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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히터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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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뉴히터
작품등록일 :
2019.12.22 01:37
최근연재일 :
2020.04.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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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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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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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8화. 여기로 온 이유는

DUMMY

상식이와 박성진 차장이 찍어온 포장재가 이상하긴 했지만 이대로는 보고할 정도가 아니어서 추가 검토 대상으로 잡아놓고 회의를 정리했다.

이틀간 제품의 제조공정을 살펴보고 돌아온 팀원들도 나하고 비슷하게 축 처져 있었다.

이럴 땐 회식으로 위로도 하고 분위기 반전도 필요한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사람이 많은 자리는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또, 상식이는 회사 일로 박성진 차장은 와이프 산후조리 때문에 바로 퇴근하겠다고 해서 다 함께 식사하는 일은 미루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이렇게 합시다. 많이 지쳐 보이는데 야근은 하지 말고 출장 내용 정리가 덜 된 사람은 이메일 보고를 내일 아침 10시까지만 해줘. 저녁 먹을 사람은 나랑 함께 가고.”


팀원 몇 명과 저녁을 먹고 들어와 이메일로 들어온 보고 내용부터 정리했다.

신입 팀원 3명만 빼고 이메일을 보냈기에 정리는 금방 끝났다.


밤 9시 40분.

집에 돌아와 1박 2일 동안 출장 다녀온 짐을 풀고 샤워 후에 명상 수련을 1시간 정도 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명상하면 할수록 기운이 더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Why 명상원에서 경험한 것과 비슷했다.


밤 11시 10분.

다미에게 접속했다.

오늘은 접속 시간이 짧아도 괜찮다.

물어볼 게 정해져 있으니까.


“다미야?”


[오늘 많이 피곤하군요. 잠시만요.]


다미가 몸 상태를 스캔한 후 상단에 표시된 접속 시간은 15분이었다.


[기력이 떨어졌는데 명상으로 조금 회복되었어요. 오늘은 뭘 볼까요?]


다미에게 어제와 오늘 만난 세 명의 기사를 다시 보자고 말했다.


“사람들이 나한테 진실을 말하는지만 봐줘.”


[진실이라. 그럼, 돌려볼게요.]


세 명의 기사를 만났을 때 다미와의 접속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얼굴을 많이 쳐다봤다.

내 질문에 진실을 말하는지를 알아보려고 말이다.

다미가 어제 만난 광주의 박기현 기사에 관한 느낌부터 말했다.


[이 사람은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네요. 그리고, 말할 때 입 주변도 떨렸고요. 확률로 말할 수는 없지만, 거짓말이 포함되었을 거예요.]


내 짐작과 같았다.


“알았어. 다음 사람은?”


다미가 오늘 점심시간대로 장면을 이동했고 한참을 살펴봤다.


[차분하네요. 도인이 아닌 보통 사람이라면 분명 진실을 말하는 태도에요.]


최윤수 기사는 내가 봤을 때도 한치의 미동도 없이 차분했다.

말수는 적었지만 믿음직스럽다고 느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 여성분은 첫 질문을 받고 무척 당황했네요. 나중엔 진정되었지만, 앞부분에선 확실히 달랐어요. 후반에 한 말은 진실로 봐야겠어요.]


밀양에서 본 하주은 기사는 다미의 말처럼 초반에 잔뜩 긴장해 있었다.

물론 헤어지긴 전엔 풀렸지만.


“그리고, 하나 더. 어제 오후에 내가 갔던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내가 본 장면도 봐 줘. 진실한지를 먼저 알려주고, 상세하게 볼 것도 있어.”


다미가 어제 대성테크를 방문했던 시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경비원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했고, 기술연구소장, 개발부장, 공장장은 뭔가를 숨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다미는 내가 봤던 기술연구소 실내, 개발부의 실내와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공장에서 본 제품에 관해서도 확대해서 보여줬다.


“고마워, 다미야. 마지막으로 5시쯤 조금 멀리서 본 장면이 있는데 그 시간으로 가봐.”


남은 시간은 2분.

총 접속 시간이 15분밖에 안 되었지만 되돌려보려고 한 것이 명확했기에 아직 여유가 있었다.

다미는 내가 원하는 장면으로 되돌렸고.


“차에서 내린 사람들을 크게 확대해서 보여줄래? 소리는 안 들려도 입은 볼 수 있겠지?”


[그럴게요. 접속이 끊어질 때까지 천천히 보여줄게요. 또, 뭐라고 하는 지도 유추해서 알려줄게요.]


다미가 대성테크 대표와 한범우 팀장이 나온 장면을 몇 번 앞뒤로 돌렸다가 천천히 재생해서 보여줬다.

영상 플레이어에서 0.5배속 이하로 보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입 모양을 분석해 두 사람의 대화를 글로 보여줬다.

마치 외국 영화를 자막으로 보는 것처럼 말이다.


접속이 끊기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다미가 보여준 것을 다시 떠올리며 저장했다.

앞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다미에게 접속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으면 될 거다.


**


3월 11일 수요일.


출근해서 아침에 이메일을 보낸 팀원들의 보고까지 검토해서 이틀간의 출장은 모두 정리했다.

상식이는 오후에 짬을 낼 수 있다고 해서 점심 후에 방문해달라고 했다.


오후 2시.

박성진 차장, 구준식 과장, 고상식까지 모인 다음 내가 이진수 과장을 데리고 중회의실에 들어갔다.


“오늘이 3월 11일이고 마지막 정기 브리핑까지 딱 1주일 남았어. 오늘 회의에서 마지막 분석 방향을 정하고 브리핑 때까지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화면 좀 봐주시고.”


팀원들의 출장 보고를 종합한 내용을 화면에 띄웠다.


“우리가 이제 팀원들을 나눠서 가야 할 것 같아. 코로나-19 대응에서도 초반에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려고 했다가 입원 대기자가 사망하면서 정책이 바뀐 거 다들 알지?”


처음 경험하는 일 앞에선 누구나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전염성 바이러스 앞에서 환자가 나올 때마다 입원시켜 치료하려고 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증가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경증 환자보다 중증 환자와 중환자를 선별해 입원시키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그나마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시행착오가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방법론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눠봤어. 지금부터는 아예 파트로 구분해서 분석하고 다른 파트로 전달할 것은 보내자는 개념으로 말이야.”


화면에 4개 파트로 구분한 조직도를 띄웠다.

1파트는 박성진 차장, 한희정 대리, 정상진 씨 3명으로 편성했고 서비스센터의 수리 이력 데이터 위주로 보는 데이터파트로 명명했다.

2파트는 이진수 과장, 강혜연 대리, 김경미 씨 3명으로 편성한 공정상의 문제를 추가 조사하는 공정파트.

3파트는 구준식 과장과 성민기 씨 2명이 납품사 의혹을 추가 조사하는 납품파트.

그리고, 4파트는 고상식과 내가 담당하는 기타파트.

기타파트의 롤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1주일 이내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결함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박성진 차장과 구준식 과장 그리고 이진수 과장이 이 조직도에 찬성하는 것만 남았는데.

조용히 조직도를 보던 이진수 과장이 침묵을 깼다.


“팀장님. 조직도는 괜찮지만 2파트를 저보다는 고상식 자문위원님이 맞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정상의 문제가 많이 제기될지 의문이기도 하고요.”


이진수 과장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지금 중회의실에 있는 사람 중에 직급과 경력에서 자신이 가장 낮기에 파트장 롤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할당된 파트에서 좋은 결과를 못 낼 것 같은 불안감까지.


“이해한다. 그런데, 이 과장은 휴가 냈던 박 차장의 빈자리를 잘 메워서 파트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내 말에 이 과장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건 꼭 뭐가 나와야 하는 건 아니야. 짧은 시간 안에 골고루 보자는 게 더 강한 의미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들어본 후에 결정하겠지만 난 이 과장이 파트 하나를 맡았으면 좋겠어.”


구 과장은 내 의견에 찬성했고, 지켜보던 상식이는 의견을 냈는데 1파트에 한 명을 더 투입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유는 용역의 본래 취지를 생각할 때 가장 근본적인 결함과 수리 데이터가 중요하니 그 데이터들에서 더 찾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그리고, 박 차장도 한마디 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이 과장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제가 2파트를 맡고 이 과장이 1파트를 맡으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김경미 씨 한 명만 붙여줘도 충분할 것 같은데. 구 과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성진 차장이 머리를 썼다.

아니 이진수 과장을 배려했다고 해야 하나.

2파트장을 자신이 맡고 팀원 한 명도 1파트로 보내 늘려주면서 이 과장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말이다.

그러고는 친구로 지내는 구준식 과장에게 동의의 신호를 해달라고 질문까지 한 거다.

바로 반응한 구 과장의 답도 가관이었다.


“제가 이방인이어서 팀장님이 다른 데이터를 보라고 3파트를 맡으라 하신 것 같은데. 제가 2파트를 맡는 건 어떨까요? 저는 다른 팀원 말고 성민기 씨 한 명만 붙여주면 오케이 하겠습니다.”


이럴 땐 정말 흐뭇해진다.

보통의 조직에서는 승진하기에 유리하고 일하면서 생색까지 낼 수 있는 일을 서로 맡으려고 눈에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까지 하는데.

플렉스 연구소에선 그런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흐뭇하다.


“좋아 좋아. 이거 너무 많이 바꾸면 안 되니까 고상식 자문위원 추가 의견 없으면 내가 정할게.”


상식이가 웃으면서 지금 나온 의견 중에서 정하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고 했다.


“그럼, 고상식 위원 의견과 박 차장 의견을 따르기로 할게. 1파트는 이진수 과장이 맡고 강 대리를 추가해서 4명으로. 그리고, 2파트는 박성진 차장이 맡고 김경미 씨하고 2명으로. 3파트와 4파트는 변동 없고.”


이진수 과장이 나를 향해 고개를 꾸벅해 보였다.

처음 조직도를 봤을 때보다는 부담감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자, 이렇게 하자. 지금부터는 파트장이 파트원을 데리고 파트의 분석 방향을 직접 정하기로. 내가 각 파트에 지시할 게 있으면 전달할 테니까 그 외에는 마음껏 해보도록 해. 다음 주 수요일 브리핑 때까지는 파트장 회의를 매일 오후 4시에 하는 것으로 하자. 아, 그리고. 난 고상식 위원하고 설렁설렁할 테니까 뭐라 하면 안 돼. 알았지?”


내 말에 다들 소리 내어 웃었다.


“회의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파트 별로 좋은 작전을 짜봐. 이 중회의실은 인원이 가장 많은 1파트 이진수 과장이 쓰면 되겠네. 다들 새로 뛰어보자고.”


모두 새로운 소조직인 파트로 나뉘어 회의를 시작했고 난 상식이와 회의하고 돌아오겠다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연성아. 어디 가려고 나온 거야? 안에서 얘기해도 되는데. 아니면 가까운 카페로 가자.”


상식이는 실내로 들어가자고 했지만 내가 택시를 잡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함께 탔고, 난 기사님에게 효창공원으로 가자고 했다.


“효창공원? 연성아, 거기 뭐 있냐? 아니면 누구 만나기로 했어?”


내가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자 상식이도 더는 묻지 않고 핸드폰에 온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효창공원에 내려 선열들의 묘역을 천천히 돌며 상식이에게 말했다.


“상식아. 이번 주는 괜찮은데 다음 주는 계속 출근해줄 수 있을까? 종일이 안 되면 오후와 저녁만이라도 와 주면 좋겠는데.”


3월 18일 수요일엔 마지막 정기 브리핑, 23일 월요일엔 보도자료 제출을 마쳐야 한다.

정기 브리핑에서 보고하지 못한 것도 22일 일요일까지는 무조건 끝내야 하는 일정이다.


“다음 주에 빠지지 않고 오려면 이번 주에 회사 일을 많이 정리해야 하는데······.”


소규모로 줄어든 상태라 해도 한 회사의 경영자 신분인 상식이가 1주일 내내 외부의 다른 회사에 있는 건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나에겐 상식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상식아. 한범우 팀장과 노충현 팀장이 숨긴 게 많아. 일부 물증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문제야. 그래서 상식이 네가 필요해.”


“물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물증이라는 말을 듣고 상식이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여기로 온 이유는. 미행이 붙어서야.”


“미행?”


상식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뒤를 돌아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57 le******..
    작성일
    20.03.23 21:40
    No. 1

    감히 누가 유팀장에게 미행을 붙인것일까? 한팀장 노팀장?
    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뉴히터
    작성일
    20.03.23 23:29
    No. 2

    유팀장을 아껴주시는 독자님이신데 큰 일은 없을 겁니다.
    오늘도 몰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내일도 건강과 연재를 무사히 이어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le*****
    작성일
    20.03.23 23:53
    No. 3

    이제 프로젝트 종료 시간이 얼마 안남았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뉴히터
    작성일
    20.03.24 16:47
    No. 4

    종료가 얼마 안 남아 아쉬움이 큽니다.... 만
    벌써 98화까지 왔다는 게 저로선 참 놀랍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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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3화. 나 지금 행복해. 너는? (완) +6 20.04.17 263 5 14쪽
122 122화. 계획 +2 20.04.16 194 5 13쪽
121 121화. 범인 20.04.15 139 7 13쪽
120 120화. 여기가 어디죠? +2 20.04.14 171 6 12쪽
119 119화. 위 아 플렉스 +2 20.04.13 145 5 13쪽
118 118화. 잘못된 발단 +4 20.04.12 168 6 12쪽
117 117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2 20.04.11 202 5 13쪽
116 116화. 꼭 할 얘기가 있다고 +2 20.04.10 140 6 14쪽
115 115화. 물증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2 20.04.09 136 6 13쪽
114 114화. 난 그래야 하니까 +2 20.04.08 146 6 13쪽
113 113화. 분명 큰 사건이었을 거다 +2 20.04.07 166 5 13쪽
112 112화. 재방문이라 +2 20.04.06 143 6 13쪽
111 111화. 거짓말이라니 +2 20.04.05 138 5 13쪽
110 110화. 특히 그 사람의 속마음을 읽어야 해 +2 20.04.04 347 6 13쪽
109 109화.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야 20.04.03 166 5 13쪽
108 108화. 내 일처럼 걱정되었다 +4 20.04.02 182 5 13쪽
107 107화. 아까와는 달랐다 +2 20.04.01 196 6 12쪽
106 106화. 그것 말고는 없었다 +2 20.03.31 146 6 12쪽
105 105화. 바이러스 때문인가? +4 20.03.30 155 6 13쪽
104 104화. 딱 들어맞은 겁니다 +4 20.03.29 163 5 13쪽
103 103화. 지금 상황이 규정 위반이라는 겁니까? +2 20.03.28 147 5 13쪽
102 102화. 전혀 상관없는 기록 같은데 +4 20.03.27 176 6 13쪽
101 101화. 2014년이라면 20.03.26 175 5 13쪽
100 100화. 그나마 안심이라나 +2 20.03.25 173 6 13쪽
99 99화. 메인 회로 이상 +2 20.03.24 152 5 12쪽
» 98화. 여기로 온 이유는 +4 20.03.23 252 4 12쪽
97 97화. 과연 이게 뭘까 +2 20.03.22 149 6 13쪽
96 96화. 반드시 내가 할 일 20.03.21 15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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