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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마녀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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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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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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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샤리오가 마녀들에게 핍박받고 있는지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했으면 됬었을 것이다.


자신들만의 소유물이던 마법을 그저 오락거리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마녀에 대해서 고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어떤 이들은 아예 마녀들을 코스튬으로 성별 불문하고 사람들을 매혹해, 몸을 파는 여자들로 여기기까지 했다.

옛 철학가와 같은 위상이었던 마법사(魔法師),

그 의지를 이어받고 있던 자신들, 마녀들은 그렇게 한순간에 길거리 창녀 신세로 변모하게 되었다.

어쨋거나 실제 사람들이 마녀들에 대해서 어떻게 여겼던간에 그럴꺼라고 주장했던 그녀들이었다. 실제 사람들은 마녀 자체를 그리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

고대시절, 마법사들이 마법을 썼단 것들만 알고 있었지 아예 마녀 자체를 모르고 있던 이들도 존재했다.

애초에 마녀가 뭘 하는지에 대해서를 알 필요도 없단듯이, 아무도 마녀에게 관심 갖지 않았다.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있던 마녀들은 샤리오를 아예 쓰레기적인 존재로만들었고, 그렇게 자신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몰락의 길을 걸어나가게 만들고 있단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그녀들이었다.


사람들은 4차원 속에 갖혀사는 이들과 친하게 지내려하지 않는다. 말도 하려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 존재들에게 대화를 시도해봐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마녀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갖혀 살고 있었다.

그 누구도 마법에 대해서를 이해시키려 하지 않은채, 자기들만 그것에 대해서 공유했고, 또 아예 자신과 뜻 또는 가치관이 다른 이들에겐 편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냥 모르면 알아서 공부하란 듯이, 실제 마법을 공부할 방법이 없던 그들은 독자적인 커뮤니티 기반을 다지고 있는 그들의 사이에 끼어들지 못한채 그대로 마법사들을 역사 속 한 부족적인 존재라 여기고 있었다.

그런 마녀들은 자신들 외엔 모두가 멍청이란 식으로 판명짓고 있었다. 그저 이 마법이란 위대한 학도에 관심갖지 않고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고 농사를 짓는 이들을 보며 어리석다고 치부했다.

만약 길거리에 상가를 차린 이와 농사를 지어 밀가루로 빵을 만드는 이가 없더라면 자신들이 먼저 굶어죽었을 텐데 말이었다.


결국 그저 마법 하나라는 것에 지나친 자화자찬과 강박을 보이고 있던 그녀들은 제일 먼저 자신들만이 이 세계에 남게 된다면 제일 먼저 아사부터 하게 될거란 사실마저 모르고 있었다. 그녀들은 변변찮은 농사 기술 하나 갖고있지 않았기에 식량싸움이나 벌이다 서로를 죽이고 죽였을 것이다.

당장 그런 내일이 찾아오면 서로에게 지팡이 대신 칼부터 겨눌 그들이 이것으로 마녀의 위상이 더 올라갔다며 깔깔대고 있었다. 샤리오를 세간에서 몰아냈다는 것에 기뻐했던 것이다. 어차피 샤리오가 돈을 벌던 뭐하던 자신들관 아무런 상관이 없었음에도 말이다.

어차피 그 사실을 몰랐으니 마녀가 그토록 쇠퇴하게끔 놔둔 것또한 자신들의 책임이란 걸 알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알려하지 않는 자들은 결국 자신이 어리석단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남들을 멍청하다, 나만 알고 있는 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겠다, 란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누구보다 그것을 잘 시행해나가는 그녀들, 마녀란 존재들이었다.


만약 나라를 관리하는 총리를 보며 “너 왜 농사를 하지 않아? 밥을 먹기 위해선 무조건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그래야 쌀을 얻고 또 먹을 걸 구할 수 있는거잖아?“ 라고 주장한다면 그 총리는 제 자신에게 그럴 시간에 자기 할 일이나 하라며 헛웃음이나 쳤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마녀들을 보고서 한심하다고 생각하는건 마녀들이 다른 존재들을 바라볼 때 갖는 편파적인 시선들과 비슷했었다.

서로가 서로를 보며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반인 입장에선 마녀들은 그저 광기에 집착하는 광신도라 여겼고, 마녀들 입장에선 그것들이 마치 침팬지 격인 집단들이 벌이는 동물원 쇼를 보는듯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어쨌든간에 서로에게 차별의 시선을 갖는건 현대에 있어서만의 일은 아니었다. 그 과거에도 번번찮게 일어났던 것이다.


그 때의 그녀들 또한 서로에게 화를 갖는 일이 없었다. 샤리오라는 공통된 적을 만들었다.

샤리오가 그렇게 자신들보다 훨씬 잘 나가고 있을 때, 그녀를 시기하고 배척, 그리고 어떻게 그녀가 벌어들인 돈들을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란 궁리를 해댔으니 말이다.


그와 정반대되는 단어들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있었다. 평화, 화합, 공존, 이해만이 존재했던 그 때는 앗코와 다이애나가 샤리오의 공연을 보러 왔을 때의 이야기였다.



“너도 샤리오 공연 보러 온거야? 샤리오 진짜 멋지지? “


그 때의 앗코는 벽안의 아이에게 그리 물었었고, 그녀의 그 말에 여린 마음을 갖고있던 다이애나는 “응..“ 이라고 소심하게 답하였다.


그 때의 그녀들은 현재완 전혀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일단 다이애나는 제 옆에 존재하는 이의 손을 꼬옥하고 붙잡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 손수 비행기 표까지 끊어준 후 그녀가 살고있는 나라에까지 동행해준 아주머니의 옷자락까지 붙들고선 전혀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겁먹고 있었다.

그 때의 다이애나는 제 나잇대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 아이들과 비슷해보이는 연령대인 앗코를 보자마자 반사행위로 남들은 다 웃고 있으나 자신만 무표정인 그 상황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것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그녀였다.

그와 반대로, 당시 앗코는 사교성이 좋았었다. 남이 자신을 향해 어떻게 생각한들 그녀는 특유의 둔함으로 일단 자신 나름대로 상황을 이끌고 보았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싸웠댔던 그녀가 오늘에 이르러선 안녕? 하고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해댔으니 상대는 어제 애랑 싸웠던가?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앗코는 다이애나에게 인사했다. 다이애나는 제 옆의 보호자로 보이는 이의 품 안에서 자신을 빼꼼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앗코는 그 태도가 자신에게 관심은 보이나 아직 가까워지지 않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이애나가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보였다는 건 그녀와 그녀가 이어질 수 밖에 없었음을 의미했다. 그 누구보다 그런 아이들에게 손 내밀기를 좋아했던 그녀였으니까.


=


앗코는 다이애나에게 “너도 샤리오 보러 온거구나? “ 라던가 “샤리오 진짜 너무 멋진거 같지 않니? “ 라고 하며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듯, 아무렇지도 않게 터놓고 있었다.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자 했던 것이다. 어차피 그녀또한 샤리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왔을 것이다.

이국적이던 그녀의 외모는 분명히 그간 봐왔던 사람들의 생김새보다 낯설었던 탓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앗코는 웃으며 다이애나의 대답을 기다렸고, 다이애나는 제 옆의 아주머니께 도움만 청하고 있었다.

‘아줌마···’ 라고 하며 도움의 눈길을 보냈어도 그녀의 동행자는 그런 똘똘한 앗코의 모습을 보며 이 애라면 괜찮겠다, 싶은 마음에, 그 애를 떨쳐놓긴커녕, 오히려 다이애나의 등을 그녀 쪽으로 떠밀어줬었다.

그렇게 다이애나는 영문도 모른 채로 일본 국적의 아이와 함께 샤리오의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다.


=


친구와 함께하는 관람이었다.

앗코는 나중에 친구들과 영화라는 걸 보러 갔을때도 이런 감동은 느끼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샤리오의 공연은 자신들이 동경하는 이에 대해 커지는 꿈의 크기 같은 거라고 보면 됬다.

그 대상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에 따라 샤리오의 위상이 달라져보였고, 또 그 대상으로 하여금 자신이 정말로 계속해서 살아 있어도 되는걸까? 하는 질문에, 오직 너만이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어, 라는 답변까지 해주었었으니까.


그러니 이 모든 건 신이 정해주었다고, 운명길이라고 이것 또한 선택 받은거라고 그런거라고 간절히 믿을 수 있는 데엔 모두가 우연처럼 빚어진 일치였던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던 앗코는 다이애나를 바라보았다.

다이애나와는 다시는 마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샤리오의 공연이 끝난 직후 그녀들은 서로 해어지게 된다.

어느덧 샤리오 공연 감상이란 목적을 다한 그녀가 본국으로 소환되기 전,그녀에겐 한 가지 손에 쥐고 있던게 있었으니.

그것을 자신이 보물단지에 보관하게 된 다이애나였다.


=


“이거 내가 아끼는 건데··· 너 줄게. “

“왜? ..아끼는 거라며“

“나에겐 이제 필요없어, 그보다 더 소중한 걸 얻었으니까. “


=


“···. “


그 때 당시 어렸던 다이애나는 ‘소중한 것’이라는 말 뜻 의미를 몰랐으나 이렇게나마 어림잡을 수 있었으니.

’나에겐 친구가 생겼구나’

라는 것 말이다.



그 카드의 주인에게그것을 돌려주지 못한 것을 통탄하고 있던 그녀였다.

어렸던 마음에 마냥 좋아만 했던 이가 자신을 배신하게 되었단 사실을 몰랐었다. 자신에게 꿈을 일깨워준 존재에게 뒤통수 맞을것이라곤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다.

또 그것으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가문에서 쓸모없는 존재라 친척들에게 욕 얻어먹던 것도 엊그제 같은데,

자신의 영웅격인 존재가 실은 나 같은 아이들의 동심을 먹고서 자라는 존재였다니.


그것으로 이젠 더는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된 다이애나였다.

그녀는 가족에게 버림받았고 친척에게까지 내쫒겼으며 자기 홀로 이 세상을 해쳐나가야 하는 사명을 갖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오로지 그런 각박한 세상 속에서 티비 화면으로써 마주하는 샤리오는 그때당시만 하더라도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꿈과 희망적인 존재였다.

허나 그녀는 퇴폐하고 있었다. 점차 어둠의 세계로 물밀 듯 향하더니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그녀는 그것으로 결국 세상엔 믿을 것 하나 없구나, 하곤 당주가 되기 위한 나날만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오고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선 그때, 어렸을 적 샤리오 공연에 동행해준 아주머니가 제 인생의 동반자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에게 올바르게 나아가야 할 길을 가르쳐주었다.

찾지 못해 구천을 떠돌고만 있을 땐 아예 손 붙잡아주고 같이 걸어나가기까지 했었다. 그때 유년기였던 자신이 홀로 어떻게 남의 나라에까지 도달할 수 있었겠는가, 그걸 이룰 수 있었던데엔 아주머니의 도움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 모든것에 그녀의 몫이었다고 보면 됬다.

귀인이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태어나준 사람처럼, 다이애나는 자신의 친모가 자신을 낳기 위해 거사를 치뤘을 적에도 함께 해준 이가 바로 그녀였고 피투성이인 자신을 처음으로 다리 밑에서 받아줘 친모에게 껴안게 해준 이도 그녀란 사실을 알았었다.

비록 장본인이 얘기해주지 않았더래도 그녀는 자신의 친모를 통하여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때, 샤리오의 공연이 끝난 직후에도 그녀의 손을 꼬옥 하며 붙잡고 있었다. 그대로 비행기에 타며 본토로 돌아가기까지, 피곤에 못이기며 잠에 빠져들었을 때도 놓지 않았었다.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잠결에 아주머니께 말을 걸었다.


“··· 다시 만날 수 있겠죠? “

그것에 뭐라고 대답한지는 본인들만이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


자신은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앗코는 모든걸 알고 있었다.

그 때의 나는 7살 무렵이었으므로 뇌의 발달이 덜 되어있었다. 그러니 그것은 성장 과정에 있어 한낱 종이 쪼가리로써 언제든지 소거될 그런 지푸라기 격이었던 것이다.

그때 당시에도 만 50대 무렵에 이르렀던 아주머니께서는 수없이 지나쳤던 기억나는 것들이었다.

어릴 적 일을 기억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미 지나갔던 일을 신경쓰기엔 현재의 세상살이에도 힘겨움을 느낀다. 그리고 어릴 적의 허황된 꿈 같은 일들을 떠올리기엔 이미 자신은 그것에 감흥느끼지 못할 정도로 굳어버린 제 머리가 있을 테니 말이다.




“왜 내가 마법을 못 쓰는 거죠, 왜!! 왜···“


여기, 가문의 자격을 승계받을 나잇대에 속한 이가 그 일에 관여해선 안되는 이에게 치맛자룩 붙잡고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마법을 쓰지 못한다, 그러니 가문의 대를 이을 자는 자신이 아니다. 그 대상은 친척 고모의 자식들 중 하나일 것이다···.

허나, 그 자격을 부여받기 위한 시험은 오로지 다이애나만이 치를 수 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유실된 마력은 회복속도에 따라 바로 내일, 어쩌면 몇 개월 후에 마법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 이는 엄한 이를 붙잡고선 갓난아기처럼 생떼를 부리고 있었다.


“다이애나님! 정신 차리십시오!“


그런 다이애나를 말리는 것은 그 때부터 그녀와 함께해준 이. 그것으로 다이애나는 유일하게 그녀만이 자신의 편이란 걸 깨닫는다. 자신을 그런식으로 걱정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간 모친을 떠나보낸 것에 주변 인들은 다들 ’괜찮니? ’ 라던가 똑 같은 슬픈 표정만 지었을 뿐, 이렇게 가문을 이어나갈 존재는 나 하나 뿐이니 제발좀 정신차리라고, 안 그러면 어머니의 뜻을 저버릴 수 밖에 없다고 일러줬던 것도 그녀였다.

그녀는 그 이후로 오로지 믿어야 하는건 자신 뿐만이란 걸 깨닫게 된다. 제 자신만이 가문 마법을 이어받을 수 있고, 그 이후로 누군가에게 계승하는 것 또한 제가 할 일이라고,

그것들 전부를 사명이라 여기곤 제 자신이 그 자격을 승계받는 날까지 노력하고 또 제 자신을 갈고닦았던 그녀였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제 세상이란 걸 떠올렸다. 그 곳에서 자신은 인생의 주인공이라 여겼다. 자신만이 그 세상에서의 전부였다는 걸 떠올렸다.

자기가 아니라면 그 무엇도 해낼 수 없고 이루어낼 수 없다고 믿었다. 당연히 제 자신의 머릿 속에서 창조된 세상인데, 어떻게 그 곳에서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릴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녀는 공부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무엇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에 대해서를 떠올리기 위해, 닥치는대로 학문을 읽었다.

모든 걸 깨우친 척척박사 격인 존재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세계, 남의 세상을 구분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선 과거 존재들의 지식이 필요했다.

굳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자신의 인생살이에 있어 ‘그렇구나.’, ‘그런거구나.’ 라며 깨우친 그것들을 책으로써 글자의 형태로 옮겨담은 것.

그것들은 지식이었다. 옛 문화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그때 당시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했는가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그것들이 쌓여갈수록 자신은 현명해져갔다. 공과 사를 구분짓고 어떤게 틀렸으며 맞았는지 쉽게 분간할 수 있게 된다.

그것으로 도서관 내의 책 전부를 기계로 찍어내듯 외워댄 그녀였다.

자기 자신조차 자신을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 게다가 그 존재가 자신을 휘두르기 위해 그 말을 하는것인지에 대해서를 어떻게 분간지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다이애나는 제 자신이 마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을 때도 이리 생각할 뿐이었다. 생각치도 못한 존재가 자신의 미래이자 운명을 바꾸게 만들거란건 여하에 두지 않고선 말이다.

’그것또한 자신의 잘못이다’, ‘잘못이었다’, ‘오로지 내 잘못’ 이란 식으로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결국 돌아보면 간단히 답 나왔을걸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던 그녀였다.

그녀는 타인에 의해서 자신이 그렇게 된거란 걸 영원히 깨닫지 못한다.

그 어리석은 존재는 앗코에게 이렇게 말한다.

“왜 당신은 노력하지 않는거죠?”


마법을 쓰려고 노력이라도 해보았습니까? 라는 뜻이 내포된 그것은 그녀가과거의 그녀에게 했던 말이었다.

현재의 앗코는 마법조차 쓰지 못하는 낙제생이었다.


=


이외의 존재가 제 자신에게 제 2의 인생을 살게 해주는 것 또한 모르고 있던 그녀였다.

어린시절, 다이애나는 해가 저물어감에도 여전히 마법봉을 휘두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촉 끝에 손 끝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마력을 담아내고 집중선을 그려 그 곳에 마력을 분출시켰다. 그러면 마법이 나왔다.

허나 지금과 그때는 달랐다. 나오지 않는 마법은 그녀의 공허감을 대신해주었다.


다이애나의 마법봉 끝에서 표적이 되어있던 다람쥐를 향해 마법을 쏘았다. 허나 다이애나의 영창에 의해서 위협을 느낀 다람쥐는 그대로 튀어나가 수풀 속에 들어간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으나 그랬던 것이다.

초식동물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위라곤 단순했다.

그것에 대항하지 않고 도망쳐나간다. 실제 그것이 자신에게 닥치건 말건 일단 도망친다. 그것이 유일한 자기보호 행위이자 살 길이란 거였다.

다이애나는 그 의지를 본받아, 어린시절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에게서 제 몸을 지켜왔었다.

아이들이 그저 자신을 보며 돈 많다는 이유로 업신여기고, 부모님이 없단것에 누구보다 소중한 이의 존함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대는 그것들에게서, 다이애나는 폭력을 시행했다.

그 누구라도 제 돌아가신 부모님을 욕보이는 자를 면전에서 마주한다고 하더라면 그즉시 짱돌을 집어들었을 것이다.

그러곤 머리를 내려칠 것이다.


=


실제 그러했던건 자신이었으나, 어째선지 지금에 이르러선 제 자신이 벽돌에 얻어맞는 기분을 느꼈던 다이애나였다.


다이애나는 자신이 염원했던 존재에게 진실을 듣는다. 그러곤 그것에 ’역시···’ 라는 표정으로 다시금 그 존재에게 되묻는다. 어차피 결과는 똑같을걸 알면서도.


“···그때 제 마력을 빼았아갔던건 역시···.”


당신이었나요? 라고 그렇게 직접 물을 필요도 없는 샤리오의 짓이었으니.

그 샤리오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슈라란 거짓된 닉네임으로 현세에 나타났다. 그것도 마력을 빼앗아간 장본인들이 있는 곳으로까지 말이다.

그녀는 교사였다. 앗코에게







앗코를 욕했었다. 그녀가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뛸듯이 기뻤다.

허나 샤리오의 자격이 주어진 것이 그녀란 걸 알았을 땐 무언가 크게 달라졌단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기회가 아닌 끝도 없는 희망고문이란걸 알았을 땐 죄책감까지 느껴졌었다. 진짜 그녀를 괴롭혀온건 분명히 샤리오였을텐데, 그 대상이 실은 자신이었던 것 같은걸 느꼈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그녀가 한심해보였기에 욕을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축젯날엔 도망쳐주길 빌었다. 허나 그것은 자신의 바램이었을 뿐이다.


당주가 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친인척들이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그런거라 믿고 있던건 나였다. 실은 얼마든지라도 친척의 목숨 따윈 그저 내게 있어선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녀들을 구했을 당시, 그녀들은 분명히 내게 이렇게 이르고 있었다. 다음번에 찾아왔을 땐 아무것도 방해하지 않겠다고.

어차피 나를 죽여서라도 막았었을거면서, 그렇게 하고도 남았을거면서 진짜로 나 자신을 속박하여 그것으로 숨통을 조여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야.



마치 사람의 탈을 쓰고서 아무렇게나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현실은 사실 나에게 일어났던 일이었다.

나는 나의 적을 앞두고 있다. 어렸을 적엔 그녀를 보배라 여겼으나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에 의해 그간 고통받았던 나의 삶을 떠올렸다. 나는 마법을 쓰지 못했다. 그러니 우든엘프의 마법을 전수받지 못했다. 나에게 쓸모없는 것, 이라며 떠난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이런 어리고 약할뿐인 나를 홀로 이 세간에 남겨보낸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다. 진짜 욕해야할 건 아버지란 아버지라 부르기도 민만한 존재였을 거란걸 알고 있었으나 어째선지 나는 어머니께 화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만날 수 없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하루 일분 일초가 억만년의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다. 엄마는 숨을 끊었고 나 또한 그때 목숨을 잃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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