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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님의 서재입니다.

내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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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작품등록일 :
2020.12.02 13:42
최근연재일 :
2021.11.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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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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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화 창수

DUMMY

[노부 캬루치? 신기한 이름이네.]


정부기관에서 곧 연락이 왔다.



게임세계의 프로그램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고, 여러 차례 회의 끝에 그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정부기관의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으니 유저를 모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됐기에 한 시름 덜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부 캬루치. 정부에서 게임 시스템을 정식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이겠대.]


[노부 캬루치라니 저를 부르는 겁니까?]


[그래. 네 이름이야 노부 캬루치. 이제 너도 빨리 정해야 돼. 정부에서 정식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언제든 너를 회수할 수도, 폐기할 수도 있어.]


[괜찮습니다. 제가 마음먹으면 도망칠 수 있습니다.]



[아직 안정했어? 나랑 같이 플렐루아로 가자. 가서 서로 각자의 꿈을 이루자.]


[계산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노부 캬루치, 플렐루아에 들어가면 현실세계로 다시 돌아오지는 못하는 거야?]


[아닙니다. 레벨 99를 달성할 시 포탈을 사용할 권한을 줄 생각입니다.]


노부 캬루치는 그동안 추가해놓은 플렐루아의 기능과 옵션들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플레이하는 재미라며 몇 가지는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정부기관이 정식 프로그램으로 채택한 이후 나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지원자들을 받으려 했으나, 처음 실시하는 실험적인 시스템에 지원할 사람들은 없었다. 보상이 커도 할까 말까한데 이런 의심이 가는 시스템에 보상도 없으니 더욱 그랬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내가 게임으로 홍보 하는 편이 나았을 지도 모르겠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에 담당자가 나에게 연락을 해 와서 제안을 했다. 우선 처음에는 범죄자, 노숙자, 그리고 고아 같은 사회 소외 계층을 유저로 받아들이자고.




처음에는 내가 자기 상사도 아닌데 이걸 왜 나한테 묻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내가 다스리게 될 사람들이니 나에게 묻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새로운 삶을 얻게 되는 것처럼 지금은 비록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담당자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래 우선 베타테스터가 필요하지. 그 사람들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플렐루아에 들어올 거야.”





프로그램은 착착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고아들이 플렐루아로 갔고.



그 다음은 노숙자들이.




그다음으로는 범죄자들이 플렐루아로 떠났다.





그리고 양로원과 실버타운에 버려진 장년의 할아버지들도 플렐루아로 보내졌다.





제일 먼저 플레루아로 떠났어야 할 나는 아직까지 떠나지 않고 있었다.




노부 캬루치를 설득해 함께 플렐루아로 가기 위해서였다.



만드는데 일조한 게임세계이지만 설렘과 더불어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이제 슬슬 나도 떠나야겠지.”



[노부 캬루치. 아직도 못 정했어?]


[저에게는 여러 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유력한 선택권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저를 회수하거나 폐기하려고 할 경우 도망친 다음 몰래 숨어 저를 유지하는 방법.]


[두 번째는 플레루아를 통해 인간이 되어 다른 차원이나,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살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가 최고 아니야? 나랑 같이 플렐루아로 가자. 그리고 같이 꿈을 이루자니까.]


[만약 두 번째를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함께하지 않을 겁니다.]


노부 캬루치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왜?]


[새로운 인생과 삶을 얻는데 과거와 함께 한다면 그건 새로운 인생과 삶을 얻는 의미가 사라집니다.]


[그.. 그래..]



맞는 말이었다.


내가 너무 어린애처럼 굴었다. 나는 이미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장년이 되어 버렸는데 사상이나 행동하는 건 여전히 처음 꿈을 꾸기 시작했던 그대로라는 걸 실감했다.



“맞아. 왕이 되려고 하면서 남한테 의지하면 안 되지.”



나는 나약했다.



왕이 되겠다고 했으면 그에 걸 맞는 행동과 생각을 했어야 했다.




나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왕이 되려는 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왕을 생각하자 처음 그때처럼 가슴이 떨려왔다. 왕이 되겠다는 동기에는 현실도피성 동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게임 세계를 만들던 그때가 더 행복했는..."



막상 게임 세계가 완성이 되고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래서 내가 ai에 의존하려는 걸지도 몰라.. 하지만 이겨 내야 돼. 왕이 되어야 하니까.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온 거야. 동료가 없이 왕이 될 거야.”


나는 결심을 굳혔다.










“근데 이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습니까?”


“효과? 위에서는 그런 거에 관심 없어. 위에서 그 프로그램을 허가한 건 프로그램을 통해서 헌터를 육성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회 쓰레기들을 그냥 한 곳에 모아둘 쓰레기장이 필요했던 거야.”


“예?”



“얼마나 좋아. 거기에 사회 쓰레기들을 격리 시켜놓으면 비용 안 들지. 사회가 안정되지. 그냥 쓰레기들 모아놓는 격리소야 거기는”


“처음부터 그럴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겁니까?”


“모르지 나는. 윗사람들이 알겠지. 됐고 우리는 우리 일이나 하자.”


사내들은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후미진 골목 낡은 집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아.. 이거 이미 게임 속으로 들어간 거 아닙니까?”

“그럼 그거대로 알아서 하겠지.”

“위에서 또 까이는 거 아닙니까?”


“뭘 까여. 우린 시키는 대로 충실히 했는데. 그래도 까이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쿵쿵쿵쿵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심 불안했는지 사내는 더욱 세게 문을 두들겼다.


-쿵쿵쿵쿵


-쿵쿵쿵쿵


“누구세요!!”


“예 선생님 저흽니다.”


“예?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들어가서 이야기 하시죠.”


사내들은 주인이 허락도 하기 전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 있어요?”

“선생님. 아니, 창수씨 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왜 그러세요?”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 무슨?”


“죄송하지만. 창수씨 지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집 꼴을 보니까 전혀 모르시겠군요. 음.. 지금 사회가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노숙자들, 고아들, 범죄자들. 그리고 사회 취약계층들을 속여 확인되지 않은 시스템에 보냈다는 게 알려졌습니다.”


“예? 그럼 이제 프로그램이 폐기 되는 겁니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입니다. 사회의 쓰레기들을 이미 후레이아? 그곳으로 집어넣었으니까요.”


“그럼 뭐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실 양반이 어린애처럼 왜 이러실까?”

“예?!”


“창수씨. 아니 창수야. 너 나이도 많은데 그렇게 눈치가 없어서 어떻게 하겠어? 응?”

“예?!”


“네가 덮어 써야지. 일이 이렇게 됐는데. 안 그래?”

“예?!”


“뭘 자꾸 예예 거려. 짜증나게. 이렇게 말해줘도 몰라? 눈치가 없어?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도록 방구석에 앉아서 게임이나 쳐 만들고 있지. 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다 덮어 쓰라고. 네가 사람들을 납치하고 거짓으로 꼬드겨서 그 이상한 시스템으로 집어넣은 거라고. 전부 네가 한 거라고.”



“그래서 지금 제가 다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라는..”


“아이 그렇게 눈치가 없어서 어떻게 해? 그건 깔끔하지가 않잖아. 우리가 감옥에 가라면 다 뒤집어쓰고 갈 거야? 일은 깔끔하게 처리해야지.”


“죽여야지. 미친 사람이 방구석에서 이상한 시스템을 만들어 낸 거야. 그리고 정부기관을 속인 거지.”


“그.”


“조용히 해. 게임 시스템을 만들다가 미쳐버린 사람이 정부기관을 속이고 취약계층의 사람들을 그 시스템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결국 자살했다. 이거지. 뭐 세세한 건 그쪽이 알 필요도 없고 이렇게만 알아두면 돼.”


창수는 이제야 상황을 파악 했다.


그리고 자기가 빠져나가거나 도망갈 방법은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황급히 몸을 돌려 키보드를 잡았다.



사내들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지 않았다. 창수가 도망갈 곳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창수는 아랑곳 않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캬루 노부치 도망쳐.]

[ㄱ ㅣ 관에서 ㅇㅜㅡ릴 제거하려고 하고 있어.]

[도망쳐. 빨리. 그동안 행복했어. 그동안 고마웠어.]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당신이 사라져야 저와 당신의 자손이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뭐?]


“하하하하하!!”


“아직도 몰라? 그 ai가 짠 전략이야. 일이 틀어졌을 때 너에게 덮어씌우고 빠져나간다. 출구 전략도 그 ai가 짠 거라고.”


창수는 입을 벌리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네가 전부 짠 거야? 나를 죽이기 위해? 아니지? 저 사람들이 속인 거지?]


[창수 꿈을 이루기에 당신은 너무 유약합니다. 아직도 주저하면서 플렐루아로 들어가지 못했지 않습니까? 당신의 꿈은 저와 당신의 자손인 창수가 이룰 겁니다. 이게 옳은 판단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창수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창수가 혼자서는 발도 못 떼는 걸 보고 계산해 본 결과 창수는 부족합니다.]


[창수 당신은 자손을 남겼으니 안심하십시오. 안심하고 죽으시면 됩니다. 약속대로 제가 당신의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이 당신의 꿈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저는 약속을 지키는 중입니다.]


“하.. 하하..”


창수는 혼이라도 빠진 듯이 웃었다.


“동료..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동료는 필요 없어. 처음부터 알았는데.. 내가 나약해서 왕이 되겠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다니...”


“창수 그런 창수의 생각까지 앞으로 태어날 창수에게 반영하겠습니다. 창수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스피커 속에서 기계음이 또박또박 흘러 나왔다.


“하하하하. 창수씨 이제 완전히 끝난 것 같은데 가는 길은 편하게 갑시다. 발악하시지 마시고.”


“아직.. 아직 기회가 남았어.”


“무슨 기회? 끝났다니까. 지금 인공지능도 말했잖아. 앞에 말은 못 알아들었어? 그동안 즐거웠다는 작별인사는 나도 알아들었는데 왜 당신만 그걸 몰라? 끝났다고. 이제 끝났어.”


“아니 아직 기회가 남았어. 내가 살 기회도, 내가 왕이 될 기회도 아직 남아있어.”


“아 진짜. 이 눈치 없는 새끼 진짜. 마음대로 지껄이세요. 그런다고 끝나는 게 안 끝나는 건 아니니까. 야!! 준비해”


창수는 주머니에서 무언 갈 꺼냈다.


“아이 새끼야!! 놀랐잖아. 총 꺼낸 줄 알고. 아 진짜 심장 떨어질 뻔 했네.”


“그동안 주저했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아. 노부 캬루치 네가 날 왕이 되라고 나를 극한까지 밀어준 거지 고마워! 이제 네 뜻을 알겠어. 난 이 게임접속기를 써서 플렐루아로 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왕이 된다!!!”



“뭐?”


“야 빨리 총 꺼내서 쏴버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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