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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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거리는 느낌과 함께 놀라움도 잠시였다.
갑자기 주변 상가들이 꿀렁해지며 점차 흐려지더니
이내 다시 밝게 번쩍이는 빛과 함께 전혀 생소한
상가들로 바뀌었다.
옷가게 자리는 알 수 없는 말로 쓰인 간판으로
바뀌면서 생애 본적도 없는 옷가게로 바뀌었고,
반대편 마트는 알록달록한 색의 물병들이 진열된
가게로 탈바꿈했다.
(마치 사진으로 종종 보는 유럽의 상가 거리 느낌)
당황한 채로 서서 이곳저곳을 멍하니 보고 있을 때였다.
"안녕하세요. 전사님!"
내 등을 톡톡 치며 말을 걸어오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웬 귀여운 소녀가 싱긋 웃으며 인사하고 있었다.
"네? 누구시죠?"
긴 생머리 사이에 동물의 귀 같은 것이 쫑긋하고
엉덩이 뒤에는 꼬리가 살랑거리며 말을 거는 소녀.
분명 나와 다른 종족 이라고 단숨에
알 수 있었다.
“가토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가이드 '라라' 라고 해욧!"
"네? 가이드요? 여행할 때 그 가이드요?”
"네! 모험을 시작하실 전사님께서 모험을 마칠 때까지
도움을 줄 라라 입니다!.”
사실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꿈이 아닌 것을 직감한
터라 별로 놀라지 않았다.
“여긴 어딘가요? 그리고 제가 이제 무엇을 하게 되는데요?”
“네! 자세한 건 천천히 말씀드릴게요. 일단 복장이
좀.. 이상하군요.
이 세계에 어울리는 복장으로 바꾸셔야겠어요.”
“네? 제 옷이 이상하다고요?"
그러고 보니 이 소녀가 입은 옷은 정말 독특했다.
우리 세계에서는 평소에 입을만한 옷이 아닌
코스프레 복장 같다고 해야 할까?
붉은 실크 같은 재질의 원피스에 허리에는 푸른 천으로
매어져 있고, 어그부츠 느낌의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리고 숄더백 같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싱긋싱긋
웃는 요염한 소녀.
눈에 띄는 점은 가슴 위쪽에 눈 모양의 문양이
옷에 새겨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이쁜 스타일 같긴 하다.
"자~ 쇼핑을 시작할까요?
나를 끌고 옷가게로 들어가는 소녀.
당황했지만 뭔가 두근거리면서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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