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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판타지아

던전을 개업했습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권별스타
작품등록일 :
2021.07.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9.04 06: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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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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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글자수 :
17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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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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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9화 던전에서의 난투

DUMMY

거센 주먹질이 이어졌다. 상호는 온몸에서 땀과 열기를 뿜어내며 연신 펀치를 날렸다. 너클이 달린 중단도에서 너클이 메인이고 단도가 서브인 것 같은 공격이었다. 그는 정녕 암살가 출신이 맞을까?


“익스펜디드 피스트!”


상호가 거대한 주먹을 이슬라에게 날렸다. 주위를 휘감은 스네이크 소드를 통째로 날려버렸다. 주먹을 맞고 날아간 이슬라는 바닥을 뒹굴었다.


“억!”


정말 억소리 나는 한 방이었다. 그는 무기만 암살가의 것이지 정말 힘캐였다. 직업을 잘못 선택해도 단단히 잘못 택한 케이스다. 그런 그도 어떤 면으론 어이없게 대단한 거지만 이슬라도 다른 의미로 대단했다.


“아, 이거야. 이 쾌감 이걸 원했어. 더 때려줘 아직 부족해.”


“!”


피범벅이 된 이슬라였지만 오히려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것은 고통의 쾌감에 전율하는 마조히스트였다. 그녀에게 타격의 고통은 전투의 광기를 더욱 증폭시켰다.


다시금 스네이크 소드의 공격이 매섭게 날아들었다. 이전보다 더 정밀하고 급소를 노리는 콤보의 연속이었다. 이슬라는 데미지를 입을수록 전투에 몰입하는 ‘마조히스트 전투광’이란 특성을 타고났다.


“더, 더 해 봐! 더!”


그리고 그의 정면으로 무늬만 암살자인 힘캐 탱커가 스네이크 소드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며 다시금 거대한 몸통을 부닥쳐 들어왔다.


“아나콘다 초크.”


이슬라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


그리고 그 자리엔 스네이크 소드만이 남아 사방에서 상호를 휘감았다. 날카로운 칼날이 상호의 근육을 옥죄었다. 도검불침의 경지까진 이르지 못한 터라 상호의 단단한 근육으로 칼날이 스며들어왔다. 온몸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으윽, 끄아압!”


고통에 찬 비명이었다. 아나콘다가 먹잇감을 감아 질식시키는 것 이상으로의 살점을 파먹는 검의 초크였다.


“아, 너무나 흥분되는 신음소리네요 범님.”


이슬라가 상호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의 가슴팍에 흐르는 피를 혀로 핥았다.


“좋은 전투였어요. 이 정도면 양심의 가책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겠지요. 후훗. 그만 포기해요.”


상호가 버둥거릴수록 오히려 칼날이 깊게 파고들었다. 점차 시야가 아득해져만 갔다.



**


어두컴컴한 계단을 내려가는 두 사내가 있었다. 암살가 바르가와 마탄사 투치였다. 바르가는 벨스마켓의 매니저이자 이슬라의 수행비서 역을 담당하는 그녀의 오른팔이었다.


“투치 불 좀 제대로 비춰라.”


바르가의 명령에 투치는 고분고분 따랐다. 투치도 골드등급의 실력자로 어디 가서 이렇게 자기보다 연차 높은 선배와 퀘스트가 배정되는 경우가 잘 없다. 그런데 이번엔 이렇게 마켓의 No.2인 바르가와 함께 일을 수행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장 상사와의 외근이 그리 즐거울 수 없으니까.


“어우 계단이 왜 이렇게 많아. 더럽게 꽁꽁 숨겨놨네 아오.”


투치는 투덜투덜대며 앞서서 내려갔다. 그들은 던전의 코어가 보관되어 있는 곳을 찾으러 가고 있었다.


코어의 파괴는 근래에는 그리 많이 벌어지진 않지만 간간이 경쟁 업체의 사주와 조직 간의 전면전 등의 상황에서 발생하곤 했다. 더 옛날에는 지역권을 차지한 조직끼리 경쟁이 심화되어 던전 습격과 코어 파괴가 횡횡하던 시절도 있었다.


“방심하지 마라 투치. 코어룸엔 트랩이나 경비 몬스터가 있을지도 모르니깐.”


매사에 신중한 바르가는 주위를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몸가짐을 가져가는 반면에 투치는 상당히 안일하게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의외로 또 코어가 출입이 잦을 수밖에 없단 말이죠 선배. 요즘 세상이 평화로워져서 던전업자들이 코어룸쪽에 그렇게 빡시게 대비를 해놓지 않는답니다. 특히나 여긴 고작 E급 던전따리인데 있어봤자 뭐 트랩 조금 있겠죠.”


투치는 트랩 정도에는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어느덧 원형의 계단이 끝나고 거대한 문에 당도했다.


“이거 어떻게 열죠?”


투치가 문쪽에 불빛을 비추며 열림 장치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여기 작은 문이 있다.”


바르가는 작은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투치가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오 대박이군요. 여기 보물들이 잔뜩 있어요!”


투치는 고가의 그림과 반짝이는 보석, 호화스런 장식물과 고급스런 가구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가면서 휘황찬란한 물건들을 담아 넣으며 이동했다. 투치의 몸에는 온갖 보석과 장신구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이야 이게 다 얼마야. 아 선배님 좀 천천히 좀 갑시다. 이거 안 보여요? 이 보물들?”


“우리는 일을 하러 온 거다 투치. 그런 전리품은 모든 걸 마무리하고 챙겨도 늦지 않는다.”


“아 코어가 파괴되면 여기 있는 거 다 날아 가버리면 어떡해요?”


“투치 넌 아무것도 모르는가 보군.”


코어의 파괴는 곧 던전 내 모든 재화를 파괴자가 노획함을 의미했다. 물론 일정량의 손실률은 존재했지만 80퍼센트 이상의 재화가 파괴자의 인벤토리로 이전된다. 던전 주인의 모든 것을 빼앗는 약탈자가 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코어의 파괴였다.


“오 그렇다면 이거 괜히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겠네요. 헛짓했네.”


투치가 바닥에 장신구를 하나씩 떨어뜨렸다. 왕관, 목걸이, 벨트. 그것들이 하나하나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어둠으로 가득한 홀에 메아리가 울렸다. 그리고 그 소리에 홀의 주인이 눈을 떴다.


“크르르르릉.”


낮고 무거운 성대의 떨림. 거대한 존재가 어둠 너머 그들 앞에 있었다.


“투치 멈춰라.”


“네? 무슨 컥.”


-쿵


어둠속에서 날아든 무언가가 투치를 한 방에 압착시켜버렸다. 부활의 성물이 발동하며 투치에게서 [귀환]이 발동되었다.


“[스펠 브레이크].”


『귀환 시전이 취소됩니다.』


“시x 이게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투치는 당황하여 바닥을 기며 뒷걸음질 쳤다.


“프, 플레어!”


바르가는 주문을 외워 빛의 광구를 활성화 시켰다. 그가 광구를 공중에 던지자 주변이 전구를 밝힌 듯 환해졌다. 그리고 바르가는 그 자리에 돌처럼 굳은 채 저항할 수 없는 공포에 직면해야만 했다.


“잠 좀 자자 인간놈들아.”


그의 말만으로도 주변 공기압이 달라졌다. 바르가는 온몸이 터질 것처럼 주변의 공기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저게 여기에?”


“‘저게’라고? 예의를 좀 주입해야겠구나 건방진 인간아.”


“저, 저, 그, 그게···.”


눈앞에 빛나는 백금빛 비늘의 용은 엎드린 자세로 고양이 기지개를 펴고선 인간형으로 폴리모프하였다. 그는 금화들이 쌓인 보물 이부자리에서 장식칼 하나를 뽑아들었다. 손잡이에는 주먹만 한 루비가 박혀있었다.


“어디 그럼 용의 유희에 놀아나 보실까?”


그는 씨익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은빛 긴 머리를 흩날리며 어느새 바르가의 코앞에 당도해있었다.


“뭐해? 반격해야지?”


바르가는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굳은 상태였다. 백금용의 말을 듣고야 자신이 얼마나 ‘겁쟁이’ 같았는지 인지가 되었다.


“이, 이, 시발!”-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는 눈앞에 검을 쳐내며 저항을 시작했다.


“으아아아!”


이미 부끄러움과 공포가 뒤섞인 바르가는 정상적으로 생각하며 공격하지 못했다. 그 모습이 용의 눈에는 그저 허우적대는 한 마리 벌레 같았다. 팔다리를 움직여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바르가가 어그로를 끈 사이 투치는 그런 상관을 두고 줄행랑을 쳤다.


“정신력이 허약한 인간은 재미없는데.”


그는 검을 앞세워 돌진했다. 그 모습이 바르가의 눈에는 살짝 앞으로 한발 내딛는 움직임이었다.


『부활의 성물 발동 : 죽음 무효화(쿨타임 72시간), 귀환』


바르가를 뚫고 지나가 풍선처럼 터트려버렸다. 부활의 성물이 없다면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바르가는 그런 기분을 느꼈지만 살아남음에 안심하긴 일렀다.


『귀환 시전이 취소됩니다.』


“꼭 두 번씩 손가게 만든다니깐 너희 인간들은.”


그는 하늘로 검을 높이 들더니 바르가를 양분해버렸다.


“흐음, 술래잡기인가 2라운드는.”



**


한편 필드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현재 진행형이었다.


드베나는 나름 비등하게 버티며 릴리의 공격을 무효화했다. 그녀는 지혜의 탑에 속한 소위 ‘샌님’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현자의 제자로 수련을 쌓아온 마법사였다.


근접전 최강자인 용사와의 전투에서 메이지가 이렇게 분전할 수 있던 것도 그녀의 이론 지식에 따른 덕분이었다. 전사와의 근접전투시 메이지의 승리공식 패턴을 숙지하고 있었다.


“[스윔피 에이리어].”


땅바닥이 물컹거리면서 늪지대로 변하였다. 거기서 더 나아가 드베나는 실시간으로 빠르게 좌표계를 조정하며 릴리의 발 아래로만 늪지대가 따라다니도록 만들었다. 근접 딜러를 무력화시키는 첫 번째가 바로 매즈 스킬류를 통한 이동의 봉쇄다.


특히나 늪지화된 바닥은 이동력 저하뿐만 아니라 디딤발을 딛어 힘을 싣는 동작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 공격력을 현저하게 저하시켰다.


“[파이어 버스트].”


릴리 위치에 바닥이 붉게 타오르더니 높이 솟구치는 불기둥이 릴리를 감쌌다.


-퍼어엉


릴리의 주변의 푸르스름한 보호막이 감싸고 있었다.


“매직 실드라니. 어떻게?”


네크로맨서는 [드래곤 본 실드] 뒤에 서서 안전하게 소환물들을 조정했다. 버프와 실드를 통해 상대에 맞게 대응했다. 전투 경험이 상당한 고티어 상대였다.


그는 이연과의 싸움에서도 전략적으로 기력을 갉아먹었다. 아무리 몬스터를 베어내거나 본체인 네크로맨서를 향해 파고들려고 해도 계속해서 소환되고 재생되는 소환물 탓에 본체에 다가갈 수조차 없었다.


게다가 [드래곤 본 실드]는 어떻게 뚫을 것인가!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이연은 전장의 한복판에서 검을 휘두르며 자신의 내부에서 단전의 기가 유주하는 것을 느꼈다. 단전에 묵직이 고인 기와 가느다란 혈도를 타고 몸을 일주하는 기의 흐름, 그 중 임맥의 흐름에 그것을 집중했다.


“혈도 개방 임맥.”


회음부에서부터 아찔히 커지며 배꼽을 타고 올라와 입술까지 이르는 임맥의 혈도가 개방되자 한별은 호흡이 편안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바깥에 떠도는 기운이 들숨으로 흡수되고 날숨으론 해로운 기운을 배출했다.


그의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다. 푸르스름한 아우라가 그를 감쌌다. 증가된 공력으로 온몸에 기운이 충만했다.


“해골바가지로 장난치는 것도 이제 끝이다!”


멸성검의 오대식을 시전했다.


“제1식 파성지검(破星地劍)!”


아까와는 전혀 다른 위력의 검기가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스켈레톤들을 가루로 갈아버리며 순식간에 본체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치잇 겨우 그 정도에 뚫릴 것 같으냐! 너는 [드래곤 본 실드]를 뚫을 수 없다!”


뼈방패가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웅장한 타격음이 울려 퍼지고 뼈방패 주변의 대지가 갈라지고 찢겨나갔다.


“그래 네가 단단하단 건 잘 알았다. 근데 이건 좀 어려울 걸?”


“제2식 파성천검(破星天劍)!”


별을 깨부술 듯 파괴적인 기운이었다. 뼈방패를 두드리는 공격에 지반이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단단한 드래곤 뼈에 생채기가 나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멸성검의 2식으로도 드래곤 본은 무리인가.”


이연은 무리한 초식 전개에 몸에 부화가 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멸성검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닌 듯 보였다.


“푸하하하, 고막만 아프구나 애송이.”


네크로맨서도 이연을 제압할 공격력은 부족했지만 자신의 [드래곤 본 실드]란 절대 방어를 통해 싸움에 지지 않을 자신은 충분했다.


“어떤 고티어도 파훼하지 못한 내 밥줄 스킬이지 후훗.”


“치잇 방패 뒤에 숨은 주제에 입만 살아서는.”


그럼에도 연은 포기하지 않고 녀석을 감싼 뼈방패를 두드려댔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구나! 시끄럽다 층간소음으로 신고하기 전에 어서 꺼져라! [소환] 망령.”


주변에서 스펙터들이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소음?’


연은 머릿속이 번쩍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절대 방어에 가까운 [드래곤 본 실드]를 파훼할 기가 막힌 수가 떠오른 것이다.


“그래 맞아. 직접적인 물리타격은 막아낼지 몰라도 이건 가능하겠지.”


연이 한 발 물러서서 공력을 끌어 모았다.


깊은 들숨으로 폐 깊숙이 내력을 가득 집어 삼켰다. 눈을 지그시 감고 손을 가슴께로 모아 인을 그리고 성대를 지나는 임맥에 힘을 집중했다.


“키야야아아아아아아아아!”


사자후의 파동이 주변을 덮쳤다. 소환된 스펙터들조차 충격파에 모두 소멸되어버렸다.


“커걱.”


사자후의 포효는 이내 네크로맨서를 덮쳤다. 파동을 막기 위해 스켈레톤들을 급히 소환해 자신을 둘러쌓으나 소용이 없었다. 음파는 사방에서 덮쳐들어와 뼈방패 안에서 공명했다. 온몸이 진동했다.


그는 피를 토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물리공격에는 절대적 방어에 가까운 드래곤 본 실드라도 사자후의 음공 앞에선 소용이 없었다.


이연은 단 한번 본 것을 흉내내는 초식임에도 불구하고 임맥의 개방이 이토록 사자후를 위력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네크로맨서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내상을 입은 녀석의 뼈방패가 해제된 틈을 비집고 검을 찔러 넣었다.


-서걱


“컥.”


서늘하고 무른 감촉이 검 끝을 타고 손끝으로 전해졌다. 죽음의 단말마만을 남긴 네크로맨서는 바닥에 쓰러졌다. 어쩐 일인지 부활의 성물은 작동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인가.


검붉은 피가 대지를 적셨다.


이연도 마지막 깊은 호흡을 내쉬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임맥 개방에 멸성검의 2식까지 무리하게 운용했다. 뼈마디마디가 저릿했다.


한편 드베나도 위기의 순간이었다. 속박 마법에서 벗어나 빠르게 쇄도하는 릴리를 막기 위해 황급히 [아이스 월]을 주변에 쳤다. 허나 릴리의 대검이 그것을 간단히 뚫고 들어왔다.


“[파이어···”


드베나는 반격하기 위해 마법을 캐스팅하려는 순간 릴리가 정신을 잃고 공중에서 대검을 놓친 채 추락했다.


“끄앙.”


거대한 검날이 자신의 옆을 스쳐 지나갔지만 드베나는 아랑곳 않고 릴리를 받아냈다. 묵직한 무언가가 얼굴을 타격했고 드베나는 그녀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바닥에 부딪힌 충격으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눈을 떴을 땐 릴리가 포개지듯 자신의 위에 얹혀있었다.


“너가 난장을 다 저질러 놓고 이렇게 귀엽게 새근새근거리기 있니?”


릴리는 고단했던지 쌕쌕 숨소리를 내쉬며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정신지배의 여파로 인한 강제 수면이었다.


상체를 일으켜 필드를 바라보니 자욱한 먼지 구름 사이에서 네크로맨서의 가슴에 검을 꽂아 넣은 이연의 모습이 보였다.


연은 네크로맨서를 처치하고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자신도 지친 상황에서 드베나를 바라보며 안부를 물었다.


“드베나 다친 데는 없어?”


그런 천진한 모습에 보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내 드베나의 미소는 거둬질 수밖에 없었다.


“연아 뒤에!”


네크로맨서가 서서히 일어섰다. 스스로 일어선 것이 아니라 마치 공중에 들려진 것처럼 말이다. 발끝만 땅에 닿은 채로 슬며시 떠있었다.


그에게서 검은 기운이 흘러 넘쳤다.


작가의말

어느덧 20화가 되어가네요. 인기는 없지만 꾸준히 취미삼아 연재해서 완결까지 가보려 합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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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최강 던전 끝장전 #6 21.08.26 14 1 13쪽
27 26화 최강 던전 끝장전 #5 21.08.25 14 1 12쪽
26 25화 최강 던전 끝장전 #4 21.08.24 18 1 11쪽
25 24화 최강 던전 끝장전 #3 21.08.23 18 1 12쪽
24 23화 최강 던전 끝장전 #2 21.08.21 17 1 11쪽
23 22화 최강 던전 끝장전 #1 21.08.20 20 2 11쪽
22 21화 포용력과 리더십 (+에필로그 추가) +2 21.08.19 25 1 17쪽
21 20화 게임 체인저 21.08.18 22 1 12쪽
» 19화 던전에서의 난투 21.08.17 32 3 15쪽
19 18화 아이덴티티 카오스(identity chaos) #3 21.08.16 29 2 12쪽
18 17화 아이덴티티 카오스(identity chaos) #2 21.08.14 30 2 13쪽
17 16화 아이덴티티 카오스(identity chaos) #1 21.08.13 27 1 12쪽
16 15화 실시간 인기 던전 +2 21.08.12 32 2 13쪽
15 14화 고블린 슈나이더는 회귀 특성 #5 21.08.11 29 3 14쪽
14 13화 고블린 슈나이더는 회귀 특성 #4 21.08.10 33 2 11쪽
13 12화 고블린 슈나이더는 회귀 특성 #3 +2 21.08.09 33 3 15쪽
12 11화 고블린 슈나이더는 회귀 특성 #2 21.08.09 38 3 12쪽
11 10화 고블린 슈나이더는 회귀 특성 #1 +2 21.08.07 47 6 15쪽
10 9화 정식 오픈인데 용사가 양학 +1 21.08.06 4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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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화 치맥결의 21.08.02 67 3 15쪽
4 3화 연회장에서의 소동 +1 21.07.31 77 7 17쪽
3 2화 피할 수 없는 인연 21.07.30 134 42 14쪽
2 1화 던전을 개업했습니다 21.07.29 171 4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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