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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백년나무 님의 서재입니다.

메시아 : 백신, 인류 마지막 희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백년나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4:44
최근연재일 :
2021.06.16 06: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90
추천수 :
6
글자수 :
188,940

작성
21.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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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9

DUMMY

만약 아직 연구실에 헤리가 있다면. 하지만 아마도 없을 거다.

지시한 것도 있고 몸을 숨기라고도 말해 놓았으니.

그것도 아니면···. 마피아 쪽에서 움직였을 수도 있고.

뭐. 암튼. 헤리에게 맡겨 놓은 자료들이 중요한 만큼 그들도 잘 알 것이다.

박사는 헤리가 자신과 만나기 전까지 무사하기 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 이후는···


조니의 보디가드 겸 비서인 도베르트 그는 조니가 믿고 항상 같이 다니는 충신이다.

도베르트는 대대로 조니의 집안을 보필해 온 기사 집안의 장남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만 돌아가시고 다음에 다시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회장님”

“아니야. 이곳은 내일 폭파될 거야. 오늘이 아니면 확인할 수 없어.”

“만약에, 회장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조상님들을 뵐 낯이 없어집니다.”

걱정스럽게 회장인 조니를 바라보며 도베르트가 말하였다.


그러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하여 휴대용 손전등을 켜며 조니의 앞으로 나섰다.

이런 모습의 도베르트를 보며 듬직하단 생각이 들었다.

조니는 마음의 안정을 빠르게 되찾으며 쉬지 않고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걱정마. 아이만 확인하면 돼.”

“그럼 제가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제 뒤를 따라오십시오.”


이를 본 박사가 투정해보았으나 못 본 체하며 제 회장만 챙기는 도베르트가 벤은 몹시도 얄미워진다.

“야! 난 사람도 아니야. 나도 무섭단 말이야.”


친구가 이리도 미워질 수가 없다. 벤은 입을 삐죽이며 말하였다.

“일단 릴리를 찾아야 되. 릴리는 마지막 층인 지하 5층에 따로 있어. 가장 위험한 여자이기도 하고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니까. 한데 뭣 때문인지는 몰라도 쌍둥이를 낳고도 한 아이만 소중히 하더라. 어차피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둘 다 네 아이 아니야?”


조니는 대답 없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계단을 조그만 불빛 하나만을 의지한 체 조용히 내려갔다.

조니는 내려가면서 생각했다. 아까부터 누군가 자꾸만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등골이 서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등 뒤가 오싹- 해져 온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다.


이때 위험을 감지하는 감이 매우 뛰어난 벤이 또 대수롭지 않게 가벼이 말한다.

“야··· 나만 등골이 오싹한 거냐? 자꾸 누가 우리를 보고 있는 느낌인데. 나만 그런 거야. 아님, 너희도 그런 거야.”


도베르트는 사각지대 천장의 여러 대의 CCTV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곤 생각 끝에 조니에게 말하였다.

“아무래도 누군가 CCTV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니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일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이윽고 이들은 마지막 계단을 다 내려왔다. 조니는 5층의 상황을 보고는 덤덤히 말하였다.

“이곳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겠지”


벤이 앞의 광경을 보고는 몸을 부르르 떨며 경악하였다.

벤의 치아가 딱딱 부딪치고 미세하게 손이 떨리는 것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말하였다.

“느낌이 매우 좋지 않아. 우리 이대로 멀쩡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빨리 찾고 나가야겠습니다. 오래 있을수록 우리에게 불리합니다.”


벤은 점점 두려움이 차오르는 것을 애써 감추며 말하였다.

“릴리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라고. 내 말 듣고 있어? 도베르트도 어떻게 할 수 없다니까.”


하지만 벤의 말은 그냥 허공에 흩어졌다.

조니는 기억에도 없는 여자와 성관계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를. 최근에는 일에 치여 확실히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한데 어떻게 자신의 아이가 확실하다는 건지.


물론 그래서 친자확인까지 했지만, 의심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아이를 보고 확실히 하고 싶었나 보다.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온 것을 보면 말이다.


도베르트가 품에서 권총을 꺼내 잡고는 조심히 앞으로 나아가며 말하였다.

“일단 아이가 있을 만한 곳이나 여자가 숨을 만한 곳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5층으로 가려면 조금은 복잡하게 가야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려가 긴 복도를 통과해 나선형의 계단을 이용해 4층으로 내려가 다시 4층 복도를 지나야지만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왔다.


이 나선형의 계단 밑으로 내려가면 커다란 철문이 나왔다.

이 철문을 열면 여느 층보다 크고 넓은 공간이 나왔다.

공간은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문이 달려 있지는 않았다.


도베르트는 한 손으론 권총을 받치고 다른 한 손은 앞으로 쭉 뻗고는 천천히 전진하던 중 서서히 보이는 하얀 실루엣을 발견하였다. 이불을 뒤집어쓴 듯했다.

뒤돌아 있는 듯한 하얀 실루엣이 살살 흔들거린다.

장난이라도 치는 듯한 모습은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그 뒤를 따르던 벤이 이불을 보고는 손을 뻗어 잡아채려는데, 도베르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막아섰다.

하지만 벤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이윽고 하얀 실루엣이 뒤돌아보았다.

릴리가 맞았다.

릴리는 죽은 유령처럼 보였다. 아니 순간 천사처럼 보였달까?


유난히 청초하고 가녀려 보이는 모습이 묘한 괴리감을 자아냈다.

그녀는 온몸을 피로 떡칠하고 있었다.

피에 굶주려 있는 붉은색의 안광엔 초점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벤을 보고는 그 순간,

확-

덮쳐 오는 것이 아닌가!

벤은 기겁하며 뒤로 넘어졌다.

허억.

쿵.

으악. 아악. 어어어어.


벤은 미칠 듯이 소리치며 엉덩이를 뒤로 끌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도베르트가 다급히 말하였다.

“회장님. 회장님.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야 합니다. 위험합니다.”


다급해진 도베르트는 조니를 뒤에서 엄호하며 왔던 길로 뛰어 다시 올라갔다.

그 순간.

눈앞에 사람인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여자가 서 있는 걸 알게 되었다.

믿을 수 없었다. 조금 전에 여자가 어느새 계단 위에 서 있는 것이다.


벤은 이성을 잃고 정신을 못 차리고 소리를 마구 지르고 있었다. 조니는 짜증이 났다.

머리도 지끈지끈 아픈 게, 도베르트에게 시끄러운 벤을 기절시키라 지시했다.

이 상황에서도 너무도 태연하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자신의 보스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대단하단 생각과 존경을 담은 경외심의 눈빛을 보내며 도베르트는 진심으로 보스를 애정했다.

사실 도베르트는 조니를 뭐랄까? 꼭 연애인을 열열히 사랑하는 사생팬이라고나 할까?

도베르트가 그러하였다. 자신의 보스는 사람이 아닌 신과 같은 존재라 생각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할까? 암튼, 지시에 따라 일단 벤을 기절시켰다.


조니는 여자 앞에 서서 여자를 유심히 보았다.

여자는 알몸으로 서 있었다.

머리에는 뿔이 달려있었고, 엉덩이에는 빨강 색의 긴 꼬리가 달려있었다.

도베르트는 그녀의 모습에 어떻게든 조니를 조금이라도 더 보호하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곤 그녀에게 훅-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그녀가 살짝 비켜나며, 도베르트의 손목을 잡고는 야살스럽게 웃어 보인다.

“흐음~.”

콧소리를 내며 릴리가 장난스럽게 말하였다.

“어머. 멋진 분들이 오셨네. 호호. 달링~ 인사도 없이 처음부터 주먹은 좀 아니지 않아?”



***



그녀는 창백한 피부에 푸르스름한 빛을 발산했다. 죽었던 것은 어떻게든 표가 나는 모양이다.

한 번 죽었다 살아나도 죽었던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듯이 피부색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푸른 빛의 피부가 더 신비로워 보이는 것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다른 세상 사람 같다. 아니 다른 세상 사람이 맞나?

하지만 이런 모습에 홀렸다가는 그녀에게 잡아 먹히기 십상이었다.


이들은 좀비처럼 사람들의 피를 원했다. 아니 악마처럼 사람들의 피를 갈구했다.

처음부터는 그런 건 아니었다. P-vt606 약을 투약하면서 시작되었다.

P-vt606을 투약받은 이들은 점점 더 피를 갈구했다.

하지만 이 약을 투약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좀비로 다시 변하면서 전보다 더욱 포악해졌다.

이들은 성인보다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피를 더 좋아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피와 살은 그들에게 별미와도 같았다.


이들은 인간의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만의 언어가 있어 보였다.

마치 텔레파시로 말하는 것처럼 음성을 밖으로 내지 않았는데 알아듣는 듯 보였다.

그리고 관찰 실험 결과 이들은 무척이나 잔인했다.

그리고 의외로 이들에게도 서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서열은 강력했고 그 밑에 있는 이들은 의외로 순종적이었다.


이것은 릴리가 말해 준거지만 이들에게는 왕과 왕 밑의 소위 귀족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귀족 중의 한 명을 릴리가 낳은 것이다.

그 아이는 자라서 이들을 지배할 귀족이 될 것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나라의 백성이 될 것이었다.



***



- 임상 실험 시작 973일 째


얼추 시약이 절반은 준비가 되었다.

좀비 버전 시약 P-v606은 시중에 조금씩 뿌려질 것이다.


- 임상 실험 시작 1,519일 째


PT-v673s는 좀비화 된 인간들을 인간으로 다시 되돌리는 시약이다.

하지만 불완전한 요소가 너무 많음.

인간 같지 않다는 단점이 생김.

피를 병적으로 갈구함.


- 임상 실험 시작 1,987일 째


프렉타의 시초인 VT-696은 PT-v673s의 단점을 보완하여 만든 약으로 좀비가 된 사람이 이 약을 먹어도 사람으로 돌아옴.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약이다. 원인은 파악하지 못함.

다만 오랫동안 복용할수록 점점 약효가 떨어지며 약의 정량이 점점 늘어남.

결국 괴리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함.


- 임상 실험 시작 3,169일 째

프렉타의 시초인 VT-696의 상위버전으로 VTS-664s는 VT-696의 단점을 보완하여 만들어짐. 대략 빠르면 2년~3년 정도, 늦으면 5년까지 복용이 가능함.

4년 이상 넘어서부터는 완전 악마화가 됨.


약효는 한 알을 기준으로 대략 일주일 정도 지속됨.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계속 복용해야 함. 끊을 수 없음. 끊으면 좀비로 변함.

좀비에게 복용하면 바로 악마화됨.

인간에게 복용시키면 알 수 없는 특별한 힘을 가지게 됨.

복용하는 동안 서서히 악마화되다 대략 2년이 지나면서 완전 악마화가 됨.



***



어느 도시의 슬럼가 뒷골목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광고를 보고 온 이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많이도 모였다.


‘이들도 살기가 팍팍하고 힘드니까 온 거겠지’ 미영은 생각하였다.


잠시 후


한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허름한 건물 안에서 나와 앞에 섰다.


임상 실험이 어떤 것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속으로 ‘쯧쯧’ 혀를 차며 뜻 모를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여자는 마냥 무표정하고 딱딱하게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여 : “조용히 해주세요.”

남 : “여러분은 지금 임상 실험을 위해 모인 분들입니다.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여 :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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