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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pen 님의 서재입니다.

회한의 마스커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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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pen
작품등록일 :
2017.10.06 18:42
최근연재일 :
2018.02.01 20:17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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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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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151

작성
17.10.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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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2. 프론트라인

Letum non omnia finit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DUMMY

“ 강력계 장세민입니다.”


장세민은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화면에 뜬 전화번호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 안녕하세요. 장 반장님. 신광균입니다. 기억하시나요?”


“ 아! 신 기자? 오랜만이네. 어디에 있었던 거야?”


신광균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찰나에 불과했다. 만난지 오래 되었지만 그만큼 장세민의 기억 속에 인상 깊게 남은 인물이라는 뜻이었다.


(이 친구, 하필 이 때 전화를 하다니 심상치 않은 걸?)


불길한 징조였다. 지금 신광균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신광균은 수더분한 외모에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인 기자였다. 그는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는 기본 원칙을 고집하는 몇 안 되는 열혈기자였다. 경영진의 반대, 편집부의 압력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신광균은 경찰서 순회(마와리)를 할 때부터 수습기자들 중에서도 발군이었다. 이따금 던지는 질문은 베테랑 경찰들의 허를 찔렀고 작성한 기사는 날카롭고 구체적이었다. 팩트는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굽힐 줄 모르는 그의 기자 정신은 회사 내에서도 여러 번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신광균은 기사 문제로 데스크와 마찰을 일으킨 끝에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 이거 영광인데요? 장 반장님이 제 목소리를 잊지 않고 계셨다니 말이에요?”


“ 아, 어떻게 알고 지낸 사이인데 목소리를 잊어?”


“ 그런가요?”


“ 진짜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 회사를 떠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데스크하고 국장이 하도 꼭두각시질을 하는 바람에 대판 했어요. 그게 소문이 나서 서울에서는 일자리를 잡을 수 없더라고요.”


“ 하긴. 요새 기자가 옛날 기자하고는 많이 다르지.”


“ 지방으로 내려가서 경력으로 떠돌다가 두 달 전에 새겨레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어요. 여기 분위기 아시잖아요?”


“ 거기야 다 반골들이 모인 곳이니까 신 기자에게는 잘 맞겠네. ”


“ 급여나 대우도 예전 같지 않지만 나오길 잘 했어요. 영혼 없는 글을 끄적이면서 같잖은 새끼들 밑이나 닦는 건 적성에 안 맞거든요. 월급 바라고 기자된 건 아니니까.”


“ 그게 바로 신광균 스피릿이지. 참, 그 때 사귀던 아가씨하고는 어떻게 됐어?”


“ 크크. 꾹 눌러서 잽싸게 안방에 앉혔죠. 저한테는 과분한 여자에요. 반장님은 어때요?”


“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여자들이 거들떠도 안 보는군. 이젠 포기야.”


“ 클클. 세상 가시나들이 다 눈이 삐었군요.”


신광균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 돈을 많이 벌기를 해? 일찍 들어오길 해? 매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남편을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


장세민의 말은 거의 진심이었다.


“ 아직 못 찾아서 그렇지 반장님만의 매력에 넘어가는 여자가 반드시 있을 겁니다. 참, 서론이 길었네. 지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


“ 아, 괜찮아. 이야기해.”


“ 뭐, 반장님이니까 솔직하게 말할께요. 제가 ‘우연히’ 반장님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어서 재취재를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신광균의 이야기를 들은 장세민의 팔뚝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제게 이메일을 보냈거든요.”


장세민은 신광균의 말을 제대로 들은 것인지 귀를 의심했다.


“ 범인이 신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다구?”


“ 네. 사건 기사가 엉터리라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 더 자세히 이야기 해줘. ”


“ 청소부라는 아이디를 쓰는 인물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범인만 알고 있는 구체적인 사항과 두 번째 목표에 대해서도 알려주더군요.”


“ 두 번째 목표? 설마···”


“ 네. ㈜수성의 배전기 대표를 살해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물론 시신이 발견되기 훨씬 전이었어요.”


장세민은 아찔한 심정이었다. 마침내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진 셈이었다. 범인은 장세민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가지 사실은 이제 분명해졌다. 놈은 절대로 살인청부살인업자일 수 없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살인을 수단으로 삼는 확신범이다.


범인이 신광균을 지목해서 메일을 보낸 것은 그나마 천운이었다. 신광균은 억지를 쓰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사정을 털어놓으면 협상의 여지가 있었다.


“ 반장님, 듣고 있습니까?”


신광균의 재촉에 장세민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목소리 톤으로 짐작하건데 이건 질문이 아니라 확인이었다. 속이면 일이 커진다. 정면승부가 최선이었다.


(줄 건 주고 건질 건 건지자.)


“ 전화로는 그러니까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건 어때?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 저야 좋지요. 가서 전화 드리지요.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신광균은 정확히 45분 후 전화를 걸었다.


“ 오랜만이네. 결혼하더니 신수가 훤해졌는 걸? 제수씨가 잘 해주나 보군.”


“ 반장님은 흠···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지만 슬슬 홀아비 티가 납니다. 어서 짝을 찾으셔야겠어요.”


“ 정말···내가 그렇게 보인다구?”


두 사람은 소리내어 웃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대화가 어색하지 않아 좋았다.


“ 전화 줘서 고마워. 짐작하겠지만 정보를 제한한 이유가 있었어.”


“ 압니다. 범인이 보낸 정보를 보니 반장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더군요.”


“ 이런 말 하는 게 맞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지금은 염치불구하고 말을 할 수밖에 없네. 신 기자에게만 사건 정보를 제공할 테니 대신 나를 도와주었으면 해. 지금 상황이 아주 곤란하거든.”


“ 저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기사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다른 기자로 바꾸겠다고 범인의 협박을 받았거든요. 게다가 데스크까지 다 알고 있는 상황이라 특종을 놓치면서까지 협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신광균은 곤혹스럽다는 듯이 장세민을 빤히 바라보았다. 순진무구해 보이는 토끼의 얼굴 뒤에는 노련한 너구리와 여우의 얼굴이 숨어 있었다.


( 잽인 줄 알았는데 카운터로군···)


장세민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 그나저나 메일에 뭐라고 적었어?”


“ 읽어 보시죠. 반장님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프린트를 해 왔습니다.”


신광균은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서 장세민에게 건네주었다. 내용을 읽고 있던 장세민의 얼굴에 실소가 피어났다.


범인은 젊은이들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었다. 그들을 대신해서 부정부패로 이득을 취하는 기득권과 악당들을 찾아내 제거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범행 동기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뜻도 명확했다. 그제서야 놈이 남긴 라틴어 메모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 빈 말이 아니었어. 놈은 정말로 전쟁을 하려고 했군.”


“ 전쟁이라뇨?”


“ 기사에는 일부러 빼놓았지만 범인이 현장에 라틴어 메모를 남겨 놓았거든. ‘평화 시에 전쟁을 준비하라’는 문장이었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추측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글을 보니 이해가 되는군.”


“ 사회를 향해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꼴이로군요.”


“ 아주 골때리는 놈이군. 신 기자가 보기엔 어떤 놈 같아?”



“ 표면적으로만 보면 옛날 지존파하고 비슷해 보이지만 행간을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른 놈이에요. 사용한 문장과 단어, 문장력만 보더라도 학력이 높은 사람인 걸 알 수 있지요. 행동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도 있고 자존감도 높아요.”


“ 지능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범인이다?”


“ 네. 영리한데다가 굉장히 전략적이에요. 빈틈도 없어 보이구요. 희생자 서너 명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장님은 어떻게 보시는데요?”


신광균은 장세민을 빤히 쳐다보았다.


“ 범인이 45구경 콜트로 희생자들의 머리를 쏴 죽인 건 알지?”


“ 네. 메일에 있더군요.”


“ 우리는 범인이 전현직 군경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희생자들이 모두 악당이었다는 공통점을 보고 확신범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아주 영리하고 교활한 놈이라는 데에는 나도 동의해. 희생자가 더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마찬가지야. 전쟁을 선포한 놈이 세 명 죽이고 그만둘 리가 없지.”


“ 기사는 언제까지 묻어두려고 하신 거에요? 쉽지 않을 텐데요?”


“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버티려고. 수사를 하려고 해도 단서가 있어야 말이지. 기사의 내용을 조절하면서 시간을 벌려고 했지. 위에서는 벌써 난리야. 범인이 언론을 조종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


“ 영리한 놈이니까요. 첫 번째 사건을 덮는 것을 보고 저하고 거래를 하자고 메일을 보낸 걸 보면 언론을 이용할 줄 아는 놈이에요. 놈이 싸인을 보내면 거래할 기자들은 얼마든지 많을 겁니다.”


“ 그건 그렇지.”


“ 전 이번 사건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조성일보를 떠난 이유를 아시잖아요? 이번 건으로 아주 제대로 한 방 먹이고 싶습니다.”


신광균의 말이 전적으로 옳았다. 기사가 생명인 기자에게 이쪽 상황 때문에 무조건 사정을 봐달라고 하는 것도 생떼에 지나지 않았다.


“ 그건 알지만 기사가 나가면 당장 청장이 한 마디 할 거야. 여론에서 밀리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그게 범인이 원하는 거라는 거, 신 기자는 잘 알잖아?”


신광균을 응시하는 장세민의 눈에 불꽃이 일렁거렸다. 신광균은 그의 눈빛을 받고 있다가 한숨을 내쉬며 의자 뒤로 몸을 기댔다.


“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 만족할 수 있을까요?”


“ 이렇게 하자고. 내가 수사하면서 알아낸 정보는 제일 먼저 알려줄께. 범인의 요구를 최소한으로 충족시키면서 이쪽이 곤란한 부분은 빼줬으면 좋겠어. 기사는 가급적 늦게 내주고 말이야. 물론 그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겠지만.”


신광균의 오른쪽 눈썹이 씰룩거렸다.


“ 듣고 보니 반장님에게만 유리한 조건인데요?”


“ 알아. 이번에는 무조건 신 기자가 손해라는 거. 내가 이 신세는 다른 건에서 틀림없이 갚을께. 약속해.”


“ 흐음······”


신광균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는 의미도 아닌데다 다른 사건의 특종을 보장한다는 장세민의 약속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 특종만 보장해주신다면야 불만 없습니다만 엠바고가 걸리는군요. ”


“ 어떤 면에서?”


“ 기사가 나오는 시간이 너무 늦으면 범인이 수긍할지 의문이라는 뜻입니다.”


“ ······”


“ 엠바고는 반장님 쪽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겠네요. 다른 경쟁사가 냄새를 맡지 못하면 저는 기사를 더 묵혀둘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기자가 눈치 챈 기미가 보이면 저는 무조건 기사를 내야 합니다. 이 건은 데스크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 그게···최선이겠군.”


기사를 내는 시점은 기자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건 장세민도 잘 알았다. 장세민도 고개를 끄덕여서 동의를 표했다.


“ 배전기 살인사건도 알고 있었다구?”


“ 네. 오전 마감 끝나고 메일을 읽었는데 청소부가 보낸 시점은 그 전날 밤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범인이 확실하군.”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일단 배전기 기사를 노출하되 아직은 두 사건을 연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연계하는 것은 다음 사건에서 하자고. 총기도 노출시키지 말아줘. 범인이 노리는 건 범행 동기니까 그걸 중심으로 기사를 쓰고 가면 뒤에 가려져 있던 배전기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는 게 좋겠어.”


“ 흐음······배전기의 진짜 모습이라니요?”


“ 배전기는 기업가의 가면을 쓴 사기꾼이었어. 정보를 다 건네줄게. 그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기획기사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범인도 그 상황을 알고 있을 테니 범행 동기를 부각시켜 준다고 생각하고 만족할 거야.”


신광균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범행 동기를 밝히고 피해자들이 죽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괜찮네요.”


“ 세 명 희생자가 모두 악당이라는 건 분명한데 결정적인 물증은 아직 없는 상태야. 이 부분은 추가 취재를 해서 보강해야 할 거야.”


“ 어차피 이 일이 커지면 합동취재반을 꾸릴 것 같으니까 그 부분은 문제가 안 됩니다.”


두 사람은 기사 작성 방향에 대해서 두 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서로 만족할만한 기사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 내일 아침 기사가 기대되는군. 진짜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께 ”


“ 별 말씀을. 저도 기대가 되는군요.”


두 사람은 동시에 일어섰다. 장세민이 내민 손을 신광균이 굳게 잡았다. 한시적이지만 범인을 잡기 위한 언론과 경찰의 공생관계가 성립된 셈이었다.


장세민은 멀어져가는 신광균의 등을 바라보면서 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이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 셈이었다. 그나마 상대방이 신광균이 아니었다면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협정이었다. 어느새 카페의 통유리 너머로 도시의 어둠이 짙게 내려앉고 있었다.




Si vis vitam, para mortem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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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 조롱과 굴욕 17.10.27 248 1 14쪽
30 29. 세 번째 살인 17.10.24 109 1 12쪽
29 28. 킬러의 컨설팅 17.10.24 101 1 15쪽
28 27. 괴벨스와 히틀러 17.10.22 104 1 11쪽
27 26. 걸어온 길, 나아갈 길 17.10.22 112 1 12쪽
26 25. 악마의 부메랑 17.10.20 124 1 11쪽
25 24. 미녀와 야수 17.10.19 128 1 9쪽
24 23. 달아오르는 도시 17.10.17 120 1 12쪽
» 22. 프론트라인 17.10.16 116 1 13쪽
22 21. 결초보은 17.10.14 239 1 9쪽
21 20. 회색인간 +1 17.10.14 139 1 16쪽
20 19. 카인의 후예들 17.10.12 137 2 12쪽
19 18. 배트맨과 애로우맨 +1 17.10.12 138 2 10쪽
18 17. 고스트 슈터 17.10.12 124 2 10쪽
17 16. 전쟁의 의미 17.10.11 143 2 16쪽
16 15. 수탉과 청소부 +1 17.10.10 142 3 10쪽
15 14. 변절의 대가 17.10.10 152 3 11쪽
14 13. 오리무중 +1 17.10.10 152 2 16쪽
13 12. 사기꾼의 종말 17.10.09 155 3 11쪽
12 11. 소리 없는 살인자 17.10.09 162 3 12쪽
11 10. 보이지 않는 거미줄 17.10.09 163 3 10쪽
10 9. 총성의 미스터리 17.10.08 163 4 9쪽
9 8. 기레기와 쓰레기 17.10.08 179 2 10쪽
8 7. 선전포고 17.10.07 177 6 12쪽
7 6. Si vis Pacem, Para Bellum 17.10.07 162 6 11쪽
6 5. 세렝게티의 파수꾼 +2 17.10.07 244 5 13쪽
5 4. 황금빛 신기루 17.10.07 231 7 10쪽
4 3. 축배와 살인 17.10.07 267 6 14쪽
3 2. 운명의 수레바퀴 17.10.06 343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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