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nh****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군주: 사냥꾼의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nhr432
작품등록일 :
2021.12.23 20:39
최근연재일 :
2022.07.30 23:03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31,794
추천수 :
455
글자수 :
315,533

작성
22.03.19 21:17
조회
598
추천
11
글자
13쪽

26화

DUMMY

쿠하악! 쿠륵!


위키의 말대로 중앙에서 팔을 휘저으며 오크 무리를 조종하고 있는 오크를 확인한 오스카


‘뒤는 부탁한다.’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부하들을 한번 본 후


콰앙- 콰직-


오크들이 휘두르는 나무 기둥과 거대한 몽둥이들을 피하며 오크 무리 사이로 도약을 했다.


“놀아보자고.”


말과는 달리 진지한 눈빛으로 도끼를 바로 잡으며 오크들에게 휘둘렀다.


쿠락! 취이익!


지휘자 오크의 소리와 함께 오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하나의 방어벽을 몸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오크들이라면 이 정도의 지능이 없으나 라스칼 산맥의 오크 부족 중 가장 강대한 부족인 쿨륵 부족의 부족장인 마르스는 오크들 사이에서 신성이라고 불릴 정도의 전술 체계를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문제는


콰작- 콰곽- 콰직-


상대방인 오스카가 일반인의 범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마나 오너인 상황에서 대륙의 20인 중 한 명인 오딘과 맞붙으며 아군을 위해 공격로를 열어주는 것이 가능한 무력


무엇보다


‘그 나무 기둥은 어디에 쓰려고 이곳으로 가져온 거냐?’


‘다 생각이 있어.’


중력 강화 마법진에서 훈련을 할 때 연무장 하나에 나무 기둥들을 수없이 밖은 후 나무 기둥을 도끼로 타는 훈련을 해온 그였기에


쿠적- 콰직-


몸으로 벽을 만든 오크들은 타고 날아다니기 좋은 벽이 된 셈이었다.


쿠하악- 쿨륵!


벽이 소용없음을 깨달은 부족장의 지휘하에 벽을 해제하고 단체로 달려들기 시작하는 오크들


“......”


부웅- 타타타탓-


말없이 날아오는 수많은 나무 몽둥이들을 박차며 날아올랐다.


콰지직-


오크 하나의 머리가 갈라지면


타닷- 콰작-


옆에 있던 다른 오크의 머리로 넘어가 다시 머리를 갈랐다.



한편 오스카가 오크들의 머리를 갈라가는 사이에


“가지고 있는 화살들은 이게 전부인가?”


“그, 그렇습니다.”


위키가 엉성하게 만들어진 화살들을 보며 단검을 꺼내 들었다.


“전부 화살 하나당 하나의 편전을 만든다.”


“네.”


단검으로 화살을 깎으며 통아에 넣을 정도의 크기로 애깃살을 만들었다.


“다 만들었으면 울타리로 올라가서 한 놈씩 머리를 노린다.”


위키가 자신의 몫을 전부 깎은 후 울타리로 올라갔다.


“와... 저것들은 훈련이 뭐냐...”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입이 벌어졌다.


각자 한 마리씩 오크를 무력화시키는 황천 부대도 대단했으나


“저 미친 새끼 저거.”


혼자서 오크 무리의 중심에서 오크들의 머리를 쪼개며 다니는 오스카를 보며 욕밖에 나오지 않았다.


“혼자서 생색내는 꼴은 절대 볼 수 없지.”


퉁-


통아에 살을 맥이고 지휘 중인 오크를 노렸으나 바로 옆의 오크가 눈을 뚫리며 뒤로 쓰러졌다.


“이런... 좀 멀어서 그런가.”


다시 살을 맥이며 당황하는 지휘자 오크를 노리는 사이에


두두두두두두---


오크 무리 뒤쪽의 숲속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영주님 오셨구만.”


퉁- 퍽-


또다시 옆에 있던 오크의 미간을 꿰뚫은 화살


“아직 저 정도 거리를 하기에는 활이 약한가 보네.”


아쉬움에 혀를 차며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


한편


“생각보다 많군. 그런데 지휘하는 녀석이 존재했다고?”


“네. 무리의 중앙에서 소리를 내며 팔을 휘젓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흥미롭군요. 라스칼 산맥의 몬스터가 다른 지역보다 흉포하기에 섬멸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오크가 그런 지능을 가지고 있다니.”


리스크가 흥미롭다는 말을 하며 눈을 빛냈다.


“지휘체계가 있다면 부족이 있다는 것이군. 전군, 지금부터 지휘자를 제외한 모든 오크를 죽인다.”


이안의 지시와 함께 기마병들이 활을 들며 오크들을 노렸다.


“지금 황천 부대가 오크 무리와 난전 중입니다.”


“알려주려고 한 거 치고는 눈빛이 걱정스럽다는 눈빛이 아니군.”


“하하... 다들 아시잖습니까, 우리 대장님이 부대원들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부대장의 말에 타 부대원들이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부대원들은 투석기들의 공격과 화살 비가 내려도 살아서 싸울 부대원들입니다.”


“전원! 쏘아라!”


웃으며 대답하는 부대장의 말에 이어 이안의 명령이 떨어지고 수많은 화살들이 날아가 오크들을 고슴도치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300마리에 달하는 오크 무리는 딱 두 마리만을 남기고 전부 바닥으로 쓰러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며 허둥거리는 오크 부족장과 겁에 질려있는 남은 한 마리.


“둘 중 지휘자가 누군지 알겠는가?”


“저 녀석이다.”


오스카가 이안의 질문에 대답했다.


퍼억-


동시에 오크 한 마리의 머리가 꿰뚫리며 부족장을 제외한 모든 오크가 죽었다.


쿠하악- 쿠어어어---


부족장 오크는 이안의 군대와 화전민 마을 사이에 난 틈을 발견하고는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레인저 부대를 보내서 추격하고 위치를 알아내면 바로 복귀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명령과 함께 레인저 부대 20명이 도망치는 부족장 오크의 뒤를 소리 없이 쫓아가기 시작했고 이안은 황천 부대와 함께 군대를 이끌고 화전민 마을로 들어갔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강대한 힘에 대한 두려움이 섞여 있는 눈빛들


“우린 이대로 떠난다.”


“우,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이안의 말을 듣자 한 노인이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지켜달라? 그대들은 무엇을 할 수 있지?”


“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촌장인듯한 노인이 큰 목소리로 대답했으나


“우리가 지켜준다면 너희는 노예,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노, 노예라니요?”


“너희들의 모습을 보아라.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는 것부터가 막막한 녀석들이다. 자기 자신을 지킬 힘이 없는 것들은 우리 국가에 필요가 없지. 그리고 너희들은 이미 너희들이 속해있던 곳을 떠난 것들이 아니냐. 자신들을 지켜주던 벽을 떠난 것들이 또다시 다른 곳에 빌붙어 살아가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라니요?”


“검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것들은 우리에게 필요 없다.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이안이 말을 끝내고 말을 돌리는 순간


“기다리십쇼.”


한 명이 뒤에서 칼을 엉성하게 들고는 말했다.


“호오...”


이안이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에서 내리며 살기를 뿜었다.


“으윽... 노예는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지킬 힘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가르쳐 주신다면 제 목숨을 걸어서라도 배우겠습니다.”


턱을 달달 떨면서도 말을 해나가는 남자


“그러니 제가 죽더라도 제 가족들을 지켜주십쇼.”


입가를 타고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아 입을 씹어서 오금이 저리는 것을 최대한 줄인 거 같았다.


“아빠!”


“퍼블릭 아빠!”


뒤에서 가족들로 추정되는 자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신념이 보이는군.’


이안이 퍼블릭이라고 불린 남자에게 다가갔다.


짙은 살기를 뿜어내고 있기에 팔과 다리가 떨리고 턱이 미친 듯이 부딪침에도 검을 절대로 놓지 않는 퍼블릭


“엉성하기 짝이 없구나.”


이안은 손을 움직여 퍼블릭의 손과 자세를 고쳐주었다.


“검은 그리 잡는 것이다.”


“예... 예!”


“목숨을 걸어서라도 배우겠습니다라...”


이안은 퍼블릭의 뒤로 움직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퍼블릭, 목숨을 거는 것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검을 들었으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네 녀석의 생존이다. 그래야...”


퍼블릭의 몸을 돌려 그의 가족들을 보게 했다.


“그래야, 네 가족도 살 수 있는 것이며 네 손으로 직접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예... 알... 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대답을 하는 퍼블릭


“그대들도 이런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야. 없다면 병사들의 성 노리개가 되거나 노예로서 평소에는 노역을 하고 전장에서는 화살받이가 될 수 있다. 그럼 모두 데리고 돌아간다.”


이안이 말에 올라타며 지시를 내렸고 이안의 군대가 화전민들을 호위하며 마을로 돌아갔다.


“퍼블릭이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팔 근육이 좋네.”


“감사합니다.”


“감사해하지 마. 넌 내가 점 찍었거든. 앞으로 재밌어질 거야.”


굴타크가 웃으며 말을 하고는 이안의 옆으로 말을 몰았다.


“영주님, 저 녀석은 제가 한번 키워볼랍니다.”


“원하는 대로 해라. 잡는 폼이 어째 칼보다는 도끼가 어울릴 거 같았다.”


“감사합니다.”


싱글벙글 웃는 굴타크와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눈빛의 퍼블릭


하지만 다음날부터 퍼블릭은 깨닫게 되었다.


지옥의 시작이라는 것을.



마을이라기보다는 왕국에 가까운 크기의 마을


“성문을 열어라!”


이안이 돌아온 것을 보고는 거대한 목책의 문이 열렸다.


화전민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마을 사람들


“영주님, 저들은 누굽니까.”


“새로운 백성, 또는 노예가 될 자들이지. 일단 하루 정도 가둬놔.”


이안의 지시와 함께 마을 외곽에 있는 범죄자용 감옥에 대부분의 화전민들이 가둬졌다.


“이제 어쩌죠.”


“검을 들면 살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럼 검을 들어야죠.”


“하지만 노예가 되어서 노역을 해도 살 수 있지 않나.”


화전민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어졌다.


검을 들어서 살아가자는 자들과 노예로서 노역을 하며 살아가자는 부류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이 찾아왔다.


화전민들을 살피러 온 자들이 전부 짙은 살기를 뿜고 있자 잠시 주춤거리다가 검을 들기로 한 부류에서 몇 명이 일어나 검을 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검을 잡고 백성이 된 자들과 노예가 될 자들이 결정됐다.


그리고 한동안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었다.


백성이 된 자들은 각자의 장기를 살려 할 일을 배정받고 새로운 문물을 몇 가지 체험했다.


물론 군사훈련을 받을 때는 이것이 지옥이구나 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금니가 부서지라 이를 악물며 따라 했다.


하지만 평화가 계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에는 일이 터졌다.


퍼블릭이 노예 한 명을 패 죽여버렸다.


그리고 이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죽인 이유가 무엇이지?”


“전쟁에 나가면 결국 똑같이 화살받이가 될 것이라고 저희를 조롱하였습니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생겼군.’


평화를 맛본 것들이 생각하는 것. 저들이나 우리나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죽였나.”


“둘 다 죽이려 했으나 한 명은 오스카님께서 막으셔서 못했습니다.”


“남은 한 명은 뭐라 했는가.”


“결국 너희나 우리나 위에 계신 분들을 위해 싸우다 죽는다, 위에 계신 분들이 제대로 싸우긴 할 거 같냐고 말했습니다.”


“남은 한 명에 대한 처분은 연무장에서 하도록 하지. 우선 퍼블릭은 들어라.”


이안은 의자에서 일어나 퍼블릭에게 다가갔다.


“너는 오늘 노예라고는 하나 귀중한 노동력을 하나 없앤 것이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앞으로 최소 세 명의 아이를 만들도록.”


“네?”


“간단하다. 앞으로 국가를 지키고 이끌어갈 아이들을 키우라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도록.”


퍼블릭이 절을 하고는 훈련장으로 돌아갔다.


“그럼 남은 한 명은 우리를 따라오도록, 우리가 어떤 걸 하는지 알려주겠다.”


오스카의 손에 붙들린 한 명이 연무장으로 끌려갔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시민들과 노예들이 해산된 후


저녁때 돌아온 타즈에게 다가가 물어보기 시작했다.


“타즈,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얼이 빠져있는 표정의 타즈에게 질문을 하는 사람들


“전쟁을... 봤어...”


“뭐?”


“나도 검을 들겠어, 내일 당장.”


타즈가 본 것은 이안이 10인조였을 때부터 함께해 온 동료들과 함께 실제 전투와 똑같은 자세로 서로 싸우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살이 갈리고 피가 터져 나왔다.


치료 법사들이 치료를 해준다고 해도 고통은 느낀다.


타즈는 그날 그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히 목격하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라면 내 목숨을 걸 수 있다.


“간땡이, 검을 들겠다고 했지?”


그리고 타즈의 뒤에서 오스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습니다.”


“내일 들게 뭐 있냐. 따라와라. 너도 앞으로 황천 부대다.”


오스카가 황천 부대 복장을 건네며 타즈를 끌고 나갔다.


그리고 다음 날 레인저 부대가 복귀했다.


“상당히 오래 걸렸군.”


“오크 부락의 규모를 측정하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규모는?”


“약 500마리로 추정됩니다.”


“그렇군. 모두에게 전달해라. 올해 겨울에 놈들을 토벌한다. 그리고 노동력을 충당한다.”


이안은 밭에서 쟁기를 끌고 있는 오크들을 보며 말했다.


작가의말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계군주: 사냥꾼의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복귀공지 +1 22.02.17 150 0 -
공지 휴재공지 22.02.06 383 0 -
47 47화. 대륙통일 +2 22.07.30 228 3 21쪽
46 46화 22.07.23 220 3 11쪽
45 45화 22.07.16 228 3 13쪽
44 44화. 약속은 지켰다... 22.07.09 239 2 26쪽
43 43화. 고목은 쓰러져서 미래를 위한 양분이 되리라 22.07.02 233 3 20쪽
42 42화. 안시성 전투의 시작 22.06.25 259 3 12쪽
41 41화. 살아남기 위한 전투 22.06.18 261 3 15쪽
40 40화 22.06.11 272 5 13쪽
39 39화 22.06.05 279 5 11쪽
38 38화 22.05.28 293 6 11쪽
37 37화 22.05.22 303 5 13쪽
36 36화 22.05.14 312 6 13쪽
35 35화 22.05.07 369 6 14쪽
34 34화 22.05.01 395 5 17쪽
33 33화 22.04.30 388 8 15쪽
32 32화 22.04.24 429 6 20쪽
31 31화 22.04.23 432 8 15쪽
30 30화 22.04.16 475 7 18쪽
29 29화 22.04.09 474 9 16쪽
28 28화, 전장으로 22.04.02 567 7 19쪽
27 27화 22.03.26 602 9 13쪽
» 26화 22.03.19 599 11 13쪽
25 25화- 2부 1화 22.03.12 650 11 14쪽
24 24화- 1부 마지막 화 22.03.05 660 11 16쪽
23 23화 22.03.01 626 11 14쪽
22 22화 22.02.24 638 10 14쪽
21 21화 22.02.21 670 11 14쪽
20 20화 22.02.17 701 9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