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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5
최근연재일 :
2018.05.03 23:38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663
추천수 :
1
글자수 :
80,613

작성
18.04.11 14:54
조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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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세로운 세상?(2)

DUMMY

엄니가 크고 송아지만 한 녀석들은 뒤로 빠지고 엄니도 작고 덩치도 약간 작아 보이는 두 녀석이 무리들 틈에서 나와 나를 노려본다.

그리고 나머지 엄니가 큰 늑대들은 자리에 앉아 구경하듯 나와 두 늑대를 지켜본다.

아마도 내가 무기도 없고 별 위협이 되어 보이질 않으니 어린 녀석들의 사냥 연습 상대로 선택되었나 보다.


“제기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이리와 니들이 죽나 내가 죽나 한번 해보자 이러나저러나 죽을 거 한 놈은 동반자 삼아야 안 되겠니?”


짜증이 확 밀려온다. 그냥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안 되다니 거기서 떨어졌으면 한 번에 죽을 수 있었는데 여기로 떨어지는 바람에 저놈들 연습 상대에 몸보신까지 시켜 주게 생겼으니 억울하고 원통하다.


“드루와 이 썅썅바들아~~!”


나는 바닥에 떨어진 돌 중에 날카로워 보이는 돌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는 두 녀석을 바라보며 도발하듯 소리 지른다. 그게 신호가 되듯 작은 늑대들이 나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뉘어 천천히 다가온다.

나도 양손에 돌을 쥐고 녀석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고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아우우우우우”


왼쪽에 있던 녀석이 울부짖고 오른쪽에 있던 녀석이 기습적으로 나의 다리를 물어 온다.


“크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오른쪽 다리를 물어버린 녀석을 돌로 공격한다. 하지만 녀석은 재빨리 물었던 발을 놓고는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는 왼쪽에 있던 녀석이 주저앉아 고통에 겨워하는 나의 팔을 물어 온다.


“캐애앵”


하지만 녀석은 내가 주저앉아 휘두른 돌에 주둥이 부위를 운이 좋게 맞아 버렸고 우는 소리와 함께 뒤로 빠져 버린다.

금방이라도 오른쪽에 있던 녀석이 다시 공격할까 싶어 긴장했지만, 오른쪽 늑대는 뒤로 빠져 왼쪽 늑대의 다친 주둥이를 핥아 주고 있었다.


“크으으윽 난 사냥감도 못 되는 거냐?”


녀석들의 여유로운 행동에 나는 더욱더 울화통이 터진다. 이건 뭐 숫제 농락당하는 기분이다. 나는 다리에 이빨 구멍이 숭숭 났는데 지네들은 겨우 스치듯 맞은 상처에 저러니······.


“크르르르릉”

오른쪽 늑대가 내 피가 묻은 주둥이로 왼쪽 늑대의 주둥이를 핥아 주다 나를 보며 화를 내듯 으르렁거린다.


지들은 나를 죽이려고 하면서 겨우 저따위 상처로 저러다니 참나······.

그런 그놈들의 모습에 나 역시 화를 내며 녀석을 노려본다.

그러자 녀석들은 나를 더욱더 절벽 쪽으로 몰면서 왼쪽으로 돌기 시작하고 나는 뒤로 천천히 물러서며 녀석의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다시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는 녀석들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이다 주둥이를 다친 늑대 왼편 절벽에 조그마한 동굴이 눈에 띄였다


‘저기 저 구멍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될 거 같은데?’


구멍은 내가 겨우 기어들어 갈 수 있을 듯하고 덩치가 송아지만 한 놈들은 들어올 수 없는 크기다. 문제는 지금 나보다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녀석이 둘이나 된다는 것과 그 동굴이 뒤편 큰 엄니 늑대들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일단 빙글 돌면서 반응을 본다. 저놈들 하는 거로 봐서는 이 두 녀석 외에는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으니’


일단 아주 만만한 사냥 감에게 어린 자식들을 둘이나 붙여 놨으니 저 큰 엄니 늑대들은 나서지 않을듯하다.

저기 동굴로 들어가려고 한다면 막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저놈들은 제외하고 어린 늑대 들의 주위를 슬금슬금 돌면서 저 근처까지 몰리는 척한다면 되지 않을까?


동굴로 잠시 정신이 팔리자 오른쪽의 늑대는 나를 몰아가고 주둥이가 다친 늑대는 나의 왼편을 노리며 으르렁댄다. 나는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양손의 돌을 위협하듯 휘두르면서 천천히 내가 보아둔 구멍 쪽으로 쫓기듯 뒤로 물러선다.


‘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저기까지만 가면······’


“크아아아아앙”


겨우 그 구멍과 3M 정도를 남겼을 무렵 내가 구멍의 위치를 확인하는 시선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이미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가장 큰 엄니를 가진 늑대가 어린 늑대들을 향해 으르렁거린다.


큰 엄니의 늑대의 울음에 작은 늑대 둘은 급하게 나를 공격한다. 하지만 이미 긴장하고 있던 나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돌덩이를 주둥이에 상처가 난 늑대에게 던져 버리고 다친 다리를 끌며 냅다 뒤로 뛰어간다.

2M 1M 점점 가까워지고 이제 기어서 들어가면 될 정도로 가까이 왔을 때 주둥이에 상처를 입은 녀석이 기어코 나의 왼쪽 발목을 물어버린다. 곧이어 나머지 한 놈이 방금전에 다친 오른쪽 다리를 다시 물어버리는 통에 더는 가지를 못한다.


“크아아아아악”


고통에 울부짖으면서도 나는 구멍으로 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점점 두 녀석에게 끌려서 반대로 끌려간다. 나는 뒤로 끌려가면서 양손으로 흙을 쥐어 녀석들의 눈과 주둥이에 뿌려 버린다.


“이거나 처먹엇!!”


“캥 캐 앵”


먼지와 흙이 눈과 코에 들어간 듯 어린 두 녀석은 깜짝 놀라 물고 있던 나를 놓고 제자리에서 캥캥거리며 방방 뛴다. 난 그 상황에도 주저 없이 뒤로 기어 기어코 동굴 속으로 몸을 집어넣는다.


“빌어먹을 잡종견들아 니들 맘대로는 않되지? 내가 이겼다. 니들 덩치로 들어 올 수나 있겠냐? 크크크”


양다리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나도 모르게 킥킥대면서 웃었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남 잘되는 꼴은 못 보지 니들 저녁은 물 건너간 거야


“크아아앙”


콧잔등에 상처가 난 주둥이가 내가 들어온 구멍으로 들어온다. 나는 더욱더 뒤로 기어들어 가면서 혹시나 녀석이 들어 올까 염려했지만, 그 녀석은 역시나 덩치에 걸려서 머리 이외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난 왼손으로 주변에 있는 떨어진 돌조각을 주워 냅다 녀석에게 던져 버렸다.


“캐애애앵”


얼굴에 돌을 맞은 늑대는 울면서 뒤로 얼른 주둥이를 동굴에서 빼버리고 나는 더욱더 뒤로 기어간다.


녀석들이 입구를 지키는 것인지 작은 늑대들이 혼나는 소린지 그르렁거리는 소음이 한동안 이어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버리자 녀석들의 소음도 없어지고 쥐죽은 듯 조용한 적막감만 남아버린다. 그제야 전투의 고통과 갈증이 몰려오고 흘려버린 피가 많아서인지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크으으윽 이제야 겨우 죽는 건가?”


-똑···. 똑······. 똑······.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인제야 죽는다는 생각을 할 때 작지만 분명한 똑똑 거리는 물소리가 들린다. 그 물소리에 급격히 갈증을 느낀 나는 나도 모르게 고통을 참으며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기어간다.


끙끙거리며 한 오 분쯤 기어갔을까? 이제는 더 이상 기어갈 힘도 정신도 남아 있지 않을 때쯤 저 구석 어두 컴컴한 천정의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그것이 모여진 조그마한 웅덩이가 보였다. 거기에는 좀 뿌옇기는 해도 시원해 보이는 물이 있었고 나도 모르게 그리로 가서 머리를 박고 정신없이 물을 마셨다.


-꿀꺽꿀꺽


시원하게 목으로 넘어가는 물에 늑대들에게 당한 상처의 고통을 잠시 잊을 무렵 갑자기 복통이 밀려온다. 방금 마신 물이 잘못된 듯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고인 물을 여과 장치 없이 마셔서 탈이 났나 보다.


“크으으윽~~~으아아악!!”


점점 심해지는 고통에 악다구니를 지르며 바닥을 굴러다닌다. 그렇게 구르다가 그만 웅덩이 속으로 빠져 버린다. 그리 깊지 않은 웅덩이는 내 몸에서 흐르는 피로 점점 붉게 변해 버린다.


-덜컹


허우적대던 내가 웅덩이 속의 무엇을 건드렸는지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계단인 듯 심하게 요철이진 경사 아래로 텅텅대며 굴러간다. 그리고는 그만 정신을 놓아 버렸다.


아무것도 없는 칠흑 같은 동굴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그 위에 앉은 왕관을 쓴 검은 해골이 뿌드득거리는 소음과 함께 온몸에서 먼지를 날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오호~~ 거의 백 년만의 손님이군. 누구냐? 죽은 자의 안식처로 제발로 찾아온 멍청한 인간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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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크란델과의 조우(1) 18.04.16 112 0 8쪽
10 케인, 그리고 진실?(5) 18.04.15 121 0 12쪽
9 케인, 그리고 진실?(4) 18.04.14 116 0 11쪽
8 케인, 그리고 진실?(3) 18.04.13 130 0 9쪽
7 케인, 그리고 진실?(2) 18.04.12 113 0 8쪽
6 케인, 그리고 진실?(1) 18.04.12 126 0 9쪽
» 세로운 세상?(2) 18.04.11 123 0 8쪽
4 세로운 세상?(1) 18.04.10 148 1 8쪽
3 그의 사정(2) 18.04.09 139 0 10쪽
2 그의 사정(1) 18.04.09 159 0 10쪽
1 <프롤로그:신들의 사정> 18.04.09 35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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