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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흔해빠진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06.09.11 00:49
최근연재일 :
2006.09.11 00:49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93,907
추천수 :
180
글자수 :
164,491

작성
05.05.29 02:47
조회
2,065
추천
5
글자
7쪽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2)

DUMMY

(2)


[저에요 이프리타. 상황은 어때요?]

역시 그녀였다. 나를 타락하게 만든 존재. 그 속을 알 수 없는 홍염의 마녀.

"좋지 않아. 엑스칼리버를 든 광휘의 날개 에이젼트까지 등장했다구."

[당신이 막을 수 없는 존재는 아니었겠지요.]

"하지만 죽었을지도 몰라."

[아직도 꺼림직한가요 율리안?]

"......"

[당신의 날개가 증거에요 율리안. 당신은 잘못하고 있지 않아요.]

"그 요원에게서 붉은 날개를 봤거든."

[정말 안 좋은 상황이군요. 피의 사도라니.]

그러나 대사와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 톤은 왠지 걱정스러운 것 같지 않다.

[파멸의 열쇠와 파멸의 군주는 무사하겠죠?]

"위험했어. 에이젼트가 거의 문을 열 뻔 했지. 파멸의 군주가 일시적으로 광자 지배력까지 행사했을 정도니까."

[계속 안 좋은 소식뿐이군요? 그렇다는 얘기는 계속 누적된 타격으로 봉인이 이미 15%이상 해제 됐다는 얘기. 그 피의 사도는?]

"몰라. 한 쪽 날개를 꺾기는 했지만 생사를 확인하진 않았어."

[뭐 됐어요. 그것보다 이쪽도 안 좋은 소식이에요 율리안.]

"지금 여기상황보다 더 안 좋은 얘기야?"

[바티칸이 승인했어요. 신성수호회 전체가 움직일겁니다. 지금 특별기 편이 떴어요.]

"Holy Shit!!"

[저도 이쪽일 마무리 짓고 바로 그 나라로 갈 거에요. 파멸의 열쇠와 군주를 잘 관리해줘요.]

"빨리와. 혼자서는 너무 힘들어."

[지구상에서 가장 신에 가까운 남자가 무슨 약한 소리를 해요?]

"그런 남자를 지배하는건 여자지. 빨리와 이프리타."

[사랑해요 율리안.]

"나도."

[27시간 후면 도착 할거에요. 예언의 때가 나흘 남았어요. 나흘만 버티면 되요. 27시간 후에 봐요.]

뚜뚜뚜뚜...

전화는 끊어졌다. 나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영력의 소모분도 있고 하니 쉬어야 할 때다. 몇 시간 후에 광휘의 날개가 전부 이 나라로 진출하면 쉴 틈은 전혀 없을 것이다.

신성수호회의 추격의 눈길을 피하며 얌전히 숨어있던 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파멸의 군주 때문이다. 내 꿈속에서 신성수호회를 등지기 전에 늘 그랬듯이 보고 싶지 않은 미래가 펼쳐졌다. 그리고 내 날개가 돌아왔다. 홍염의 마녀 나의 사랑 이프리타의 도움으로 내가본 미래를 해석한 결과 그것은 이 세상에 치명적인 것이었다. 이대로 둔다면 중단된 묵시록의 미래는 흘러가버린다. 한 여자의 혼. 그것을 보호해야만 한다. 그 혼이야말로 파멸의 열쇠. 결코 파괴되어서는 안 될 숭고한 봉인이 그녀이다.

나로서는 왜 그녀가 선택 됐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내 꿈에서 본 미래에서 그녀의 파괴는 곧 파멸의 군주의 부활을 의미했다. 나는 의심 할 수 없었다. 내게 다시 광휘의 날개가 돌아왔으니까. 나는 그 때문에 마음 편안한 잠적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프리타 또한 이해해주었다. 오히려 그녀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나를 돕기 시작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한국이라는 작은 땅에 도착했다. 이프리타의 정보 공작과 조작은 불가사의 할 정도로 뛰어났다. 이럴 때를 위해 준비를 한 듯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뒷 사정은 지금 다룰 때가 아니다. 세계의 파멸이 가까워 오고있었다.

꿈속에서 본 대로, 예언의 말씀대로 그녀는 갑자기 등장했다. 마치 무에서부터 창조된 듯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파멸의 군주와 너무도 당연하게 접촉했다. 그리고 기묘하게도 파멸의 군주는 파멸의 열쇠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나는 파멸의 군주로부터 파멸의 열쇠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하려다가 그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하급 몬스터의 공격을 파멸의 군주가 막아냈고 다시 그를 파멸의 열쇠가 도왔다.

"참 어이없는 조합이었지. 역시 인간의 얕은 지식으로는 그 분의 뜻을 다 알 수 없다."

이프리타에게 이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으나 그녀는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투로 얘기했다. 이유는 설명해 주지 않고 모든 일이 끝난 뒤면 자연히 알게 된단다. 나는 그 둘을 계속 추적했다. 그 둘은 왜인지 헤어졌다. 파멸의 열쇠는 하릴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나는 파멸의 열쇠를 위협하는 것은 파멸의 군주뿐이라고 믿었다. 때문에 나는 그를 추적했으나 실수였다. 신성수호회가 개입하고 있었다.

[율리안 빨리 파멸의 열쇠를 찾아 보호해요. 신성수호회가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프리타의 경고에 깜짝 놀라 파멸의 열쇠를 찾아보니 동양계 퇴마사들에게 추적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파멸의 군주는 자칫하면 소멸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뛰어들어 열쇠를 보호했다. 봉인이 지속되는 동안은 불멸인 존재가 파멸의 군주이기는 하지만 기반이 소멸되면 향후 100년이 될지 1000년이 될지 모르는 시간동안을 다시 잠들어야한다. 오히려 열쇠가 소멸되도록 내버려뒀으면 그는 자유가 됐을 텐데도 전력을 다해 열쇠를 보호했다. 나는 곧바로 개입해서 퇴마사들을 저지했다. 그러나 나는 인간을 해하기 싫었다. 그때 그들을 보내준 것은 또 한번의 실수가 되었다.

퇴마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둘을 추격했고 내가 늦은탓에 봉인에 금이 가서 파멸의 군주에게는 약간이지만 권능이 돌아왔다. 퇴마사들은 결국 군주에 의해 소멸 당했다. 나는 더욱 주의하며 그 둘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때 본격적으로 신성 수호회가 팔을 뻗쳐왔다. 에이젼트 요한. 그를 유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이없게도 파멸의 열쇠와 군주는 무슨 이유인지 내가 그를 유인하는 중간쯤에 등장해 있었다. 결국.... 결말은 씁쓸했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파멸의 군주가 포기하지 않고 열쇠를 보호한다는 것이지. 열쇠는 또 군주를 마찬가지로 보호하고 있고. 도대체 무슨관계일까?"

모든 것은 그분의 뜻일 것이다. 나로서는 알 수 없는...... 타락한 자 답게 그분에게 나는 기도 할 생각 따윈 없다. 그러나 믿고 싶을 뿐이다. 내가하고 있는 일이 옳은일이다라고......

"절대선은 없어.. 신조차도 절대선은 아니야. 교만한 인간.. 인간의 교만이 모여 신조차 평가 할 뿐이지. 나는 의심하지 않기로 했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뿐이야."

나는 눈을 감았다. 쉴 시간은 얼마안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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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살아남을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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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4) +7 05.12.18 1,198 3 8쪽
35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3) +4 05.12.17 1,245 2 8쪽
34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2) +5 05.12.16 1,219 3 9쪽
33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1) +4 05.12.15 1,314 2 7쪽
32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10) +13 05.11.02 1,373 2 6쪽
31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9) +8 05.11.01 1,243 2 7쪽
30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8) +8 05.10.31 1,393 4 11쪽
29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7) +9 05.10.30 1,271 2 9쪽
28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6) +5 05.10.23 1,235 2 8쪽
27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5) +9 05.10.16 1,423 2 8쪽
26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4) +8 05.09.11 1,555 3 8쪽
25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3) +11 05.07.23 1,703 2 10쪽
»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2) +12 05.05.29 2,066 5 7쪽
23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3 (1) +7 05.05.28 1,673 5 8쪽
22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11) +8 05.05.27 1,595 5 8쪽
21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10) +7 05.05.26 1,621 4 8쪽
20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9) +8 05.05.25 1,655 5 7쪽
19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8) +8 05.05.24 1,586 4 8쪽
18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7) +9 05.05.23 1,673 5 7쪽
17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2 (6) +9 05.05.22 1,890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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