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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주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술사(the Psychic)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선우주
작품등록일 :
2018.08.01 13:18
최근연재일 :
2018.09.05 23:58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590
추천수 :
25
글자수 :
188,956

작성
18.08.28 23:41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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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커다란 마귀

DUMMY

커다란 형체는 점점 마귀의 모습을 이루어 갔다.


마귀의 키는 고층빌딩을 연상시킬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합체라도 한 건가!’


“백호 씨!”


이영은 귀걸이를 두드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백호 씨! 얼른 나와 봐요! 큰일 났어요!”


그러나 귀걸이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쿠우웅!


큰 마귀가 발을 구르자 땅이 울렸다.


이영은 진동으로 인해 온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마귀의 위압감은 대단했다.


‘일단 간격을 벌려야 해! 저 발에 밟히면 즉사야!’


그녀는 뒤돌아서 집을 향해 달렸다.


곳곳에서 마귀의 손들이 뻗어 왔다.


커다란 형체에 합류하지 않은 몇몇의 조무래기 마귀들이 있었던 것이다.


휘리릭! 휘릭!


이영은 표창과 단검을 열심히 던지며 뛰었다.


공격을 받은 마귀들이 힘없이 쓰러지더니, 흐물거리며 큰 마귀의 몸에 달라붙었다.


그에 따라 마귀의 몸은 점점 커져만 갔다.


‘점점 커지잖아!’


그 때 커다란 마귀의 손이 그녀를 향해 뻗어왔다.


‘안 돼!’


이영은 재빨리 집 앞에 있는 나무의 뒤로 몸을 숨겼다.


쑤욱.


그녀의 집만큼 높은 나무가 마귀의 손에 맥없이 뽑혀져 나갔다.


쾅!


마귀는 뽑은 나무를 땅에다가 내동댕이쳤다.


땅은 움푹 파이고, 나무는 부러졌다.


‘무슨 힘이 저렇게 세! 어떡하지?’


그 때, 큰 마귀의 손이 다시 그녀를 향해 뻗어 왔다.


“에잇!”


그녀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칼을 마귀의 손바닥을 향해 던졌다.


칼은 손바닥의 중앙에 적중했다.


마귀는 움찔했지만 여전히 손을 뻗어왔다.


그 틈을 타 이영은 얼른 담벼락 뒤로 몸을 숨겼다.


파사사삭!


마귀의 손에 맞은 담벼락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집까지 무너지겠어!’


이영은 집 쪽을 돌아봤다.

자신이 뒤로만 물러선다면 마귀의 다음 목표물은 집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집 안에는 아직도 엘리스와 베타가 있다.

집이 무너진다면 그들의 목숨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이영 님! 괜찮으십니까? 방금 어마어마한 소리가.......”


그 때, 대문이 열리면서 엘리스가 나타났다.


“엘리스! 나오지 마!”


이영이 소리쳤다.


그러나 마귀의 손은 이미 엘리스가 서 있는 집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이영은 얼른 엘리스의 앞으로 뛰어갔다.


‘더 날카롭고 뾰족한 것!’


그녀가 마귀의 손을 향해 팔을 뻗었다.


피유웅!


그녀의 손끝에서 기다란 창이 날아갔다.


“키엑!”


큰 마귀의 울음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마귀의 손이 느려졌다.


“이게, 도대체.......”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풍경에 당황한 엘리스는 멍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엘리스, 얼른 피해!”


이영은 문 앞에 선 엘리스의 손을 잡고 몸을 굴렀다.


콰직!


그들이 몸을 피하자마자 마귀의 손이 대문을 찌그러뜨렸다.


휘이익!


쓰러진 그들에게로 조무래기 마귀들이 손이 뻗어왔다.


이영은 칼을 소환해서 그 손을 얼른 잘랐다.


큰 마귀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늘어난 조무래기 마귀들이 집 주변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다.


“이것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끝도 없이 나타나는 거야!”


창에 부상을 입은 큰 마귀는 작은 마귀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귀들은 차례로 이영과 엘리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는 엘리스의 주변을 돌면서 뻗어오는 손들을 침착하게 잘라냈다.


“백호 씨! 나와 봐요! 지금이야말로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이영이 신경질적으로 귀걸이를 두드렸다.


“이 아저씨야, 빨리 나오라고!”


심지어 그를 도발하는 말을 던져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영 님, 제가 돕겠습니다!”


내내 멍한 표정으로 쓰러져 있던 엘리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허리춤에 맨 칼의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그는 영혼의 서약을 사용하려는 것이었다.


“안 돼, 엘리스! 들지도 못하는 칼로 뭘 하겠다는 거야?”


이영이 그의 손을 저지했다.


“하지만!”


“이걸 써!”


그녀는 자신의 손에 들린 칼을 엘리스에게 건넸다.


“그럼, 이영 님은!”


“나야 리필 가능하잖아?”


이영은 같은 칼을 하나 더 소환했다.


“미안해, 엘리스. 백호 씨는 사라졌고, 설명할 시간은 없어.”


그녀는 다가오는 마귀의 손을 자르며 말했다.


“그저 이 마귀들을 베는 거야. 내가 하는 거 봤지?”


엘리스가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간다!”


이영과 엘리스는 등을 맞대고 돌면서 차례대로 마귀들을 쓰러뜨렸다.


엘리스는 생각보다 능숙하게 칼을 다뤘다.


“엘리스, 대단하네! 나보다도 더 잘하잖아?”


“운동하면서 검술도 같이 연습했거든요!”


“그랬구나!”


오늘 처음 칼을 휘두르는 이영보다는, 연습이라도 했던 엘리스가 뛰어났던 것이다.


“좋아, 이대로만 하자고?”


그러나 마귀들의 등장은 끝이 없었다.

게다가 쓰러진 마귀의 시체는 큰 마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영이 큰 마귀 쪽을 힐끗 보았다.


칼과 창을 맞았던 마귀의 손은 회복되고 있었다.


‘저 녀석, 몸 크기만 키우는 게 아니라 회복하려고... 가만히 있었던 이유가 있었어. 이대로라면 끝이 없겠어!’


“엘리스! 여기는 너에게 맡길게!”


“저한테 맡기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엘리스가 부지런히 칼을 놀리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저 큰 녀석을 쓰러뜨리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거 같아! 내가 저 녀석을 먼저 해치우는 게 좋겠어!”


“저렇게 커다란 걸 해치우다니.... 너무 위험합니다! 그냥 사다함 님과 홍염 님이 오실 때까지 버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니, 그건 불가능해. 백호 씨 말로는 결계 때문에 바깥과 이곳은 지금 분리된 상태라고 했어.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래도 저렇게 큰 걸 어떻게.......”


“나 아무것도 모를 때도, 수리한테서 널 지켜낸 사람이야! 나, 믿지?”


이영이 엘리스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


“그렇지만.”


“엘리스, 지금은 방법이 없어. 나 스스로 하는 수밖에.”


이영이 말하자 엘리스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너야 말로 조심해, 엘리스. 다치면 나한테 혼난다?”


“네!”


“그럼... 간다!”


이영은 빠르게 칼을 휘두르며 자신의 앞을 막아서 마귀들을 베어 나갔다.


마귀들 사이로 길이 생겼고, 그녀는 큰 마귀를 향해 달려갔다.


뒤를 돌아보니, 조무래기들이 엘리스를 향해 모여드는 것이 보였다.


‘엘리스, 부디 무사해야 해!’


열심히 달린 그녀는 어느새 큰 마귀와 대면했다.


‘좋아, 녀석은 칼보다는 창에 약했지?’


이영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마귀의 발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나씩 무너뜨려주지!’


피유우웅, 콱!


창은 마귀의 발에 정확히 적중했다.


“키에엑!”


마귀가 고통스러운 듯이 소리를 질렀다.


‘좋아, 한 발 더!’


이영이 반대쪽 발에도 창을 날렸다.


마귀가 발을 동동 구르더니 주저앉았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잖아?’


그녀는 팔을 점점 올려가며 마귀의 중요 신체부위를 차례로 쏘아서 맞혔다.


마침내 창은 마귀의 어깨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문제는 엘리스가 물리친 마귀들이 몸통들이 계속해서 큰 마귀를 회복시켜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안 돼.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해. 어떻게 하지.......’


그 때, 이영의 머릿속에 한 가지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백호가 화장실에 마귀의 목을 꺾자, 가루가 되어 사라졌던 일이 그것이다.


‘그래, 목! 목을 맞추자! 왜 게임에서도 헤드샷이란 게 있잖아? 해보자!’


피유우우웅, 푹!


그러나 쏘아올린 창은 목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몸통에 꽂혔다.


‘다시 한 번!’


피유우우웅, 틱!


두 번째 창은 목까지 날아가던 도중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될 때까지 해 보자!’


이후로 이영이 몇 번이고 창을 쏘아 올렸지만, 창은 간발의 차이로 도달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영은 머리가 아파지고,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영이 이마를 짚었다.


‘왜 이러지, 영혼술을 너무 많이 사용했나.......’


연습 이후, 그녀가 영혼술을 이렇게 많이 사용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안 되겠어,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그녀는 영혼술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높은 장소에서 확실하게 창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 쪽으로 돌아온 그녀는 외부계단을 이용해 옥상으로 향했다.

계단 너머로, 마귀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엘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엘리스, 잘 버텨주고 있구나. 조금만 기다려....’


옥상에 도착한 이영이 난간을 짚고 섰다.


‘좋아, 여기라면 분명히!’


그녀가 큰 마귀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때,


“이영 님!”


그녀의 뒤에서 베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그녀가 돌아서자 흐릿한 시야 사이로 베타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는 수척했던 아까와는 달리 멀쩡한 모습이었다.


“아저씨, 몸은 좀 나아지셨어요?”


“네, 다 이영 님 덕분입니다. 저에게 저주를 건 마귀를 물리치셨군요!”


“제가요? 전 그런 기억이 없는데.......”


“저 많은 마귀들 무리 속에 녀석이 섞여 있었을 겁니다.”


베타가 이영에게 바짝 다가오더니, 집 주변에 모여든 마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엘리스가 고군분투하며 싸우고 있었다.


“너... 아저씨가 아니구나!”


물러선 이영이 재빠르게 그의 몸에 칼을 겨누었다.


“어이구,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영 님. 저는 베타가 맞습니다.”


베타가 놀란 듯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거짓말 마! 네가 베타 아저씨였다면 힘들게 싸우고 있는 아들을 가만히 놔뒀을 리가 없지!”


이영이 엘리스를 가리켰다.


“그거야, 수련의 차원에서 지켜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베타가 능글맞은 웃음을 흘렸다.


“아니, 게다가 네 손에는 있어야 할 게 없어!”


“뭐가... 없다는 거죠?”


“밧줄에 묶인 자국, 아저씨는 그것 때문에 정신까지 잃었는데... 너무 깔끔하잖아?”


이영이 그의 손목을 가리켰다.

들어 올린 손 밑으로 들어난 그의 손목은 아무런 자국도 없이 깔끔했다.


“이래서 눈치 빠른 계집은 피곤하다니까.”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그의 한쪽 손은 마귀의 손으로 변했다.


콰악!


마귀로 변한 손은 빠른 속도로 이영의 몸을 죄어왔다.

그 손아귀의 힘은 보통의 마귀보다도 강력했다.


“역시 베타 아저씨가 아니었어!”


이영이 몸을 흔들며 말했다.


“아까 집 안에선 내가 너무 방심했어, 제법이더군. 이번엔 너를 방심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내가 실수했어. 뭐, 상관없어. 이제 그만 사라져라!”


마귀의 반대쪽 손에 쥐어진 단검이 이영의 얼굴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질줄 알고!’


이영은 자신의 몸을 속박하고 있는 손에, 자신의 손을 대고 기다란 칼은 소환했다.


푸우욱!


“키에에에에엑!”


칼에 찔린 마귀가 몸을 마구 비틀었다.


“으윽!”


바닥에 떨어진 이영이 몸을 굴렀다.

머리가 점점 더 아파오고 있었다.

이제는 영혼술을 한번 사용할 때마다 증상이 심해지는 모양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


그녀는 전에 소환했던 칼을 들고 비틀거리며 마귀를 향해 다가갔다.


‘녀석의 몸이 나아지기 전에 얼른 베어야 해!’


그러나 마귀의 몸은 팔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베타의 모습을 한 상태였다.

단순한 마귀와는 달랐다.

베타의 얼굴을 보자 이영은 손끝이 떨림을 느꼈다.


‘침착해, 김이영. 이건 아저씨가 아니야! 눈 딱 감고 그냥 베자!’


슈우욱!


그 때, 베타의 단검이 다시 이영을 향해 다가왔다.


“에잇!”


이영은 눈을 감은 채 크게 칼을 휘둘렀다.


작가의말

교활한 녀석....... 이영아, 머리야! 머리를 노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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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연재로 승급되었습니다. 18.08.21 71 0 -
35 의무실 18.09.05 65 0 12쪽
34 달리기 시합 18.09.04 66 0 12쪽
33 영혼의 조각 18.09.03 77 0 12쪽
32 문지기 18.09.02 70 0 11쪽
31 엘리스의 각성 18.09.01 64 0 12쪽
30 절망의 늪 18.08.31 91 0 11쪽
29 운명을 개척하는 자 18.08.30 92 0 12쪽
28 나 혼자의 힘으로 18.08.29 68 0 11쪽
» 커다란 마귀 18.08.28 76 0 12쪽
26 집 밖으로 18.08.27 73 0 12쪽
25 어둠 속에서 18.08.26 62 0 12쪽
24 마귀의 침입 18.08.25 69 0 11쪽
23 하트의 필요성 18.08.24 89 0 12쪽
22 황룡의 선택 18.08.23 108 1 12쪽
21 그녀의 정체 18.08.22 61 1 11쪽
20 황룡제 +1 18.08.21 109 2 12쪽
19 영혼의 단짝 18.08.20 80 1 12쪽
18 신경 쓰이는 사람 18.08.19 89 1 12쪽
17 구원 18.08.17 84 1 12쪽
16 대결 18.08.16 89 1 11쪽
15 도서관에서 18.08.15 90 1 12쪽
14 영혼의 서약 18.08.14 80 1 12쪽
13 영혼식 18.08.13 91 1 12쪽
12 500년의 기다림 18.08.12 124 1 12쪽
11 돌이킬 수 없는 18.08.11 71 1 11쪽
10 백호의 선택 18.08.10 108 1 12쪽
9 선택받은 자 18.08.09 100 1 12쪽
8 신수령제 18.08.08 104 1 13쪽
7 1차 능력 개방 18.08.07 13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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