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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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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9.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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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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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용해곡(龍骸谷)(2)

DUMMY

※※※



“다 들었습니까?”


귀빈실로 향하는 길.


백연이 곧장 던진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앞서가던 악예린이 우뚝 멈춰섰고, 덩달아 그들을 안내해주던 이곳의 시종마저 걸음을 멈췄다.


악예린이 뒤를 휙 돌아보았다. 그녀의 머리칼 아래 짙은 눈동자가 백연을 투명하게 담아내었다.


“무엇을 말인가요?”

“알지 않습니까. 대전 밖에서 전부 듣고 있었으면서.”

“......조금 복잡하네요.”


악예린이 한숨을 내쉬었다. 백연은 가만히 그녀를 응시했다.


군문 악가의 사람. 황실과 유독 가까울 가문의 인물이다. 지금 아륵탄이 말한 정보에는 충격의 연속밖에 없었는데, 백연에게도 그리 다가온다면 악예린에게는 훨씬 더할 것이다.


전생에 마도의 검귀, 현생에도 저 멀리 청해에 떨어진 곤륜파에 기거하는 백연과 황실의 거리는 빈말로도 가깝다 할 수 없다. 그는 외려 황실을 항시 경계하는 쪽이었는데, 그런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내용이다.


지금 눈앞에 선 신창(神槍)의 가장 뛰어난 후인은 어찌 느끼고 있을까.


“이번 일, 빠져도 됩니다.”


잠시간의 침묵 끝에 먼저 입을 연 것은 백연이었다.


그에 악예린이 시선을 살풋 들어올린다. 그녀의 눈이 백연을 마주쳤다. 평소라면 커다란 눈을 또르르 굴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곧장 부정할 악예린이었으나, 이번만큼은 조용했다.


백연은 가만히 말을 이었다.


“아륵탄과 검은 성도의 기마군세는 당신에게 원수에 가까운 존재이겠지요.”

“......원수는 모르겠지만, 호의적일 수는 없네요.”

“군문 악가와 하북의 팽가가 가장 많이 저들을 상대했을테고, 그만큼 서로 죽여나갔겠지요. 당장 지금도 저들의 일부가 장성을 넘었습니다.”

“......”

“하오문에게 확인받은 바, 예린의 부친께서 북경을 수호하고 계신다지요.”


악예린도 이미 아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것이 더욱 다르게 다가온다. 백연은 그것을 가만히 묵과할 수 없었다.


“돌아가십시오.”

“......네?”

“예린이 저와 다니며 무엇을 성취하려 했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의 일은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요. 특히 누가 적인지 모를 상황에는 더욱.”


백연의 말끝이 날카롭게 흘렀다. 담담한 어조 속에 담긴 내용이 그랬다.


지금 악가가 수호하고 있는 대상이, 외려 북방 기마군세보다 더 위험한 존재들일지도 모른다는 소리. 직전 아륵탄과의 대담을 들은 악예린도 곧바로 그 생각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미간을 살풋 찌푸린 악예린이 한숨을 삼키고는 되물었다.


“백연은 어떻게 생각해요?”


소년은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그가 어찌 생각하느냐. 답은 어렵지 않았다.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정황상의 증거가 너무 많습니다. 애초에 저는 황실을 그리 달갑게 여길 사람도 아닌지라.”

“......”

“제가 비무제전을 우승한 대가로 받은 것이 있지요.”


백연의 말에 악예린의 눈이 화악 커졌다. 그제서야 그것을 기억해낸 듯이.


“유왕과의 대담......!”

“들은바가 없지 않습니다. 그때 들은 말에, 이곳에 천뢰시가 없다는 정보까지 생각하면 더욱 아륵탄의 말을 흘려 넘길수가 없군요.”


소년이 검파에 손을 올렸다. 그 눈매가 가늘게 떨어지며 밤하늘을 스쳤다.


“애초에 적혈보의를 확보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북방 기마군세와의 전쟁은 처음부터 고려하기 어려운 선택지였지요. 때문에 제 할일은 그것과 별개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적혈보의를 찾고, 검왕과 함께 북방을 벗어나 무림맹으로 간다.


그것이 백연이 이번 북방행에서 목표하는 바이자 작금의 중원 무림에 필요한 것.


그리고......


‘천마 재림을 막기 위한 방법.’


소년은 생각했다. 하령의 말이 맞다고.


-그가, 과연 생전의 그와 같을까?

-나는 그가 그것을 원치 않으리라고 생각해.


천마 무연의 성정같은 요소와 별개로, 이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쏟아서까지 이루려 드는 목적은 막아야 한다. 그가 되살아나는 것 자체가 섭리를 거스르는 일. 당장에 백연의 육신마저도 그의 재림을 위한 과정중에 만들어진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었다.


본래 천마가 깃들었어야 할 육신에, 어찌하여 백연 자신이 깃들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지만.


‘암혼제의 의견대로라면.’


암혼제는 검귀가 현세에 흩어지지 않는 미련을 남겼기에 돌아왔다 했다. 소년은 그 말을 전부 믿지는 않았으나, 가설 자체는 고려해보는 중이었다. 천마의 재림에 있어 저들이 모으는 세가지 재보.


‘신예검은 분명 천마의 검이었다.’


그것도 주원장 본인과 관련이 있을 검이다. 그가 기억하는 무연은 주원장과의 연을 끊으며 신예검 또한 버리고 갔으니까.


그리고 자선비환. 그것 또한 천마의 물건인데, 그렇다고 하면 적혈보의도 당연히 천마의 물건이리라 보는게 합당하다. 어째서 천마의 물건이 혈교의 보배가 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세가지 물건을 모으는 이유.’


이 세가지의 재보는, 어쩌면 천마의 미련이라도 되는 것인가.


‘분명, 일기장 속에서 그는.’


기억에 스친다. 무연의 그날을 들여다본 마지막 순간. 백연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건네오던.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미안하다 말하던 청년이.


“......원하는게 있으면 직접들 좀 처리할 것이지.”


백연이 한숨을 삼키며 뇌까렸다.


“네, 네?”

“아, 예린한테 한 말은 아닙니다.”


깜짝 놀라는 예린에게 고개를 저은 백연이 속으로 생각했다.


‘결국, 그들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움직여선 안된다.’


그것이 누구건 간에 그렇다. 그와 이번 일에 엮여든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염원이 있을테지만, 백연은 그것을 전부 고려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그저 스스로가 맞다 생각하는 길을 나아갈 뿐이다. 계속 앞으로.


그 과정에서 누구의 소망이 이뤄지고, 누구의 것이 실패하는지는 그와 상관 없을 일이었다.


“......아침에 출발하는거죠?”


예린의 물음에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검왕께서도 같이 가시고요.”

“예.”

“......둘보단 셋이 도움이 될까요?”

“그야 물론입니다만.”


악예린 수준의 창사라면 도움이 되는 수준이 아니다. 당장 회합에서 슬쩍 보았던 그녀의 창격 실력은 이미 한 문파를 이끌 수준에 이르렀는데, 그 정도라면 상대가 초월에 이른 무인이라 해도 꽤나 붙들어 놓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허나.


“괜찮겠습니까? 북경에 예린이 필요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악예린에게 좋을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빨랐다.


“아니요.”

“......”

“부친께서 패퇴하신다면 제가 가도 아무런 의미는 없어요. 황실에 대한 경고야 해드릴 수 있겠지만......글쎄요? 그런 것도 대비하지 않으실 분은 아니라서 말이에요.”


그리 말하며 흐리게 웃은 악예린이 백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같이 가죠.”

“......좋습니다. 큰 도움이 되겠군요.”


소년이 악예린의 손을 맞잡았다. 별밤 아래 선 백연의 자색 눈동자가 단단하게 빛났다.


“이곳의 일이 무사히 끝나면 좋겠습니다.”


별밤 아래서였다. 비스듬히 떨어지는 별이 어둠을 밝혀내었다. 별안간 천구를 따라 낙하하는 유성(流星)의 비가 불꽃처럼 밤하늘을 수놓았다.



※※※



불티가 허공을 수놓았다.


타다닥-!


대기를 따라 튀어오르는 불티가 요란했다. 꺼지지 않는 거대한 화마(火魔)의 잔재가 잿더미만 남은 땅을 낼름거리며 먹어치우는 중이었다.


자연적이지 않은 불꽃.


백연은 이 화염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이곳이었습니까?”


몸을 일으킨 백연이 묻자, 검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도다.”

“......”


소년의 시선이 대지를 훑었다.


검은 성도를 벗어난 직후였다. 근처에 펼쳐진 넓다란 벌판. 그 위로 남아있는 것은 개세적인 신공들의 격돌 여파가 남긴 잔흔이었다.


지금 이 자리부터, 시야가 닿는 저편까지.


“무슨 기운이......세개의 엇갈린 힘이 찰나에도 수십번 넘게 기세와 형태를 바꿔가며 충돌한 듯 하네요.”


화마가 지배하는 대지가 먼저였다. 불타오르는 불꽃은 며칠이고 꺼지지 않고 그 힘을 과시하며 대지를 먹어치우고 녹여낸다. 전력으로 개진하면 사방을 불바다로 만들고, 바위마저 녹여내는 압도적인 화기(火氣)의 지배자.


“화천귀제(火天鬼帝)......”


우호법의 염혈신공(炎血神功)이 남긴 잔흔이 연이어 백연의 눈앞을 스쳤다. 허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화염으로 뒤덮인 대지의 정 반대편.


온통 서리가 낀 드넓은 평원의 위.


쩌적.


악예린의 발이 그 대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가죽신 위로 짙은 서리가 삽시간에 타고 오르며 막대한 음한지기를 뿜어내었다. 한순간 악예린의 몸 위로 호신기가 파슷-하는 소리를 내며 일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면 단숨에 종아리까지 얼어붙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일이었다.


화천귀제와는 정반대의 힘.


“귀면(鬼面)의 무공이다. 대대로 마교의 좌호법은 교주에게 직접 소수마공(素手魔功)이라는 신공을 전해받는다고 들었노라.”

“음기가 짙군요.”

“손을 극랭의 진기로 희게 물들이고 다가와 휘두르기에 까다로웠다.”


뒷짐을 진 검왕이 태연히 말했다.


“제왕검형의 권역이 아니었다면 일격을 허용했을지도 모르는 일. 혹여나 검을 맞댈 일이 있다면 조심하거라. 얼어붙어 깨질 수 있으니.”


소년은 천천히 전투의 흔적을 살폈다.


우호법 화천귀제와 좌호법 귀면. 그가 앞으로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 중 하나다. 구태여 저들을 찾아 결전을 붙을 생각은 없었지만, 저만한 강자들은 항시 대비해야 한다. 언제 마교 좌우호법이 나타나 기습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본래부터 화천귀제의 무공은 조금 알았지만, 귀면의 것은 이번이 처음 보는 것이었다. 화기를 다루는 화천귀제와 정반대로 압도적인 냉기의 흔적이 눈길을 끌었는데, 정작 백연은 그것을 깊게 살피기 전에 다른것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우호법과 좌호법의 신공이 남긴 흔적 사이.


“......결국 두 호법은, 검왕께서 휘두른 검 때문에 물러났다는 것이군요.”


대지가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단순히 보자마자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거리감.


세 사람의 진기가 충돌한 까닭에 반구형으로 움푹 패인 대지의 중심부터, 저편 시야가 흐릿해질 범위까지.


거인 반고(盤古)가 검을 내리쳤다면 이런 흔적이 남을까.


숫제 인외의 길이를 지닌 검흔이 두 호법의 신공 여파 사이를 가르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 흔적을 남긴 이의 무위를 방증하듯, 검흔의 폭은 손가락 두마디를 넘지 않는데, 깊이는 백연의 눈으로도 쉬이 보이지가 않았다.


“아직은 이 늙은이의 명성이 남아있는 까닭에 쉬이 물러난 것이다.”


허허로이 답하는 검왕. 그저 겸양의 소리는 아니었다. 저리 말한다면 만전이라 해도 두 호법을 동시에 패퇴시키기는 어려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백연은 생각했다.


이만한 검흔이라면, 좌우호법이라 해도 흠칫 할 수 밖에 없을 크기라고.


‘애초에 얼마나 길게 뽑아냈길래.’


저런 식으로 창궁무애검의 검기를 뽑아대니 사람들이 멀리서도 푸른 빛기둥을 인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개세적인 신공들의 충돌 여파가 대지에 그대로 새겨져 있는 상황.


그러나 그 와중에도 백연은 알아차렸다.


“전력은 아니었군요.”

“전력이었다면 이미 이 땅에 시체 몇구는 누워 있었지 않겠느냐.”


검은 성도에 도달한 좌우호법이 크게 싸움을 벌이지 않고 아륵탄의 영역에서 물러났다는 말대로였다. 검왕과 잠깐의 대치와 손속을 겨뤄보고 그대로 아무런 부상 없이 물러났다고.


‘그대로 마교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그럴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다.


“헌데 왜 이쪽으로 갔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보를 아는 것도 아니었을텐데.”

“혈귀들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놈들의 기감 또한 천하 일절의 것이니. 근방에 횡행하는 혈귀들의 무리를 인지하지 못하기가 더 어렵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혈귀들의 행방을 쫓아갔을련지.”


백연이 시선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벌판을 건넌 뒤였다. 화림 성도 안에서도 끝자락이 보이는 거대한 산맥이 눈을 가렸다.


솨아아아아-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한차례 미풍이 불때마다 산맥을 뒤덮은 푸른 물결이 함께 흔들린다.


얼어붙은 산맥이다. 그럼에도 얼음과 눈의 틈새마다 조금씩 고개를 내민 초목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을 보자마자 백연은 알 수 있었다. 이곳 산맥에 자란 초목들은 아륵탄의 힘으로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외려 더 강한, 더 거대한 힘의 존재를 증거하는 생명들.


그렇게 세 사람이 얼어붙은 산자락의 끄트머리에 발을 들이는 순간이었다.


두웅.


둔중한 고동 소리가 지저에서부터 올라왔다. 한순간 거대한 심장이 맥동하는 듯한 울림이었는데, 그 여파로 소년의 발치에 있는 흙더미가 파스스-내려앉았다. 점차로 퍼져나가는 거대한 고동을 느끼며 백연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명백히 자연적이지 않은 힘의 투사.


허나 백연은 이미 이 현상에 대해 듣고 왔다.


하늘을 누비다 추락해 이 산맥에 잠들어 유해를 남긴 용(龍) 한마리.


그 압도적인 영성만이 남아 유해에 깃들었다고 했다. 그로 인해 이곳에 붙은 이름이 바로 용의 유해가 잠든 협곡.


막 발을 들였음에도 느낄 수 있다. 산맥을 따라 흐르는 기이한 힘의 흐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한 힘의 근원이 이 산맥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했다.


“이곳이 용해곡(龍骸谷).”


용의 유해가 잠든 협곡.


백연은 검파를 매만지며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렸다. 까마득하게 치솟은 산의 끝이 구름을 넘어 보이지 않는곳까지 솟아 있었다. 거대한 산맥의 크기를 가늠한 소년이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들어가지요.”


저벅.


세 사람이 말없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용해곡의 한없이 드넓은 능선을 따라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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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해곡(龍骸谷)(2) +3 24.07.12 1,544 40 14쪽
309 용해곡(龍骸谷) +4 24.07.11 1,540 40 15쪽
308 빼앗긴 것(2) +6 24.07.10 1,533 46 13쪽
307 빼앗긴 것 +5 24.07.09 1,586 45 13쪽
306 화림(和林)(3) +4 24.07.08 1,531 41 13쪽
305 화림(和林)(2) +7 24.07.06 1,627 50 13쪽
304 화림(和林) +5 24.07.05 1,553 43 13쪽
303 광승(2) +6 24.07.03 1,659 52 18쪽
302 광승 +6 24.07.02 1,526 44 14쪽
301 회합(2) +5 24.07.01 1,586 43 16쪽
300 회합 +13 24.06.29 1,703 53 16쪽
299 경음성주(4) +4 24.06.28 1,541 46 14쪽
298 경음성주(3) +5 24.06.27 1,611 44 13쪽
297 경음성주(2) +5 24.06.26 1,703 48 15쪽
296 경음성주 +6 24.06.25 1,735 46 14쪽
295 북새풍(3) +8 24.06.24 1,666 49 13쪽
294 북새풍(2) +7 24.06.22 1,816 50 12쪽
293 북새풍 +6 24.06.21 1,780 54 16쪽
292 일보(一步)(6) +8 24.06.20 1,787 51 19쪽
291 일보(一步)(5) +7 24.06.19 1,703 43 19쪽
290 일보(一步)(4) +7 24.06.18 1,735 48 13쪽
289 일보(一步)(3) +6 24.06.17 1,743 49 17쪽
288 일보(一步)(2) +7 24.06.15 1,830 52 15쪽
287 일보(一步) +5 24.06.14 1,809 46 14쪽
286 교주(3) +5 24.06.13 1,822 44 17쪽
285 교주(2) +5 24.06.12 1,745 47 13쪽
284 교주 +8 24.06.11 1,757 48 18쪽
283 혈귀궁(3) +6 24.06.10 1,826 50 19쪽
282 혈귀궁(2) +4 24.06.08 1,832 51 14쪽
281 혈귀궁 +4 24.06.07 1,923 5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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