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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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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2
추천수 :
606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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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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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Ep_025_우리집에 사는 놈들 01

DUMMY

* * *

일주일 후.


[휴업 공지.]

[가게 인테리어 리뉴얼로 인해 일주일간 쉽니다.]


가게 앞으로 다가간 원청이 휴업 안내문을 우아하게 뗐다.

아침부터 기분이 한참 업된 참이다.


자신의 오랜 꿈인 이세계에서의 치킨집 개업은 아니지만.

오늘은 그의 가게가 새 단장을 하고 첫선을 보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번 돈으로 양쪽 두 집을 매입하여 무려 세배로 확장했다.


그가 문 앞에 서자.


덜컹! 소리를 내며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후후 이쁜 놈들.’

원청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어린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재일이가 문고리를 잡고 서서

꾸벅 인사를 했다.


재일이, 재이, 재삼이.

원청의 가게에서 숙식하는 고블린 세 마리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싹싹한 놈들!’

‘이름을 좀 더 성의 있게 지어줄걸. 그랬나?’

그는 약간의 죄책감도 들었지만.


‘본인들이 좋아하니 그냥 패스.’

라며 작위적 변명을 한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후우~

숨을 들이쉬어 가게의 냄새를 맡아 본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긋은 아니고.

덜 마른 페인트 냄새와 목공용 본드 냄새가 그의 코로 밀려들었다.


콜록! 콜록!

연신 기침이 나왔다.

급기야 코를 막았다.


원청이 허공에 한 손을 내밀었다.

고블린 재일이가 재빠르게 다가와 티슈 몇 장을 그의 손에 올린다.


그가 재일이를 보며 웃어주었다.

고블린 재일이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품위 있게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팽!

코를 풀고 난 다음.

본격적으로 가게 이곳저곳을 살폈다.


주방이며 홀이며 냉장고 등을 살필 때마다.

그의 머릿속에

아름 답···. 지···. 않은···.

과거의 일들이 떠오른다.


인테리어 박사장과 멱살잡이할뻔했던.


* * *

공사 시작 이틀 전.

“열흘 안에 끝내주세요.”

원청이 단호하게 말했다.


“정사장님 한 달은 걸립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테리어 박사장이 항변하듯 말했다.


원청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다고요. 철거만 해도 일주일은 걸립니다.”

박사장이 제법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원청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흡사 자신은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그가 허공에 우아하게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손가락 세 개를 폈다.


“세배 더 드립니다.”

그리고 지긋이 박사장의 눈을 바라보았다.


박사장의 눈이 커진다.


“세 배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박사장이 재차 물었다.


원청이 대답 대신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알겠습니다.”

원청의 답변을 확인한 그가 결의에 불타는 눈을 하고는 밖으로 뛰쳐 나간다.


뛰는 와중에서도 전화 연신 전화를 걸고 있다.

“박팀장 오늘 철야요 사람들 다 모아요.”


돈으로 많은 것이 되는 아름다운 자본주의 세상이다.


박사장도 먹일 식구들이 많으니 많이 벌어야 한다.

이 시대의 가장들이란!


‘박사장님 파이팅!’

뛰쳐나가는 박사장의 뒷모습을 보며 원청이 작게 파이팅을 외쳐 주었다.


그다음 날부터 원래 계획에서 인부가 세배가 늘어났고. 3교대 풀타임 철야 공사가 시작됐다.


박사장은 아예 침낭을 가게에 가져다 놓고 밤낮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렇게 치킨집 확장 공사는 경이적인 속도로 마무리되었다.


원청이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아직 페인트 냄새와 목공용 본드 냄새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내부는 그런대로 흠잡을 곳 없이 훌륭했다.


1층은 일반 손님들을 위한 장소이고.

2층은 헌터들을 위한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원청 통닭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한 이유는 협소하기도 했고, 예전부터 꿈꿔왔던 대로 헌터들의 사랑방 노릇을 하는 치킨집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거 이세계 용병 시절에 자주 애용했던 용병길드 같은 곳 그런 곳 말이다.


그곳에서 술도 마시고, 정보도 나누고, 의뢰도 구했다.


그 기능을 하는 곳을 지금 이곳에 만들 생각이었다.


앞으로 각성하는 헌터들도 급격하게 늘어날 테니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다.


테이블 앞에 섰다.

고블린 재이가 다가와 의자를 빼주었다.


원청이 자리에 앉자.

재일이와 재이가 까치발을 들고 버둥거리면서 테이블 세팅을 시작했다.


업소용 발화 가스라이터로 테이블에 올려진 유럽식 양초에 불을 붙였다.


제일 먼저 갓 튀긴 후라이드 치킨이 나왔고.

뒤이어 레드와인, 그리고 열대과일 샐러드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이름하여 정사장이 사랑한 원청통닭 세트 1번

좀 길기는 하지만. 나름 고심해서 이름 지은 메뉴다.


원청통닭 총주방장 고블린 재삼이가 어느새 테이블 옆에 다가와 있다.


고개를 빳빳이 들고 원청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시식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거다.


원청은 수고했다는 의미로 웃으며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치킨을 썰기 시작했다.

치킨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오 딜리셔스!”

저절로 감탄이 튀어나왔다.


적당히 짭짤하고.

고소한 튀김옷.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원청이 재삼이에게 엄지를 척 들어 주었다.


그러자 고블린 세 마리가 서로 어깨를 잡고 방방 뛰면서 기뻐했다.


‘에고 귀여운 놈들.’


‘..............’

‘시장에 나가서 좋아하는 바나나라도 사러 가야겠다.’

원청이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 * *

열흘 전 북한산.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그대에게 말해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붉은색 로브를 입은 고블린이 입을 씰룩이며 말했다.


가루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너 너 이름이 뭐냥? 어린놈이"

"......."


가루는 드래곤 족중에서도 장로급 에인션트 드래곤.

수천 살의 나이를 먹은 고룡이었다.


이 말은 즉 드래곤 중에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드래곤은 흔치 않다는 소리였다.


"너,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러는 거냥?"


"....."


"네가 누군지 내가 알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붉은색 로브의 고블린이 오만하게 말했다.


"그래 봐야 어디서 굴러먹던 드래곤이겠지."

“.......”


"뭐, 방금 뭐라고 했냥?"

가루가 대노했다.


"가루라니 바르타스 타루라스님 진정하시지요."

눈치 빠른 바니가 가루의 풀네임을 불렀다.


‘설마 이 정도까지 했는데 눈치 못 챈 거는 아니겠지?’

바니가 고블린에게 눈치를 주며 바라본다.


'이자가 그 성질 더러운 골드 드래곤?'

고블린의 눈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급격한 태세 전환.


두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고 허리가 자동으로 앞으로 숙여진다.


"저는 레드일족 자바리입니다. 풀네임은 아루라 테루란 자바리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가루님."


자바리의 태도가 급히 공손해진 것을 본 가루가 흡족해하며 말했다.


“그래 너는 이곳에는 어인 일로 왔느냥?”

가루의 물음에 자바리가 답했다.


“저는 유희 중이었습니다.”


“고블린으로 유희를 즐기 냥?”

아무리 드래곤의 유희라지만 보통은 고블린으로 즐기지는 않는다. 고블린은 초라하고 작고 볼품없다고 다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풍습입니다.”


“집안? 너의 아버지 이름이 어찌 돼 냥?”


집안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궁금해진 가루가 물었다.


“아루라 드리린 가루오입니다.”


“아 그 인간 용사에게 맞아서 머리에 땜빵 생긴 레드족 아이 말이구나. 냥.”


“아, 아버지를 아십니까.”

자바리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내가 그 아이의 아버지와 친구다 냥.”

가루가 당당하게 말했다.


“하, 할아버지요?”

자바리의 얼굴에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아버지를 넘어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온다.

자바리에게 할아버지는 무서운 잔소리꾼 드래곤 이었다.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유희를 나오기 전까지 귀엽다고 매일 찾아와 잔소리를 했다.

고블린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는 네가 왜 이곳에 있는지가 궁금하다 냥.”

가루가 궁금한 듯 물었다.


“저는 유희를 즐기다가 이곳까지 건너왔고. 그 대족장 고블린 놈이 죽는 바람에 이곳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

“다시 돌아가기 위해 놈을 부활시키려던 참이었습니다.”


“아이야 미안한데 저 라이프베쓸은 내가 가져가야 한다 냥.”

가루가 라이프베쓸을 가져가야겠다고 선언하자 자바리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저걸 가져가시면 제가 집에를 못 갑니다.”


“음.”

가루가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게이트를 말하는 것이 냥?”

“내 그렇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말아라. 냥.”

“.......”

“게이트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릴 것이다. 냥”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다 냥.”

가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바니가 라이프베쓸 항아리를 물고 15m 정도 되는 높이의 바위 위로 올라갔다.


“떨어뜨려라. 냥.”

가루의 지시에 맞춰 바니가 입에 물고 있던 라이프베쓸 항아리를 놓았다.


항아리는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퍽!

깨져야 할 항아리가 예상과는 다르게 멀쩡했다.


“이거 왜 이런다 냥.”

가루가 투덜댔다.


그 뒤로 바위에 던져보기도 하고.

돌로 내리찍어 보기도 하고.

전투모드로 변신한 바니가 앞발로 찍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프베쓸 항아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자바리가 한마디 했다.


“그 라이프베쓸 항아리는 깨지지 않습니다.”


“뭐? 왜? 다냥?”

가루가 경악한 듯 말했다.


“대족장 고블린 놈이 파괴되지 않는 최상급 주문을 걸었습니다.”


“뭐? 아. 그걸 왜 이제야 말해?”

가루가 허탈한 듯 말했다.


“가루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

자바리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깨는 방법이 없냥?”


“깨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대족장 고블린놈을 부활시키는 방법입니다.”


“대족장 고블린 놈을 부활시켜?”

“놈이 부활해서 직접 자신의 항아리를 깨면 항아리에 걸린 마법이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음.”

가루가 또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 방법이 없네. 부활시키자.”


잠시 후

라이프베슬 항아리가 재단에 놓이고 자바리가 의식을 진행했다.


의식은 간단했다.

항아리 주위로 마법진을 그리고 자바리가 주문을 외우는 것이었다.


“크라이트 투르가레. 돌아오라 망자의 영혼이여!”

주문을 마치자 주변 마나가 모여들어 빛 뭉치가 생기기 시작했다.


빛 뭉치는 잠시 후 고블린의 형태로 변해갔다.


이때 라이프베쓸 항아리에서 검은 연기가 빠져나가 빛 뭉치와 섞였다.


팟!

섬광이 사라지고 재단 위에 녹색 고블린 한 마리가 남았다.


고블린이 깨어나더니 곧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자바리와 눈이 마주쳤다.


“케르르르 자바리여 수고 많았다.”

자바리가 자신을 부활시켰다는 것을 알아챈 고블린 대족장 카카라가 공을 치하했다.


자바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대족장 고블린을 바라보았다.


곧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고블린 대족장 카카라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케르르르 자바리여 나의 군대는 다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저 똥 고양이는 뭐냐?”

주변을 살피다 가루를 본 카카라가 말했다.


“뭐, 뭐 방금 똥 고양이라고 했냥?” 듣고 있던 가루 이마에 굵은 힘줄이 돋아났다.


자바리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리고 퍽!

어느새 다가간 자바리가 카카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땅에 쓰러진 카카라.


“유희는 끝났어! 임마!”

자바리의 주먹에 더욱더 힘이 들어갔다.

카카라는 그렇게 바니와 자바리에게 한참을 처맞았다.

카카라의 비명소리가 북한산 곳곳에 메아리쳤다.


* * *

잠시 후


카카라가 자신의 라이프베쓸 항아리를 들고 바위 위에 올라가 있다.

놈의 얼굴은 어찌나 맞았던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빨리 던지라 냥”

머뭇거리는 놈을 향해 가루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케르르 하 하지만.”

카카라가 머뭇거렸다.

라이프베쓸 항아리가 없어지면 이제 더는 부활 할 수 없다. 머뭇거리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저놈이 정신을 아직 못 차렸나보다 냥.”

가루가 바니와 자바리를 쳐다보았다.


“케르르 하···. 합니다.”

카카라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항아리를 바닥으로 던졌다.


퍽!

땅에 떨어진 항아리가 깨졌다.


펑!

구구구구궁!

그리고 뒤이어 강한 섬광과 함께 산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일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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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_049 +3 24.06.07 108 7 11쪽
48 Ep_048 +3 24.06.06 111 6 12쪽
47 Ep_047 +3 24.06.05 110 6 10쪽
46 Ep_046_붉은기린님 만세! +3 24.06.04 111 6 12쪽
45 Ep_045 +5 24.06.04 111 9 10쪽
44 Ep_044 +4 24.06.03 116 8 11쪽
43 Ep_043 +3 24.06.02 120 8 11쪽
42 Ep_042 +3 24.06.01 124 8 12쪽
41 Ep_041 +3 24.05.31 125 8 13쪽
40 Ep_040 +3 24.05.30 130 8 13쪽
39 Ep_039 +3 24.05.29 133 8 12쪽
38 Ep_038_괴력소녀 (05) +4 24.05.28 138 9 13쪽
37 Ep_037_괴력소녀 (04) +3 24.05.28 136 7 12쪽
36 Ep_036_괴력소녀 (03) +3 24.05.27 137 8 11쪽
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4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7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7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3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5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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