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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시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 따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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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시
작품등록일 :
2020.09.10 21:03
최근연재일 :
2020.09.19 06: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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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
글자수 :
49,037

작성
20.09.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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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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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스테이지:큐브(2)>

DUMMY

내가 문을 열자 그곳에는 고블린 10마리가 있었다.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였지만, 지금 나는 스탯이 더 오른 상태였고, 나보다 훨씬 스탯이 좋은 서채린이 같이 있었다.


[좀비개의 갈비뼈]


그리고 고블린들보다 훨씬 더 리치가 긴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아까보다 훨씬 상대하기 수월하다.

고블린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우리를 경계했지만 앞으로 나서는 놈이 한 마리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가장 가까운 녀석에게 다가가 목을 꿰뚫었다.

다시 좀비개의 갈비뼈를 뽑아내려 했지만 너무 깊숙히 박은 탓에 잘 빠지지 않아 그대로 내동댕이 쳤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옆에서 뼈못을 향한 공격이 들어왔다.


“강철씨, 피해요!”

“알아.”


너도 좀 싸워 뒤에서 구경하지 말고 새꺄.

난 뒤로 살짝 물러나며 공격해온 고블린의 배를 발로 까버렸다.

그리고 옆에서 달려드는 다른 고블린의 머리에 좀비개의 갈비뼈로 내리찍었다.

하지만 갈비뼈로 머리를 뚫어버리기엔 충분히 예리하지 않은 것인지 고블린의 머리를 뚫지 못하고 상처만 냈다.

그리고 다시 동시에 두 놈이 달려든다.

나는 좀비개의 갈비뼈 하나를 왼손에 또 집어 든 뒤 하나씩 놈들의 몸에 꽂아 넣었다.

순식간에 네 마리의 고블린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어서인지 고블린들은 나에게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고 경계만 하고 있었다.


“서채린씨, 갈비뼈 두개 나한테 넘겨.”

“예, 옙!”


살짝 숨이 찬다.

벌써부터 어깨가 무겁고 몸이 삐그덕 거리는 것 같다.

하지만 원래 악으로 깡으로 버티던 내가 아니었던가.

이 정도 고통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일부러 한 가운데로 달려들어서 고블린 두마리의 몸통에 갈비뼈를 쑤셔넣었다.

나에게 겁이라도 질린건지 나머지 고블린들은 모두 내게서 멀어지려고만 했다.

나는 달아나는 고블린을 향해 마지막 남은 갈비뼈를 꺼내들어 찌르려고 할 때였다.


“꺄아아악!”


아마 나보다 더 약해보이는 서채린을 주 타겟으로 잡은 모양이다.

하지만 돌아볼 여유 따윈 없다.

무기를 쥐어주었으니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지.

내가 챙겨줄 의리따윈 없다.


고블린의 몸에 갈비뼈를 뽑아넣고 다시 빼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서채린이 고블린 한 마리를 죽인건지 바로 앞에 고블린이 쓰러져 있었고, 벌벌 떠는 손으로 갈비뼈를 움켜쥐고 있었다.

남은 고블린 두마리가 동시에 서채린을 향해 덤벼들었다.

고블린의 뼈못이 서채린의 다리에 박혔다.

하지만 서채린도 다른 고블린의 배에 갈비뼈를 쑤셔박아넣었다.


나는 남아있는 고블린을 향해 갈비뼈를 쑤셔넣었다.


그렇게 고블린을 모두 죽이고 나니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헉, 헉, 헉.”


상쾌하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숨이 찰 때 까지 움직여본 적은.


“끄으으윽······.”


그때, 옆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서채린에게 다가가 허벅지를 살펴보았다.


“괜찮습니까?”

“아니요. 죽을 거 같아요.”


“그럼 괜찮은 것 같네.”

“죽을 거 같다니까요?”


서채린의 허벅지에 뼈못이 박혀있었다.

그래도 운동신경이 좋았던 것인지 다리를 뒤로 빼면서 끝 부분만 살짝 박힌 듯 했다.

나는 뼈못을 뾱 하고 뽑아버렸다.


“꺄아아악!”

“엄살은”


“엄살 아니거든요!”

“어쨌든 큐브 분배할게. 서채린씨는 두 마리 죽였으니까 두 개 가져가. 나머진 내가 가져갈게.”


“저 이거 정말로 제가 받아도 되는 건가요?”

“당연한 걸 묻고 있군. 그 두마리는 네가 잡은 거잖냐.”


나는 고블린들의 시체에 다가갔다.

그런데 그떄 서채린이 입을 열었다.


“어라? 원래 큐브 두개씩 나오나요?”

“아니. 아까 고블린 잡을 땐 하나만 나왔었다.”


큐브를 회수하기 위해 시체에 가까이 다가가니 정말 서채린의 말 처럼 큐브가 두개씩 떠올라 있었다.


“설마······.”


방 안에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만큼 얻는 큐브의 양이 많아지는 것일까?

그럼 아까 노란 큐브를 2개 얻었던 건 서채린이 방 안에 들어와 있어서?


다른 고블린들의 시체를 뒤져봐도 모두 붉은 큐브가 두개씩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총 16개의 붉은 큐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걸 전부 스탯으로 바꿨다.


[힘 스텟이 증가합니다.]

[시작 평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스탯 상승률이 최대가 됩니다.]

[스탯이 일정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스킬을 획득합니다.]

[획득한 스킬 : 밀어내기Lv.1]


[박강철]

종족 : 인간

스킬 : <밀어내기Lv.1>

힘 : 20.5

민첩 : 3

지능 : 8


생존자 : 96명

남은 시간 : 09:28


스킬이 생겼다.

그리고 그 사이에 또 생존자가 죽었고.

우선 전과 다른 특이점은 능력치에 소수점이 찍혔다는 점이다.

능력치가 20일 때부터 올라가는 계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일까?


게다가 힘이 20을 넘어가자 몸에 다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활기가 돌고 피로감이 덜어졌다.


“저, 박강철씨.”

“그래, 말해 봐..”


“제 생각이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얻을 수 있는 큐브의 갯수가 늘어나는 것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이 게임을 공략하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과 팀을 이루어야 하는 것일지도.”


다만, 문제가 있다.

우선 어떻게 설득을 하느냐.

상대가 말도 안통하고 적대적으로 나오면 답이 없다.

단지 운이 좋길 바래야 된다는 것일까.


다음 문을 열었다.

문들을 살펴보니 어떤 문이든 모양은 똑같았고, 특별한 표식 같은 건 없었다.

뭔가 주최측에서 숨겨놓은 특별한 트릭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어라? 스마트폰이네요?”


다음 방 안에 있던 건 스마트폰 2대였다.

그 중 한대를 집어드니 내 손에서 사라지며 홀로그램같은 모습으로 화면이 떠올랐다.


[상점]


단검 : 5

곤봉 : 7

장검 : 10

장창 : 17

회복 포션 : 2

탐지기<1스테이지용> : 20

*교환 단위는 큐브입니다.


큐브로 아이템도 구매 가능한 모양이다.

하지만 나 처럼 능력치가 최저를 달리는 사람은 큐브를 모아서 무기를 사는 것 보다 능력치에 투자를 먼저 해 두는 게 정답이었던 것 같다.

손바닥을 닫으면 홀로그램이 사라지고, 펼치면 다시 나타난다.

참 편리한 상점이다.


“자, 그럼 이제 이동을······.”


내가 말을 하다 말고 서채린을 바라보았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서채린씨?”

“네?”


“뭐 얼마나 다쳤다고 회복포션을 사요?”

“하지만 좀 따끔거리는데······.”


내가 예민한 건가?

아니지.

자잘한 상처는 일단 놔두고 스탯먼저 올려야 하는 게 내 상식으로는 맞는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큐브를 아낄 때가 아니다.

최소한 지금 같은 초반엔 큐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큐브 수급을 늘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고작 그거 조금 아프다고 아까운 큐브를 써?


“서채린씨.”

“네?”


“제가 지금 서채린씨를 죽이려고 작정하면 막을 수 있어요?”

“······.”


서채린의 얼굴에 식은 땀이 흐른다.

내 위협에 긴장을 한 모양이다.


“왜, 왜 그런 말을 하시는 거죠?”

“큐브가 꼭 몬스터를 죽여야만 나온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어요. PK, 즉 살인에 대한 보상이 있을지도 모르죠. 아니, 이런 류의 게임에는 PK에 대한 보상이 훨씬 클 겁니다. 그런데 제가 서채린씨를 죽이지 않을 거란 보장이 어디에 있나요?”


“죄송합니다······.”

“저한테 죄송할 건 없죠.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죽는건 서채린씨가 될 거니까.”


난 일부러 단호하게 말한 다음 문을 열었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키세요. 저는 그쪽 경호원 같은 게 아니니까.”




*




한 시간 정도가 지났다.

그런데 아직 다른 생존자와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방을 계속 지나다 보니 거대거미, 불을 뿜는 뱀, 목각 인형 등 여러 몬스터를 만났다.

목각인형은 고블린들보다 훨씬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밀어내기Lv1>과 곤봉을 이용해 상대하니 그리 어렵진 않았다.

내가 쓴소리를 해서인지 서채린도 이제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해 큐브를 모아 스탯을 올리고 있었고, 나 또한 수월하게 큐브를 모아 민첩과 지능도 20씩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힘20을 찍었을 때 처럼 새로운 스킬이 생겨나진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한가지 가설을 세웠다.


새로 습득하는 스킬은 먼저 올린 스탯에 따라 결정 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서채린에게 민첩이나 지능을 먼저 20이상 찍으라고 말했다.


“민첩20을 찍었더니 새로운 스킬이 생겼어요!”

“무슨 스킬인데?”


“<회피Lv1>이요.”


아무래도 내 가설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잠깐 눈을 감고 내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박강철]


종족 : 인간

스킬 : <밀어내기Lv.1>

힘 : 31

민첩 : 30

지능 : 30


생존자 : 72명

남은 시간 : 08:02


[현재 보유한 큐브는

빨강 : 14

노랑 : 4

파랑 : 2 입니다.

능력치로 교환하시겠습니까?]

[빨강 : 힘

노랑 : 민첩

파랑 : 지능]


게임이 시작 된 지 거의 두 시간 사이에 생존자가 28명이 죽었다.

분명 이 스테이지의 몬스터들은 충분히 살인능력을 갖추었다지만, 스탯을 올리고 무장을 갖춘다면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는 상대였다.

그리고 힘을 30이상 올리니, 큐브 4개를 써야 능력치가 하나 올라갔다.

아마 스탯의 앞자리 수가 바뀔 때마다 사용해야 하는 큐브가 두 배 씩 늘어나는 모양이다.

모든 스탯을 30까지 올린 뒤 남은 큐브는 아이템으로 바꾸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

그리고 마침 큐브가 20개 모였으니 탐지기를 하나 구입했다.

그러자 홀로그램의 화면이 지도 모양으로 바뀌었다.

우리가 지나온 방은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생존자들의 위치, 몬스터의 정보, 생존자들의 상태까지 전부 표기되어 있었다.


“뭐야 이거 완전 개사기템이잖아······.”


1스테이지만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을 만 했다.


[서채린]


종족 : 인간

스킬 : <회피Lv.1>

힘 : 21

민첩 : 24

지능 : 17

[보유 큐브

빨강 : 8

노랑 : 11]


서채린은 내가 지시한 대로 착실하게 능력치로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바로 한 칸 앞에 생존자 한 명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전광훈]


종족 : 인간

스킬 : <무형검Lv.1><강체Lv.1>

힘 : 52

민첩 : 44

지능 : 41


{보유 큐브 : 없음]


절대로 혼자서는 모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스탯을 가진 남자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보자마자 PK플레이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다.”

“네?”


“사람이 오고 있어. 그런데 우리한테 호의적이지 않을 거 같아.”

“어쨰서죠?”


“탐지기로 상대방의 스탯도 볼 수 있었는데, 혼자 다니면서 스탯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아마 PK플레이어겠지.”

“그럼 저희를 죽이러 오는 건가요?”


“지금 빨리 장창을 구매하고 전투 준비해.”

“네!”


끼익.

정면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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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스테이지:헌터시티(1)> +1 20.09.16 18 1 11쪽
8 <1스테이지:큐브(7)> 20.09.15 45 0 10쪽
7 <1스테이지:큐브(6)> 20.09.15 25 0 11쪽
6 <1스테이지:큐브(5)> +1 20.09.14 34 1 11쪽
5 <1스테이지:큐브(4)> 20.09.13 41 0 11쪽
4 <1스테이지:큐브(3)> 20.09.12 41 0 11쪽
» <1스테이지:큐브(2)> +1 20.09.11 47 1 11쪽
2 <1스테이지:큐브(1)> +1 20.09.11 53 1 11쪽
1 소생 +2 20.09.10 7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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