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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르랑느 님의 서재입니다.

신괴담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르랑느
작품등록일 :
2022.05.12 01:44
최근연재일 :
2022.05.28 14:56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814
추천수 :
74
글자수 :
71,831

작성
22.05.15 00:01
조회
54
추천
4
글자
9쪽

7화 - 도움 요청

이 글은 모두 다 소설입니다.




DUMMY

나는 냉정하게 이 괴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이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


불상이면 불교 쪽과 관련 있고···중요한 건 X나 세 보였다.


기억을 되돌려 그 불상에 대해 생각해보니, 그 불상에게 덤빈 것은 미친 짓이었다.


그 비릿한 미소가··· 부처님 손바닥에서 노는 네가 가소롭다는 느낌이었다.


그 미소를 잊으려고 찬물로 세수해서 잠을 깨웠다.


아무래도 과거에 인연을 맺었던 곳으로 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


***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나에게 소리쳤다. 움직이지 말라고. 그러나 아픈 것을 꾹 참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으윽···아프다.”


걸을 때마다 뼈들이 삐걱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씻은 후 나갈 준비를 했다. 개순이에게 아침밥을 주고 밖으로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갔다.


잠실 쪽에는 봉은사라는 절이 있다.


나는 거기에서 한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군대에 있을 때, 우리 부대로 설법 강의를 하러 오신다고 아버지께 연락받았었다.


그래서 스님께 인사를 하러 갔다.


역시 자애로운 불교답게 장병들에게 떡볶이를 해서 나누어주셨다. 그 떡볶이를 먹고 나서 나는 불교에 대한 호감지수가 매우 급상승했다.


아버지의 친구분인 스님은 봉은사에 계셨다.


절 입구에 들어갔다. 봉은사는 절일 뿐만 아니라 유명한 관광지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약간의 시주를 하고 법당에 들어가서 불상을 쳐다보았다.


어제 보았던 불상과는 다르게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갈해졌다.


합장을 하고 나와서 아버지 친구분을 찾았다.


“스님.”


마당을 쓸고 계시는 한 스님이 나를 쳐다보셨다.


“무슨 일인지요.”


“혹시 해영 아저씨 아니···법주스님이 어디 계신지요?”


“법주스님은 뒷산에 계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나는 봉은사 뒷산으로 걸었다. 산속의 내음이 내 코를 찔렀다. 옆을 보니 꽃들이 만발에 있어서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쿵”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저 위에서 누군가가 도끼로 나무로 쪼개고 있었다.


“해영 아저씨”


손에 들린 도끼를 땅바닥에 내려두고, 땀을 훔치며 스님이 말씀하셨다.


“어. 태풍이 왔구나.”


해영 아저씨가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해영 아저씨는 법주스님이시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이것 좀 드세요.”


나는 봉은사에 오기 전에 커피 전문점에 들러서, 해영 아저씨에게 드릴 에이드를 샀었다.


해영 아저씨는 에이드를 쭈욱 드링킹하며 고맙다고 하셨다.


“으어. 시원하다. 태풍아 고맙다. 더웠는데”


“아니에요. 아저씨. 그런데 어째 근육이 더 늘으신 것 같네요?”


해영 아저씨는 한 손에 에이드를 들고, 다른 한쪽 팔을 들면서, 나에게 팔 근육을 자랑하셨다.


“언제나 심신을 수련해야지. 봐봐. 멋지지? 용기야 너는 좀 운동 해라. 몸이 그게 뭐니? 삐적 말라가지고”


“참~ 아저씨 몸이 근육 빵빵한 거라고요. 제 몸은 정상이에요.”


실없는 말을 하며 아저씨와 즐겁게 웃었다.


나에게 해영 아저씨는 매우 고마운 존재이다. 15년전 그 이무기가 나에게 불을 쏘았을 때, 막아주신 분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해영 아저씨께서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한 달이 안 지났는데 무슨 일 있어서 절에 방문하거니? 뭐 고민거리라도 있어? 시주는 했니?”


해영 아저씨께서는 잘린 나무 기둥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해영 아저씨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관해 설명하였다.


“시주 당연히 했죠. 넉넉하게 넣었다구요. 그래서 있다가 절밥 먹고 갈 거예요.”


“그래. 절밥 먹고 가. 오늘 취나물 무침 나오는데 정말 맛있을 거야.”


“그리고 말씀드릴게 있어요.”


“그래. 말해봐라.”


“어제 제가 신림에 갔어요.”


“신림에? 뭐 때문에.”


“신림 주택가 주변에 누군가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민원들이 많았더라구요. 그래서 경찰 쪽에서는 CCTV를 돌려보았는데 아무것도 발견할 수 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그래? 변태들이 아니고?”


“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조사하려고 하루종일 있었는데··· 어젯밤에 그것에 대한 실체를 발견했어요.”


“뭐였냐?”


“그건··· 불상이었어요.”


해영 아저씨께서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커졌다.


“불상? 뭔 불상이야?”


“불상이 주택가 지붕 위에 있었어요”


“더 말해보렴”


“제가 어제 하루종일 주택가를 둘러보았었는데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그런데 밤 늦게 되어서 집에 돌아가려는 찰나에, 무슨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느낌은 진짜 찝찝하고 더러운 느낌이어서. 처음에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더라구요.”


나는 한 호흡을 하고 계속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좀 더 감을 확장시켜 찾아봤는데. 주택 지붕에 거대한 불상이 있었어요. 처음에 인식하지 못한 게, 한 몸처럼 자연스럽게 붙어있었더라구요. 크기는 일반 중형차 사이즈였어요. 색깔은 고동색.”


“불상이 주택가에 위에 붙어있었다고?”


“네. 특이한 점은 여기 봉은사에 있는 불상은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느끼잖아요.”


“그렇지. 부처님의 자애로운 미소를 가지고 있지.”


“그 불상은 달랐어요. 미소가 비릿하다고 해야 하나.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 비웃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나를 바라보고 있던 그 두 눈은 얼마나 섬뜩하던지··· 말로 표현을 못 하겠어요.”


해영 아저씨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생각에 잠기셨다.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래서 어제 그 불상을 공격하려는 찰나에···”



“해치웠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제가 벽을 타고 올라가다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다시 위를 쳐다보니 그 불상이 사라진 상태이더라고요.”


“저런···”


해영 아저씨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나는 해영 아저씨에게 어제 다친 상처를 보여주었다.


“여기 멍들고. 온몸이 쑤시네요.”


“큰일 날 뻔했구나. 명석이에게 어제 일에 대해서 말했니?”


“아니요. 집에 들어가니까 어제 아버지 어디 가셨다고 하던데요? 지용 도사님이랑 같이.”


“지용이랑?”


“네. 아침에 아버지에게 전화 드렸었는데,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래?”


“네.”


해영 아저씨는 잠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기셨다.


“용기야.”


“네.”


“내 생각에는 어제 불상을 공격하지 않고 바닥으로 추락한 것이 좋았던 것 같다.”


“네? 아저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공격을 하지 않고 그 불상을 놓친 것이 뭐가 좋은 일이란 말인가? 더군다나 싸우지도 않고 나의 잘못으로 추락해서 다치기까지 했는데. 아직도 입술을 움직여 말을 할 때마다 어제의 충격으로 인해 가슴이 아파져 왔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왜?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아요.”


해영 아저씨께서는 표정이 진중해지셨다.


“너도 알다시피 이건 일반적인 괴담이 아니야. 무려 불상이라구. 불교. 종교에 관련되어 있는 거야.”



“그렇죠. 그래서 제가 아저씨에게 찾아온 거죠. 이상해서.”


“신이나 악마에 관련된 것이란다. 특히 불교 쪽이면 육도에 나오는 괴물들일 텐데··· 불상의 형태를 띠고 있다면 부처님과 관련이 있는 거거든.”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일반적인 괴담이 아니라 종교적, 신화적 요소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그것들은 다른 괴담에 나오는 것보다 상상 초월로 강했다.


해영 아저씨는 덧붙여서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육도에 나오는···약도의 아귀 같은데··· 잘 모르겠구나··· 거대한 불상이 일반 주택가에서 쳐다보고 있다는 것은 나도 처음 들어서”


“아.”


“덤비지 않은 게 천만다행인 것 같다. 이럴 때 지용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구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어떻게 하죠?”


“어떡하긴 내가 너와 함께 가야겠지.”


“아저씨께서 같이 가주신다고요?”


“그래. 어차피 절에 계속 있기 심심했고. 특히나 그 불상의 미소가 자애로운 미소가 아니었다면 부처님의 제자인 불자로서 확인하고, 파괴해야겠지. 나무아미타불”


“저야 그래 주시면 좋죠.”


“내일 신림으로 가자꾸나. 나도 방장스님에게 이 사실에 대해 말씀드리고 준비를 해야겠다.


“네. 아저씨.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뭘 감사해. 같은 수호자로서 이런 일에는 당연히 나서야 하는 거란다.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우리 사명이고.”


“네. 아저씨”


나는 해영 아저씨와 헤어지고 나서, 공양간에 가서 절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전원이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삐소리가 나면 녹음을 해주시고 우물정자를 눌러주세요. 삐~”


“아빠. 어디야? 왜 전화 안받아? 나 해영 아저씨 만났어. 나 내일 해영 아저씨랑 괴담 사냥하러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전하줘.”


핸드폰을 침대에다 던지고 의자에 앉아서 뒤로 쭉 누웠다.


“하···힘들다···”


괴담 사냥꾼일. 힘들다.




이 글은 모두 다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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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 괴담 - 불상(5) 22.05.19 33 2 10쪽
11 11화 - 괴담 - 불상(4) 22.05.18 29 3 9쪽
10 10화 - 괴담 - 불상(3) +1 22.05.17 45 4 9쪽
9 9화 - 괴담 - 불상(2) 22.05.16 31 2 10쪽
8 8화 - 괴담 - 불상(1) 22.05.15 33 3 10쪽
» 7화 - 도움 요청 +1 22.05.15 55 4 9쪽
6 6화 - 발견 22.05.14 49 4 9쪽
5 5화 - 수상하다 22.05.14 46 5 9쪽
4 4화 - 현실로 돌아와서 22.05.13 6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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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 과거회상(2) 22.05.12 69 9 9쪽
1 1화 - 과거회상(1) +1 22.05.12 142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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