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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F급 소년은 복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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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t
작품등록일 :
2020.05.11 17:46
최근연재일 :
2020.05.14 00:43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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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611

작성
20.05.1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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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상한 전학생 (1)

DUMMY

"으으..."


낮은 신음이 휑한 방안을 맴돌고 있다.


분명 가위에 눌린 것이 틀림없다.


손가락 하나 까닥 못하는 상황 속에.


나는 귀신보다 더한 것을 보고 있다.


"이거 입어봐. 예쁘네."


"근데 정말 괜찮겠어? 가격이 꽤 비싼데."


"넌 잔말 말고 입기나 해. 신경쓰지말고."


이건 분명 내가 어렸을 적 기억이다.


"역시 옷이 날개네."


"무슨 소리야. 옷걸이가 좋은거지."


"지 아빠를 닮아서 말은 잘해요."


엄마와 함께 옷을 사려 백화점에 갔었던 날.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아니, 평화로웠어야 했다.


"그런데 수호야."


내 이름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갈라지고 밝았던 주변 분위기가 썩은내가 풍기며 어둠에 잠긴다.


"엄마 좀 살려줘...."


짐승에게 물어뜯긴 듯 만신창이가 된 엄마와 눈을 본 순간.


"으아아아악!!"


권수호는 그제서야 가위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또... 그 꿈이야."


심장은 그날처럼 미친듯이 뛰고 있었고 식은땀은 온몸과 옷을 적시고도 계속 흐르는 중이었다.


겨우 심호흡을 하며 진정을 한 나는 악몽이길 바랬던 그날을 다시금 곡씹었다.


"다행이야."


과거의 기억은 죽고싶을 만큼 괴롭고 아팠지만


"이렇게 꿈으로라도 계속 떠올릴 수 있으니."


절대 잊어서는 안될 기억이다.


"절대로...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현재 지구에는 능력자와 비능력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는 과거, 마계의 침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계의 영향을 받고 이계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능력자라 불리게 되었으며 마계의 침략을 막아낸 주요 사람들이다.


현재 인류의 30%가 능력자이며 부모 둘 중 한명이 능력자라면 99.9%의 확률로 자녀도 능력을 이어받기 때문에 마계의 영향이 사라진 지금에서도 능력자들이 남아있을 수 있었다.


지금 대부분의 능력자들은 비능력자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거나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살아간다.


하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능력 테러.


이계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자가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테러를 일으켰으며 이는 평범한 테러보다 10배 이상의 피해를 속출해냈다.


능력 테러로 한때는 능력자들이 수많은 비난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능력자를 막을 수 있는 건 능력자뿐.


결국 마계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완전한 평화를 되찾지는 못했다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테러를 막기 위해 초기부터 어린 능력자들을 특별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능력자만 다니는 어빌리티 스쿨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난 내일부터 어빌리티 스쿨에 가야만 했다.


"어째서 제가 학교에 가야하죠?"


나는 서태현 아저씨에게 퉁명스럽게 묻는다.


"그야 넌 능력자니까."


나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는 능력자다.


능력자는 비능력자와 외관상 다른 점이 하나 존재하는데 바로 동공의 색이 푸르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더욱 특이하게 붉은 동공을 가지고 있었다.


"제 말은 그게 아니잖아요. 초등학생 이후로 학교를 관뒀는데 갑자기 다시 가라는 건 무슨 심보입니까?"


내 목표는 오로지 엄마의 복수이기에 학교를 관두고 아저씨에게서 특별 훈련을 받았지만 이러면 곤란하다.


"저는 학교에 가지 않을 겁니다."


"아니, 넌 꼭 가야해."


"이유라도 말해 주세요. 이제와서 왜 그러시는 건데요?"


"넌 어딘가 어긋나 있어."


"완전 괜찮거든요?"


"겉으로만 괜찮다고 속까지 괜찮은 게 아니잖냐. 그러니 내 말 들어."


"하아... 언제까지요."


"내가 허락할 때까지."


"좋습니다. 학교는 갈게요. 하지만 테러범들 잡는 일은 계속할 겁니다."


아저씨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권수호는 일단 학교에 다니기로 했다.


그는 현재 집시에서 활동 중이다.


집시는 능력자 테러범들을 잡아들이는 비공식, 비정부 단체이며 비밀리에 활동하는 중이다.


이런 곳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엄마를 죽인 녀석을 찾는 것도 바쁜데 학교라니.'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권수호는 자신도 모르게 침대에 놓여있는 교복을 발견했다.


"...까짓것 다녀주지."


다음날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매일 하던 체력 훈련을 끝낸 후 방으로 돌아온 권수호는 교복을 입고 거울을 보았다.


그의 어깨까지 기른 머리는 보기에 꽤 지저분해 보였다.


"그 머리, 자르는 게 좋지 않겠어?"


뒤에는 서태현이 서 있었다.


"머리는 자르지 않을 겁니다."


"그럴 줄 알았다. 이거나 받아라."


아저씨는 머리끈 하나를 던져주었다.


"앞으로는 묶고 다녀. 학교에서도 그 편이 더 나을거다."


"학교를 안가면 될텐데."


퉁명스럽게 대답하지만 머리끈으로 금세 뒷머리를 묶은 그다.


"어쨋든 잘 쓸게요. 감사합니다."


"잠시만, 검을 들고갈 거냐?"


학교를 가는데 가방이 아닌 검을 들고 나가려는 모습을 본 서태현은 또 한숨을 쉬었다.


"검은 두고 가라. 눈에 띌거야."


"칫. 그럼 단검이라도."


"안돼."


"맨날 안된데."


"빨리 나가기나 해. 늦겠다."


"알겠어요. 다녀오겠습니다."


가방을 메고 나가는 모습은 집시의 멤버가 아닌 영락없는 학생의 모습이었다.


"수호 학교 갔어요?"


"어. 방금 나갔어."


서태현에게 말을 거는 여성의 이름은 이은결.


그녀도 집시의 멤버이다.


"웬일이래. 절대 안 간다고 버틸 줄 알았는데."


"저놈도 티끌만큼이지만 흥미가 있을 수 밖에 없지. 한참 친구들이랑 놀 나이니까."


"그런데 로우 어빌리티 스쿨에 보낸 거 맞지?"


"무슨 소리, 그녀석은 무조건 하이 어빌리티 스쿨로 가야지."


"...진심이야?"


이은결은 미치겠다는 듯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자, 모두 조용. 오늘은 전학생이 온다고 말했지?"


강원의 하이 어빌리티 스쿨. 권수호가 다니게 될 학교로 한국에는 총 16개의 어빌리티 스쿨이 있다.


경기, 강원, 충남, 충북, 경북, 경남, 전북, 전남에 각각 2개씩 어빌리티 스쿨이 있으며 한 곳은 높은 등급인 A급에서 B급이 다니는 하이 어빌리티 스쿨로 다른 한 곳은 낮은 등급인 C급에서 D급이 다닐 수 있는 로우 어빌리티 스쿨로 설계한 것이다.


능력자들에게 등급을 매기는 이유는 정부에서 강력한 능력을 가진 아이일 수록 더욱 관리가 필요하기에 그렇다고 했다.


그럼 권수호의 능력은 무엇일까?


"전학생, 들어와라."


교실의 앞문이 열리고 권수호가 들어왔다.


"반갑다. 오늘부로 전학 온 권수호라고 해. 능력은 시력이 좋아지게 돼."


보통 박수를 처주거나 뭐라도 해줄 타이밍이지만 다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눈이 좋아진다고? 여기는 하이잖아."


"단순히 눈만 좋아진다니. 내가 본 D급도 저 능력보단 쓸모있었는데."


"어쨌든 불쾌하군. 저런 버러지가 오게 되다니."


자존감이 강한 하이 어빌리티 스쿨 학생들은 모두 수군거리기만 할 뿐이다.


"크흠. 어서 자리에 가서 앉도록."


선생님도 그가 왜 로우가 아닌 하이 어빌리티 스쿨에 왔는지 몰랐다.


그저 교장 선생님의 허락했다고 들었을 뿐.


선생님을 포함해 반의 모든 아이들이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


'이거 학교 다니기 꽤 피곤하겠는데.'


모두들 의심과 무시의 눈초리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권수호는 그저 아저씨의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조용히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빌리티 스쿨의 시간표는 일반 학교와는 크게 달랐다.


보통 7교시에 보충과 야자까지 있는 일반 고등학교와는 달리 어빌리티 스쿨에는 오전 수업만 있고 오후에는 능력 훈련만 받게 된다.


어차피 권수호는 초등학교를 끝으로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어 그 차이를 느끼진 못했지만.


'허, 이거 꽤 섭섭한데. 벌써 미운털이라도 박혔나?'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못마땅해 여기는 것은 알아챈 권수호지만 왜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지는 아직까지 모르는 상태이다.


결국 4교시가 끝날 때까지 아무하고도 말을 섞지 못한 채 오후 능력 훈련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특별히 1대1 대결 훈련을 할 거다. 모두 규칙은 다 알고 있겠지만 전학생을 위해 다시 설명을 해주겠다."


1대1 대결 훈련은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마광석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마광석은 과거 마계의 침입으로 지구에 30개의 마계의 문이 열렸을 때에 발견된 새로운 광석이다.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며 녹슬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이했지만 놀라운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마광석은 이계의 능력을 저지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마광석을 잘 제련하면 능력을 이용한 공격을 받아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1대1 대결 훈련은 능력을 막아주는 마광석 팔찌를 차고 마광석으로 만들어진 콜로세움에 들어간 후 이루어진다.


마광석 팔찌에는 게임에서 흔히 체력바라고 말하는 빨간 줄이 나타나 있으며 공격을 받으면 받은 만큼 그 줄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빨간 줄이 다 줄어들면 패배하게 된다.


"설명은 여기까지. 전학생, 참가하겠나?"


"아뇨, 오늘은 참관만 하겠습니다."


"알겠다. 그럼 전학생을 제외하고 모두 팔찌를 차도록. 우선 정다빈과 장우진. 너네가 먼저 시작해라."


선생님께서 두명의 아이를 부르자 곧바로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럼 시작!"


휘이잉!!


쩌저적!


시작과 동시에 정다빈의 주변 대기가 소용돌이치고 장우진의 발밑에는 얼음이 얼어붙고 있었다.


'각자 바람과 빙결 능력자인가.'


권수호는 둘의 대결을 자세히 관찰했다.


선제 공격으로 날카로운 바람이 정다빈의 손짓과 함께 날아갔다.


"어딜."


그에 맞서 장우진이 땅에 발을 박차자 얼음의 벽이 쏟아났다.


성공적으로 공격을 막아낸 장우진은 역공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좀 다를거다."


차가운 입김을 뱉어낸 그의 뒤로 거대한 고드름이 5개나 만들어지고 곧바로 정다빈 향해 쇄도했다.


"어머, 전에 졌다고 승질내는 거야?"


휘윙!


정다빈도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모든 고드름을 피해다녔다.


두 사람의 공방에 모든 아이들이 감탄을 내뱉었다.


"이야, 전에는 고드름 3개가 최대였는데."


"정다빈도 이제는 안정적으로 날아다닐 수 있네."


둘은 반의 1, 2등을 다투는 사이이자 가장 강하다고 소문난 두 사람이었다.


'끝이다!'


얼음 기둥이 정다빈의 이동 경로를 모두 막고 여태까지 본 것과는 전혀 다른 크기의 고드름이 그녀를 향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질 것 같아?'


휘이이이잉!!!


태풍 수준의 바람이 주위의 얼움 기둥이 부수며 휘날리며 얼음 가루와 먼지가 두 사람의 모습을 가리고 말았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잘 안보였어. 누구 제대로 본 사람 없어?"


'흐음, 정다빈이 졌네.'


시야가 두 사람을 가린 상황이지만 나는 확실히 볼 수 있었다.


내 능력인 시력 강화는 얼음 가루와 먼지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두 사람의 모습을 확실히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지막에 얼음 파편을 꽤 놓치고 말았어.'


장우진은 거대한 고드름 뒤에 수많은 얼음 파편을 만들어냈었고 이를 예상하지 못한 정다빈은 5개의 얼음 파편을 맞고 말았다.


'애들 수준이 확실히 높네. 그런데 이렇게까지 훈련할 필요가 있나?'


"결과는 장우진의 승리!"


선생님의 말에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와 아쉬워하는 아이로 나뉘어졌다.


"아깝다. 다빈이가 이길 수 있었는데."


"무슨 소리, 우진이가 그냥 이기는 각이었는데."


그 뒤로 모든 아이들의 1대1 대결 훈련이 끝나고 오후 훈련 수업이 끝이 났다.


"모두 수고 많았다. 집에 가서 푹 쉬도록 해라."


종례가 끝났지만 아이들은 모두 지쳤는지 힘없이 대답했다.


"하암, 이제야 끝이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권수호는 졸린 듯 두 눈을 비볐다.


"아직도 모르겠단 말이지."


버스 정류장에서 자신이 미움받은 이유에 대해 생각하던 와중


콰과과광!!!!


".....뭐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상가의 높은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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