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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와이프는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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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렌즈
작품등록일 :
2024.04.29 17:20
최근연재일 :
2024.06.03 18: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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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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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수 :
187,688

작성
24.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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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EPISODE FILE : 하수도관 연쇄살인 (1)

DUMMY

치직- 치직-

[TF수습팀. 지금 진입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사이, 오승택 형사의 무전기에서 보고가 올라왔다.

“어, 그래. 건물 통제 확실히 하고. 목격자들 찾아서 기밀 유지 서약서 작성시키고.”

그는 민호와 승아에게 가보라는 손짓을 하며 무전에 답했다.

“가자.”

민호는 들고 있던 무기를 가방에 다시 정리해 넣으며 말했다.

승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현장을 한번 둘러보고는 출구로 향했다.


***


오승택과 김정만은 현장에 남아 다른 흔적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평범한 학원 원장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변종 TF수습팀이 원장실에까지 진입해 대대적인 정리에 나섰다.

시신을 수습하고 핏자국과 탄흔도 제거했다.

오승택은 그런 팀원들을 둘러보고 책상을 뒤져 보던 중 원장의 신분증을 발견했다.

한국 신분증이 있는 거로 봐선 한국인으로 귀화까지 했던 모양이었다.

“요 옆 오피스텔에 사네? 여기도 수색해 봐라.”

“네, 알겠습니다.”

승택이 나지막이 말하자 정만이 대답했다.

그때, 원장실 문으로 중후한 풍채의 남자가 들어왔다.

“아, 과장님.”

승택의 상관인 박태범 과장이었다.

“에이. 또 개판 쳐 놨구먼. 이거 문제가 되지 않겠어?”

박 과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조금 외줄 타기 하듯 간당간당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변종 괴물들을 확실히 제거하긴 하니까요. 일단 두고 봐야죠.”

승택이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아직은 흔적을 잘 정리해 주니까 괜찮은데, 이거 언론에 터지면 일 복잡해지는 거 알지? 대중은 아직 이런 괴물들을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네, 압니다.”

인간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가장 우월하며 유일한 지성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기에 뱀파이어나 웨어울프와 같은 변종 괴물이 인간 모습으로 숨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분명 큰 혼란에 빠질 것이었다.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생기기도 할 것이고, 사적 제재를 한다며 죽고 죽이는 만행도 서슴지 않을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게 되면 인간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 일부 개체들이 들고일어나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수도 있었다.

그들의 존재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안 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었다.

“이럴 거면 그냥 최민호랑 민승아를 TF팀의 공식 수사팀으로 영입해.”

“특채로 뽑으라는 말씀이신가요?”

“아유. 그러기엔 명분이 없고. 장기계약직 정도로 생각하면 되려나. 왜 있잖아. 외부 용역 계약 형식으로.”

“받아들이려나 모르겠네요.”

“이렇게 마음대로 총 쏘고 시설 부수고 하는데 뭐, 경찰 명함이라도 하나 쥐여줘야지 우리도 편을 들어주지 않겠어? 쟤네 둘 가만뒀다가는 공공기물 파손이나 재산 손괴로 허구한 날 고소 먹게 생겼는데. 최소한 경찰 배지라도 있어야 공익 수사였다고 변명이라도 하지.”

“효과가 있을까요? 되레 경찰이 과잉······.”

“···없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 진행해.”

“알겠습니다. 방법을 마련하겠습니다.”

승택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뭐 좀 나온 게 있어?”

박 과장이 들것에 실린 원장의 시신에 다가가 물었다.

“웨어울프들이 우리나라에 터를 잡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혼자 다니는 놈들인데 이곳을 거점 삼아서 조직적으로 유입이 되고 있었더라고요.”

“해외에 있는 헌터들은 뭐 하고 있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개체 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숨어 있던 놈들이 고개를 드는 걸 수도 있고.”

박 과장이 받아쳤다.

승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언론은 잘 틀어막아 놓을 테니까 목격자들 단속 잘하고 현장 정리해.”

“네, 알겠습니다.”

승택이 거수경례를 하며 대답했다.

박 과장은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는 돌아서 나갔다.

“정만아, 최민호랑 민승아한테 임시 배지 하나 만들어서 줘라.”

승택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


며칠 후.


[(종합)분당 울프독 영어학원 대규모 가스 폭발.]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대규모 원어민 영어학원, 울프독 학원에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본 사건이 발생되기 직전, 관리 직원의 기지로 학생들은 미리 대피해 있었으나 학원 내에 상주하던 원장과 강사들은 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가 이제 뜨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민호가 인터넷 뉴스를 보고 말했다.

푸쉬잇-

주방에서 커피 기계를 조작하던 승아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겠지. 실시간 속보로 내면 해명해야 할 게 많잖아. 어차피 목격자들한테 기밀 서약서는 잘 받았을 테니까 조금 지난 후에 조사 결과부터 발표하는 게 낫지.”

“그런데 신기해. 사람들이 그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기밀 유지 약속을 지켜 주는 게.”

“그러지 않겠어? 괴물 나왔지, 총 나왔지, 피가 터지지. 그러고 경찰이 왔는데 기밀 유지 하라면서 서약서 내밀지. 나라도 무섭겠는데.”

“그래도 말이야.”

“거기 발설할 경우에 벌금 내는 게 엄청 빡셀 걸? 나도 서약서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

“TF수습팀에서 알아서 하는 거니까, 뭐.”

민호는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 승택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유, 형사님 오셨어요.”

민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오 형사님 오셨어?”

승아가 주방에서 기웃거리며 물었다.

그러다 승택과 눈이 마주치자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자주 뵙네요?”

“그러게요, 일주일도 안 됐는데.”

“커피 한잔 내드려요?”

“그냥 싼 거로 아무거나 하나 내주세요, 만들기 편하신 거로.”

승택이 웃으며 말하고는 민호 앞에 앉았다.

“진짜 되게 자주 뵙네요. 무슨 일이에요?”

민호가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지 슥 둘러보고 물었다.

그러자 승택이 볼을 긁적이다가 황토색 서류철 하나를 꺼내놓았다.


[사건파일.]


서류철 앞에는 매직펜으로 두껍게 글씨가 쓰여 있었다.

민호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승택을 빤히 보았다.

“너, 인천 미르동 연쇄살인 사건 알지?”

“미르동이면, 얼마 전에 뉴스에 나온 데인가요?”

“그래. 미르동 하수도관에서 사람 손가락 나온 거.”

“네, 네. 그거 범인 누군지 진짜 잔인하던데.”

“지금 미르동에서 발견된 시신 부위만 스무 개가 넘어.”

“진짜요?”

“응. 그런데 문제는 그 스무 개의 DNA 패턴이 다 달라.”

“에? 그럼······.”

“···그래. 스무 개의 부위가 다 다른 사람일 거란 이야기지.”

“그럼 지금 피해자만 최소 스무 명이란 이야기네요?”

“뭐, 팔이나 손가락이 잘린 게 발견됐다고 절단 부위 주인이 사망했다고 판단할 순 없지만, 뭐, 어쨌든 정황상 죽었을 가능성이 크지.”

“와··· 진짜 끔찍하네요.”

민호가 대답했다.

승택은 서류철을 펼쳐 여러 사진을 늘어놓았다.

그사이, 민호는 일어나 블라인드를 내리고 매장 문을 잠갔다.

아무래도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여섯 명. 나머지는 매칭 중이야.”

“발견한 지는 오래됐나요?”

“얼마 안 됐어. 썰려 나간 지는 기껏 해봐야 석 달. 한 100일, 150일 사이.”

“아무튼 그래서요?”

“경찰 쪽에서는 식인을 하는 사이코패스나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살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수사를 전개했는데 말이야.”

“네, 네.”

“그 어떤 거에도 해당이 안 돼.”

“그럴 수가 있어요?”

“원한 관계라고 하기엔 최근 그 지역 주변 실종자 사이에 교집합이 전혀 없고,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살인이라기엔 시신의 성별과 나이가 불특정해. 그리고 식인을 위한 사이코패스 살인이라고 보기엔 시신의 ‘파편’을 너무 대충 버려놨고.”

“그럼 뭐예요?”

민호가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비슷한 사건이 1964년. 미국 시카고에서도 있었어. 시신 부위 48개가 하수도에서 나왔고, 확인된 피해자만 17명이라고 했지. 정확한 건 아니고.”

승택은 흑백으로 된 영자 신문을 펼쳐 보였다.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는데 몇몇 목격담이 전해졌지.”

“목격담이요?”

“하수도에 거대한 도마뱀이 살고 있는 것 같다는 거였어.”

“도마뱀?”

민호가 되물었다.

그때, 커피를 내린 승아가 승택 앞에 커피를 놔주며 말했다.

“렙틸리언. 그놈을 목격한 거네요.”

그녀의 말에 승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을 촬영하거나 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그 하수도에서 커다란 도마뱀의 그림자를 봤다는 제보가 있었어. 뭐,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모든 목격자의 진술이 하나로 모이는 게 의심되지 않아?”

“그러니까 형사님 말씀은, 그때랑 비슷한 사건인 거 같으니 렙틸리언이 범인일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나서달라?”

민호가 물었다.

승택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저희야 하라면 하는 건데 아직 울프독 사건 금액도 입금이 안 됐는데요?”

승아가 웃으며 물었다.

“그건 월말에 경비 정산할 때 나올 거예요.”

승택이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승아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한번 나가볼게요.”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거.”

승택은 밑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올렸다.

상자 안에는 ‘TASK FORCE’라는 글자가 적힌 경찰 배지와 임시 경찰 신분증 두 개가 들어 있었다.

신분증에는 각각 민호와 승아의 사진과 함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밑에는 ‘변종 TF수사팀’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박 과장님이 정식 경찰은 아니어도 TF팀 소속으로 신분을 확실히 해두라고 오더를 내리셨어. 아무래도 총 쏘고 막 부수고 하는데 이거라도 있어야 대중 보기에 합리화가 되잖아.”

“조금 더 확실히 책임을 져 주시겠다는 말로 들리네요.”

“그래야 할 것 같으니까.”

승택이 대답했다.

“뭐, 알겠습니다. 요새 회사 일도 바빠서 낮엔 조금 어렵고요. 저녁 시간 날 때 한번 가볼게요.”

“이번 주 안에 처리해 줘.”

“아유. 이번 주 안에는 가죠.”

민호가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다. 연락하고.”

승택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들어가세요.”

민호와 승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을 해주었다.


승택이 돌아간 후, 민호와 승아는 테이블에 놓여 있는 사진들을 조금 더 자세히 보았다.

뜯기듯 잘려 나간 신체 부위들의 클로즈업 사진들.

끔찍하다는 느낌을 초월해 서프라이즈 장난감을 찍어놓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렙틸리언도 인간으로 변할 수 있지만 웨어울프보다 본능적인 성향이 강해서 특별한 용무가 있는 거 아니면 본모습으로 습한 곳에서 살 거야.”

승아가 시신들을 보며 말했다.

그사이 민호는 사진 사이에 끼어 있는 소견서를 확인했다.

“이것도 이빨에 물려 뜯긴 것 같다는 의견인데··· 실질적으로 인간을 저렇게 뜯어 먹을 정도의 야생동물은 없지. 변종 TF팀에서 우리를 찾을 만했다.”

민호가 소견서를 테이블에 툭 놓았다.

“렙틸리언도 주로 한 놈, 내지는 암수 한 쌍만 같이 지내. 어린 새끼들이 있을 수도 있고.”

“파충류 사냥이네.”

민호가 말했다.

“그렇지? 놀면 뭐 해. 내일 가보자.”

“그래. 그러지 뭐.”

민호와 승아는 별 긴장감 없이 대화를 나눴다.

“렙틸리언은 피부가 엄청 두꺼워. 일반적인 탄환은 안 뚫릴 거야.”

승아가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마트폰에 메모를 했다.

“그래? 그럼 9㎜탄 쓰는 권총이랑 기관단총은 패스하고··· 슬러그탄이랑 샷건 위주로 챙겨야겠네. 소총탄은 먹혀?”

“몰라. 피부가 두껍다는 것만 알아.”

주방에 들어간 승아가 소리쳐 대답했다.

“음. 그럼 괜히 무겁게 챙기지 말고 슬러그탄 위주로만 챙겨야겠다.”

민호는 스마트폰에 가져갈 장비들을 쭉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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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EPISODE FILE : 터미널 (1) NEW 1시간 전 1 0 12쪽
35 35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3) 24.06.02 3 0 11쪽
34 34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2) 24.06.01 6 0 12쪽
33 33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1) 24.05.31 4 0 11쪽
32 32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4) 24.05.30 4 0 11쪽
31 31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3) 24.05.29 5 0 12쪽
30 30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2) 24.05.28 5 0 12쪽
29 29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1) 24.05.27 6 0 12쪽
28 28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3) 24.05.26 8 0 12쪽
27 27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2) 24.05.25 10 0 12쪽
26 26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1) 24.05.24 9 0 12쪽
25 25화. EPISODE FILE : 공식 명칭 - 블랙헌터 24.05.23 10 0 12쪽
24 24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4) 24.05.22 10 0 11쪽
23 23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3) 24.05.21 10 0 11쪽
22 22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2) 24.05.20 14 0 12쪽
21 21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1) 24.05.19 12 0 12쪽
20 20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7) 24.05.18 12 0 11쪽
19 19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6) 24.05.17 11 0 11쪽
18 18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5) 24.05.16 14 0 11쪽
17 17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4) 24.05.15 16 0 11쪽
16 16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3) 24.05.14 15 0 11쪽
15 15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2) 24.05.13 19 0 11쪽
14 14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1) 24.05.12 20 1 12쪽
13 13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5) 24.05.11 22 1 11쪽
12 12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4) 24.05.10 20 1 12쪽
11 11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3) 24.05.09 21 1 12쪽
10 10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2) 24.05.08 2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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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EPISODE FILE : 하수도관 연쇄살인 (4) 24.05.06 3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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