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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와이프는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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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렌즈
작품등록일 :
2024.04.29 17:20
최근연재일 :
2024.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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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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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7)

DUMMY

도리안 그레이는 ‘뉴헤븐’의 얼굴마담으로서 미라클 병원과 뉴헤븐의 합병 당시 언론에 나섰던 인물.

세간에 알려져 있는 유명인이다 보니 미끼로 쓰기에 제일 적절했다는 것.

미라클 병원을 조사한 경찰은 당연히 그의 신변부터 추적했고, 그 정보가 민호, 승아에게 전달이 되었다.

그리고 그때 일로 변종과 헌터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결국 민호와 승아는 신분을 숨긴 채 도리안을 추적해야 했고, 그의 제안에 따라 소곡동 마코토 하루키를 찾아오게 된 상황.

이 모든 것이 하루키의 계획이라는 이야기였다.

“저 늙은 양반의 기억을 조금 손봤지. 자기는 ‘뉴헤븐’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림은 내가 가지고 있고 이거로 협박을 하고 있다, 등등. 뭐, 몇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어쨌든 두 사람을 여기 데리고 왔으니 제 역할은 다한 셈이네요.”

하루키가 웃으며 말했다.

“늙은 양반?”

민호가 도리안을 보며 물었다.

“늙는 것도 그림이 대신 늙고 있으니 원래 몇 살인지는 모르지.”

승아가 하루키를 노려보며 대신 대답했다.

“초상화를 찾으러 왔댔죠? 아마 거래를 하자고 했겠지. 내가 그렇게 하라고 기억을 심어줬으니까.”

하루키가 뒤로 휙 돌며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도리안은 자신의 기억이 틀어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또각. 또각. 또각.

하루키는 뒤를 돌더니 한쪽 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하얀 천에 덮인 캔버스가 걸려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블랙헌터’ 두 분은 죽는 겁니다. 그리고 신분을 확실히 밝혀내서 주변인들까지 한 번에 모조리 저세상으로 보내 드릴 거고요.”

하루키가 씩 미소를 지으며 하얀 천을 확 치웠다.

“아, 안 돼!”

도리안이 절규하듯 소리쳤다.

화아아아악!

천이 벗겨지자 지독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한 시체의 초상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온 얼굴에는 총에 맞은 듯한 총구멍이 가득했고, 썩다 만 듯한 검은 살점이 엉겨 붙어 있었으며, 각종 벌레가 그나마 남은 살점을 뜯고 있었다.

“끄아아아악!”

도리안이 자신의 얼굴과 몸을 더듬으며 비명을 질렀다.

치지지지지지직-

그림 속 도리안 그레이는 점점 젊음을 찾아갔다.

하지만 현실의 도리안은 점점 흉측하게 변해갔다.

그림에 축적이 되어 있던 총에 맞거나 불에 탔던 모든 대미지가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가는 것이었다.

툭툭- 철퍽-

그의 몸에 있는 살점이 떨어져 나가며 뼈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던 악취도 도리안에게서 흘러나왔다.

치이이이익-

이내 도리안 그레이는 바닥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방치된 지 수백 년은 된 듯한 흉측한 몰골이었다.

“후. 냄새.”

하루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초상화를 보았다.

그림 속 도리안 그레이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무리 미끼였다고 해도 이렇게 자기편을 죽이다니.”

승아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으음. 죽이는 게 뭐 어때서요. 도리안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 우리 프로젝트의 제거 대상 두 분을 데리고 온 겁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가치 있는 죽음 아닌가요?”

하루키가 답했다.

철컥.

민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총을 들었다.

“가만두지 않겠다.”

그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하루키를 가로막고 섰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변종이 아니라 ‘인간’들이에요. ‘인간’들도 쏠 수 있나요?”

하루키가 물었다.

스릉-

이내 그 사람들은 품에서 모두 칼을 꺼냈다.

그 종류도 과도부터 빵칼까지, 손에 집히는 대로 꺼내 드는 모양새였다.

“아이. 참.”

민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변종 TF팀이 공식화됐다고 해도 인간이 다치면 피곤해질 텐데.”

승아가 민호 뒤에서 나지막이 말했다.

“여자가 똑똑하네. 맞는 말이죠. 경찰에서 아무리 변종들에 대한 수사를 공개했다고 해도 사람이 다치게 되면 곤란해지겠죠. 안 그래도 변종들의 처우를 두고 갑론을박이 심해지고 있는데.”

하루키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변종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여론은 그들을 받아주어야 한다는 온건파와 몰아내야 한다는 강경파로 나뉘어 있었다.

여기서 온건파들의 주장은 그들 역시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

그리고 강경파들의 주장은 그들이 필요에 의해 ‘살인’을 하고 있고 언젠가 인간의 자리를 노릴 것이라는 것.

실제로 변종들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옛날 사건, 사고들이 다시 부상하면서 강경파들의 입장이 더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럴 때 변종을 잡기 위해 싸움을 벌이다 민간인이 다친다면, 온건파들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변종들을 체포, 적발, 사살하려는 변종 TF팀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 분명했다.

하루키는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피곤하네.”

민호가 총을 겨눈 채로 나지막이 말했다.

또각-

또각-

뚜벅-

뚜벅-

칼을 든 사람들이 민호와 승아에게로 한 걸음 다가왔다.

그들의 눈빛에는 묘한 광기가 맴돌고 있었다.

“선생님께 해를 끼치는 자들은 모두 죽어야 합니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

“나가면 다시 돌아올 거야. 연약하신 선생님께서 혼자 계실 때 돌아오면 위험해지셔.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야지.”

그들은 시선을 민호, 승아에게 고정한 채 이야기를 나누었다.

“환장하겠구먼.”

민호는 승아를 보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척-

그러고는 뽑았던 총을 다시 홀스터에 넣었다.

“어떡하게.”

승아가 물었다.

“어떡하긴. 옛날 방식으로 가야지.”

민호가 복싱 자세를 취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동시에 그의 눈에서도 총기가 반짝였다.

“이야아압!”

순간 맨 앞에 있던 남자가 과도를 들고 달려들었다.

파밧-

민호가 과도를 피함과 동시에 그의 얼굴에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뻐어어억-

굉장히 기민한 움직임이었다.

스트레이트에 꽂힌 남자가 뒤로 쭉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하루키는 깜짝 놀라 민호를 보았다.

주먹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흐아아압”

“아아아악!”

이어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덤벼들었다.

민호는 가드를 살짝 올리듯 어깨를 움츠린 뒤 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부우웅- 퍼억! 퍼억! 퍼억! 퍼버버벅!

정확하고 빠르면서도 묵직한 펀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다음 모먼트를 놓치지 않고 내지르는 훅.

얼굴을 노릴 듯 어깨를 움직이다 복부를 가격하는 짧은 움직임.

그 모습은 전문 복서가 실전에서 일 대 다 전투를 하는 느낌이었다.

순간 칼을 든 다른 남자가 민호에게 칼을 휘둘렀다.

부우웅-

민호는 칼을 피함과 동시에 강하게 로우 킥을 날렸다.

빠아아악-

로우 킥에 맞은 남자가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오우.”

그 모습을 본 승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적이지만 너무 아파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아압!”

그때,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빵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승아는 그녀를 보자마자 손을 훅 휘저었다.

부우웅-

달려들던 여성이 옆으로 날아가 음식이 담긴 테이블을 쓰러트렸다.

우당탕탕-

그녀는 음식과 와인으로 뒤범벅이 된 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어 다른 남자도 승아에게 달려와 커다란 의자를 들고 마구 휘둘러 댔다.

그녀는 빠르게 뒤로 스텝을 밟으며 피하다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

그러다 남자는 갑자기 자신이 휘두르던 의자로 자신의 머리를 가격했다.

승아가 염력으로 의자를 조종해 버린 것이었다.

꽈아아앙-

민호나 승아 모두 인간이 크게 다치지 않게 주의하고 있었지만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잇!”

하루키는 이런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그녀가 뒤로 주춤거리자 민호가 한 걸음 다가갔다.

“딴 데 가지 말고 잠깐 이야기나 좀 나눕시다. 나도 에스퍼는 막 심하게 다루고 싶은 생각 없어.”

민호가 손을 툭툭 털며 말했다.

그는 이 많은 사람의 공격에도 단 한 대도 맞지 않은 상태였다.

순간 하얀 장갑을 낀 남자가 옆에서 민호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화악-

민호가 몸을 젖혀 주먹을 피한 후 니 킥으로 남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빠각-

남자가 코피를 쏟으며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민호는 숨 한번 헐떡이지 않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우웅-

그 순간이었다.

서슬 퍼런 금속 하나가 민호의 앞을 확 막아섰다.

‘카타나.’

민호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스윽-

이내 머리를 2:8로 정갈하게 정리한 일본 남자가 마치 사무라이처럼 검을 쥐고 민호 앞을 막아섰다.

분위기상 하루키의 심복 무사 정도 되는 느낌이었다.

“先生を害する者は、誰も許さない。”

그는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흡사 일본 애니메이션의 성우 목소리와도 같았다.

“선생님을 해하는 자는 그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는다고?”

민호는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특수 임무차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정도는 모두 회화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었다.

촤아아악-

부웅- 부웅- 부웅-

남자는 빠르게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공기가 검을 피한 민호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촤아아아악-

심지어 검기가 얼마나 강한지 검이 닿지 않은 벽과 사물에도 상흔이 날 정도였다.

파캉! 파캉! 파캉!

민호의 품을 파고드는 빠른 움직임.

적절한 순간 벌리는 간격.

검술의 고수임은 분명했다.

민호는 그의 발과 어깨를 유심히 지켜보며 몸을 움직였다.

승아는 그런 민호를 보고 도와주려 팔을 뻗었지만 다른 곳에서 덤벼드는 또 다른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화아아아악-

그 순간이었다.

기다란 칼날이 민호의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민호는 씩 미소를 지으면서 남자를 보았다.

뻐어어어억-

이어 날린 민호의 카운터펀치.

남자는 뒤로 쭉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우당탕탕-

벽에 걸려 있던 캔버스가 앞으로 쏟아졌다.

“내 작품!”

하루키가 버럭 소리쳤다.

하지만 민호는 그의 고함과 관련 없이 바로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크윽!”

남자가 검을 위로 올려 휘둘렀다.

파밧-

민호는 빠르게 스텝을 밟으며 옆으로 피한 뒤 복부를 가격했다.

뻐어어어억-

남자가 구역질을 하며 걸쭉한 가래를 흘렸다.

“이 꽉 물어라.”

민호가 남자의 얼굴을 보며 나지막이 한마디 한 후 바로 어퍼컷을 올렸다.

꽈직-

남자가 이빨을 토해내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바닥에 쿵 떨어졌다.

그는 완전히 실신한 듯 축 늘어졌다.

“그쪽도 나랑 주먹다짐할래?”

민호가 하루키를 보며 물었다.

“아 참. 당신이랑은 접촉하면 안 된다고 했지.”

그러고는 곧장 말을 이으며 총을 꺼내 여자의 머리에 겨누었다.

“당장 다들 멈추라고 해. 안 그러면 그쪽 뒤통수에 주먹만 한 구멍이 생길 테니까.”

민호의 말에 하루키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민호와 승아의 전투 능력을 직접 목도하니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한창 다른 사람들과 싸움을 벌이던 승아는 갑자기 소강상태에 접어든 현장에 민호를 보았다.

그는 하루키에게 권총을 겨눈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 ‘뉴헤븐’에 대해 아는 걸 다 말해봐.”

민호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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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EPISODE FILE : 터미널 (1) NEW 2시간 전 2 0 12쪽
35 35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3) 24.06.02 3 0 11쪽
34 34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2) 24.06.01 6 0 12쪽
33 33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1) 24.05.31 4 0 11쪽
32 32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4) 24.05.30 4 0 11쪽
31 31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3) 24.05.29 5 0 12쪽
30 30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2) 24.05.28 5 0 12쪽
29 29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1) 24.05.27 6 0 12쪽
28 28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3) 24.05.26 8 0 12쪽
27 27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2) 24.05.25 10 0 12쪽
26 26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1) 24.05.24 9 0 12쪽
25 25화. EPISODE FILE : 공식 명칭 - 블랙헌터 24.05.23 10 0 12쪽
24 24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4) 24.05.22 10 0 11쪽
23 23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3) 24.05.21 10 0 11쪽
22 22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2) 24.05.20 14 0 12쪽
21 21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1) 24.05.19 12 0 12쪽
» 20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7) 24.05.18 13 0 11쪽
19 19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6) 24.05.17 11 0 11쪽
18 18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5) 24.05.16 14 0 11쪽
17 17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4) 24.05.15 16 0 11쪽
16 16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3) 24.05.14 15 0 11쪽
15 15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2) 24.05.13 19 0 11쪽
14 14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1) 24.05.12 20 1 12쪽
13 13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5) 24.05.11 22 1 11쪽
12 12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4) 24.05.10 20 1 12쪽
11 11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3) 24.05.09 21 1 12쪽
10 10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2) 24.05.08 26 1 12쪽
9 9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1) 24.05.07 30 2 12쪽
8 8화. EPISODE FILE : 하수도관 연쇄살인 (4) 24.05.06 3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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