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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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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05 17:41
최근연재일 :
2024.06.2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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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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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9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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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커튼의 앞이 아닌 뒤의 세계. 그곳에 사는 이들의 뒷담화.

DUMMY

청룡군단 영지 곳곳에 몰래 설치되었던 핵폭탄들은 제국 EOD들에 의해 해체되고 있다.



해체된 폭탄들은 모두 제국 내의 극비구역으로 옮겨져 영구봉인 처리가 된다. 단순히 봉인만 하는 게 아니라, 기술분석까지는 다 하겠지. 그래야 적들의 기술 수준까지도 전부 파악이 가능하니까.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핵폭탄을 설치했었던 녀석들이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설치만 하고 재빨리 빠진 것으로 그렇게 봐도 될 거 같다.



이렇게 무대 커튼의 앞에서는 일상이 계속되지만, 커튼 뒤에서는 치열한 전쟁 중이다.



청룡군단 영지 상황은 이제 거의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결국 적룡군단은 뭐랄까? 대규모 기습 공세에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뼘의 영지도 손에 넣지를 못했다. 전술적으로는 이긴 게 맞는데 결국 전략적으로는 졌다고 하면 될까? 물론 그 반대로 해석해도 상관은 없는 것이지만. 영지 장악에 실패했는데도 MSS. 국가안전부는 별로 동요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어차피 예상했다면 예상한 결과라고 한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거지?”


“네. 달기 님.”


“어차피 너도 이럴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잖아? 우리를 거부하는 녀석들.”


“......그렇군요.”


“우리들은 진작에 다 알고 있었잖아? 걔들이 그럴 거라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멋대로 설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숙청을 위한 과정이죠.”


“확실한 피아식별을 위한 절차니까 말이야? 그나저나 우리도 핵폭탄 낭비가 너무 심한데? 챙긴 것들이 많았는데 금새 떨어져가고.”



뭐, 그간의 지하전으로 인해 폭탄들이 상당수 소진되었으니까. 그렇다면 다시 만들까? 아니면 내부차원으로 침투해 핵무기들을 탈취할까? 탈취하는 쪽이 가장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무리 MSS라고 해도 그건 쉽지가 않을 것인데? 자기네들이 어떻게든 다시 만든다면 몰라도. 제국의 극비구역 위치를 알아내고서 봉인된 것들을 탈취한다? 그것도 답이기는 하지만 그곳을 현재까지도 알아내지 못했다.



설령 알아낸다고 해도, 그걸 탈취할 수가 있나? 그리고 탈취해서 의미가 있을까?



이런 점도 어떻게 보면 문제라면 문제. 국안부는 그래도 이런 공세가 이렇게나마 효과를 볼 수가 있게 되었다는 것에 좋다는 분위기다. 어차피 결과적으로 국안부가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도 없고, 적룡군단은 타 군단들과 달리 언제든지 물량전을 할 수가 있기에 손해를 볼 것도 없다. 이번 공세에 동원된 병력 전체가 다 전멸했다고 해도 말이지. 어차피 좀만 있으면 바로 또 원상복구가 되는데 말이다.



그렇기에 이 녀석들은 전멸했다고 보고를 받아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거다.



“안 그래? 필로테.”


“뭐... 그렇습니다.”


“어차피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원상복구가 될 것인데. 그치? 크크큭.”



------------------------------------------------------------------



몽환세계 연무극장. 요즘 들어서는 D 백작도 A에 대한 태도가 조금 이상해졌다.



뭐랄까? 정신적으로 전혀 성장하려고 하질 않는 A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너는 생명을 가진 존재인지 알 수가 없단 말을 한다. 보통은 다들 이런 저런의 과정을 거쳐 정신적으로 성장을 하기 마련인데, A는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백작은 A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까지는 다소 우호적으로 봤겠지만, 지금은 아예 적으로 인식하는 거 아닐까? A는 결국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될 테니까?



[안 그런가? A. 내 말이 틀렸나?]


“갑자기 불러내서 하는 소리가 그건가. ‘세트’ 라는 녀석에게도 그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하진 않았던 걸로 아는데.”


[그냥 좀 그래서 그러네. 자네는 왜 성장하지 않는 거지?]


“......성장. 이라고 했나. 그걸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있다면 백 가지 설명 부탁한다.”


[하아...... 밴시라는 종족은 다 이런가?]


“......이런 나로는 태스크포스를 제안할 수가 없겠단 건가. 어차피 그런 거라면 예상 가능한 것이다.”


[자네에게 하나 보여주고 싶은 IF가 있는데...... 괜찮겠나.]


“안 봐도 예상 가능이지만, 나를 실컷 괴롭혀주기 위한 것이겠지. 좋다. 시작해라.”



------------------------------------------------------------------



완전히 초토화가 되어 있는 어느 장소. 그곳에 A가 암흑의 광휘 코스튬을 입고 있다.



레어 코스튬으로 알려진 암흑의 광휘. 그걸 유니크 코스튬으로 진화를 시킨 것만도 같다고 할까? 그녀의 앞에 있는 것은 바로 D 백작. 백작은 어차피 다 예상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너는 날 처단하기 위해 어둠에 완전하게 잠식될 거라고. A는 여전히 침묵으로 모든 걸 일관한다. 백작이 아무리 네가 군단장이 되었다고 해서 날 쓰러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자, A는 하늘을 보라며 손가락을 가리킨다.



당연하지만 검지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기만 할 뿐이지, 입은 일절 열지 않았다.



가히 어마어마한 양의 비행기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제국 폭격기들인가? 내부차원 쪽을 신랄하게 폭격해대고 있는 모습이랄까? 백작은 A를 보며 결국에는 너의 오랜 친구들까지 그런 식으로 무참히 처단하고 아무 죄책감도 없이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A는 입은 역시나 열질 않지만 속으로는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 친구들이라니, 나에게 친구들이란 것이 존재했었던가. 라고 말이다.



“무수히 많은 군단장 님들을 해치워놓고 말하는 태도가 남다르구나. 백작.”


“......드디어 입을 열었군.”


“도그라, 그리고 마그라. 저 녀석들의 몸에는 독을 주입시켜뒀다. 어차피 두 자매에게는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재생이라도 지연시켜야지.”


“.......”


“나에게 욕하는 거보다도 차라리 군단의 최고 존재인 ‘그 분’에게 항의하는 게 어떤가. 나는 그저 상부의 명령을 받고 네게 온 것일 뿐이다.”


“아아, 그러면 너는 상부에서 죽으라고 하면 죽을 생각이냐?”


“나는 그저 상부의 명령대로 따를 뿐이다.”


“그렇다면 하나 물어봐도 될까? 닥터 그레모리, 그리고 고모리. 걔들은 혹시 아나?”


“그레모리...... 그 배신자는 직접 가서 참수시켰다. 그리고 고모리도 반역 혐의로 역시나 붙잡아서 참수형에 처했다.”



아무리 군단의 고위급 존재들이나 간부들이라고 해도 얄짤 없이 처형해버리는 A.



지금의 A는 단순히 프리에이 팀의 멤버가 아니라 ‘엑서큐셔너’ 그 자체다. 사형 집행인이라고. 마치 ‘죽은 눈’ 이라는 느낌이 강한 두 눈동자인데 칠흑과도 같이 검게 변해있다. A는 정말로 어둠에 완전하게 잠식된 걸로 봐도 무방할 터. A는 군단에 반역하고 인간 녀석들과 우호적으로 지낸 네 녀석은 반역죄, 여적죄 혐의로서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사형시키겠다고 말한다. 참고로 이건 즉결심판이란다.



여기서 A가 말하는 것은 ‘Military Tribunal’ 이다. 바로 ‘군사재판’ 이라고.



A는 D 백작에게 이건 엄연히 군사재판이며, 백작은 군단에 대한 반역죄와 여적죄로 인해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할 뿐이란다. 정식적인 재판도 아니라고? 아니겠지. 근데 문제는 A가 그렇게 선언해버린 이상 그냥 그대로 가는 것이다. 지금의 A는 어느 군단의 군단장이고, ‘외부차원 최강의 블랙 옵스’ 조직의 리더이며, 나아가 사형 집행인이다. 그녀의 손에 군단들도 아주 박살이 났다.



“내가 죽든, 네 녀석이 죽든.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봐, 넌 민간인을 그런 식으로 다루는 건가?”


“지금은 전쟁 중이다. 전시에는 네 녀석이 뭐라 함부로 떠들 처지가 아닐 것인데.”


“......날 너무 과소평가하는군?”


“그렇겠지. 극권의 위대하신 그 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한 네 녀석인데. 내가 그런 것도 감안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나.”



그렇게 A와 백작이 서로 맞붙기 시작하고, 위상력이 폭발하는 수준도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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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IF를 경험한 A. 하지만 정작 본인이 느낀 건 아무것도 없다. 아무 느낌도 없었다. 정말 이거 하나로 모든 게 표현 끝이다. 이런 거에 뭔가 느껴야만 하는 것이냐고 묻는 A. 백작은 A에게 다른 녀석들보다도 너는 어둠에 물들어서 잠식되고, 나아가 너 자신마저도 잃을 위험이 가장 높다고 한다. 클로저 녀석들로 비유하더라도 세트 세크메트. 이른바 세트보다도 훨씬 더 불안한 존재라는 거다.



어떻게 보면 그거다. 다른 누구보다도 훨씬 더 흑화할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시궁쥐 팀의 멤버들을 포함해 몇몇 클로저들을 보면 상당히 어둡고도 음침한 분위기를 많이 보였었다. 근데 걔네들보다도 더 위험한 녀석이 바로 A라고. 왜냐하면 A는 그런 흑화를 막아줄 수가 있는 요소가 사실상 없다고나 할까? 주변인들조차도 흑화를 독려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훨씬 위험성이 높다. A가 그나마 감정이 없는 존재라서 다행이라고 느껴야 할 정도. A는 적인 자신에게 왜 가르쳐주냐고 한다.



“당신에게 있어서 나는 적인데. 왜 굳이 그런 조언을 해주는 거지.”


[난 말이야? 자네가 스스로의 의지를 갖길 바라고 있네.]


“.......”


[자네는 아닌가?]


“스스로의 의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지만 그렇게 알아두도록 하지.”


[이래도 저래도 안 된다면 이거라도 새겨두는 거 어떤가?]


“.......”


[꿈을 가져라. 꿈이 없는 사람은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과 같다.]



백작의 뭔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뒤로 하고서 A는 연무극장을 떠나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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