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흔해빠진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06.09.11 00:49
최근연재일 :
2006.09.11 00:49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93,905
추천수 :
180
글자수 :
164,491

작성
06.09.08 01:32
조회
654
추천
2
글자
7쪽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10)

DUMMY

(10)


피곤한 와중에 계속 달렸으나 방콕에 버금간다는 악명높은 서울의 러시아워를 겪는 바람에 나는 결국 푸조 206과 헤어져 내발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어느틈에 해가 다시 지고 있었다. 이제 정말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예언의 때가 6시간 남았을 때 나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아니 진짜 좋은 소식인지 확신을 가질 수 없었지만 일단 율리안의 느낌이 다시 포착되었다. 그의 느낌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쁜소식 때문에 나는 그에게 연락할 수가 없었다. 나쁜소식은 내가 완전히 포위당했다는 것이었다.

“마녀! 드디어 도망갈 길이 없어졌군.”

의기 양양하게 접근해오는 에이젼트.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럼 순순히 잡혀주실까?”

시커먼 슈트를 입은 에이젼트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슈트에 걸려있는 마법 때문에 이 눈에 띄는 상황에도 아무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지 않았다.

“...하아..... 어쩔 수 없지. 마지막 경고야 에이젼트들.”

“무슨 경고?”

율리안의 힘이 돌아왔음에도 그의 폭주를 막기 위해 공멸했던 내 힘은 돌아오지 않았었다. 그러나 어제 밤 그이후로....

“예언의 그때까지 나를 내버려둬 그렇지 않으면.....”

“말로는 안되겠군! 쳐라!”

나를 홍염의 마녀라고 부르게 만들었던 그 힘은 부활해 있었다. 증폭스크롤도 없이 에이젼트의 무기를 단숨에 변화시킨 그 능력. 그때부터 예감했었고 어제 강제력까지 행사함으로서 완전히 확인하였다. 주변 공간의 느낌이 바뀌었다. 무한한 선과 선이 교차되는 세상. 마치 성능 좋은 3D 토모그래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내 뇌에 접수 되었고 그 영상 안에 다양한 크기의 ‘힘’이 분포되어있었다. 그 힘은 바로 에이젼트들의 믿음의 힘. 복잡하게 좌표를 계산할 필요는 없었다. 여태까지 잠자고 있던 힘이 머리를 들고 눈을 떴다. 그리고 그 힘은 내의지에 따라 내 뇌에 각인된 공간에 분포된 ‘적’들을 향해 발산되었다.

“크아악! 갑자기 이게 무슨..?!”

내가 가장 자신있게 다루던 내 각인능력. 그것은 불꽃. 나는 보통의 마녀들과는 달리, 아니 보통의 인간과는 달리 태어났을 때부터 불꽃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신성수호회의 대장들에게 주어지는 특수능력과도 그것은 비슷했다.

“난 분명히 경고했어 에이젼트들..”

“말도안돼!”

더없이 신성하게 느껴지는 불꽃. 그것이 에이젼트들을 태우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

몇몇이 믿음의 힘, 신성력으로 화염원소력을 중화시키려는 시도를 했으나 보통의 화염이 아니었다. 나도 그 기원을 알수없지만 내가 다루는화염에는 신성력이 포함되어 있었다.

“참 아이러니하지? 더 없이 신성하게 빛나는 타천사, 그리고 신따위는 믿지도 않지만 신성한 정화의 불꽃을 다루는 마녀라니... 응?”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바뀌었다. 불꽃이 사그라들고 있었다. 심하게 화상을 입은 에이젼트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내가 불을 끄지는 않았는데?

“흡!”

몸을 옆으로 빼내었다. 붉은 검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뿜어내는 붉은 불꽃과는 달리 어딘가 음습해보이는 붉은 핏빛의 검날이 허공을 가르고 나타났고 곧이어 그 검의 주인이 전신을 천천히 나타내고 있었다.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나는 상대를 알 수 있었다. 검은 머리. 동양계의 얼굴에 핏빛 눈동자. 그리고 잘려나간 왼팔과 왼날개.

“율리안이 쓰러뜨렸다는 에이젼트?”

곤란했다. 내 힘의 기반도 내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간에 신성력이기는 했지만 상대는 신의 파괴 의지가 집적된 피의 사도. 율리안과 같이 신성력을 다루는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그대가 마녀 이프리타인가?”

웅웅 울리는 목소리. 율리안의 말에 따르면 그는 회복불능의 타격을입었어야 하는데 지금 느낌으로는 그는 지극히 100%의 능력을 전개할 수 있는 듯 보였다. 예전 타락한 율리안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

“다짜고짜 공격해놓고 제 정체를 물어보는 저의를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 느낌과는 달리 그는 예전 율리안과는 달리 이성이 있었다. 미쳐도 곱게 미쳤다고나 할까? 단적인 예로 예전에 율리안이 타락했을땐 공격해오는 에이젼트들을 몰살시켰었지만 그는 나타나자마자 주변의 에이젼트들을 회복시키고 있었다. 곧이어 네 명의 또 다른 에이젼트들이 나타났다.

“드디어 잡을 수 있겠구나 홍염의 마녀!”

피의사도가 화상입은 에이젼트들을 치유하는 동안 나타난 네 명의 에이젼트 중 하나가 큰소리로 외쳤다. 구면인 에이젼트였다. S급의 에이젼트. 이름은 기억못하지만...... 예전에 마녀회의 기밀자료에서 봤던인물이었다. 아마 같이 등장한 나머지 세 명도 모두 S급일 듯 했다. 그리고보니 호텔에서 날 습격했던 인물들이기도 했다.

“확실히 피의 사도에다 S급 네 명이면 조금 벅찰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여유가 있구나 마녀! 그 여유 사라질 것이다!”

에이젼트는 피의사도를 향해 신호했다. 그러나 사도는 움직이지 않았다.

“에이젼트 요한 뭐하는가?”

그러나 피의사도, 에이젼트 요한이라고 불린 남자는 묵묵히 다른 에이젼트들을 치유하고 있을뿐이었다.

“에이젼트 요한!”

한쪽날개가 떨어져나간 타천사임에도 엄청난 치유력이었다. S급 에이젼트가 그를 크게 불렀음에도 그는 어지간한 치유력으로는 치유 할 수없는 화상상처를 말끔하게 치유하고 있었다.

“적전분열일까나?”

내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자 S급 에이젼트는 드디어 폭발할 모양이었다. 그가 뭔가를 외치려 했을때 에이젼트 요한이 돌아섰다.

“내게 명령하지마.”

그가 보여준 놀라운 치유력과 100만광년은 거리가 있게 들리는 차가운 목소리. 그리고 뿜어지는 살기에 S급 에이젼트는 얼어버렸다. 피의 사도는 잠시 나를 쳐다봤다가 다시 에이젼트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예언의 조각 중 하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인물이다.”

“뭐...?”

피의사도가 에이젼트에게 말하자 에이젼트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이곳은 내가 있을곳이 아니다. 뭔가 하고 싶다면 스스로하도록. 나는 간다.”

그가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떠나기전 나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날개를 펼치자 그의 몸이 마치 늪에 빠지듯 천천히 지면으로 가라 앉기 시작했다. 에이젼트들은 사라지는 피의사도를 보며 어찌 할 줄 몰라했다.

“하아... 그래요. 아직도 싸울 작정인가요?”

나는 그들의 결정을 돕기 위해서 말을 걸었다. S급에이젼트가 마음을 정한듯 외쳤다.

“타락한 놈의 도움 따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손으로 홍염의 마녀를 잡는다!”

“하에~ 결국은 싸우자는 건가요?”

결국은 2라운드다.

-------------------------------------------------------

이번엔 확실히 엔딩까지달립니다 몇편남지도 않았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흔해빠진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흔해빠진 이야기 Epilogue +20 06.09.11 1,291 2 4쪽
45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13) +2 06.09.11 817 2 4쪽
44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12) +3 06.09.10 871 2 9쪽
43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11) +3 06.09.09 776 3 8쪽
»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10) +4 06.09.08 655 2 7쪽
41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9) +6 06.09.07 860 2 8쪽
40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8) +14 05.12.27 1,200 3 8쪽
39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7) +6 05.12.26 1,167 2 11쪽
38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6) +5 05.12.20 1,166 2 8쪽
37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5) +5 05.12.19 1,026 2 9쪽
36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4) +7 05.12.18 1,197 3 8쪽
35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3) +4 05.12.17 1,245 2 8쪽
34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2) +5 05.12.16 1,219 3 9쪽
33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1) +4 05.12.15 1,314 2 7쪽
32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10) +13 05.11.02 1,373 2 6쪽
31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9) +8 05.11.01 1,243 2 7쪽
30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8) +8 05.10.31 1,393 4 11쪽
29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7) +9 05.10.30 1,271 2 9쪽
28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6) +5 05.10.23 1,235 2 8쪽
27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5) +9 05.10.16 1,423 2 8쪽
26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4) +8 05.09.11 1,555 3 8쪽
25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3) +11 05.07.23 1,703 2 10쪽
24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2) +12 05.05.29 2,065 5 7쪽
23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1) +7 05.05.28 1,673 5 8쪽
22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11) +8 05.05.27 1,595 5 8쪽
21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10) +7 05.05.26 1,621 4 8쪽
20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9) +8 05.05.25 1,655 5 7쪽
19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8) +8 05.05.24 1,586 4 8쪽
18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7) +9 05.05.23 1,673 5 7쪽
17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6) +9 05.05.22 1,890 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