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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흔해빠진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06.09.11 00:49
최근연재일 :
2006.09.11 00:49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93,906
추천수 :
180
글자수 :
164,491

작성
05.12.18 14:40
조회
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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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흔해빠진 이야기 Episode 4 (4)

DUMMY

(4)


아무일도 없이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고 세관을 통과했다. 뒤따라오는 에이젼트도 에이젼트 특유의 무기들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금방 세관을 통과해서 내 뒤에 따라붙었다. 입국장으로 나가자 종이에 대충 써서만든 조잡한 환영 메시지가 보였다.

"Welcome to Korea! Mrs. Balen"

J. Balen 요하네스 발렌, 내 가명이었다. 밑에 렌트카회사 이름이 적혀있었다. 내가 미리 렌트해놓은 렌트카이다. 나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제가 요하네스 발렌입니다."

"아 한국말을 잘하시는군요."

조잡한 환영메세지를 들고 있던 남자가 기쁜 표정으로 반겼다. 이 나라에 오는 것은 처음이지만 몇 번 이 나라 사람들을 만난 적은 있다. 내가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거니 반겨하는 것인듯하다. 일본인들에 비해 훨씬 잘하면서도 그들은 영어를 잘 하려하지 않는다. 아마도 유달리 타인에게 남한테 흠잡히기 싫어하는 체질때문일까?

내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이유는 많은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도 했지만 한국어는 그냥 '아는것'이다. 철이 들 때부터 이미 나는 한국어를 잘 알고 있었다. 꿈에서 들리는 언어. 그것은 지금 현대 한국어와는 좀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한국어였다.

'홍련이 한국인인것과, 예언의 장소가 여기란 것, 내가 그녀의 전생체라는 것 모두 관계가 있을지도.. 가만... 그리고보니..'

꿈에서 분명 '시원신'이란 것의 언급이 있었다. 그것이 파멸을 뜻하는것일까? 의문과 함께 다시금 정체성의 혼란이 느껴진다.

"저... 발렌 부인?"

날 다시 현실로 끌고 돌아온 것은 렌트카 회사 직원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 할게 있어서요.. 그리고.."

나는 재빨리 사과하고는 문득 다시 눈에 들어오는 환영 메세지와 그의 말에서 걸리는 점을 지적해야만했다.

"그리고 전 미세스가 아니라 미스입니다."

"아.. 이런 실례했습니다."

물론 율리안과 같이 살고 있긴 하지만 우린 결혼한 적은 없다. 어차피 둘 다 일반적인 인간들 관점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굳이 혼인신고니 뭐니 하는 의식을 우리는 거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 위장신분들도 대부분 싱글 신분이고 마력의 영향 때문인지 나는 나이도 들지 않아 미스라고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미스 발렌. 여기 미리 예약하신 차입니다."

어느새 주차장으로 나와있었다. 빨간색의 작은 차가 얌전히 서 있었다.

"후우 정말 다른색은 없나요?"

"죄송합니다 주로 다루는 색이 흰색과 빨간색인데 일반 승용차는 흰색이나 검은색, 스포츠카들은 대부분 빨간색이라서요..."

푸조 206을 스포츠카라고 부르는 것은 좀 틀리지 않은가 싶긴하다. 하기사 2인승 하드커버 컨버터블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 아무튼 나는 인수증에 사인을 했다. 몇 가지 별로 들을 필요 없는 안내를해 준 남자는 떠나갔고 나는 그가 준 키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계속 쫓아다니기만 할건가? 스토커로 콱 신고해버려?"

에이젼트는 먼저 온 다른 에이젼트와 합류했는지 두 명으로 늘어있었다 그러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날 살펴 볼 뿐 무슨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떼어내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상대방의 의도를 모르니 답답할 뿐이었다. 나는 그들이 보건 말건 천천히 내가 빌린 빨간색 푸조 206을 살펴보았다. 주술적인 장치도 없었고 신성수호회에서 장난쳐 놓은 차 같지는 않았다.

"하긴. 내가 누군데... 쓰잘데기 없는 장난을 칠리는 없겠지."

폭탄없음. 주술처리 없음 도청장치나 몰카없음. 푸조 206은 렌트해 가는 사람도 얼마 없었는지 아니면 관리를 잘한건지 정말 깨끗했다. 기본적인 조사를 마친 나는 시트와 리어사이드 미러를 조절한 뒤 시동을걸었다.

"그럼 그렇지.. 엔진소릴 들으니 얼마나 안굴린 차인지 알겠다."

간만에 시동 걸어줘서 감사하다는 듯한 텁텁한 엔진소리. 난 차에게말을 걸었다.

"앞으로 몇 일 동안 잘 달려보자구 푸조 206. 마녀 태울 기회는 흔한게 아니라구. 너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줄게."

핸드백에서 종이를한장꺼냈다. 복잡한 문양이 그려진 종이. 동양의 부적술과 서양 마법스크롤의 오묘한 조화라고나 할까? 그것을 대쉬보드에 붙이자 순간적으로 종이가 투명해지면서 마치 물이 땅으로 스며들 듯 대쉬보드와 일체화가 된다. 그제서야 차는 나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푸조 206"

[어떻게... 제가 당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하군요.]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네게 잠시지만 생명을 불어 넣어준거야 나하고 함께 달릴 때 뿐이겠지만 말이야."

[네 그럼 즐겁게 달려봐요]

사실 대단한건 아니다. 차에 머물러있는 잔류 사념 중 좀 빠릿한 녀석하나에게 자연력을 가해주어 더욱 뚜렷하게 일깨운 것 뿐이니까. 마녀의 빗자루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일이다. 본래 바닥쓰는 녀석에게 하늘을 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보다는 늘 달리던 녀석을 스스로 달리게 만드는게 배는 쉬운게 당연하지 않은가? 기어가 자동으로 들어갔다. 왼발이 놀고있어도 클러치가 알아서 밟혔다가 띄어진다. 자연력을 흠뻑 빨아들인 사념체의 힘으로 텁텁하던 엔진은 금방 최상의 상태로 조율된다. 마녀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은 사용될 때 최상의 상태가된다. 비록 그 본래의 용도를 벗어나는 일이 종종 있을지라도.....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리어사이드 미러에 비치는 검은색 중형세단. 참 개성없는 것들. 검은슈트에 검은세단.. 너무 전형적 아니야? 그런데 이녀석들, 신성수호회 에이젼트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것은 공항에서 막 벗어나 영종대교라는 다리에 진입 할 때였다. 검은 세단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홍염의 마녀 이프리타 당신을 체포하겠다.]

"여기서?"

사념대화를 걸어오는 상대에게 나는 퉁명스럽게 대꾸해주었다.

[당장 정지해라.]

"여기서 싸우면 민간인들이 휘말리지 않아? 자칭 히어로 오브 저스티스?"

[분명히 경고했다.]

뭐야 도대체? 민간인 피해를 무릅쓰고 공격 할 거라면 비행기에서 떨어뜨리던가. 공항에서 덥치던가. 지금와서 왜 난리인거지?

"날 너무 우습게 보지 않는게 좋을거야. 미스터 에이젼트."

[우습게 안보니까. 지금 공격하는거다 마녀. 민간인 피해를 무릅쓰기싫으면 항복하시지?]

"어쭈? 그럼 비행기나 공항에서는 왜 안덥쳤어?"

[설명 해 줄 이유없다. 마녀. 빨리 항복하라.]

차는 영종대교를 완전히 건너 어느덧 대한민국 본토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설명 안해줘도 알지. 너희들 나 잡아서 인질극하려고 했지? 비행기에서 날 잡으면 자폭작전으로 비행기채 사라져서 인질극이고 나발이고 없어질 수 있고 공항에서도 내 능력이면 다른비행기 타고 도망칠 수 있으니까. 도망 안칠정도로 떨어진 이곳에서 습격하겠다.. 참 고전적이에요 발전이없어 발전이..."

[......]

"아무튼 잡을 수 있음 잡아보라구."

[후회할거다.]

"내가 할 말이네. 마녀가 탈 것을 완전히 장악 할때까지 내버려 둔 이상 이미 게임셋이네요. 자 푸조 206 가속!"

[저.. 앞에 스피드건있는데요?]

"이런 바른생활자동차 같으니... 여기서 잡히면 벌금내기도 전에 세상이 끝장난다구 달려!"

[예!]

푸조 206은 가속하기 시작했다. 분명 뒤의 세단이 이 차보다 엔진 크기도 크고 날 잡을 수 있도록 주술 처리를 했겠지만 마녀의 아이템을 빌려서 강화시킨 탈것과 마녀가 직접 조종하는 탈 것은 천지차이다. 내가 탄 빨간색 푸조 206은 순식간에 뒤의 검은 세단과의 거리를 벌리기시작했다.

------------------------------------------------------

고속도로 추격신입니다 -_-; 푸조 206은 개인적으로 갖고 싶은 차입니다만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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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84 소엽
    작성일
    05.12.18 15:59
    No. 1
  • 작성자
    Lv.51 책과가을
    작성일
    05.12.18 16:31
    No. 2

    바른생활자동차....대한민국에..크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악플쟁이
    작성일
    05.12.18 17:40
    No. 3

    타인에게 남한테 -> 하나만 쓰심이...
    할렐루야! 연참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5.12.18 19:59
    No. 4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병아리 발자국 남겨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Rapacrek..
    작성일
    05.12.19 13:06
    No. 5

    D-LIVE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감기(紺旗)
    작성일
    05.12.19 16:41
    No. 6

    사신//헉 그 오마쥬를 눈치채신분이 있으시군요 (아니 다 아는걸까나? -_-; ) 예 맞습니다 -_-;; 너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줄게는 분명 만화 D-live에서나온느대사를 제가 차용해본겁니다 -_-;;; 왠지 고속도로 추격신에어울릴것같지 않나요? ㅎㅎ

    악플쟁이//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노란병아리//안오시는 줄 알고 섭섭했었습니다 -_-;

    희린//대한민국 운전자의 성향이지 자동차의 성향은 아니죠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별의요정
    작성일
    08.09.09 20:34
    No. 7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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