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F급 소년은 복수를 꿈꾼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분투t
작품등록일 :
2020.05.11 17:46
최근연재일 :
2020.05.14 00:43
연재수 :
3 회
조회수 :
88
추천수 :
9
글자수 :
11,611

작성
20.05.14 00:43
조회
13
추천
1
글자
13쪽

수상한 전학생 (2)

DUMMY

"도망쳐! 테러다!!"


"꺄아아악!"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비명 소리가 상가에 울려 퍼진다.


도망치는 사람들도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이를 확인한 권수호는 아드득 이를 갈았다.


"누가, 누가 좀 도와주세요!"


건물 잔해에 깔려 갇히거나 이미 죽은 사람도 많진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했다간 수많은 희생자가 생길 것이다.


'경찰이 도착하려면 적어도 2분은 걸린다.'


2분이라면 테러범이 능력자라 가정할 경우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


"혹시 몰라 챙겨왔는데 다행이네."


권수호는 서태현 몰래 발목에 꽂아둔 단검 한 자루를 뽑아들었다.


한편 건물 내부에는 아직 빠져나가지 못하고 테러범과 함께 갇힌 사람들이 있었으니.


"흐윽... 흐으윽... 엄마..."


"울지 마렴 얘야. 언니가 꼭 지켜줄께."


그곳에는 우연찮게 정다빈도 함께 있었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그녀는 학교가 끝나고 훈련에서 진 분함을 풀기 위해 혼자 쇼핑을 온 참이었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격 테러범에 의해 기분은 더 잡친 상태이다.


'하아, 모처럼 기분 전환 좀 하려고 했는데.'


지금 그녀의 눈앞에는 어슬렁 거리며 무언가 찾는 것처럼 보이는 마스크를 쓴 남성이 보였다.


'저 자식이다.'


갑작스럽게 폭발을 일으켜 테러를 일으킨 씹새가.


'아무래도 폭발 계열 능력자인 것 같은데.'


당장이라도 저 자식을 밟아버리고 싶지만 지금은 아이부터 이 건물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먼저다.


"언니만 따라와. 엄마도 분명 건물 밖에 있을 거야."


울음을 그친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다빈의 손을 꼭 잡았다.


'비상 계단은 이미 막혔어. 그러면...'


부서진 유리 창을 본 정다빈의 눈에 푸른 빛이 돌았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7층 높이에서 뛰어내린다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바람 계열 능력자인 그녀라면 다르다.


"절대 밑을 내려다보지 마렴. 금방 도착할 거야."


조심스럽게 창틀에 걸터 앉은 후 아이를 품에 안고 내려가려는 순간.


탁!


마스크를 쓴 남성이 뒤에서 그녀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꺅!"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정다빈을 그대로 건물 안으로 다시 내팽겨친 남성은 아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창문 밖으로 떨어뜨렸다.


"안돼!!"


바람을 일으켜 아이를 띄어보려고 했지만


파앙!


작은 폭발로 시야가 가려지는 탓에 그만 아이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아...아아..."


분노한 정다빈의 눈에 전보다 강력한 푸른 빛이 돌았고 마스크를 쓴 남성은 재미있다는 듯 눈웃음을 지었다.


"죽여버리겠어..."


휘이잉!!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남성 에워쌌다.


퍼버벙!!


허나 더 강한 폭발로 발생한 바람에 정다빈의 능력이 상쇄되고 말았다.


'치잇, 여기서는 마음껏 능력을 사용할 수 없어.'


자칫하면 1차 폭발로 이미 위태로운 건물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상황.


위력이 강한 바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거대한 바람을 만들어내야 했기에 건물처럼 좁은 공간에서 그녀의 능력은 최대 위력을 낼 수 없었다.


파바방!!


그에 비해 남성은 연속적으로 강하지만 작은 폭발을 만들어내 끈질기게 정다빈을 괴롭힐 수 있었다.


"크흐윽..."


여기저기 폭발로 심하진 않지만 누적된 충격으로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 때.


"너, 조금만 손을 보면 쓸만해지겠군."


처음으로 남성이 입을 열었다.


"이대로 정부의 개가 될 것이냐, 아니면 우리와 함께 혁명을 일으킬 것이냐. 선택해라."


남성은 손을 내밀었고 정다빈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천천히 손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남성은 만족했다는 듯 말했다.


"잘 선택했다. 너같은 인재를 죽이긴..."


만족스러웠던 남성의 얼굴은 마스크를 썼음에도 얼마나 일그러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야 손을 들어올린 정다빈은 남성의 손을 맞잡기는 커녕 엿을 날리며 한마디를 더했다.


"엿이나 먹어 변태새끼야."


"어쩔 수 없군. 여기서 죽이는 수밖에."


남성은 손가락이 정다빈을 향해 뻗었고 정다빈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여기서 끝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쯤 해라."


누군가 인기척도 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저, 전학생?'


정다빈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뒤로 묶은 머리에 다른 능력자와는 다른 붉은 눈.


정다빈은 금세 누가 여기로 걸어오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뭐야, 능력도 형편없는 얘가 여기는 왜 온거야?'


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전학생을 쳐다봤지만 자신은 현재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벌레만도 못한 놈들이 자기들을 혁명가라고 칭하다니. 정말이지 역겨워 죽겠군. 자기 위로는 집에서만 하는 게 어때?"


"넌 누구냐."


분명 인기척이 없었기에 남성은 살짝 당황했다.


'조심해야겠군. 보통 놈이 아니야.'


"알 거 없잖아. 벌레같은 새끼들한테 말해 줄 이름은 없다."


"그럼 죽어라."


"위험해!"


파바방!!


손가락을 전학생 쪽으로 옮긴 남성은 아까보다 더 큰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이 일어난 곳에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을린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뭐야, 생각보다 별거 없는 놈이였군."


"젠장..."


두 사람 모두 권수호가 죽었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어딜..."


촤악!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남성도, 정다빈도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보고 있냐?"


남성의 코앞까지 다가온 권수호는 단검 한 자루로 그의 가슴을 크게 두 번 베어냈다.


"크학!"


당황한 남성이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손가락을 치켜올리자.


서걱.


뼈까지 완전히 잘리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


"크아아악!!"


그 후 남성을 걷어차고는 움직이지 못하게 발로 얼굴을 밟았다.


'어, 어떻게...'


충격에 빠진 것은 남성뿐만이 아니였다.


정다빈은 학교에서 본 모습과는 전혀 다른 그의 모습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아까 아이를 바깥으로 던진 것도 너지?"


공포에 질린 남성은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라고?"


"거짓말이야. 이 새끼가 그랬어."


살기 위해서 친 거짓말은 정다빈의 증언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


"그런데 너, 권수호 맞지?"


학교에서는 그저 약해빠진 능력자라 생각한 그가, 지금 누구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녀도 모르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짜증과 곤란스럽다는 감정이 섞인 한숨을 내뱉은 전학생은 미간을 주물렀다.


"거, 걱정하지 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스스로 나갈 수 있겠어?"


'뭐지?'


차가운 눈빛과 가까이 있어도 베일 것만 같은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학교에서 본 온순한 상태로 돌아온 그가 세상 상냥하게 물어봤다.


"으, 응..."


"그럼 어서 나가 봐. 아이는 걱정하지 말고."


아이를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 무슨 뜻은 밖에 나가고 난 후, 무사히 엄마 품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고 지금은 부랴부랴 건물 밖으로 나오느라 정신이 없었다.


뭐랄까. 조금 더 오래 그곳에 있었다간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럼 마저 이야기를 나누자고."


"크윽..."


"엄살 부리지 마. 일부로 얕게 베었으니까."


권수호는 테러범이 과다출혈로 죽지 않게 최대한 조절하여 벤 것이다.


"너같은 벌레새끼들은 바로 쳐죽여버리고 싶지만 정보를 알아내야 해서 말이야. 말해봐. 너네 우두머리는 누구지?"


분위기가 다시 완전히 바뀐 권수호가 단검을 남성의 목에 갖다 대며 물었다.


"말할 것 같냐? 퉤."


그래도 프로라고, 남성은 금세 이성을 되찾고 방금 전 추한 모습과는 다르게 행동했다.


"그렇게 말해야지. 지금부터 넌 한시라도 빨리 경찰이 도착하길 바랄 거다."


"무슨...."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을 거고, 네가 살아오면서 느낀 그 어떤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울 거야."


서걱!


말이 끝나는 동시에 손가락 한개가 더 날아갔다.


"끄아아아악!!"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1분 가량 남아있는 상태.


오른손의 손가락은 이미 모두 잘린 남성은 쇼크사와 과다출혈로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직까지 의식이 남아있다니. 너도 꽤 대단한데? 그런데 이것 좀 봐봐."


권수호는 주머니에서 후추와 소금, 고춧가루를 꺼냈다.


"마침 내가 오면서 좋은 재료를 찾았거든. 뭘 좋아할지 몰라 다 가져왔어."


뚜껑을 완전히 연 후추, 소금, 고춧가루를 남성의 잘린 손가락 단면에 뿌리자.


"끄아아아아아아!!!!!"


남성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만큼 권수호도 강하게 그를 짓밟고 있었기에 남성은 마음대로 몸부림 칠 수도 없었고 고통의 시간은 계속되었다.


"어때? 말할 생각이 좀 들었어?"


"끄아아...아아..."


남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그저 신음만 했다.


위-용 위-용


"거, 지독한 놈이네."


멀리서 경찰차 소리가 들려오고 이제는 자리를 떠야 했다.


남성도 이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때.


"그만 뒤져라."


촤악!!


권수호의 단검은 남성의 턱을 꿰뚫은 후 그대로 머리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그 덕에 남성의 피가 그의 얼굴과 옷에 튀고 말았다.


"개같네."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시체를 보며 그가 통보하듯 말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꼭 찾아갈 테니 걱정 마라."


능력자 테러범을 잡기 위해 편성된 대테러 능력자 부대가 건물 내부로 들어왔을 때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른 손가락이 모두 잘리고 얼굴이 반으로 갈라진 남성의 시체였다.


"속보입니다. 오늘 강원 하이 어빌리티 근처의 상가에서 능력 테러가 일어났고 부상자는 10여명, 사망자는 4명으로...."


오늘 뉴스는 테레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했고 테러범이 흉측한 몰골을 한 채 죽어있었다는 것이 메인 화제가 되었다.


"저거, 네가 그랬지?"


집으로 돌아온 권수호.


집이 곧 집시의 메인 기지인 그는 현재 서태현에게 혼이 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네."


"분명히 전에도 말했을텐데. 저런 쓰레기같은 새끼들이라도 죽이지는 말라고."


"......."


"단검은 언제 챙겨간 거야?"


"아침에 몰래... 그래도 제가 없었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겼을 겁니다."


"하아... 알겠으니까 나가 봐."


"뭐야, 엄청 혼 낼 것처럼 굴더니."


권수호가 방을 나가고 이은결이 들어왔다.


"저 자식, 너무 감정에 치우쳐져 있어."


서태현이 권수호를 학교에 보낸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권수호는 어긋나 있었다.


복수에 눈이 멀어 자기 자신을 점점 몰아넣고 괴물이 되고 있었다.


"내 실수다. 저 녀석을 좀 더 잘 챙겨줬어야 했어."


둘이 처음 만났을 때, 권수호는 고작 12살이었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는 철도 빨리 들어 있었고 엄마와 단 둘이 오랫동안 살아가는 것만을 원했을텐데.


"엄마마저 같잖은 테러범 놈들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지."


그런 그를 서태현이 키워주고 훈련시켜 준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가여웠어. 그래서 힘을 키워준 거고."


엄마가 살해당한 당시. 권수호는 자신의 나약함을 증오하고 또 증오했다.


그렇기에 서태현은 그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처음으로 저 녀석이 테러범을 잡았던 때가 15살이었을 거야. 그때는 나도, 녀석을 막을 수 없었지."


사람은 처음을 굉장히 꺼려한다.


도둑질, 거짓말 등등. 다들 처음에는 꺼려하지만 한번 하고 나면 그 다음은 굉장히 하기 쉬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권수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테러범의 목을 바로 베어버리고 말았어.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그 누가 15살 짜리 소년이, 살인이란 것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순수한 아이가 이리도 쉽게 사람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때부터 권수호가 어긋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석은 남들이 보기에는 17살 밖에 안된 사춘기 소년이야. 친구들과 어울리고, 공부보다는 게임이 더 좋은, 그런 시절이지. 하지만.... 나 때문에...."


"자책하지 마. 너는 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야."


이은결은 상냥한 목소리로 서태현을 위로해 주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수호를 학교에 보낸 것도 다 그를 위해잖아."


"....고맙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년으로 돌아올지, 아니면....


완전한 괴물이 될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급 소년은 복수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수상한 전학생 (2) 20.05.14 14 1 13쪽
2 수상한 전학생 (1) 20.05.12 22 2 12쪽
1 #프롤로그 +1 20.05.11 53 6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