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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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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6.16 16:33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3,284
추천수 :
1
글자수 :
805,241

작성
22.04.02 10:11
조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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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두사람

DUMMY

"자네 어디가는겐가?"








갑자기 뜬금없이 클레도르가 부상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움직이자 촌장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클레도르에게 물었다.








"사람들을 좀 보러요. 많이들 다친것 같은데 도와주고 싶어서요"








클레도르는 공손하게 대답하고서는 빠른 걸음으로 부상자들이 있는 돗자리로 움직였다.








'상태가 많이 안좋군.'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의 안색이 매우 창백하다.








여기저기 흘러있는 붉은 핏자국도 그들의 위중함을 나타내는것 같았다.








마을 주민들은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실어 날랐고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간단한 의료지식을 가르쳐주며 힘을 보탰다.








붕대를 감고 물로 피를 닦아내는 그들을 보며 클레도르 역시 은근슬쩍 끼어들어 붕대를 하나 집어든 클레도르는








마을사람들을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도와주겠다며 의사를 밝힌뒤 배가 찔린 마을주민에게 다가가 붕대를 감아주었다.








그러면서 몰래 슬쩍 마나를 움직여서 은근슬쩍 복부의 상처를 치료를 시도했다.








"으으윽!"








"조금만 참아주세요"








상처가 아물어가는 느낌에 마을사람이 크게 신음소리를 내자 클레도르는 마을사람을 부축하면서도 연신 치료를 계속했다.








"흐으..."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마을사람은 고통이 다소 사라지자 한결 편한 얼굴로 거친숨을 내쉬었고








'역시 포션없이 이정도가 한계인가...'








클레도르는 검푸른 마나를 다스리면서 다음 환자에게 다가가 또 다시 같은 치료를 반복했다.








어차피 마나는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고 이정도의 마력은 숙련된 마법사라도 거의 눈치채기 어렵다.








다만 기적적으로 상처가 순식간에 아문다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터라 클레도르는 다소 조심스럽게 마법을 사용하였는데








'그래도 외상을 적당히 치료하고 붕대를 감아준다면 합병증으로는 죽지는 않겠지.'








여기서 클레도르는 엄연히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상처를 약간 남겨놓는 행동을 보였다.








그 이유는 더 이상 눈에 띌만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법을 사용한 것 은 이미 해적 두목을 입을 통해 만천하에 알려졌다.








거기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녀석의 뒤통수에 마법화살을 꽂아버렸으니 그 광경을 똑똑히 보았으리라.








'내 경험상 그냥 마법보다는 일반인들은 치료마법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똑같은 마법이지만 그가 치료마법을 대놓고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별것 아니였다.
















그것은 같은 마법일지라도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끌었다.








마치 신화속 신이 인계에 내려와 눈먼자를 눈뜨게하고 앉은뱅이를 걷게하는것에 인간이 광분하는 것처럼








그냥 간단한 상처 치유용 마법을 썼을뿐인데 일반인들은 마치 그것을 기적을 일으키는 신의 대리자처럼 느낀다.












'공격마법의 경우 단순한 신기한 현상정도로 본다면 치료 마법은 자신의 피부에 와닿기에 그럴지도'












클레도르는 여행을 하면서 치료마법을 쓴적이 몇번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했을땐 이사람 저사람이 달려들어 염치도 없이 마법을 써달라고 부탁한다던가








혹은








그것을 거부하면 갑자기 화를 내는등 자신에게 하등 이로울 점이 없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은 기억이 훨씬 적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는 치유 마법을 숨겼다.








'더 이상 귀찮은 일을 만들지 말자.'








주변에 있는 물수건을 들어 꼼꼼하게 사람들의 땀과 피 그리고 오염을 닦아주었다.








전문적인 간호사만큼의 느낌은 나지 않았지만 그것에 익숙한 마냥 손이 거침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마을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치료를 도와주던 클레도르는
















얼마 후 굉장히 위독한 마을사람 한명을 보게된다.








"흐으으윽! 여보!"








"으아앙! 아빠!"








새하얗게 질린 얼굴에 명백히 비정상적인 입술의 색 그리고 바닥에 흥건하게 배어있는 검붉은피...








'이대로 두면 조만간 죽겠어'








클레도르는 고요한 발걸음으로 울고있는 가족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왔다.








"치료는 끝났습니까?"








"흑...네... 하지만 피가 멎질 않아요!"








눈물을 흘리면서 연신 상처를 틀어막는 붕대를 압박하는 아주머니의 손길에서 절박함이 느껴졌지만 하늘이 무심하게도 피는 붕대에서 계속 배어나왔다.








"제가 좀 봐도 되겠습니까?"








기간츠의 의료용품은 전부 수입품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시골 마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곳을 관할하는 슈바이처령의 중심 도시의 병원정도는 가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곳에서 부족한 피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








"부탁드려요! 제발! 뭐든 좋으니!"








아무리봐도 의사처럼 보이지 않는 회색머리카락의 남자였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주머니는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들고 있는 아이를 겨우겨우 달래 자리를 비켜주었다.








클레도르는 옆에서 훌쩍이는 가족들을 잠시 쳐다보다가 잽싸게 상처를 살펴보았다.








'안되겠어... 그나마 동맥을 베이지 않아 여태 살아있을 수 있었지만 그냥 단순하게 외상만 치료해서는 과다출혈로 죽을거야'








클레도르는 얼굴을 굳혔다.








솔직히 말해서 클레도르에게 지금 상황은 예상밖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써야 하나?'








잠시 망설였다.








마법을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이내 행동에 옮겼다.








가벼운 수준이라면 그냥 어물쩍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출혈 만이라도 신속하게 막기로 결심한것이다.








붕대를 누르는척 하면서 은근슬쩍 마나를 흘려보내 치료마법을 사용하여 추가적인 출혈을 막았다.








그러나 어차피 이상태로는 치료를 하나 마나 조만간 죽을것이다.








그에겐 지금 당장 피가 필요하다.








"피가... 멎었어!"








슬쩍 뒤를 쳐다보니 마치 기적이 일어난것을 본것을 본것마냥 두사람이 무척 기뻐하고 있었으나 클레도르는 솔직하게 말해야하나 머릿속으로 고민했다.








두 사람이 보기에는 교묘한 압박으로 출혈을 막았기에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이 남자는 당장 수혈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이다.








다소 화색이 돌아온 그의 가족의 얼굴을 쳐다보며 다시 한번 더 고민했다.








'해적들을 모조리 해치운 젊은 회색 머리카락의 떠돌이 마법사. 그걸로도 모자라서 어지간한 마법사들도 함부로 쓰기 힘든 포션을 마을주민의 치료에 썼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좋지 않다.








지나치게 눈에 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이런저런 이유로 매우 귀찮아질게 분명하다.
















마법사라는 힘을 통제하기 위해 모든 국가에서는 그들을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한다.








특히 그 힘이 이질적이고 강력할수록 해당 지방을 다스리는 영주 나아가 국가의 지도자까지 모든 보고를 일일이 받을 정도다.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냉정한 눈빛으로 마을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남자의 가족들을 쳐다보았다.








"..."








'이 남자가 죽게 되면 저 두사람은 무척 괴롭겠지?'








클레도르는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꽉쥐었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








남편을 잃은 부인의 심정을 잠시 헤아려본다.








'...'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뜬 눈으로 스스로를 자조했다.








마치 그 모습은 해탈한 성자가 무언가를 슬퍼하는 듯한 눈빛이어서 참으로 오묘한 느낌을 풍겼지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게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운명이라는 걸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1초간 쳐다보던 클레도르는 결심했다.








'포션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치료제처럼 보인다면...!'








등에 맨 배낭속에 잽싸게 손을 집어 넣고 뒤쪽에 있는 가족들에게 말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네?"








클레도르는 배낭에서 붉은 빛이 도는 유리병을 꺼내 뚜껑을 따서 붉은 액체를 조심스럽게 마을사람의 입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흘려넣었다.








"지금 이분은 피가 많이 부족합니다."








"..."








잠시 기쁨에 잠겨있던 부인은 상태를 다시 한번 보더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곤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했다.








"지금 먹이는 약은 피를 돋우는 약인데 지금 환자분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천천히 먹여야 뒤탈이 없습니다."








"허면...?"








"도와주세요. 약을 먹이는것 외에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클레도르는 깔끔하면서도 간단하게 자신의 용건을 전달했고 부인은 지체없이 다가와 클레도르에게 포션병을 건네받고 그와 비슷한 스피드로 입가에 포션을 흘려넣었다.








그리고 엄마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던 아이는 클레도르에게 울먹이며 물었다.








"아빠는 괜찮은거에요?"








클레도르는 잠시 아이의 얼굴을 보더니 다정하게 대답했다.








"그래. 괜찮을 거야."








피로 더러워진 손을 자신의 옷에 슥슥 문대어 닦아 깨끗하게 만든 다음 아이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던 클레도르는 바로 다음 치료에 돌입했다.








'회복속도를 조금 올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포션을 마셨으니 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지금 먹이고 있는 포션은 포션중에서 가치가 낮은편에 속하는 하급포션이다.








따라서 치료가 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테고 그사이 이남자가 다른 합병증이나 문제가 생긴다면 그땐 진짜로 세상을 하직할테니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마나를 운용한다.








심장을 한바퀴 회전하던 마나는 선명한 형태로 성질이 변해갔다.








옅은 푸른색을 띄는 마나는 점차 아름다운 검푸른색으로 변해갔고 클레도르는 상처를 감은 붕대를 매만지는 척하면서 치료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때!








"우욱!"








촤악!








갑자기 옆에있던 부인이 구역질을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가 쥐고 있던 포션병이 흔들리면서 일부가 흘러내렸다.








"아... 안돼!"








갑자기 속이 뒤집힐것 같은 기분을 느끼던 부인은 귀중한 약재가 쏟아지자 이를 악물고 구역감을 참으면서 다시 남편의 입에 포션을 먹였다.








다행이도 그리 많은 양의 포션은 쏟아지지 않았고 목과 팔을 타고 흘러내렸을 뿐이라 클레도르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다시 치료마법을 사용했다.








그러기를 약 30초 가량 지났을까?








포션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복마법과 결합된 포션은 특히 출혈의 회복에 강점을 보였는데 강력한 증혈 효과를 보이며 창백했던 마을주민의 얼굴이 점차 혈색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됐습니다. 아무래도 피냄새 때문에 그러신것 같으니 잠시 물러나 계세요"








클레도르는 환자의 안정화를 눈으로 지켜본 다음 포션을 전부 먹인 그녀에게 지시를 했고 부인은 고비를 넘긴 남편을 치료한 회색남자를 굳게 신뢰하며 바로 아이와 함께 물러섰다.








'이정도라면...'








미칠듯이 가빴던 호흡이 안정화 되었고 혈색도 적당히 돌아왔으며 입술색도 정상화 되었다.








드디어 죽음의 문턱에서 남자가 살아난것이다.








"후우..."








슬쩍 땀을 닦으며 클레도르는 포션병을 건네 받고 뒤에있던 가족들에게 말했다.








"당분간은 안정이 좀 필요할것 같습니다. 상처부위가 덧나지 않도록 따뜻한 물로 적신 천으로 깨끗하게 몸을 닦아주시면서 경과를 지켜보면 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졸지에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부인에게 감사인사를 듣자 클레도르는 살짝 난감해하며 아빠한테 달려가는 아이를 보았다.








"우아앙! 아빠! 아빠!"








여전히 정신을 잃은 남자는 몸을 회복하려고 하는지 그저 고요하게 숨을 내쉬었다.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그럼 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뒤에서 연신 감사인사를 하는 그의 가족을 두고 클레도르는 자리를 뜨며 다시 붕대를 그러쥐었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본 클레도르는 약간 피곤한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다가 아무말없이 눈을 감고 뒤를 돌아 다른 마을 주민을 도와주러 자리를 옮겼고








잔불을 끄기 위해 움직이는 마을 주민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식사를 지원하는 마을 주민








다친 이들을 보살피는 마을 주민들 사이로 클레도르는 붕대를 가지고 연신 돌아다녔고








어느덧 해는 점점 노을져갔다.








*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해적들의 습격에 의해 난리가 난 마을은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부상자를 들처 업고 이리저리 침상으로 옮기는 발걸음은 여전히 분주했지만 노예로 끌고가기 위해 해적들이 손을 적당히 쓴 탓에 다행이 마을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보글보글....








찻 주전자가 연신 끓는다.








"... 비밀로 해달라고?"








그리고 그렇게 부산한 시골의 어촌마을의 촌장집에서 클레도르는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인 노파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네."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차를 홀짝이며 클레도르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오후 늦게까지만 해도 클레도르의 몸은 피와 흙먼지 투성이었는데 지금은 어찌된 일인지 매우 말끔한 상태였지만 그가 누구인지 이미 알아버린 마을 주민들은 그의 옷상태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것에 관해 더 이상 의문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어째서? 이 일을 영주님께 보고하면 큰 상이 내려질텐데?"








"딱히 상을 받고 싶어서 한일이 아닙니다."








흰머리가 지긋한 노파가 살짝 느린 목소리로 차분하게 물어보자 클레도르는 희미한 미소로 대답했다.








"아니... 그건 안될 말이야. 젊은이. 자네는 우리를 은혜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 셈인가?"








노파는 이해가 되지 않아 클레도르에게 재차 강권했으나 클레도르는 완강하게 거절했다.








"저는 그저 떠돌이 마법사일뿐입니다. 촌장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상을 받아서 이목을 끌고 부담을 느끼는 대신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렇지만..."








"제게 감사함을 느끼신다면 그냥 이곳에 있는 동안에 조금만 편의를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요. 부탁 드리겠습니다."








노파는 살짝 안타까운듯이 말하다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클레도르의 거절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빚이 아닙니다."








찻주전자를 내려놓고 클레도르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저 운이 좋았던겁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무언의 요구를 담아 촌장을 똑바로 쳐다보자 뭔가를 눈치챈 촌장은 지긋이 그의 눈빛을 받더니 나지막히 말했다.








"그래 우리 마을은 운이 좋았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와 함께 일순간 방안이 고요해졌다.








"하지만 지금 만큼은 이 늙은이의 감사 인사를 받아주게"








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그 모습을 본 클레도르는 살짝 멋적은듯이 뒷머리를 긁었다.








"그저 제게 힘이 조금 있었을뿐입니다. 그렇게 까지 감사받을 만한 일이 아닙니다."








"아니... 아니야... 자네가 없었으면 분명 실종되는 사람도 나왔을꺼고 희생자도 나왔겠지"








노파는 진심을 다해 감사를 표했다.








"비록 영주님의 지원없이 자네에게 큰 보답을 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노인네지만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표할 수 있게 허락해주게나."








할멈은 허리를 굽힌채로 몇초간 고개를 들지 않았고 클레도르는 정중하게 인사를 받으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괜찮대두요... 자자 일어나세요."








촌장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머리를 들었고 몸둘바를 몰라하던 클레도르는 일어서서 촌장의 인사를 받았다.








"고마우이."








마치 친손자를 대하듯이 촌장은 인사를 끝마친 후 에 클레도르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는 몇가지 사항을 일러주었다.








"내 마을 사람들에게는 잘 말하여 입단속을 잘해둘테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영주님께 해적이 쳐들어왔다는 보고는 드려야 해."








이로서 한숨 덜었다.








이곳은 스스로의 힘으로 적과 맞서 싸웠고 그들의 용맹은 곧 모두가 알게 되리라.








다만 한가지 우려스러운점은 해적들이 영지를 들쑤셔놨으니 영주가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다는점이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소문은 무척 빠른법이다.








비밀을 지키려고 해도 마법의 흔적을 발견하면 주민들은 분명 추궁 당할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노인의 자신을 믿어달라는 눈빛을 보니 조금은 불안이 가시는것 같았다.








"... 하는 수 없죠. 영주가 바보가 아닌 이상 거짓말은 안통할테고... 최대한 마을사람들이 단합해서 이겨낸걸로 말씀해주세요."








"자네가 원한다면."








노파는 눈앞의 청년이 왜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필시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스스로를 이해시키며 넘어갔다.








"그래서 오늘은 테드 아범네 집에서 잔다고?"








"네"








클레도르는 자신에게서 살짝 떨어져서 물어보는 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오늘은 많이 피곤할테니 일찍 들어가서 쉬는게 좋겠네. 아무리 젊은이라도 체력이 무한은 아니니까 말이야."








클레도르는 촌장에게 간단한 예를 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두사람은 조용히 현관으로 나와 인사를 나눴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조심히 가게나."








클레도르는 예의바르게 배웅을 나오는 촌장에게 인사를 했고 촌장은 살짝 포근한 할머니 웃음을 지어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사방의 불빛이 피어오른다.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조용하게 저녁이 흘러간다.








이 맘때 쯤이면 저녁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인기척이 없을리가 없는데 오늘은 날이 날인만큼 상대적으로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특히 평상시라면 빵굽는 냄새와 요리하는 냄새로 침이 고이는 냄새가 거리에 퍼져있어야 했는데 부상자들에게 먹이기 위한 스프 냄새가 훨씬 강하게 나는걸 보면 아무래도 이곳에 한동안 편히 있기는 글른것 같다고 클레도르는 생각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테드의 집을 향해 가던 클레도르...








하지만 잠시 후 누군가 자신을 막아서는 인영에 클레도르는 발걸음을 멈춘다.








'테드?'








검은 머리에 갈색눈을 가진 소년이 자신의 집으로 가는 길 근처에서 클레도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굳게 다문 입과 눈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듯한 얼굴








'무슨 말을 할지 알것 같군.'








눈앞의 작은 꼬맹이가 무슨 생각으로 저기서 기다리고 있는지 보고 듣지 않아도 이미 알 것 같았던 클레도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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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적 22.04.02 5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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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빛바랜 색의 청년과의 만남 22.04.02 182 0 17쪽
1 프롤로그 22.04.02 455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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