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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님의 서재입니다.

내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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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작품등록일 :
2020.12.02 13:42
최근연재일 :
2021.11.20 13:35
연재수 :
190 회
조회수 :
87,302
추천수 :
1,024
글자수 :
9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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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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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7화 반역

DUMMY

“그게.. 지금 문 밖에 있습니다.”



“뭐?”



폭성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에 있던 수뇌부들은 일제히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자리에서 일어서기만 했을 뿐 그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포.. 폭성주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예.. 저희가 폭성주님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서 공기가 좋은 곳으로 요양을 보내드리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실종되셔서 폭성주님을 찾아나서는 데 온 힘을 다했습니다. 멀쩡해보이셔서 다행입니다.”


“예. 맞습니다. 폭성주님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수뇌부들은 앞다투어 폭성주의 안부를 물었다. 폭성주는 아무 말 없이 그런 수뇌부들을 차례차례 바라보았다.


“폭성주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폭성주님을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맞습니다. 폭성주님. 폭성주님이 없으니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폭성주님이 없으니 저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며, 폭성주님의 대단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폭성주는 수뇌부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회의장 구석구석을 살폈다. 수뇌부들은 그런 폭성주에게 공포감을 느꼈고, 더 이상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폭성주는 그런 수뇌부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회의장 내부를 이 잡듯이 뒤졌다.



책상 밑과 의자 밑을 몸을 숙여 살펴보고, 구석으로 가서 벽을 손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모두 조용히 숨죽여 폭성주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침묵을 깬 건 드이레.



“폭성주님 뭘 찾으시는 게 있습니까?”


“으어.”


“예?”


“으어. 으어버버붜붜. 어붜붜.”


“폭성주님?”


“크하르치. 콰루치. 으허허허”



폭성주는 바보처럼 말하더니 무서워하며 탁자 밑으로 들어갔다. 수뇌부들은 일제히 눈치를 보다 허리를 숙여 탁자 밑에 숨은 폭성주를 바라보았다.


“아바바바바바바!! 아바바바바!!”


탁자 밑에 숨은 폭성주는 손가락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고는 바보 같은 소리를 냈다.


“워붜붜붜붜. 워붜붜붜붜.”


귀를 손가락으로 막고도 소리가 들려오자, 소리를 내며 귀에 아무소리도 들려오지 않게 하려는 듯이.



“이게.. 무슨..”



폭성주의 기괴한 행동에 당황했지만 그들은 곧 안도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하하. 폭성주님을 일단 안전한 곳으로 모시게.”



수뇌부중 하나가 지시를 내리자 바깥에 있던 조직원들이 들어와 폭성주를 모시려고 했다.


“으하아.. 안가.. 나안가.. 무서워...”



“하하하. 폭성주님 괜찮습니다. 폭성주님을 안전한 곳으로 모실 겁니다.”



다른 수뇌부들과는 다르게 드이레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노부가 말해줬던 시나리오에 폭성주가 돌아와 바보처럼 행동한다는 건 없었기 때문.



[드이레: 폭성주님]

[드이레: 아니. 노부님. 폭성주가 돌아왔습니다. 바보인 채로.]

[노부: 껄껄. 그래야지. 암.]


드이레와 다르게 노부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노부: 이제 진짜 시작이야. 폭성주를 취임시키게.]

[드이레: 노부님. 폭성주가 돌아왔습니다.]

[노부: 껄껄...]



“지금 폭성주 자리에 정식으로 취임해야 합니다. 조직 끼리 정하는 게 아니라 마리들까지 모두 불러 모아 회의를 한 뒤에 동의를 얻어 정식으로 취임해야 합니다.”


“드이레. 지금 폭성주가 돌아왔습니다.”


“예.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적기입니다. 현재 폭성주의 상태를 밝히고 정식으로 폭성주 자리에 취임해야 합니다. 지금 아니면 이런 기회는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드이레, 그래도 폭성주가..”



“지금 보셨지 않습니까? 폭성주는 폐인이 되었습니다. 만약 모든 게 연기였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를 몰살시켰을 겁니다.”


“하지만..”


다들 주저하고 있는 사이 드이레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렇다면 제가 폭성주 자리에 취임하겠습니다.”


“예?!”


“그렇지 않습니까? 다들 왕관을 손에 들고도 무서워서 쓰지 못하고 있으니 제가 쓰겠습니다.”



드이레가 자신이 폭성주 자리에 오르겠다고 하자, 후임 폭성주로 선출된 두푸타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자기 것을 뺏긴다는 느낌 때문.



“아닙니다. 제가 폭성주 자리에 오르겠습니다. 제가 투표에 의해서 뽑혔으니 그게 당연한 겁니다.”



두푸타는 드이레가 폭성주를 차지하겠다고 하자, 위험해 보이던 폭성주 자리가 한 없이 안전하고 좋은 자리라고 느끼게되었다.


‘드이레라면.. 드이레가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면.’


“그럼 다른 분들은 의견 없으신 걸로.”


“잠깐. 그렇다면 폭성주를 새로 뽑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상황이니.”


반대 파벌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렇게 파벌간의 아귀다툼이 일어났다.




폭성주를 선출하지 못한 파벌에서는 재투표를 요구했다.




당연하게도 폭성주를 선출해낸 두푸타의 파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격렬하게 맞섰다.



억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결국 투표로 결정하기로 결판이 낫고, 투표는 의외로 쉽게 끝났다.



두푸타의 파벌이 이긴 것.


그 뒤에는 드이레가 있었다.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지금 마리들이 없습니다. 폐인이 된 폭성주가 임명한 마리들도 폭성주가 폐인이 되자마자 사라져 버렸고, 다른 마리들도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자리에 없습니다.”


“하하. 그럼 더 잘 된 것 아니겠습니까? 일이 더 빨리 진행 될 것이니.”


“나중에 마리들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참 걱정도 많으십니다. 긴급한 일이라서 처리했다고 하면 될 겁니다. 그리고 마리들은 평화 병에 빠져 있으니 자신들의 권력을 건들이지 않는 이상 다들 쉽게 수긍하고 동의 할 겁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고, 어느새 공표만 남겨두고 있었다.








*****


“존경하는 폭성 주민 여러분. 저는 폭성 주민 여러분들에게 슬픈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폭성주는 유고 사태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부득이하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 시간 부로 폭성주는 폭성주 자리에 물러나고 새로운 정권이 창출 됐습니다.”



주민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웅성거림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데리고 나와.”



바보가 된 폭성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웅성거림은 잦아들었고,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해졌다.






바람소리만 귀에 울렸다.





“보십시오. 폭성주는 더 이상 통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저희는 새로운 폭성주를 선출 했습니다. 두푸타. 그가 이제 새로운 폭성주입니다.”


새롭게 선출된 두푸타는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리고 재정 관리는..”


그렇게 정권을 잡은 파벌은 새로운 내각들을 발표해나갔다.



물론 모든 내각을 자신들이 차지한 것은 아니다.



반대 파벌에서도 그걸 용인 하지 않았다.




자리를 사양한 수뇌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뇌부들이 저마다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들 언젠가 자신이 폭성주 자리를 차지하고, 영구적으로 폭성주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지금 발표한 게 앞으로 폭성을 통치할 새로운 내각입니다. 그동안의 폭성 주민들의 불만을 귀 기울여 듣고 더욱 낮은 자세로 폭성 주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끝났나?”



방금 전 까지 바보처럼 바닥을 기어가고 있던 폭성주였다.




조직의 수뇌부들뿐 아니라 폭성 주민의 시선까지 모두 폭성주를 향했다.



“아니.. 무슨?”

“끝났냐고.”



“포..폭성주님..”

“네들이 박탈 시켰잖아. 나를. 그래서 끝났냐고? 반역 행위는.”


“그.. 그게..”



수뇌부들은 변명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폭성주 자리는 교체됐고, 새로운 내각까지 발표한 시점에서 그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



“폭성주님.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두푸타가 자기가 폭성주 자리에 오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대로 저를 새로운 자리에....”


“맞습니다. 저도 원치 않았습니다. 모든 일은 두푸타가.”


수뇌부들은 두푸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두푸타의 개인적인 일탈로 몰아붙였다.


“반역자와 동조자들.”


“폭성주님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저는 그냥 가만히 있다가 어어어 하는 사이에 휩쓸려 갔을 뿐입니다.”


“맞습니다. 모든 건 두푸타가..”



“아닙니다. 폭성주님 저야 말로 떠밀려 왔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다수결로 모든 걸 정하는 데 제가 어찌 마음대로 이 사람들을 조종하겠습니까? 제가 떠밀린 겁니다.”



“무슨 소리요.”



“하. 재미가 없네. 책임을 질 배짱도 없으면서 신나서 자기들끼리 자리를 나눠먹는 거 아주 잘 봤습니다.”





“아.. 아니..”


새로 권력을 잡았다가 채 5분도 못가 토해내게 생긴 두푸타와 나머지 수뇌부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더 이상 말로는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려는 것.



폭성주는 여유 있게 웃으며 머리 옆으로 박수를 두 번 쳤다. 그러자 자누크와 슈지븐을 필두로 두 개의 병력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누크 슈지븐 다들 실력을 보여라.”


수뇌부들도 순순히 당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검을 꽉 잡았지만, 그들은 검을 제대로 뽑아보지도 못하고 끝이 났다.


“재미있네. 수뇌부 중에서도 실력이 형편없는 놈들만 남아있다니.”


조직의 수뇌부들을 제압한건 폭성주도, 그의 명령을 받은 슈지븐도, 자누크도 아니었다.


비밀리에 폭성주가 플렐루아에서 키워낸 사람들이 수뇌부를 아주 손쉽게 제압해버린 것.


“마치. 의도적으로 쓸모없는 쓰레기들을 먹이로 던져주듯이 말이야.”


“폭성주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죽을죄를 졌습니다.”



“폭성주님..”


“그래. 기다려봐. 내가 네놈 셋은 살려둔 이유가 있으니까. 우선 알아낼 건 알아내자고.”



“주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폭성주는 건재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반역의 죄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반역자들은 쉽게 제압되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폭성주는 새로운 내각 공표의 장을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공표장으로 사용했다.








****


“좋아.. 이제 정리가 됐는데 노부는 어떻게 됐나?”


“은퇴하고,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역시 대단한 양반이야.”


폭성주는 플렐루아를 이용해서 자기 개인 병력을 키워냈다.


폭성주가 바보인척 하는 사이에 자누크와 슈지븐은 폭성주가 미리 점찍어 놓은 사람들을 데리고 플렐루아로 들어갔다.




폭성주가 바라던 데로 플렐루아에서 나온 병력들은 아주 강력한 우군이 되었다.



오로지 충성심 하나만으로 폭성주는 그들을 선별했다.




그리고 계약을 통해 그들이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플렐루아를 통해 그들의 실력을 강하게 만든다는 계산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폭성주님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제. 제대로 붙어봐야지.”

“내가 괜히 병력들을 모으고 강하게 만든 줄 알아?”


폭성주의 눈은 이글이글 불타는 걸 넘어 살기를 띄고 있었다.


“제대로 붙을 거야. 캬루치랑.”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 병력으로도 안 된다면. 남은 게임 접속기를 모두 털어 넣어서라도 알려줘야지.’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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