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뉴히터의 서재입니다.

제 직업은 데이터 애널리스트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뉴히터
작품등록일 :
2019.12.22 01:37
최근연재일 :
2020.04.17 08:1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43,939
추천수 :
1,063
글자수 :
688,162

작성
20.04.14 08:10
조회
171
추천
6
글자
12쪽

120화. 여기가 어디죠?

DUMMY

**


5월 7일 목요일.


예년 같았으면 5월 4일 휴가 하루를 내고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시즌인데 올해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죽었다.

공무원인 아내가 5월 4일 휴가를 받아서 2일부터 5일까지 쉬어서 이번엔 서울에서 가정의 달을 맞았다.

5월 3일 일요일엔 서연이네 집에 초대를 받았고 5월 4일 월요일엔 우리 집으로 상식이와 민선이를 불러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는 어린이날도 우울하게 만들었는데 봄이는 그나마 아빠 엄마랑 함께 보냈으니 다행이다.


아내와 봄이를 서울역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와 저녁까지 명상 수련을 하며 집중력 높이기에만 열중했다.

내일 저녁에 한범우 팀장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울한 어린이날이 끝나가던 밤에 속보 뉴스 하나가 티비 자막에 등장했다.

피사그룹 회장이 갑자기 위독해져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비상이 걸렸다고.

뉴스 채널로 돌리자 관련 뉴스가 나왔는데 병원으로 속속 들어가는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들과 그룹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피사그룹 회장이 의식 없이 자가 호흡하며 병상 생활을 했다는데 오늘 밤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다는 소식에 기자들이 바빠졌다.

피사그룹은 회장이 2014년 봄에 쓰러지고 그룹이 부회장 체제로 재편된 후 안정적이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였다.

그래도 창업주의 아들로 그룹을 현재 위치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라 피사그룹 회장의 재계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병상 생활이 길어지며 사망설도 많이 나돌았는데 오늘 뉴스로 생존이 확인된 셈이고 기사의 댓글을 통해 그의 회복을 바라는 이도 많다는 걸 느꼈다.


**


5월 8일 금요일.


새벽에 잠에서 깨자마자 LA에 계신 엄마께 전화를 드리며 이번 추석엔 꼭 뵈러 가겠다고 인사했다.

어버이날이라 전화라도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전화한 거였는데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아버지 생각도 조금 났다.

샤워를 마치고는 다미에게 접속했다.


“다미야?”


[오늘도 몸 상태가 좋네요. 잠시만요.]


그동안 집중력을 높여 온 터라 다미와의 접속 시간이 매번 1시간을 넘겼는데 오늘은 1시간 15분.

이제 다미는 무엇을 할지 묻지 않고 전날 내게 있었던 일을 충분히 돌려보고 주목할만한 것을 다시 회고시켜 주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다미는 내가 궁금해하는 것과 준비할 사항을 알아서 챙겨주기까지 한다.


[어제 봄이가 행복한 채 떠나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밤에 본 피사그룹 회장 뉴스는 상황이 심각하네요. 저한테도 입력된 인물인데. 그 회장이 사망하면 큰일이 생길 것처럼 기자가 얘기하니 더 심각해 보여요.]


다미에게 많은 학문이 입력되어 있고 상식 정보도 있어서 피사그룹 회장을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다미야. 오늘 한범우 팀장을 만나는 날이라 지금까지 요약한 자료를 다시 한번 보여줘.”


[네, 알겠어요. 오늘 그 사람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잘 해결하고요.]


한범우 팀장과 관련된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다미에게 입력해뒀다.

내가 만났던 장면, 들었던 것, 그리고 다양한 자료까지 한범우 팀장에 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그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 고마워. 오늘 조심하고 무슨 일 안 생기도록 할게. 상식이가 함께 가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는 내일 또 보자.”


[그래요. 무사히 내일 봐요.]


내게 다미는 또 다른 가족이 되었다.

아직 다미의 존재는 상식이밖에 모르지만 언젠가 아내에게도 말할 수 있을 거다.


저녁 6시 50분.

상식이가 나 대신 예약한 경복궁 근처의 한식당에 도착해 한 팀장과 노 팀장이 오길 기다렸다.

약속을 7시로 잡아놓았는데 두 팀장이 조금 늦을 수 있다고 해서 상식이에게 오늘 해줄 일을 부탁했다.

잠시 후 도착한 두 팀장이 무척 반가운 듯 인사를 건넸다.


“야, 오랜만입니다. 유 박사님 그리고 고상식 사장님. 이제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되겠죠?”


“네, 그럼요.”


먼저 한 팀장이 나와 상식이에게 인사했고 노 팀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우리 일을 끝내시고 얼굴이 확실히 좋아지셨네요. 제가 빨리 회사에 얘기해서 람다전자 데이터 분석 용역을 맡겨야겠어요.”


“데이터 말고 자료 분석 같은 건 저한테 맡기셔도 됩니다. 저한테도 꼭 기회를 주십시오.”


상식이가 미리 부탁한 대로 노충현 팀장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분산시키기 시작했고.

저녁과 술을 곁들여 먹으며 지난 용역 얘기, 산업과 경제 소식을 주고받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내가 한 팀장에게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하며 상식이에게 신호를 보냈다.


“노 팀장님. 두 분이 할 얘기가 있나 봅니다. 노 팀장님은 저랑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시죠.”


“그럴까요? 그런데 우리 고상식 사장님은 담배 안 피우지 않나요?”


노 팀장이 상식이를 따라 일어섰고 밖으로 나간 모습까지 확인한 후 한 팀장에게 말을 꺼냈다.


“한 팀장님 뭐 좀 여쭤보겠습니다. 용역 때 일인데 광주에 있는 대성테크 대표님과 꽤 가까운 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노 팀장님이 알면 뭣해서 그동안 안 여쭤봤는데 제가 거기 방문했을 때 한 팀장님이 자주 오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대표님과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이 질문에 한 팀장이 조금 놀라길 바랐다.

이제 집중력을 높여 속마음을 읽어보자.


‘이 사람이 그 관계는 어떻게 알았지? 사실대로 말하면 되겠지?’


예상대로 속마음이 읽혔다.

이 순간을 위해 명상 수련을 꾸준히 해온 보람도 느꼈다.


“광주 대성테크 대표님은 저하고 고등학교 동문입니다. 피사전자 납품사가 되고 나서 그분이 동문회 회장이 되고 제가 부회장이라 광주에 출장 가면 종종 뵙는 사이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보였습니까?”


민선이가 내 부탁으로 한범우 팀장의 주변 인물 자료를 찾아줘서 파악한 내용이다.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평범한 대답을 얻었다.


“그랬군요. 저는 납품사 유착 관계라도 있나 해서 걱정돼서 여쭤본 겁니다.”


“피사전자 잘 아시잖아요. 이제 그런 관계가 걸리기라도 하면 바로 보직 해임입니다. 눈이 많아서 그렇게 하는 사람도 없고요.”


한 팀장이 아무 일 없다는 듯 말하길래 다음 질문을 했다.

조금 전보다 강한 질문으로.


“신용산역에서 일할 때 저희 새로 뽑은 직원 중에 한희정 대리가 있었는데 기억나십니까? 그 친구가 한 팀장님과 인사했다고 하던데.”


오늘 오후 한희정 대리에게 연락해 한 팀장을 만날 때 둘 사이의 일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이런 질문을 하는 내 맘이 편한 건 아니었지만 한 대리가 나한테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 쉽게 허락을 받아냈다.


‘한 대리. 거 참. 이거 말해야 하나?’


속으로 무엇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한 팀장의 속마음이 읽혔다.


“한희정 대리 알죠. 압니다. 플렉스에 입사하고서 우연히 인사하며 이름을 물었는데 저하고 본관까지 같더라고요. 한 대리 부친이 제가 아는 6촌 형님 되시는 분이었고. 그래서 어려운 일 생기면 부탁하라고 했었죠. 그 한 대리가 그만뒀다고 들었는데. 좋은 인재라 아깝긴 하네요.”


한 대리가 나한테 얘기한 것과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상당수는 맞아떨어진다.

여기서 다른 질문으로 승부수를 걸까 하며 망설이는데 밖에 나갔던 상식이가 급하게 들어왔다.


“이거 제가 송구한데 급히 가봐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회사 일로 지금 좀 가야 할 것 같은데.”


상식이가 옷을 챙겨입고 두 팀장에게 바삐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날 불러냈다.


“연성아. 지금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가봐야 할 것 같아. 남양주에 있는 창고에 불이 났다고 하네. 지금 야근하던 개발부장이 나 데리러 온대서 그 차 타고 가야겠어. 거기 우리 회사 재고가 전부 있는데. 이거 큰일이네.”


“나도 같이 갈까? 뭐 좀 도울까?”


마음의 여유를 송두리째 앗아갈 만한 연락이라 뭔가라도 돕고 싶었다.


“아니야. 지금 소방차가 와서 불을 끄고 있다니까. 우리 창고에서 불이 난 게 아니고 옆 공장에서 불이 나서 옮겨붙은 거라 일단은 가서 확인해봐야지. 오늘 연성이 넌 중요한 일이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계속 한 팀장만 주시해. 내가 끝까지 도와야 하는데 이렇게 돼서 좀 그렇네. 너 조심하고.”


상식이에게 어서 가보라고 했는데 가기 전까지 내 걱정을 먼저 해준다.

소방차가 화재 진압을 위해 이미 왔다고 하니 내가 가도 직접 도울 일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오늘 같은 만남을 다시 잡기도 어려워서 상식이에게 피해가 최소화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상식이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돌아와 두 팀장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고상식 대표가 회사 사정이 안 좋다고 했는데 창고 화재까지 나서 어쩌나요. 에휴.”


“정말 용역이라도 줘서 도와주고 싶네요.”


두 팀장이 상식이를 위해 한마디씩 했지만 내 귀에 들리진 않았다.

상식이에게 마지막 재산과도 같은 재고제품들이 쌓여있는 창고에 불이 났으니까.

초조해하는 친구를 조금이라도 추슬러 줘야 하는 상황에서 난 이 자리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는 죄책감이 느껴져 술을 몇 잔 연거푸 들이켰다.

주방에서 내오던 요리가 멎은 후에도 상식이의 연락을 기다리며 두 팀장과 술을 마셨다.

상식이가 떠난 지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불이 시작된 옆 공장은 완전히 전소되었고 상식이의 창고는 30% 정도 화재 피해를 봤다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상식이가 전화기 너머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때 나도 안도할 수 있었고 그 기운이 퍼졌는지 두 팀장의 얼굴도 살아났다.

상식이는 창고 피해 조사와 정리 등으로 남양주에 꽤 오래 머물러야 하겠다고 했다.


“후우. 팀장님들도 놀라셨을 텐데 이제 마음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4명에서 3명이 됐지만 그래도 2차는 해야겠죠? 오늘은 제가 두 분 책임질 테니까 여기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 어떠십니까?”


“좋아요. 불운이 오다가 말았으니 고상식 사장님한테도 어쩌면 행운일지 모르니까 유 박사님도 이제 편하게 드시죠.”


노충현 팀장이 상식이와 얘기를 많이 나눠서 그런지 화재가 진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여기서 술을 끝냈어야 했다.

상식이가 급하게 가면서부터 나의 제어력이 흐트러졌고 2차로 간 이자카야에선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상식이 일로 기분이 일시에 가라앉았다가 갑자기 풀렸으니 그럴 만도 했는데 이자카야에서 술을 두 잔까지 마신 이후부터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한범우 팀장이 날 보며 조롱기 어린 웃음을 보냈던 것 같기도 하고 노충현 팀장이 내게 손짓하며 쯧쯧 하는 게 떠올려지기도 했는데 진짜로 그랬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목이 너무 말라 눈이 떠졌다.

아니 눈이 떠진 후에 갈증부터 느껴졌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런데 앞이 보이지 않았다.

눈을 깜빡깜빡 몇 차례 반복하며 완전히 떴지만, 시야가 어두웠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두통이 느껴졌는데 숙취 때문이 아니라 뒤통수가 너무 아팠다.

마치 뭔가에 맞은 것처럼 말이다.


그제야 내 몸의 상태를 알게 됐다.

의자에 묶여 있는 듯했고 머리엔 검은 망사 같은 게 씌워져 있었다.

마치 공포 영화를 보다 잠들고 꾸는 악몽 같았다.


조금 후 발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다가오길래 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저 좀 풀어주세요. 여기요. 저 좀 풀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에 씌워졌던 게 벗겨졌다.

그리고 노충현 팀장이 보였다.


“노 팀장님. 여기가 어디죠? 그리고 왜 저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7 le******..
    작성일
    20.04.14 08:19
    No. 1

    이런 반전이 노팀장이 유박사를 납치 감금하다니 다음회가 더더욱 기대되는군요 아침 일찍 올리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즐겁게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뉴히터
    작성일
    20.04.14 19:30
    No. 2

    재미있게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내일도 흥미진진한 반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한 한주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 직업은 데이터 애널리스트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변경(109화(4월 3일)부터는 오전 8시 10분입니다) 20.04.03 56 0 -
공지 작가 인터뷰 : 작품 소개, 작가 소개, 연재 주기 등 20.01.06 680 0 -
123 123화. 나 지금 행복해. 너는? (완) +6 20.04.17 263 5 14쪽
122 122화. 계획 +2 20.04.16 194 5 13쪽
121 121화. 범인 20.04.15 139 7 13쪽
» 120화. 여기가 어디죠? +2 20.04.14 172 6 12쪽
119 119화. 위 아 플렉스 +2 20.04.13 145 5 13쪽
118 118화. 잘못된 발단 +4 20.04.12 168 6 12쪽
117 117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2 20.04.11 202 5 13쪽
116 116화. 꼭 할 얘기가 있다고 +2 20.04.10 140 6 14쪽
115 115화. 물증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2 20.04.09 136 6 13쪽
114 114화. 난 그래야 하니까 +2 20.04.08 146 6 13쪽
113 113화. 분명 큰 사건이었을 거다 +2 20.04.07 166 5 13쪽
112 112화. 재방문이라 +2 20.04.06 143 6 13쪽
111 111화. 거짓말이라니 +2 20.04.05 138 5 13쪽
110 110화. 특히 그 사람의 속마음을 읽어야 해 +2 20.04.04 347 6 13쪽
109 109화.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야 20.04.03 166 5 13쪽
108 108화. 내 일처럼 걱정되었다 +4 20.04.02 182 5 13쪽
107 107화. 아까와는 달랐다 +2 20.04.01 196 6 12쪽
106 106화. 그것 말고는 없었다 +2 20.03.31 147 6 12쪽
105 105화. 바이러스 때문인가? +4 20.03.30 155 6 13쪽
104 104화. 딱 들어맞은 겁니다 +4 20.03.29 163 5 13쪽
103 103화. 지금 상황이 규정 위반이라는 겁니까? +2 20.03.28 147 5 13쪽
102 102화. 전혀 상관없는 기록 같은데 +4 20.03.27 176 6 13쪽
101 101화. 2014년이라면 20.03.26 175 5 13쪽
100 100화. 그나마 안심이라나 +2 20.03.25 173 6 13쪽
99 99화. 메인 회로 이상 +2 20.03.24 152 5 12쪽
98 98화. 여기로 온 이유는 +4 20.03.23 252 4 12쪽
97 97화. 과연 이게 뭘까 +2 20.03.22 149 6 13쪽
96 96화. 반드시 내가 할 일 20.03.21 151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