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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시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 따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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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시
작품등록일 :
2020.09.10 21:03
최근연재일 :
2020.09.19 06: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472
추천수 :
6
글자수 :
49,037

작성
20.09.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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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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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스테이지:큐브(4)>

DUMMY

“아무래도 스테이지 난이도가 올라 간 거 같군. 생존자 그룹이 한번에 몰살됐어.”


잠깐 붉은 점이 있던 곳의 생존자들의 정보를 확인했었는데, 전부 다 스탯이 30을 넘어갔었다.

그정도라면 분명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상대가 안 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순식간에 몰살이라니, 레어 몬스터의 존재가 그만큼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어떡하죠?”

“먼저 <속박>스킬을 가지고 있는 천영호를 찾으러 간다. 큐브는 계속 모을 수 밖에 없고, 레어 몬스터와 조우했을 때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려면 강력한 스킬을 가진 천영호가 필요하다.”


나는 탐지기의 방향을 보며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에는 20마리가 넘는 몬스터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와우··· 갑자기 몬스터가 확 늘어난 거 같은데요?”


고블린 일곱, 좀비개 셋, 불을 뿜는 뱀 셋, 거대 개미 다섯, 목각인형 셋, 거대한 초록 쥐 둘.

원래는 한 종류의 몬스터들만 나왔었는데, 이번엔 고루 섞여서 나타났다.

난 곤봉을 손에 꽉 쥐며 입을 열었다.


“방호 걸어줘. 가장 위협적인 목각인형부터 사냥한다. 채린씨는 내 후위에 달라붙을 좀비개를 먼저 상대해 줘.”


목각인형은 지금까지 몬스터 중 가장 위협적이었다.

다른 몬스터들은 무기가 없고, 조악하지만, 목각인형은 잘 드는 사시미칼을 쌍수로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움직임이 단순해서 제일 먼저 처리한다면 편해지겠지만 혼전이 된다면 제일 위협적인 적이 된다.

반면 불을 뿜는 뱀의 공격은 시각적으로 보면 꽤 위협적이겠지만, 스탯의 영향인지 의외로 버틸만한 수준이고 같은 적 몬스터들에게도 피해가 되기 때문에 제일 나중에 처리하는게 좋다.


투명한 방어막이 나를 감쌌다.

나는 곧바로 달려 목각인형의 머리를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바로 옆에서 양 옆에서 베기가 들어왔지만, 방호에 튕겨나갔고 보호막은 그대로 소멸했다.

곧바로 곤봉을 양 옆으로 두번 휘둘러 목각인형 둘을 박살내자 뒤에서 서채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에 좀비개요!”


나는 서채린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밀어내기Lv.1>을 사용했다.

그러자 좀비개가 튕겨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불을 뿜는 뱀이 나를 향해 불을 내뿜자, 내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불을 뿜는 뱀의 도움으로 손쉽게 몬스터들을 일망타진 할 수 있었고, 내 부상은 살짝 몸이 익은 정도로 끝나게 되었다.


“괜찮으세요?”

“별거 아니야. 빨리빨리 넘어가자.”


“별거 맞는거 같은데요! 완전 익어버렸는데요!”


그러면서 서채린이 내 팔을 건드렸다.


“건들지마.”

“강철오빠. 이건 포션 써야 돼요. 누가 봐도 심각한 화상인데.”


“누가 봐도 별 거 아냐. 신경쓰지 마라고.”

“고집 부리지 마세요. 빨리 치료 하고 넘어가요.”


“일단 천영호를 만나는게 먼저다. 지금 이렇게 어물쩍 댈 시간 없어.”

“그럼 오빠 혼자 가요. 치료 하기 전엔 여기서 움직이지 않겠어요.”


서채린의 말에 한숨이 나왔다.

이정도 통증은 정말 별 거 아닌데.

게다가 이미 서채린은 포션을 사두고 준비하고 있었다.


“알겠다. 치료하고 빨리 넘어가자.”


결국 서채린의 고집에 넘어가 치료를 받고 말았다.

서채린이 같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얻는 큐브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포션 두개를 쓰고 나서야 온 몸에 그을린 화상이 치료되었다.


“그럼 빨리 움직이자. 천영호가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




천영호를 찾기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갈수록 몬스터의 개체수가 많아져서 사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덕분에 힘68, 민첩59, 지능61이라는 더 강한 스탯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단 전투력적인 부분에서 힘 스탯이 늘어난게 굉장히 큰 체감이 되었다.

고블린의 두개골도 평범한 사람처럼 단단한 건 마찬가지일텐데, 그저 한 손으로 잡고 힘을 주면 터져버린다.

스탯이 커질수록 내가 사람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문을 열자 <속박Lv.1>을 쓰면서 힘겹게 몬스터들을 잡고 있는 천영호가 보였다.


“뭡니까 당신들!”

“도와주러 왔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목각인형에게 다가가 머리를 잡고 힘을 주자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허억! 한 손으로 그렇게 간단히······.”


[천영호]


종족 : 인간

스킬 : <속박Lv.1>

힘 : 28

민첩 : 26

지능 : 30


[보유큐브

빨강 : 1

파랑 : 3]


3시간이나 지났는데 고작 이 정도밖에 성장을 하지 못 한 건가?

게다가 우리가 상대했던 몬스터들과 달리 목각인형 단 세 채 뿐이었다.


“당신들은 대체 누굽니까?”

“저는 박강철이고 이쪽은 서채린이라는 친굽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니, 제가 묻고 싶은 건 어떻게 그렇게 강해지신 건지······.”

“일단 큐브들 먼저 회수해 보시죠.”


“아, 넵······. 헉!”


목각인형에게 다가간 천영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큐, 큐브가 한번에 세 개나 나오다니! 이 무슨······.”


천영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사람 수에 따라 얻는 보상의 양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몬스터 수도······.”

“그럴수가······.”


천영호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매우 낙댐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여태까지 다른 생존자를 만나 본 적은 없습니까?”

“아뇨, 딱 한 번 있었는데 각자 갈 길 가자고 해서······.”


“어쨌든 다행입니다. 저희는 천영호씨의 스킬이 필요하다 판단했거든요. 저희와 같이 다니면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때 천영호가 살짝 거리를 두며 입을 열었다.


“제 스킬이 뭔지 어떻게 아시는거죠? 그리고 제 이름은 어떻게?”

“숨기지 않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천영호씨도 아이템상점을 얻으셨겠죠? 거기에 탐지기라는 아이템이 있거든요. 그걸로 생존자들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천영호씨를 따라온 거고요.”


“완전 사기아이템이네요······.”

“일단은 게임 목표에 대해선 안심하셔도 될 듯 합니다. 천영호씨 말고도 대부분 솔로 플레이어였거든요.”


“그건 좀 다행이네요.”

“그래도 레어 몬스터가 언제 나올지 모르지 일단 여기서 사람을 더 모으는게······.”


그 때, 탐지기에서 붉은 점이 표시되며 메세지가 출력됐다.

붉은점이 있는 곳은 바로 우리가 있는 위치였다.


[레어몬스터 소환중]


우리 셋의 앞에 검은 소용돌이가 치며 거대한 사자의 모습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강철 꼬리 사자]


종족 : 사자

스킬 : <찢는 포효Lv.2><꼬리휩쓸기Lv.1><지진Lv.1>


아 그렇군.

생존자 파티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형식이었지.

그래서 3명이 뭉치니까 레어몬스터가 나오기 시작한건가.

나는 몰라도 아직 두 명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텐데.


아무래도 내가 서채린을 과소평가 한 것 같다.

서채린은 벌써 장창을 쥐고 전투자세를 잡고 있었다.

반명 천영호는 바닥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사, 사, 사자라고? 그런걸 어떻게 잡아!”


내가 천영호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지금까지 죽여온 몬스터랑 별 다를 거 없어. 강철 꼬리 사자가 나오면 바로 속박을 쓰고 셋이서 동시에 공격한다. 알겠어?”

“네?”


“속박 쓰고 패라고 새꺄!”

“네!”


나는 상점에서 장창을 구매해 천영호에게 쥐어주었다.

그 사이 강철 꼬리 사자가 소환되었다.


-크헝!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울음소리.

귀에서 이상한 이명이 들이고 온 몸의 털이 곤두선다.

이것이 <찢는 포효>인가.


“천영호! 속박 걸어!”


사자의 포효에 지지 않을 만큼 모든 소리를 쥐어짜내 천영호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천영호는 패닉 상태가 됐는지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어쩔 수 없나.

천영호의 스탯이 워낙 낮은 탓일 것이다.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할 수 밖에.


“서채린! 방호!”

“아앗··· 네!”


투명한 막이 날 감싸는게 느껴졌다.

난 내 키보다 두배는 큰 사자에게 달려들어 턱 밑을 향해 장창을 찔러넣었다.

살짝 생채기가 나긴 했지만 그리 큰 타격이 되지 못한 것 같았다.

그 사이 사자의 거대한 앞발이 나를 향해 내리찍었다.

서채린의 방호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는데도 사자의 앞발이 방호를 찢어버리고 내 어깨에 상처를 냈다.


“괜찮아요?”

“내 걱정 하지 말고 공격에 집중해! 우선 눈을 뺏자!”


“안돼요! 너무 높아요!”

“그건 내가 할 거야! 넌 잠깐 시간 끌어!”


서채린은 <회피Lv.1>스킬이 있으니 잠깐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향해 달려들던 사자가 튕겨나듯 옆으로 물러서 서채린을 돌아보았다.

서채린이 옆구리를 깊숙이 쑤신 탓이었다.


“오케! 잘했어!”


나는 목각인형이 사용했던 칼 두개를 쥐고 사자의 뒤를 향해 달려들었다.

사자의 바로 뒤에서 도약한 다음 <밀어내기Lv.1>을 나에게 사용해 거대한 사자의 등 위에 착지했다.

그리고 그대로 갈기를 잡고 사자의 눈을 향해 칼을 깊숙히 찔러 넣었다.


-크허어어어엉!


역시 눈을 맞으니 정신을 못차리겠지?

난 그대로 반대편 손에 있던 칼도 들어 나머지 눈을 내리찍었다.

그떄부터였다.

사자의 발작이 시작되었다.

나는 마구마구 날뛰는 사자의 갈기를 꼭 붙잡고 양 눈에 꽂힌 칼을 돌렸다.

아주 그냥 좋아 죽는군.

서채린도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장창으로 계속 찔러 데미지를 축적시켜주고 있고.

나는 사자의 눈에서 칼을 뽑아내 딸려나온 눈알을 털어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목에다가 열심히 바느질을 시작했다.

하나 하나가 샘 솟듯 피가 나올 만큼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찌르고, 찌르고, 찌르다보니 날쌘 야생마 같던 사자의 움직임이 조금씩 둔해졌다.

그리고 결국 쓰러져버렸다.


[레어몬스터 : 강철 꼬리 사자를 토벌했습니다]

[참여한 각 플레이어에게 랜덤의 아티팩트(입문)이 지급됩니다.]

[처음으로 레어몬스터를 잡았습니다. 인벤토리가 지급됩니다.]

[획득한 아티팩트는 인벤토리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강철 꼬리 사자를 쓰러뜨리자 여러 메세지가 눈 앞을 가렸다.

서채린을 보니 무사한 것 같았다.

결국 천영호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고, 우리 둘만으로 강철 꼬리 사자를 잡은 꼴이었다.


작가의말

제 작품을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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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스테이지:큐브(4)> 20.09.13 41 0 11쪽
4 <1스테이지:큐브(3)> 20.09.12 41 0 11쪽
3 <1스테이지:큐브(2)> +1 20.09.11 46 1 11쪽
2 <1스테이지:큐브(1)> +1 20.09.11 5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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