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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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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최근연재일 :
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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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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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4쪽

58화 남궁세가 (17)

DUMMY

남궁호와 황보재가 비무를 마치고 단상으로 올라오자, 남궁세가주 남궁진연은 남궁호를 다시 보며 말했다.


"많이 늘었구나. 깨달음이 있었던 것이냐?"


"예, 아버님.

오면서 시 공자님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금 전에 보인 그것 말이더냐?"


"아닙니다. 그래도 본가의 무공인데 함부로 내보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철검십식에 그 많은 변화를 준 것은 오로지 네 생각이었다는 말이냐?"


"시 공자님께 도움을 받았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시 공자님께서는 삼재검법으로 설명하셨고 소자는 그것을 철검십식에 적용한 것입니다."


"삼재검법이었다는 말이냐?"


"예, 아버님."


"삼재검법으로 어찌 그런 변화를 가르쳤다는 말인지 알 수 없구나."


"소자도 처음에 시 공자님께서 삼재검법을 보여 주신다 할 때, 그리 생각하여 소자를 무시해 그러시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삼재검법 삼십육초식을 풀어 보이시고, 상황에 맞게 변화를 보이셨을 때 소자도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랬단 말이지."


"예, 아버님."


남궁세가주 남궁진연과 남궁호의 대화는 모두의 눈길을 대공자 시운학에게로 몰아갔다. 마치 맞느냐 따져 묻는 것과 같았으니 시운학은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기왕 삼 공자님의 말씀이 계셨고 하니, 소생이 삼재검법을 시연해 보이겠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잘 알고 계시지만, 삼재검법은 무당파의 진산절기이면서도 천하에 널리 알려진 기초 검법이지요.


무당파에서는 정작 삼재검법을 깊이 감추고 내놓으려 하지 않으면서도, 시전 각다귀들도 무시하며 익히려 들지 않을 만치 널리 퍼트려진 검법이기도 합니다. 그럼 무당파에서는 어찌 감추려는 진산무공을 시전 각다귀들도 무시하는 검법으로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검을 쥔 무인이라면 당연히 익혀야 할 세 초식을 내줌으로써, 진정한 삼재검법의 정수를 익혀 낼 기재를 찾기 위함이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그만큼 무당파의 진산절예인 삼재검법은 익히기 어렵고 진의를 파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기에, 누구라도 검을 잡으면 처음 익히게 하여 무당 제자가 아니라도, 삼재검법에 숨은 진의를 깨닫는 무인이 나와 주기를 바라서가 아닐까 합니다.


소생에게 지금껏 무당파 진인들과의 인연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생은 말씀드린 대로 삼재검법을 익히며 그 안에 숨어 있던 진의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강호 어느 문파도 검법에 심법까지 누구나 익히도록 풀어놓은 경우는 없습니다. 오로지 유일하게 삼재검법만이 검법과 심법을 비틀지 않은 채 그대로 내보였지요.


이제 소생이 보여드리려는 삼재검법을 보시면 소생이 한 말의 진의를 아시게 될 것이나, 미리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삼재검법이라 무시하시지 마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단상의 모두는 대공자 시운학이 길게 삼재검법이 예사로운 검법이 아니라는 말을 늘어놓았지만, 모두가 무인이었으니 그대로 믿을 사람은 불과 몇몇뿐이었다. 심지어 가주들마저도 말장난으로 여기고 눈을 부릅뜨고 대공자 시운학을 노려보기까지 했다.


시운학은 더는 설명하고 부탁한들 알아들은 사람은 알아들었을 것이고, 귀 막고 눈 감은 사람은 보여 준들 변하지 않으리라 여겼기에, 단상을 천천히 걸어 내려와 비무대로 향했다.


비무대 한 가운데 선 시운학은 메고 나온 검을 빼 들고, 누구도 알지 못했던 아니 익히려 하지 않았던, 삼재검법의 기수식을 펼쳐 보였다.


기수식은 '소진배검'이라 불리는 것으로, 왼손으로 검을 거꾸로 쥐고, 직립부동의 자세로 조용히 전방을 주시하고, 오른손으로 검결지하고 팔을 뻗어 몸 측면에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었다.


검을 뽑아 든 시운학은 진기를 일순하고 제일초 '선인지로'를 펼쳐 냈다. 모두 알고 있는 그대로의 삼재검법 일초식인 선인지로가 맞았다. 하지만 시운학이 오른발에 체중을 실어 무릎을 약간 구부려 왼발 전방에서 발끝은 가볍게 세워 오른손 검결지로 정면 코 높이로 천천히 냈다.


몸을 왼쪽으로 돌리면 왼발의 무릎을 높이 올려 검을 쥔 왼손으로 올린 무릎의 주위를 후리고, 오른손 검결지로 흩트리지 말고 밑에서 돌려 어깨 위로 움직여 왼발을 전방으로 내딛고 궁전식으로 하고는 오른손 검결지로 앞의 코 높이로 찔러 냈다.


시운학이 삼재검법 제일초식인 선인지로를 풀어내는 모습이었다. 단상에 앉아 있던 가주들을 포함한 몇몇을 제외하고 각 세가의 직계들마저, 시운학의 움직임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가주들을 비롯한 몇몇은 분명히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느려도 너무느린 시운학의 시연이었는데, 사람이 어찌 그 자세를 그리 느리게 정확히 시연하고 연결하는지 불가사의하다 해야 할 지경이었다.


거기다 검을 감싸고 도는 푸른 강기는 시종일관 변함이 없었는데, 검을 잡은 지 한 시진 아니 반 시진만 돼도 찰나에 펼쳐 낼 선인지로를, 무려 반 각(5~6분)이 걸리도록 느리게 펼쳐 내고도, 검에 서린 강기의 푸르름을 유지했으니, 그것은 시운학이 강기를 피워 내는 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말이었고, 강기를 그리 오래 유지할 정도의 내공을 갖고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가주들의 놀라움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어느새 선인지로를 마친 시운학은 초식을 이어 가고 있었는데, 여전히 푸른 강기가 검을 감싸고 있었고, 답답하리만치 느린 검로는 이제 와서는 아무도 알지 못하게 돼 버린 '금침암도'의 초식이었다.


시운학의 시연은 단상 밖 비무대 주위에 있는 무인들에게는, 그저 어렵게만 여겨지고 전혀 쓸모없이 여겨지는 검로의 움직임일 뿐이었지만, 단상 위에 앉아 내려다보는 무인들 가운데는 이제 더 이상 시운학이 시연하고 있는 삼재검법이나 시운학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름 모두 강호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무인들이었으니, 시운학의 검에 서려 있는 푸르름이 무엇인지 모를 수 없었고, 저리 오랜 시간을 한 점 흐트러트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윗대부터 내려오며 누누이 배웠기에, 처음에는 그럴 리 없다 부정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초식은 '나탁탐해'로 '회수망월'로 '한망충소'로 거듭 이어지고 있었다. 모두가 아는 삼재검법 삼 초식이 아니라 삼재검법 본연의 삼십육 초를 시운학이 펼쳐 내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단상 위아래 할 것 없이 모두 알게 되었다.


단상 아래라고 모두 알아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기에, 서로 묻고 알리다 보니 절로 전해진 것이지만, 검에 서린 푸르름이 검기가 아닌 강기라 하니 놀랍고 놀라우니 다시 보게 되고, 그러면서도 누군가에게서 나오는 탄성이 또 전해져 저리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어떻고, 강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떻고, 모두가 무공 박사가 돼 가고 있었다.


삼재검법이라고는 '천단지로'에 '횡소천군', '선인지로'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이해도산'으로 이어지고 '지일고승'으로 변화하는 검로에, 무엇을 얼마나 느끼고 깨달으며 얻어 갈지는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여기 모인 누군가는 시운학의 시연에서 깨달음도 얻고 자신의 가문의 무공과 연계해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었다.


'청룡탐조'를 거쳐 '발운달일', '우밀휘진'에서 '백사토신'으로 이어지자, 누군가는 아는 검로와 비슷했는지 큰 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고월침강'에서 '회포옥경'으로, '진량가해'의 초식이 '고수반근'으로, '공녀일침'의 초식이 '삼환투월'의 초식으로 이어지자, 다시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이제 절반이 지났구나 하는 침음성이 들려왔다.


'맹호희산'이 '용권잔운'으로 이어지고, 연이어 '대분전시'의 초식이 '이어타정'으로 이어져 갔다. 또 '어룡번신'의 초식에서 '운수추주'로, 또 '주마관산'의 초식이 '염지장신'의 초식으로, '독혈반미'의 초식에서 '흑호좌동'의 초식으로, '청룡출수'의 초식이 '엽리장신'의 초식으로 이어지더니, 다시 '독혈반미'의 초식이 반복되고 '흑호좌동', '청룡출수', '엽리장신', 다시 '독혈반미'로 돌아가 마지막 삼십육 초식인 '비혼횡강'으로 시연의 끝을 맺었다.


보는 사람 각자 자신의 수준에 맞게 보고 느끼고 깨닫고 얻었을 것이나, 시연을 마친 시운학이 비무대를 나와 단상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을 때까지 연무장에 적막이 깔렸다. 팽가주 팽수겸이 그나마 의문을 빨리 털어 버리고 물었다.


"시 공자,

과연 소문과 다르지 않았소이다. 아니 소문은 시 공자를 제대로 알지 못한 자가 낸 것이 분명하오. 보고 싶소이다. 과연 시 공자가 펼쳐 내는 삼재검법이 어떠한지 말이외다. 시연으로 많은 것들을 얻었을 것이나 본 가주에게는 그리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아실 것 아니오. 그러니 제대로 된 삼재검법을 보고 싶소이다. 이리 간절히 청해도 안 되겠소이까?"


시운학은 세가의 가주들 수준에서 얻을 것이 없으리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연은 말 그대로 시운학의 무위가 이 정도라는 것을 보여 줌과 동시에, 천천히 풀어냄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얻어 갈 수 있도록 한 것일 뿐이었다.


그런 까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팽가주 팽수겸이 보여 달라 청하고 있는 것은, 시운학에게 감추지 말고 진신 무위를 그대로 드러내 달라는 말과 같았으니, 시운학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시운학이 결심한 듯 말했다.


"보여 드리지요."


시운학은 팽가주 팽수겸에게 답을 주고 다시 비무대로 올라갔다. 비무대 주변으로 몰려 있던 남궁세가의 무인들은 왜 또 하는 표정들이었지만, 시운학은 가까이 있는 무인들에게 말했다.


"적어도 오 장 이상 떨어지십시오."


시운학이 떨어지라는 말에도 오히려 다가서는 무인들에게 다시 떨어지라 하려는데, 남궁세가주 남궁진연이 큰 소리로 명했다.


"떨어지라는 말을 듣지 못한 것이더냐? 모두 십 장 밖으로 물렀거라."


졸지에 오 장이 십 장으로 늘어났지만 시운학은 그대로 두었고, 남궁세가의 무인들도 이미 시연을 보았기에 더는 관심을 두려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조금 전 보여드린 삼재검법을 연이어 빠르게 전개할 것이니,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기수식을 취하고 검을 들어 선인지로를 펼치는데, 검에서 검강이 일 장 넘게 뿜어져 나와, 단상과는 오 장이 떨어져 있고, 단하의 무인들은 십 장을 넘게 떨어져 있었음에도, 서늘한 검기가 온몸을 베어 오는 것 같은 두려움에 몸을 떨어야 했다.


반 시진 가까이 이어진 앞선 시연과는 달리, 삼재검법 삼십육초가 다 펼쳐지는 데 반 각도 걸리지 않았다. 아니 반의반 각도 걸리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저 비무대 위에 푸른 번개가 가득 들어차 있다 순식간에 사라진 것으로 느껴졌으니, 단상 아래 멀리 떨어져 있던 무인들은 그저 뭔가 있었구나 하고 말았지만, 단상 위에 있던 가주들을 비롯한 몇몇은 숨이 멈출 지경이었다.


검강이 적어도 일 장이었고, 그마저 진신 전력을 다한 것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시연을 마치고 돌아온 시운학에게서 피곤이나 진기의 과도한 소모에 따른 안색 변화를 찾지 못한 까닭이었다.


강호에서 말하는 화경의 경지를 바로 눈앞에서 봤으니, 가주들을 비롯한 몇몇이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할 지경에 이른 것은 당연하기만 했다. 설전을 벌였던 황보세가주 황보철우는 물론이요. 시운학을 비무대로 이끌게 된 원인을 제공한 황보재는, 세가에 손실이 올 것은 차지하고라도, 시비의 결과가 행여 화로 변해 다가올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시운학의 시연이 대단한 일이라 해도 보고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눈요기에 불과할 뿐이었다. 모여 있던 무인들 사이에 작으나마 소란이 일자, 단상 위에 있던 무인들도 하나둘씩 혼란스러움에서 깨어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궁세가주 남궁진연은 단상 위에 있는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연회 준비를 마쳤다 하오. 모두 빠짐없이 즐겨야 하지 않겠소이까? 강호 무림에 신성이 탄생했을 뿐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있질 않소이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다시 함께 즐기게 될지 누가 알겠소이까? 조금 늦었지만 모두들 어서 대전으로 가 함께 즐기십시다."


연회장에 다시 들어선 시운학은 앞서 앉았던 자리에 가지 못하고, 가주들과 장로들 사이에 갇혀 연회가 끝날 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했다. 공자들은 그런 시운학을 불쌍히 여기며 시운화에게 시운학에 대해 물었지만, 시운화도 시운학을 알지 못한다는 말만 거듭해야 했다.


공자들은 내일 객잔에 모이기로 작당을 하고서야, 가기의 노랫소리도 청아하게 들렸고, 무희의 춤사위와 간드러진 몸매에도 눈길을 주며 즐거워했다. 물론 시운화와 남궁수수, 팽하린의 눈치도 조금씩 살피기는 했다.


연회를 마치고 가주들은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자리가 마련되었지만 가주들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침묵이 이어지다 누군가 머릿속 생각을 입으로 흘려 냈다.


'돌아간다니, 돌아간다 했으니, 지켜보되 건드리지 말고, 결코 강호에 남을 명분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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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설가장 (1) +1 23.07.12 3,520 30 17쪽
64 64화 무림맹 (2) +1 23.07.11 3,529 33 18쪽
63 63화 무림맹 (1) +1 23.07.10 3,576 33 16쪽
62 62화 금의위 (4) +2 23.07.09 3,584 35 17쪽
61 61화 금의위 (3) +1 23.07.08 3,599 32 17쪽
60 60화 금의위 (2) +1 23.07.07 3,686 32 14쪽
59 59화 금의위 (1) +1 23.07.06 3,744 32 14쪽
» 58화 남궁세가 (17) +1 23.07.05 3,662 35 14쪽
57 57화 남궁세가 (16) +1 23.07.04 3,648 33 18쪽
56 56화 남궁세가 (15) +1 23.07.03 3,652 32 15쪽
55 55화 남궁세가 (14) +1 23.07.01 3,688 32 15쪽
54 54화 남궁세가 (13) +1 23.07.01 3,677 33 8쪽
53 53화 남궁세가 (12) +1 23.06.30 3,717 34 14쪽
52 52화 남궁세가 (11) +1 23.06.29 3,731 36 14쪽
51 51화 남궁세가 (10) +1 23.06.28 3,763 37 15쪽
50 50화 남궁세가 (9) +1 23.06.27 3,831 35 15쪽
49 49화 남궁세가 (8) +1 23.06.26 3,833 33 14쪽
48 48화 남궁세가 (7) +2 23.06.25 3,814 38 18쪽
47 47화 남궁세가 (6) +1 23.06.24 3,804 32 14쪽
46 46화 남궁세가 (5) +1 23.06.23 3,805 36 15쪽
45 45화 남궁세가 (4) +1 23.06.21 3,823 36 17쪽
44 44화 남궁세가 (3) +1 23.06.21 3,861 34 16쪽
43 43화 남궁세가 (2) +1 23.06.19 3,844 36 15쪽
42 42화 남궁세가 (1) +1 23.06.19 3,851 37 18쪽
41 41화 경동 천하 (2) +1 23.06.18 3,885 39 14쪽
40 40화 경동 천하 (1) +1 23.06.17 4,107 39 14쪽
39 39화 정왕부 (4) +1 23.06.16 3,963 39 17쪽
38 38화 정왕부 (3) +1 23.06.15 3,974 39 15쪽
37 37화 정왕부 (2) +1 23.06.14 3,982 37 15쪽
36 36화 정왕부 (1) +1 23.06.13 4,007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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