.


“머저리 가운데 그래도 주제를 아는 머저리가 하나는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군. 저놈이라면 한번 ‘불쌍히’ 여겨줄 요량이 있다.”


노부츠나의 말에 서늘하나 분기가 조금 전보다는 덜한 목소리로 대답한 이에미츠는 타몬을 시작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것들을 차례로 보았다.


“허나 다른 놈들은 가치가 없는 쓰레기, 세상에 두어도 밥이나 축내는 벌레들이다.”


냉랭한 말에 타몬이며 다른 낭인들은 순간 자신들도 바닥에 머리를 박아야 하나 생각하나 그 짧은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이에미츠가 그들의 운명을 선언했다.


“감히 주제도 모르고 날뛰고는 반성도 없이 잡설과 궤변으로 날 현혹하려고 하다니, 이놈들에게는 아무래도 쇼군이고 막부고 그저 얼마든지 속이고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이는 듯싶다! 모두 참함이 마땅하나-.”


참함이 마땅하다고 하나 뒷말이 있는듯 하니 타몬을 비롯한 낭인들은 있지도 않은 희망을 찾아 눈을 빛냈다.


반면 이미 그런 것 따위 없음을 잘 아는 지로는 그저 최악만 아니길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그 죄질도 죄질이나 교만함이 하늘을 찌르니 단순한 참수로는 교훈이 되지 않겠지. 함부로 옛 형벌 운운하며 낭인들이 막부와 쇼군을 참칭하고 멋대로 행하여 온갖 곳에 폐를 끼친 죄를 물어 저놈들이 하던 대로 하여주겠다.”


하던 대로.


이 말에 낭인들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하나 지로는 알아듣고 창백한 얼굴로 두 눈을 질끈감았다.


“그러니 놈들이 하던 대로 하여 끓는 물로 죽여라. 다만 저 머리 박은 놈은 내 불쌍히 여겨서 참수로 감하겠다.”


하던 대로에 더해 끓는 물이라는 말이 더하여지니 이제는 시마바라 출신으로서 타몬을 비롯한 낭인들 전부가 자신들이 어떻게 될지 알고 다급히 외쳤다.


“이, 이건 부당합니다!”

“제발 살려주십쇼!”

“운젠지옥은 싫습니다! 제발 자비를!”

“으아아아!!!”


아우성치다 못해 한 녀석은 닥칠 일에 견디지 못하고 괴성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나 그 시도는 곁에 있던 이들이 단박에 제압함으로 무산되었다.


“쯧, 모두 물려라. 아, 그리고 전에 시마바라에서 하던 일 가운데 저놈들에게 할만한 형벌이 있으면 모두 가해라. 감히 여럿을 사칭하고 범한 죄는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며, 거기에 이견을 제시한 것은 반성이 없다는 증거다. 오늘 중으로 모두 끝내라.”


기절한 와중에 한층 더 가열한 형벌이 결정되었으나 그것을 들은 것은 아직 정신이 온전한 지로뿐이었다.


그는 그래도 아주 최악은 피했음을 생각하며 곧장 다시 땅에 머리를 박으며 외쳤다.


“쇼군께서 보여주신 자비, 삼생 동안 기억하겠습니다!”

“그나마 기특한 놈이군. 특별히 고통 없이 보내주도록 해라. 놈에게는 마지막 식사도 허락하겠다.”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다른 이들이 질질 끌려서 나갈 때 지로는 제 발로 나가며 외치니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이에미츠는 여전히 못마땅하나 분노는 조금 가신 얼굴로 일렀다.


“노부츠나, 안에 사람들을 모아라. 논할 것이 적지 않다.”

“하, 즉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



“청나라에서 원한 것이나 조선에서 원한 것들은 솔직히 개의치 않는다. 저들이 내 체면을 신경 써준 모양새가 역력하니 말이다.”


청나라에서 바란 것은 기존에 보내기로 한 병력을 1만으로 맞추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며 여기에 더해 조선은 자신들이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에서 바란 것은 지금 있는 빌린 장소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할 권리니 이도 대수롭지 않았다.


“3천을 1만으로 늘리는 일이 가볍지 않음은 아나 저들도 과가 있음을 인정하여 말하니 이만하면 충분하다.”

“키리시탄을 고용한 것을 그렇게 하여 넘기실 것입니까?”

“고작 한 놈, 그것도 토산물 좀 구해보겠다고 고용한 놈이다. 뭘 어떻게 더 하란 말이냐? 놈이 선교라도 했다면 이야기는 별개다만.”


노부츠나가 묻는 말에 이에미츠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나 그뿐,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얼굴이었다.


이에 노부츠나 역시 이 일이 따지고 들자면 결국 이 도적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일본에 과가 돌아오는 일이기에 이 정도로 묻어두는 게 득책이라 여기며 다른 것을 물었다.


“조선에서 원한 것은 다소 애매합니다.”

“나도 안다. 하지만 이만하면 정말 대단치 않아.”

“차후에 그곳에서 금광이 나오기라도 하면 아주 큰 일이 됩니다만.”


진짜로 금광이 나올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나 그러한 부류의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이르는 말에 이에미츠는 미간을 좁혔다.


“그건······조금 고민되는걸.”

“지금 있는 자산으로 한정하시던가, 아니면 물목을 지정하심이 좋겠습니다.”

“좋다. 그 일은 그렇게 하여 보내도록 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미츠는 둘을 해결하였다고 여기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를 일깨워 준 것은 노부츠나가 아닌 무네노리였다.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청나라가 바란 것 역시 다소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당초 보내기로 한 인원에 비하면 너무 세 배, 다른 곳에서 조금씩 모으던 이들을 더해도 두 배입니다. 남은 5천을 채우자면 그것이 설령 잡졸이라고 한들 막부에서 채워야 합니다.”


말이 막부지 사실상 도쿠가와의 힘을 덜어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이것은 과연 이에미츠에게도 달가운 일은 아니었으니 그는 한층 더 미간을 좁히며 고심했다.


“5천이라. 단시간에 채우기에는 확실히 곤란한 숫자로군. 어디 굴러다니는 것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농민들을 잡아다가 보내서야 위신이 떨어진다.”


이에미츠는 이 일이 쉽지 않다고 여기며 어려운 얼굴이 되었으나 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무네노리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걱정만 전한 것은 아니었다.


“제가 오늘 일을 보며 생각한 것이 있는데, 귀를 어지럽혀도 되겠습니까?”

“허한다.”


이에미츠가 허락하니 무네노리는 남몰래 침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전국이 끝나고 전란이 끝난 것도 어언 수십년 입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낭인들이 함부로 나다니며 사고 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허니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호오. 그거 괜찮구나.”


무네노리가 이르는 말로 바로 그 뒷말을 짐작한 이에미츠는 흥미를 드러내었다.


잠시 생각하던 이에미츠는 곧바로 노부츠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물었다.


“5천, 아니 가능하면 7천을 그렇게 채울 수 있더냐?”

“조금만 시일을 주시고 규정을 살짝 강하게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좋군, 아주 좋아.”


오늘 그의 역린을 건드린 낭인들을 생각한 이에미츠는 다시는 그런 꼴을 보지 않을 것이라 여기니 마음이 즐거워지는 걸 느끼며 말을 덧붙였다.


“소속이 없는 것들에 대한 대가는 개개인에게 준다. 그리고 막부가 그 중개비를 받음이 마땅하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할 점이 있습니다.”

“안다. 마구잡이로 하면 큰 반발이 일겠지.”


노부츠나가 올리는 말에 이에미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번 일도 그렇지만 소속이 없는 것들, 거처가 일정치 않은 것들이 문제다. 다이묘든 명가든 지역을 대표한다고 할 법한 이들이 신원을 보증하는 것들은 제하여도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막부의 이름 하에 잡아라.”


이에미츠는 이제는 완연히 가라앉은 내면의 열기를 느끼며 느긋하게 말을 덧붙였다.


“전란이 끝나고 에도가 천하를 잡고 수십 년은 흘렀다. 모든 칼은 마땅히 막부의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


작가의말

[첨언 - 운젠지옥 고문]

오늘 나온 처벌 가운데 끓는 물에 대한 처벌은 운젠지옥 고문을 뜻합니다.

 

이는 미노오도리처럼 시마바라에서 고안된 고문 방식으로, 운젠지옥이라는 곳의 물을 이용합니다.

 

지옥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운젠지옥은 유황이 포함된 온천입니다.

 

이 고문은 주로 키리시탄들이 당했는데, 펄펄 끓는 유황 온천물을 등이나 머리에 부어서 배교하길 강요했다고 합니다.

 

또한 배교를 거부할 경우 몇날몇일이고 계속 반복하였으며, 배교를 계속 거절하면 사람을 아예 끓는 물 속에 통째로 집어넣었다가 꺼내며 고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운젠지옥 지역에는 지금도 이러한 고문으로 죽은 이들을 기리는 순교 기념비가 있다고 합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64 g9******..
    작성일
    23.08.15 21:54
    No. 1
  • 작성자
    Lv.53 K.S
    작성일
    23.08.15 21:55
    No. 2

    온천이 운잰인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7 ageha19
    작성일
    23.08.16 00:38
    No. 3

    K.S // 운젠은 한자로 '雲仙'입니다. 규슈에 위치한 화산지대인 '운젠다케'(雲仙岳)에서 유래한 이름. 뜨거운 간헐천 얘기가 나온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직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29 wa******..
    작성일
    23.08.19 11:44
    No. 4

    그야말로 카타나가리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지겠네요.
    후대에는 이 일을 오다, 토요토미에 이어 토쿠가와 막부가 행한 3차 카타나가리로 기록할지도 모르겠군요.

    찬성: 4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3 372화 저열한 보신 +2 23.10.12 219 19 13쪽
372 371화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3 23.10.11 240 18 14쪽
371 370화 근거 없는 희망 +1 23.10.10 231 17 12쪽
370 369화 엇갈린 운명 +1 23.10.09 227 19 15쪽
369 368화 기로 +2 23.10.08 224 18 12쪽
368 367화 함정 +1 23.10.07 219 17 14쪽
367 366화 승리로 이어질 패배 +2 23.10.06 246 17 14쪽
366 365화 선점 23.10.05 237 18 12쪽
365 364화 가야 할 곳은 +1 23.10.04 253 16 14쪽
364 363화 맞아떨어진 이해 +1 23.10.03 255 16 16쪽
363 362화 살기 위한 궁리 +2 23.10.02 247 18 12쪽
362 361화 버림돌 +1 23.10.01 241 18 13쪽
361 360화 지펴진 불길 +3 23.09.30 262 18 13쪽
360 359화 끌려가는 심리 +3 23.09.29 260 17 15쪽
359 358화 지식과 체감 +3 23.09.28 257 16 15쪽
358 357화 말은 언제나 쉽다 +1 23.09.27 269 21 14쪽
357 356화 북경 공방전 23.09.26 281 19 13쪽
356 355화 다시 오지 않을 지금 +2 23.09.25 301 19 12쪽
355 354화 때로는 알기에 괴롭다 +3 23.09.24 272 17 16쪽
354 353화 이리와 호랑이 +1 23.09.23 266 15 12쪽
353 352화 우물 안 개구리 +1 23.09.22 276 20 12쪽
352 351화 부족한 현실 +2 23.09.21 277 18 12쪽
351 350화 까마귀가 난다고 하니 +2 23.09.20 270 18 13쪽
350 349화 혀는 칼보다 위험하다 23.09.19 279 17 13쪽
349 348화 맡겨진 선택 +3 23.09.18 294 20 13쪽
348 347화 천하를 갈망하는 자들 +2 23.09.17 288 20 12쪽
347 346화 전쟁의 도리 +1 23.09.16 284 20 12쪽
346 345화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 +4 23.09.15 311 22 12쪽
345 344화 훗날을 그리는 사람들 +1 23.09.14 286 20 12쪽
344 343화 이어받을 사람 +3 23.09.13 296 1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