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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준 님의 서재입니다.

개 같은 견주에게 죽고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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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준
작품등록일 :
2023.12.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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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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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시즌2 5. 박정후를 이용하라 (1)

DUMMY

“일단 첫 번째 목표는 김남운과 친해지는 거야. 친해져야 뭔가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요컨대 미인계란 말이지.”


나는 내가 미인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송시현의 목표가 현실성 있다고 생각했다.


‘친해져야 대화를 통해 약점을 끄집어내든,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든 할 수 있겠지.’


송시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오늘 등교하던 길에 송시현을 만나, 교문 앞에서 주고받은 대화였다.



***



김남운이 교실에 들어왔다.


옆자리에 앉은 송시현이 눈빛을 보내며 슬쩍 재촉을 했다.


‘알았어. 간다, 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어색한 자세로 김남운 책상 앞에 멈춰 섰다.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문제집을 펼쳐 공부하려던 김남운이 내 그림자를 보고 고개를 들었다.


그때 나는 웹툰이나 드라마에 자주 나왔던, 남자 주인공이 좋아하는 같은 반 여자아이의 등장 씬을 그대로 따라했다.


“남운아, 안녕! 어제 잘 들어갔어?”


나는 단발머리였다.


그래서 김남운에게 말을 걸면서 몸은 앞으로 약간 숙이고, 오른손으로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이건 누가 봐도 여자가 남자에게 플러팅하는 장면이었다.


앞을 보고 있었지만, 뒤에서 송시현이 잘한다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그건 송시현의 마음속 소리였을 것이다.


‘어때? 반하겠지?’


나는 송시현이 나에게 반하도록 눈을 여러 번 깜빡거리며 여우처럼 행동했다.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하면 남자들이 다 좋아라 했는데, 역시 그건 드라마였나 보다.


김남운은 나를 얘가 왜 이러지 하는 눈으로 보았다.


나는 그 시선에 상처를 받았고, 주눅이 들었다.


‘실패했다.’


스스로 너무 창피해서 자리를 떠나려고 하는데, 김남운이 작게 대답했다.


“······어.”


김남운은 정말 나빴다.


확신을 주든지, 아니면 여지를 주지 말든지 둘 중 하나만 해야 하는데, 확신은 주지 않으면서 내가 자기를 떠날 기회도 주지 않는다.


마치 언제 버릴까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처럼 나를 가지고 논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김남운이 나를 무시하지 않고 가볍게 대해 주는 것마저 고마워서 활짝 웃고 말았다.


“난 너랑 친해지고 싶어.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그래.”


김남운은 대답을 하고 문제집을 풀기에 열중했다.


나는 그런 김남운을 놔두고 자리로 돌아갔다.


“가망 있어 보여?”


옆자리로 돌아가 송시현에게 물어보았다.


송시현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가망이 없지는 않아 보여. 내가 말할 땐 대놓고 무시하더니, 그래도 네가 하는 말에는 꼬박꼬박 대꾸해 주잖아.”

“그건 네가 남자라서 아닐까? 김남운이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나도 일단은 여자니까 조금은 봐주는 거 같아. 은근히 여자한테 약한 타입인 것 같아.”

“내 생각도 그래. 그래서 그 점을 노리려고 해. 문제는 시간이야.”

“시간?”


내가 묻자 송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딱 보니까 친구를 만들지 않는 유형이야. 반에 친구 한 명도 없는 거 봐. 그런 유형과는 친해지는 데 꽤 시간이 걸려. 빠르면 한 달 정도면 되겠지만, 지금 김남운이 널 대하는 태도로 보아서는 한 달 가지고 안 될 것 같거든.”

“내가 최대한 노력해 볼게. 빨리빨리 해야 좋은 거잖아.”

“뭐, 그렇지.”


송시현은 그 말을 하면서 슬쩍 김남운을 건너보았다.


“괴물의 실체를 밝혀 내는 일이니까.”


자기를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김남운이 고개를 들어서 송시현을 보았다.


송시현은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김남운은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문제집 풀기에 집중했다.


“푸하하!”


뭐가 웃긴지 송시현이 웃었다.


“봤어?”


송시현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어딘가 꺼림칙한 분위기를 풍기는 김남운 못지않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송시현도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쟨 대체 정체가 뭘까?’


아무리 봐도 평범한 아이는 아닌 것 같았다.


송시현은 내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아예 김남운 쪽으로 몸을 틀어서 그쪽만 바라보았다.


“······귀엽네. 아주 재밌어.”


어떤 존재에게 흥미를 느끼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듯 보이는 송시현이었다.



***



1교시 쉬는 시간.


다음 교시를 위해 사물함으로 가 교과서를 꺼냈다.


자리로 돌아가니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


화장실에 갔나 보다 생각하고 자리에 앉는데, 교실을 나가는 한 무리가 눈에 띄었다.


‘박정후?’


박정후는 우리 반의 일진이었다.


일진이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정후가 이 반의 일짱이고, 반 아이들이 모두 박정후의 눈치를 보는 건 맞았다.


다행히 돈을 빼앗거나 하는 유치한 짓은 하지 않지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단 다 뒤엎고 보는 노빠구 성격이라서 아이들은 항상 박정후의 눈치를 보았다.


‘제발 오늘은 박정후 기분이 나쁘지 않기를!’


학교에 오면서 같은 반 아이들이 매일 속으로 하는 생각이었다.


‘송시현은 왜 저기에 있어?’


내가 송시현을 말릴 새도 없이 박정후가 송시현의 어깨에 팔을 두른 채로 교실을 나갔다.


박정후가 웃고 있었지만, 나는 그게 진짜 웃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큰일이 나기 전에 막아야 해.’


교과서를 책상에 내려놓고, 서둘러 교실을 나갔다.


마음이 급해 복도를 뛰어서 단번에 남자 화장실까지 갔다.


퍽!


퍼억!


내 예상이 맞았다.


도착한 곳에서는 누군가가 맞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고 있었다.


나는 박정후가 송시현을 때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박정후!”


나는 길을 지나가는 아이들이 나를 보든, 말든 큰소리로 박정후를 불렀다.


남자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온 아이들이 나를 경계하는 눈으로 힐끔 쳐다보고는 자리를 떠났다.


‘안 나오나? 한 번 더 불러야 할까?’


두 번째로 박정후의 이름을 부르려던 때,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박정후가 나왔다.


“안녕! 나 불렀어, 예쁜이?”


나는 박정후 입에서 예쁜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박정후를 앞에 두고서 헛구역질을 할 뻔했다.


하지만 용케 참고, 웃는 얼굴로 물었다.


“너 안에서 뭐 해?”


내가 그렇게 묻는 와중에도 안에서는 사람 때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박정후가 자기를 따르는 아이들에게 송시현을 때리라고 시킨 것 같았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뭘 하겠어?”


그러면서 박정후는 나를 음흉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왜? 너도 들어오고 싶어?”


나는 박정후를 싫어하는데, 싫어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방금처럼 이렇게 저속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는 거였다


계속 듣다 보면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 이상형은 고상한 남자라고!’


나는 억울하고 답답해서 속으로 소리쳤다.


‘왜 하필 이런 애가 날 좋아하는 거야? 운이 없어도 정말 없지!’


박정후는 나를 좋아했다.



***



어렸을 적에 나와 박정후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 친하게 지냈다.


자주 만나서 함께 놀았다.


놀았다고는 해도 박정후가 나를 괴롭히고, 나는 그 괴롭힘에 울음을 터뜨리는 거였지만.


어른들이 항상 하는 말.


남자아이들은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짓궂게 괴롭히는 것으로 자기 마음을, 호감을 표현한다고 했다.


내가 직접 경험해 본 결과, 그건 호감 표시가 아니라 그냥 괴롭힘에 불과했다.


‘무서워.’


초등학교 6학년 방학 기간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은 적이 있다.


방학 전날, 박정후가 내 머리에 껌을 붙여서 나는 내가 아끼는 긴 머리카락을 잘라 단발로 만들어야 했다.


박정후는 자기가 단발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에게도 단발을 강요하는 완전 나쁜 놈이었다.


그날도 집 밖에서 박정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은아!”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그런 박정후를 나는 무시했다.


내 소중한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게 만든 것에 대한 앙갚음이었다.


‘내가 나가나 봐라. 절대 안 나가지.’


나는 창문을 통해 박정후가 언제 집으로 돌아가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한 가지 사건이 벌어졌다.


박정후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피해를 보고, 불만을 품은 아이들이 박정후를 기습 공격한 것이었다.


‘어?’


나는 무방비 상태의 박정후가 남자아이 무리에게 둘러싸여 맞는 장면을 보았다.


박정후가 뒤늦게 반격하려고 했지만, 상대는 무려 다섯 명이었다.


‘어떡해······!’


말리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말릴 수 있었다.


말리지 않았다.


‘너도 한번 당해 봐. 네가 나한테 장난칠 때 나도 그렇게 힘들었단 말이야.’


남자아이들은 박정후를 신나게 때린 후에야 만족하며 자리를 떠났다.


“앞으로 조심해라!”

“또 우리 눈에 띄면 죽는다!”


웃기게도, 그때 박정후와 그 아이들은 고작 열세 살이었다.


나는 왜 남자아이들이 열세 살씩이나 먹고 싸움을 하고 다니는 걸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른이든, 아이든 쉽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은 싫었다.


‘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했다.


박정후에게도 실망했다.


정말정말 유치하고 한심한 아이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나는 망설였다.


저대로 박정후를 그냥 놔둬도 괜찮은 걸까.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화가 나지만······.’


화가 난다고 상대방을 무시하면 나도 결국에는 똑같은 사람이 되고 말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연고와 반창고를 챙겨서 며칠만에 집을 나갔다.


“박정후!”


내가 부르자 박정후가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졌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분한지, 박정후는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울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당황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박정후를 대했다.


“그러게, 내가 싸우지 말라고 했잖아. 왜 너는 맨날 다쳐?”

“그놈들이 먼저 공격한 거야! 난 가만히 있었어!”


박정후가 억울한지 소리를 질렀다.


나는 박정후의 얼굴에 연고를 발라주며 말했다.


“가만히 있었던 건 맞지만, 잘못을 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 네가 평소에 그 아이들에게 한 짓을 생각해 봐. 넌 그런 짓을 당해도 싸!”


내 말에 박정후는 풀이 죽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나는 연고를 바른 볼에 반창고를 붙여 주었다.


“······그래도, 더 안 다쳐서 다행이야.”


박정후를 때린 남자아이들이 마음이 약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박정후는 다쳤지만 많이는 다치지 않았다.


나는 박정후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을 한 게 잘못이었다.


“······.”


박정후는 잠시 멍하게 있다가 이내 나를 보며 헤헤 웃었다.


“고마워. 역시 너는 천사 같아!”


그리고 그날부터 박정후는 나를 전보다 더 좋아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 때는 학교가 달라서 얼굴을 보는 일이 적었지만, 그럼에도 박정후는 틈틈이 나에게 연락을 했다.


물론 나는 박정후의 연락을 무시했다.


마음이 없으니, 헷갈리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음 없는 데 연락하는 건 어장 관리잖아.’


그러다가 고등학교가 같은 학교로 배정되어서 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어? 예은이다!”


초등학생 때 박정후는 나를 천사라고 불렀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예쁜이라고 불렀다.


박정후는 나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예쁜이라고 불렀고, 나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말을 거는 남자아이들만 봐도 이 잡듯이 잡아다가 때렸다.


그것 때문에 가뜩이나 인기가 없는데, 아예 인기가 없어진 나였다.


반의 모든 남자아이가 박정후의 눈치를 보며 나를 기피했다.


전부 박정후 덕분이었다!



***



“송시현 그만 때려. 걔 나랑 아무 관계 아니야.”


내가 말해도 박정후는 믿지 않았다.


“너랑 짝인데, 어떻게 아무 관계도 아니야?”

“짝은 내가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선생님이 정해준 건데, 어떻게 바꿔?”

“바꿔 달라고 말은 꺼내봤어?”

“네가 선생님한테 말을 해 봐. 난 결과에 따를 테니까.”


나는 일부러 딱딱하게 말했다.


“아까 보니까 그 새끼랑 다정하게 귓속말도 하던데?”


내가 송시현과 은밀히 김남운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박정후가 보고, 오해한 듯했다.


“······그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둘이 무슨 이야기했는데?”


김남운에 대한 걸 이야기할 수는 없어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박정후가 웃었다.


“봐. 말 못하잖아.”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박정후에게 매달리듯 부탁했다.


“어쨌든 그런 거 아니라고! 송시현 그만 때리라고!”

“뭐야, 왜 그렇게 화를 내?”


박정후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는 그 스킨십이 싫었지만, 꾹 참았다.


‘내가 참으면 송시현을 더 때리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박정후의 손이 몸에 닿는 것을 그냥 놔두고 있었다.


그 순간.


익숙하지만 낯설고, 반갑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아이가 내 옆에 서서 싸늘한 시선으로 박정후를 올려다보았다.


“미안한데, 길 좀 비켜 줄래?”


김남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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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시즌2 21. 행방 24.08.30 23 0 11쪽
50 시즌2 20. 배신 24.08.29 25 0 15쪽
49 시즌2 19. 납치 24.08.28 24 0 12쪽
48 시즌2 18. 결석 24.08.27 27 0 15쪽
47 시즌2 17. 안재호의 묘 (2) 24.08.26 29 0 13쪽
46 시즌2 16. 안재호의 묘 (1) 24.08.25 28 1 11쪽
45 시즌2 15. 김남운의 실체 24.08.24 36 1 13쪽
44 시즌2 14. 송시현의 병문안을 가다 (2) 24.08.23 30 1 16쪽
43 시즌2 13. 송시현의 병문안을 가다 (1) 24.08.22 33 1 11쪽
42 시즌2 12. 삼자대면 (2) 24.08.21 32 1 13쪽
41 시즌2 11. 삼자대면 (1) 24.08.20 33 1 11쪽
40 시즌2 10. 놀이공원 데이트 24.08.19 34 1 11쪽
39 시즌2 9. 송시현의 수첩 24.08.18 34 0 11쪽
38 시즌2 8. 조별 과제 (2) 24.08.17 35 1 16쪽
37 시즌2 7. 조별 과제 (1) 24.08.16 34 1 11쪽
36 시즌2 6. 박정후를 이용하라 (2) 24.08.15 37 1 11쪽
» 시즌2 5. 박정후를 이용하라 (1) 24.08.14 39 1 13쪽
34 시즌2 4. 의뢰자 이강현 (2) 24.08.13 43 1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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