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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5
최근연재일 :
2018.05.03 23:38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664
추천수 :
1
글자수 :
80,613

작성
18.04.12 01:35
조회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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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케인, 그리고 진실?(1)

DUMMY

검붉은 의자 위에 앉아 있던 해골이 온몸에서 먼지를 흩뿌리며 일어난다.

두 눈에 귀화를 보이며 일어난 그는 천천히 삐거덕거리는 뼈들을 추스르며 내가 떨어진 곳으로 다가온다.

그가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서 검붉은 해골이 한 구 두 구 늘어나며 내 앞에 다가왔을 때는 20마리 이상으로 불어나 있었다.


“호오~ 이건? 녀석들이 또 다른 유희를 시작했구나? 크크큭 내 앞에다가 떨어뜨려 놓다니 이건 실수인가? 고의인가?”


그는 나를 바라보며 뒤의 해골들에게 명령한다.


“이 녀석을 치료해라.”


그의 명령에 가장 크고 가장 붉은 갑주를 입은 해골 한 마리가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나를 들고 뒤로 이동한다.

그리고는 완드를 든 해골 앞에다 나를 내려놓고는 뒤로 물러선다. 완드를든 해골은 나를 향해서 완드를 곳추세우며 나지막히 주문을 외운다.


“그레이트 힐링(Great Healing)”


완드에서 시작한 빛은 나의 몸에 닿으며 점점 빛의 강도가 세지더니 금세 사그라들 듯 사라지고 온몸에 나있던 늑대에 물린 상처와 동굴을 기어오며 생긴 나의 상처는 씻은 듯 없어져 버린다.


“깨워라”


왕관을 쓴 검은 해골이 완드를든 해골에게 명령하고 완드를든 해골은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다시 주문을 외운다.


“웨이크업(wake up)”


주문이 끝나자 감겼던 흐리멍텅한 나의 눈이 조금씩 떠지며 눈빛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크으으윽 내가 아직도 살아있는 건가??”


분명히 금방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몸의 상처가 멀쩡한 것에 신기해하며 중얼거리자 생각지도 못했던 말소리가 들려온다.


“크크크 네가 내 친위대가 되어있지 않은 것만 해도 너는 살아있는 것이지 죽은 자의 안식처에 제 발로 걸어온 바보스러운 이 계인 이여”


뭐 일단 걸어오진 못했고 기어 왔던 것 같은데 하는 실없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들린 목소리에 주목한다.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럼 내가 들어온 동굴에서 죽을뻔한 나를 구한 사람이 있다는 것인가?

들려온 목소리가 조금 기분 나쁜 목소리긴 해도 간만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반색하며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 누구 싶니까? 아아아악”


하지만 거기에 보이는 푸른 귀화를 내뿜는 해골의 얼굴에 다시 소리를 지르며 기절해 버렸다.


“어허~~ 이런 경우 없는 놈이 있나? 남의 얼굴을 보고 기절하다니 말이야···. 깨워라.”


기분 나쁜듯한 그의 목소리에 아까처럼 마법이 아닌 곁에 있던 해골 한 구가 나에게 발길질을 해버린다.


-퍼어억


“크어억··· 켁··· 켁···.”


복부를 차인 나는 속이 뒤집히는 고통에 깨어났고 그런 나를 보며 그는 빠르게 말한다.


“다시 한번 남의 얼굴을 보고 기절하면 여기 있는 친위대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괴롭힐 것이다.”


노화가 썩인 음산한 그의 말에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는 다시 기겁한다. 주위에 있는 움직이는 것들은 모두 해골들뿐이었다.

흡사 게임의 스켈레톤을 보듯 그들은 모두 갑주를 입고 칼을 차고 있었고 앞에 있는 해골을 호위하듯 주위에 부복해 있었다.


잠시 정신을 추스르고 조금 진정됐을 무렵 두려움을 참으며 나는 그에게 질문했다.


“여기는 어딘가요? 그리고 당신은 누구십니까? 난 어떻게 된 거죠?”


“여기는 죽은 자의 쉼터이며 나는 죽은 자들의 왕인 케인이다. 그리고 넌 여기에 제 발로 들어온 유일하게 살아있는 자이지.”


그러니까 그걸 모르겠단 말이라고······. 속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두려움에 두 다리와 온몸은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지만 이건 불가항력이다.

살아서 움직이는 해골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해골이 있는데 무슨 정신을 차릴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이건 내 상상 외의 상황이라고······ 차라리 아까의 늑대라면 반항해볼 생각이라도 하겠지만 말하는 해골왕과 그의 군대 앞에서는 두려움 밖에 생기질 않는다.


이 캐론이라는 해골의 왕은 나를 죽이려는 것일까? 아니면 나를 해골 군대의 일원으로 만들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치료한 것일까? 이런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묻는다.


“그럼 전 이제 죽는 건가요?”


“아마도 언젠가는 죽겠지. 그게 살아있는 생명의 한계니까.”


그는 선문답하듯 나에게 말한다. 그런 케인의 말을 들으며 안 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돌려 본다.

그는 나를 왜 살렸는가? 나를 죽일 생각이었으면 그냥 놔둬도 죽을 상황이었다.

그런 나를 살렸다는 건 나에게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거나 그냥 단순한 변덕일 가능성이 크다.

이 상황이라면 차라리 무언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 게 나의 생존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그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에게 질문 했다.


“원하는 것이 있으신 겁니까?”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 어느샌가 엎드린 해골의 위에 걸터 앉아 턱을 괴고는 삐딱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네게 원하는 것이라면 있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도 있겠지. 네가 원하는 것은 내가 들어 줄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은 네가 들어 줄 수 있으니 우리는 꽤 괜찮은 거래 상대가 아닌가? 새로운 세상에서 온 여행자여~!”


잠시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는 강하다. 단순히 수적인 측면으로 봐도 그렇고 해골들 모두 갖추어 입은 장비와 무기들은 나를 수십 조각을 내고도 남을 만큼 강하다. 그런 그가 나에게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거래를 이야기하다니.....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가 나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 그러고 보니 그는 나에게 여행자라는 말을 했었다.

그는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가지고 그에게 되묻는다.


“제게 원하는 것이라니요? 아니 제가 이곳에 떨어진 이유를 아시는 겁니까?”


그의 눈가에 일렁이던 귀화가 한순간 타오르듯 밝아지더니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톡 건드리며 진정하고는 나를 보며 말한다.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따지고 보자면 너의 선배격이 될 테니까”


선배······. 선배라? 그렇다면 그도 나처럼 다른 세상에서 이곳으로 소환된 여행자일까? 아니면 지구에서 나보다 먼저 넘어온 사람일까?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런 해골이 되어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에 빠져 대답이 없자 그는 나를 빤히 보더니 고개를 한번 흔들고는 이야기한다.


“넌 지금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대비도 없이 이곳으로 떨어졌겠지?. 그런 너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장비와 이곳에 대한 지식을 주지”


지금 그가 이야기한 조건은 나에게는 최고의 조건일 것이다. 무기와 방어구는 아까 나를 죽이려 한 늑대 무리로부터 지켜줄 것이고 정보는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행동의 범위를 넓혀줄 것이다.


그는 나에게 줄 것을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그에게 줄 것은 무엇인가?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그럼 제가 드려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그는 나의 말에 이빨을 부딪히며 크크큭 거리며 웃는다.


“그전에 네가 나에게 이곳으로 오게 된 일부터 설명해 주는 것이 좋겠군.”


나는 내가 죽으려 강물 속으로 몸을 던졌고 떨어질 때 들려온 목소리에 두려움에 살려달라고 소리친 뒤 이 세상으로 온 것과 그때 들었던 목소리로 이곳이 프레이어라는 곳으로 추정했으며 이곳으로 오기 전에 늑대 무리와의 싸움까지 내가 여기서 겪은 이야기들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담담히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주억거리고 또 나의 말에 화답하듯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훌륭한 청취자의 역할을 해 주었다.


“그렇군. 그들의 농락하는 방식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군. 너의 꿈속에서 너에게 다가왔던 년은 바로 이 세상의 신이라는 년이지.... 넌 너에게 다가와서 속삭였다는 그년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나?”


캐론은 흥분한 듯 한층 짙어진 푸른 귀화를 뿜어내며 나에게 묻는다.

그는 여신을 매우 싫어하는 듯하다 왜일까? 언데드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것일까?


내가 꿈 속에서 본 그녀는 너무도 청조하고 고결했으며 아름다웠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서일까? 그의 그런 반응에 나도 모르게 약간 목소리가 올라간다.


“뒷이야기라뇨?”


그래도 그의 말에 궁금증이 일어서 그럴까? 최대한 참아가며 그의 말을 듣는다


“가장 고결하고 밝은 흉내를 내면서 아주 아주 더럽고도 치사한 일을 벌이는 여신이라는 년의 민낯에 얽힌 이야기이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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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크란델과의 조우(1) 18.04.16 112 0 8쪽
10 케인, 그리고 진실?(5) 18.04.15 121 0 12쪽
9 케인, 그리고 진실?(4) 18.04.14 116 0 11쪽
8 케인, 그리고 진실?(3) 18.04.13 130 0 9쪽
7 케인, 그리고 진실?(2) 18.04.12 113 0 8쪽
» 케인, 그리고 진실?(1) 18.04.12 127 0 9쪽
5 세로운 세상?(2) 18.04.11 123 0 8쪽
4 세로운 세상?(1) 18.04.10 148 1 8쪽
3 그의 사정(2) 18.04.09 139 0 10쪽
2 그의 사정(1) 18.04.09 159 0 10쪽
1 <프롤로그:신들의 사정> 18.04.09 35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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