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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 백신, 인류 마지막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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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나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4:44
최근연재일 :
2021.06.16 06: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92
추천수 :
6
글자수 :
188,940

작성
21.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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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7

DUMMY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이 좀비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가브리엘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안드레아를 바라보았다.

안드레아도 생각을 접고 이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무의미하단 생각을 했다. 안드레아는 아쉬워하며 가브리엘에게 돌아서며 말하였다.


“가브리엘, 내일 오자.”

“현명한 생각이야.”

가브리엘은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둘이 뒤돌아서는데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지 못할 만큼 잠깐 사이에 보이지 않았던 좀비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마을로 둘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서서히 에워싸기 시작했다.


위험했다. 그제서야 안드레아는 깨달았다. 어쩜 미끼였던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마을이 버려졌다지만 너무 조용하고 이상하리만치 좀비가 없던 게 수상쩍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 이것이었나 보다. 하-. 안드레아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뒤로도 좀비가 점점 빼곡히 들어차기 시작하며 이들이 있는 곳으로 서서히 움직여 다가오고 있었다. 하늘을 보니 더는 노을이 보이지 않았다.

별도 달도 없는 어둠이 짙어져 갔다. 결국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오늘 밤 이들을 상대해야 할지 모르겠단 생각을 하며, 생각만으로도 절로 피곤해짐을 느꼈다. 안드레아는 가브리엘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빠른 판단을 내렸어도 이리되지는 않았으리라.


이런 생각도 잠시 일단 몸을 피하려면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좋으리라. 얼른 주변을 살피었다.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 3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안드레아는 가브리엘과 좀비가 더 몰리기 전에 건물로 빠르게 이동했다. 문을 조심히 열고 안을 훑었다. 그리곤 일단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건물 안을 살피며 좀비들을 확인했다. 있으면 죽이고 없으면 다른 방으로 이동하며 확인했다. 그렇게 1층과 2층을 확인하며 3층으로 올라갔다.

안드레아는 가브리엘에게 시야를 확보하려면 3층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였고 가브리엘도 같은 생각이었다.


얼마만큼의 좀비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었지만 거리가 있기는 해도 맞은편 건물에 주교 제러드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했다. 이 둘은 지체없이 빠른 속도로 바로 3층의 방문을 조용히 열고 좀비가 있는지 확인하고는 들어갔다.


확실히 실내에 좀비들이 없다. 여기저기 여러 방문을 열어 확인해 보는데 역시나 좀비가 없다. 비상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뭐 거기까지 깊이 있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암튼 건물에 좀비가 없어 처리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었다.


가브리엘과 안드레아는 창문을 통해 밖을 확인했다. 이미 어두워질 때로 어두워진 밖은 어둠에 삼켜진 것처럼 보였다. 시야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잘 보이지 않았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게 어두워도 너무 어둡다. 아무래도 이 밤이 꽤 고달플 거란 생각이 든다.


서서히 몸이 긴장으로 굳어진다. 이것을 느꼈는지 안드레아의 왼쪽 옆에 창문 벽에 기댄 가브리엘이 담배를 입에 물며 희미하게 웃으며 말한다.

“긴장 풀어. 생각보다 긴 밤이 될 듯싶은데.”

“하아-. 미안한데. 이렇게 돼서.”


가브리엘은 어깨를 으쓱이며 신경 쓰지 말라 했지만 미안한 건 미안한 거였다. 가브리엘은 눈에서 좀비들의 움직임을 떼지 않고 살피며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말하였다.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안드레아는 물어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

“있잖아. 왜 피하는 거야?”

“아-. ······”


가브리엘의 말에 안드레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리곤 아프리카에서의 일을 상기시켰다.

“대답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되고.”

“예전에 내가 군인이었을 적에 얘기했던가?”


안드레아는 우수에 찬 눈으로 지난날을 회상하듯이 아프리카에서 일어났던 자신이 겪었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을 이야기했다. 그리곤 몸을 미세하게 떨었다. 좀비를 죽이는 일은 안드레아 그에게 있어 동료를 죽이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안드레아는 아직도 지난날의 일에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살기 위해 좀비로 변한 동료들을 죽여야 했지만 그래서 좀비를 보면 동료들과 겹쳐 보이며 안드레아 그를 수없이 괴롭혀 왔던 것이었다.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가브리엘은 안드레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아이가 어쩜 사탄일지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안드레아에게는 최악의 일이었을 것이었다. 만약 사탄이 맞다면 어쩜 그곳에서 살아 돌아온 것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것이리라.


가브리엘은 의문이 들어 ‘어떻게 산 거지.’ 물어봤으나 안드레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가볍게 설레설레 흔들 뿐이었다. 모르겠단다. 안드레아는 자신이 기절해 쓰러져 이후의 일은 몰랐다. 깨어났을 적에는 동료들은 이미 좀비로 변한 이후였다. 그리고 그 소년도 사라진 후였다고 한다. 가브리엘은 눈이 절로 가늘어지며 그 소년을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창밖의 어둠은 짙은 안개 같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위태롭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고 불을 켜고 있을 수도 없었다. 너무도 고요했다. 꼭 태풍의 눈으로 들어 온 것처럼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았다.


움직임이 멈춘 것인지 좀비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창밖으로 근처의 좀비들을 살피니 움직임이 둔하다. 아니 멈춘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고요함에 더욱 긴장이 드는지 모르겠다.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안 그러면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둠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집 안에서 불이 켜졌다.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이 이곳에서도 육안(肉眼)으로 보인다. 그러더니 몽마(夢魔)들이 건물 밖으로 하나, 둘 나온다. 그 뒤를 좀비들이 무수히 자리 잡았다.


이들은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곤 한 여자가 이들 앞으로 나와서는 몸을 요염하게 움직이며 유혹하고 있었다. 하나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 죽음에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안드레아 눈에는 역겹고 더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안드레아와 달리 가브리엘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자세히 바라보고는 말하였다.

“아직 덜 익었는데. ······아니 자세히 보니 진짜 악마들이 아니야.”

“·········.”


안드레아는 뜻을 모르겠단 듯이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안드레아는 악마들은 그냥 다 악마였다. 물론 서열이 있고 등급이 있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게 다다. 뭐가 다르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에 가브리엘이 설명했다. 악마들은 원래 씨를 싹틔워 성장시킨다. 이것은 천사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악마가 되면 보통은 고위 악마로 성장을 한다. 하지만 제러드라는 놈은 고위 악마도 아니고 어쩜 악마의 중간쯤이나 아닐 수도 있었다.


또한 보통은 몽마라 하면 밤중에 자는 사람을 습격하여 악몽을 꾸게 하는 하위 악마들을 말했다. 이들은 음란한 꿈을 꾸게 만들며 남자를 인큐버스, 여자를 서큐버스라 불렀다. 그리고 자는 사이에 피를 빨아먹는 모러 등도 몽마의 일종으로 유대의 전승에서 남성의 정기를 빼앗는다고 전해지는 릴리스도 몽마라 불렀다.


이들의 외모는 보통 어린아이 정도 크기의 흉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점점 정기를 빨아들임으로써 젊어지고 꼬리가 생기고 뿔이 나며 등 뒤로는 작은 날개를 달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저들은 날개는 없고 뿔도 없다. 다만 꼬리만 있는데 이것도 크기가 다 제각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특유의 분위기나 유혹하려 사납게 찌르듯이 뿌려대는 페로몬 향이 없다.


렉터들 보다도 못하다. 성장하는 렉터들에게서 처음 보이는 특징이 뿔, 꼬리, 날개이다. 이것들이 점점 자라나면서 성장이 멈췄을 때는 적어도 렉터들의 모습이 거의 몽마와 모습이 같았다. 혹은 개중에는 진짜 악마와의 모습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세히 보면 몽마나 악마라기에는 좀비에 더 가까웠다. 이 말에 안드레아는 생각했다. 역시나 약의 완성품이 아니었던가 보다. 그럼 제러드는? 제러드도 저리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 높은 확률로 저리되었을 것으로 추측해 보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그 당시 이 능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럼 이 능력은 어떻게 설명이 되지? 역시 확인이 필요했다. 다시 원점이다. 안드레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가브리엘이 조용히 속삭였다.

“아무래도 움직이는 것 같다. 우리도 서서히 움직여야겠는데.”


이 말에 안드레아는 다시 창밖을 보았다.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역시나 이 밤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다. 우리도 저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가브리엘은 조용히 성호를 긋고는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에 따라 안드레아도 함께 기도했다.


‘주여, 이 밤이 깊어지기 전에 어둠에서 구해주소서.’

안드레아는 조용히 총을 꺼내었다. 그리곤 살피기 시작하였다. 가브리엘도 조용히 칼을 꺼내 들었다.


가브리엘은 저들과 싸우는 것이 불가피했다. 상당대적으로 안드레아는 총으로 싸우는 거라 3층에 머물며 저격하기로 했다.

안드레아는 가브리엘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가브리엘은 웃으며 저들은 주님의 종인 자신을 함부로 할 수 없다며 웃으며 내려갔다.


가브리엘은 1층의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미 좀비와 몽마 비슷한 것들이 지척까지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가브리엘은 칼을 양손에 하나씩 쥐었다. 그리곤 씩- 웃더니 한바탕 칼춤을 춰야겠는데, 하며 혼잣말을 하고는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 뒤를 안드레아가 조리개로 확인했다. 그리곤 생각했다. 가브리엘 혼자만 보내기에는 마음이 무거웠다. 결국 안드레아는 창가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1층으로 내려갔다. 문을 열고는 안드레아도 양손에 칼을 쥐었다.


가브리엘이 있는 곳으로 뛰다시피 다가갔다. 그리곤 안드레아가 말하였다. 저들이 다가오기 전에 우리 담배 한 개 피만 피자며 입에 담배를 먼저 물었다.

가브리엘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안드레아를 보며 미소 짓더니 역시나 입에 담배를 물었다.


“역시 이때 피는 담배 맛이 젤 맛있어.”

가브리엘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에 안드레아도 웃어주었다. 처음으로 껄껄 소리 내어 웃어 본다. 가브리엘은 어느 때보다도 뒤가 든든했다. 안드레아도 그랬다.


이 둘은 입에 담배를 물고는 가까이 다가오는 좀비들을 베기 시작하였다. 얼마나 다가오는지는 모른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주님이 지켜보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을 뿐이었다. 이 둘은 다가오는 좀비들을 베고 또 베었다. 쉬지 않고 베었다.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이 둘을 오늘 밤 죽이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였다. 어디서 나타나는지 좀비들은 쉬지 않고 나타났다. 또한 서서히 악마 같지도 않은 저들도 포함하여 덤벼들었다.


하늘에서는 서서히 오로라가 물들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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