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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6,173
추천수 :
605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15 19:42
조회
410
추천
14
글자
11쪽

Ep_013_2차 침공 01

DUMMY

아, 오진혁!

통곡의 날, 전 세계에 출현한 게이트 폭주로 인해 대한민국도 예외 없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는다.


정부의 공권력은 상실되었고 쏟아져 나온 몬스터들에 의해 각 도시들은 고립되었다.

도시들은 각성자들에 의지해 자립적인 생존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나도 동생들과 생존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았었다.


이때 팔 영웅들로 불리는 S급 각성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세를 이루어 몬스터를 토벌했고 그 덕에 대한민국은 겨우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


인천 연수구를 무대로 한 백호 길드 김철규.

서울 송파구를 무대로 한 봉황 길드 김보결.


당시 이 두 길드가 전체 길드 랭킹 1.2위를 다투며 승승장구할 때였다.


거대 길드의 합류는.

하루하루 생존을 최우선으로 살아가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꿈이자 염원일 수밖에 없었다.


이때 오진혁이 접근해 왔는데. 과거, 본인이 고위직 공무원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백호 길드와 봉황 길드에 연줄이 있으니 우리를 소개해 줄 수 있다 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받아간 것이 금쪽같은 쌀 열 포대.

그 후 종적을 감췄다.


상식적으로 이리 쉽게 사기를 당할 수 있나 의문을 갖겠지만 절박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간절해지는 법이다.


이 사기 사건은 내가 이세계로 건너가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 뒤로 사는 게 너무 치열해서 한동안 잊고 지내 왔던 것이었는데.




나타났다!

오진혁!


나는 놈의 멱살을 붙들고 눈을 부라렸다.


“왜. 왜 이러십니까?”

멱살을 잡힌 오진혁이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다.


급기야 옆에 있던 동료가 급히 끼어들어 말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진정하십시오.”

동료를 보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아···. 이거 과거의 일이지?’

이건 지금 나와 오진혁은 아무 연관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너무 감정에 몰입했다.

일단은 수습해야 했다.


‘나름 고위직 공무원 같은데.’


나는 슬며시 멱살을 잡은 손을 놓았다.


그리고 급격한 태세전환!

나는 공손히 말했다.


“제가 다른 사람과 착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오진혁은 황당한 듯 나를 계속 쳐다봤다.


‘공무원이긴 했구나! 오진혁.’


그래도 과거의 앙금이 남아서 오진혁이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자 이러지 말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대화를 나누시는 게 어떨까요.”


오진혁의 동료가 슬며시 분위기를 환기했다.



* * * 쪼고네 커피숍

테이블을 마주 보고 세 명이 앉았다.


“특수재난국 차장 이지민이라고 합니다.”

오진혁의 동료가 명함을 건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이지민이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는 곁눈질로 오진혁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도 속이 타는지 물만 연신 들이켜고 있었다.


“안 됩니다.”

나는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

도와 달라는 이야기는 자신들의 소속이 되어달라는 소리다.


정부기관에 얽매이면 독자적인 활동이 불가하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지민 차장이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무릎을 꿇었다.


“왜···. 왜 이러십니까?”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는 벌떡 일어나 그를 제지했다.


오진혁 팀장도 슬쩍 눈치를 보더니, 이지민 차장 옆으로 와서 무릎을 꿇는다.


그 순간 내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오죽 다급했으면 무릎까지 꿇을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

“일단 일어나세요.”

이지민 차장을 일으켜 세웠다.


“그럼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는 건가요?”

이지민 차장이 일말의 희망이라도 생긴 듯 물어왔다.


아직 대규모 게이트 침공이 일어난 상황이 아니니.

한편으로 국가기관의 지원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생각을 굳혔다.


“............”


“그럼.”

그들이 나를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

“단. 서로의 관계는 독립적으로 유지했으면 합니다.”

나는 일단 선을 그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저지르기는 하되 관계는 명확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

“다른 몇 가지 조건도 들어 주시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두면서도 추가 조건 몇 가지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앞에 나서야 한다면 국가라는 권력 기관의 지원도 필 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 *

이 세계 로디나 대수림 고블린 촌락지.


대수림이라는 말처럼 거대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이차 있다.


대수림에 작은 나무는 없다.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 끝까지 치솟아 시커먼 암흑의 그늘을 만들었고.


그보다 작은 나무들은 햇볕을 받지 못해 전부 말라 죽었다.


대수림 숲속은 깊은 어둠이 지배하는 곳.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고블린 이었다.


체구가 작고 타 종족들보다 힘이 약한 고블린들이기에 대수림은 그들의 생존을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대수림에서 특히 거대함을 자랑하는 아르고스 나무.

수천 년을 살아온 거목답게 거대하고 웅장하다.


나무 곳곳에 옹이구멍이 수백 수천 개가 있었으며

그 크기 또한 거대했다.


대수림 지역은 열대기후로 스콜이 자주 일어난다.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다. 몇 분 동안 미친 듯이 비가 내리고 멈추는 일이 반복되었다.


내린 빗물은 아르고스 나무의 옹이구멍에 채워졌으며, 넘쳐 흘러내렸다.


이 모습이 흡사 거대한 폭포를 연상시켰다.


이 물줄기 아래


수백 마리의 고블린들이 모여 있었다.


대부족 연합 회의.


한 마리 한 마리 고블린 부족을 이끄는 족장들이었다.


단상 앞에.

킹고블린 한 마리가 사지가 결박당한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케르르... 한심한 놈.”

화려한 옥좌 위에서 지루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던 고블린이 나직이 말했다.


그 고블린이 대족장 카카라 였다.


“케르르... 다 죽고 너만 살아왔다는 것이지?”

대족장 카카라가 킹고블린을 보며 역시 나직이 말했다.


“크르르...놈들의 전력이 강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킹고블린이 애원하듯 대족장 카카라를 쳐다보았다.


딱!

카카라가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도끼를 들고 서 있던 붉은색 킹고블린 세 마리가 다가가더니 도끼로 내려찍기 시작했다.


팍!팍!팍!

순식간에 묶여있던 킹고블린은 다진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블린 족장들의 얼굴에 공포심이 번지기 시작했다.


“케르르. 하던 거 다시 말해보라.”

대족장 카카라가 부관으로 보이는 고블린에게 지시를 했다.


“크르르. 대족장, 현재 오만에 달하는 우리의 전사들이 일곱 곳으로 나누어 적들을 향해 진격했습니다.

크르르. 현재 여섯 곳에서는 계속 싸움이 진행 중이고, 한 곳은 게이트가 막혀 되돌아 왔습니다.”


“케르르르”

맘에 안 든다는 역정을 내는 대족장 카라라.


“케르르르. 각 부족의 정예 전사 30만을 새로 투입해라.

신께서 먼저 우리에게 주신 기회다.

그리고 대수림에서 포획한 트롤도 전부 투입해라.”


지켜보던 족장들이 웅성거리며 동요 하기 시작했다.


정예 전사 30만 전쟁 투입.

대수림에서 고블린이 정착한 이래로 최초의 일이었다.


“케르르르... 그리고 우리 전사들을 도륙 냈다는 그놈들에게는 내 친위대를 내어 줄 테니 대가를 치르게 해라.”


대족장 카라라의 눈이 복수심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 * *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 내용은 7개의 게이트 클리어 및 봉인에 관한 건

계약금은 다음날 바로 입금되었다.

국가기관에서 주는 돈이라 세금도 없었다.


물론 이 자금은 한 달 후에 있을 통곡의 날을 대비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질 것이다.


벌써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에는 아무 저항도 못 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이제는 대비할 시간과 돈도 있으니.


국가 재난국과 소통창구는 이지민 차장이 맡기로 했다.

오진혁 팀장이 맡고 싶어 하는 눈치였으나.

내가 강력하게 이지민 차장을 밀었다.

아무래도 이지민 차장과 소통이 편할 것 같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동생들을 각성시키는 일이다.

* * *

가게로 출근한 나는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오늘도 고블린 세 마리는 가게 내부를 열심히 쓸고 닦고 하고 있었다.


곰 인형 탈을 쓴 채로.

되도록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게 할 생각이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서 였다.


곰 인형 세 마리가 뽈뽈 거리며 가게를 청소를 하니 나름 귀엽게 보였다.


덕분에 가게는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 * *

3일 후 아침 7시 영등포구 신풍역.

우리 일행은 재난관리국에서 제공해준 버스 2대를 이용해 아침 일찍 이곳에 도착했다.


영등포구 신길동은 2번 게이트로 명명된 게이트가 있는 곳

주민들은 전부 소개령이 떨어져서 피난했고.

거리 곳곳에 군인들과 전투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동생들의 얼굴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목숨을 건 싸움인데.

긴장하지 않는 것이 더 비정상적인 일이리라.


나도 이 싸움을 위해 나름 준비를 했다.


오진혁 팀장과 이지민 차장이 다가왔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지민 차장이 살갑게 인사를 했다.


“네 잘 계셨습니까?”

나도 반갑게 맞았다.


“긴장감이 없으신 모양이십니다.”

오진혁 팀장이 비꼬듯이 나에게 한마디 했다.


‘아침부터 시비 거는 건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릴렉스..릴렉스..’

화를 삭히며 나는 내 모습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내 등엔 애완묘용 우주 가방이 메어져 있고.

한 손엔 강아지 목줄이 들려 있었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으리라만


하지만 내 기분은 다시 심히 언짢아지고 있었다.


“제가 현재 상황에 대해 브리핑 해 드리겠습니다.

저리로 가시지요.”

이지민 팀장이 급히 끼어들어 분위기를 돌렸다.


이지민 팀장을 따라 조금 걸으니 전차 2대가 서 있고 가운데 막사가 보였다.


“여기가 상황실입니다.”

천막 안으로 들어서자 지도 위에 그려진 상황판이 보였다.


지도에는 몬스터 출몰 지역과 종류가 표시되어 있었다.

막사 밖으로 간헐적으로 총성이 울리는 것을 보니 아직도 교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미리 준비된 간이 의자에 모두 착석하자.

이지민 차장의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그때!


삐익! 삐익!

경고음과 함께.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렸다.

[게이트에서 대규모 몬스터 출현 즉시 지원 바람.]

[게이트에서 대규모 몬스터 출현 즉시 지원 바람.]


무전기는 그렇게 전투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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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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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p_047 +3 24.06.05 109 6 10쪽
46 Ep_046_붉은기린님 만세! +3 24.06.04 110 6 12쪽
45 Ep_045 +5 24.06.04 110 9 10쪽
44 Ep_044 +4 24.06.03 115 8 11쪽
43 Ep_043 +3 24.06.02 119 8 11쪽
42 Ep_042 +3 24.06.01 12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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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p_037_괴력소녀 (04) +3 24.05.28 136 7 12쪽
36 Ep_036_괴력소녀 (03) +3 24.05.27 137 8 11쪽
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4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7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7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3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5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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