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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와이프는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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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렌즈
작품등록일 :
2024.04.29 17:20
최근연재일 :
2024.06.03 18: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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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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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수 :
187,688

작성
24.05.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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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화. EPISODE FILE : 분당 울프독 영어학원 (2)

DUMMY

민호는 평범한 IT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승아는 아파트 단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단, 소일거리처럼 누군가가 괴물을 잡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거나, 인터넷상으로 괴생명체에 대한 루머가 떠돌면 직접 가서 해결해 주는 일을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장비들을 하나씩 공수해 구비해 두었고, 지금의 형태를 꾸리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오승택 형사가 찾아와 정식으로 나라와 함께 일을 하자 제안한 것이었다.

거기에 건당 천만 원을 지급한다고 하니, 신혼부부인 둘 입장에서는 굉장히 솔깃한 제안이었다.

민호와 승아는 오승택 형사의 말에 수락했고, 경찰의 외부 정보원이나 용병처럼 일상생활을 하다 요청이 들어오면 출동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 건수는 처음에는 2~3개월에 하나씩 들어오더니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들어오는 수준이었다.

점점 출동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렇게 변종 TF 업무를 보던 중 약 한 달 전에 오승택 형사의 새 의뢰가 들어왔었다.

바로 톰 베스의 여자 친구가 실종 이후 강에서 발견되었는데, 늑대에게 물린 것처럼 이빨 자국이 나 있었던 것.

그 의뢰를 받고 조사하다 다음 살인 현장에 출동해 그를 죽인 것이었다.


집에 돌아온 민호와 승아는 바로 뒷정리를 했다.

민호가 옷장 위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장롱이 옆으로 움직이며 총기 진열대가 드러났다.

M870과 소드오프 계열의 샷건부터 M9 베레타 권총과 HK-416 소총, MP5 기관단총 등.

심지어 수류탄과 섬광탄은 물론, 각종 광학 장비들도 구비되어 있었다.

특수부대 출신인 민호가 자신의 인프라를 이용해 공수한 물건들이었다.

물론, 이렇게까지 구비할 수 있던 데에는 변종 TF팀의 비호도 한몫했다.

“나 먼저 씻는다.”

승아가 먼저 샤워실로 들어갔다.

“알았어.”

민호는 다시 버튼을 눌러 총기 진열대를 숨긴 뒤 피 묻은 옷을 갈아입었다.

그때 문득, 화장대에 놓여 있는 탁상용 앨범에 시선이 갔다.

신혼여행 가서 찍었던 사진이다.

‘저땐 승아가 에스퍼인지 전혀 몰랐었지.’

그는 미소를 짓고 가만히 그때를 추억했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민호가 고개를 갸웃하며 발신자를 확인해 보았다.


[오승택 형사님.]


방금 헤어진 오승택 형사였다.

민호는 셔츠를 풀어 헤친 채 전화를 받았다.

“형사님?”

민호가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집에 도착했어?]

“네, 형사님.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1년 동안 같이 일하며 제법 가까워진 만큼 그는 민호에게 말을 놓고 있었다.

[미안해, 쉬어야 하는데.]

“아닙니다. 아직 현장이세요?”

[응. 수습할 게 많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소란스러웠죠?”

[아니,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말이야.]

“네. 또 다른 문제가 있나요?”

[현장에 톰 베스만 있던 게 아닌 것 같아.]

“네?”

[그 옆 옆집에서도 시신이 발견됐어. 물린 흔적 보니까 톰 베스 거랑 달라.]

“아.”

[내가 형사 짬밥만 20년인데. 굴러가는 거 보니까 이거 조직범죄야.]

“조직범죄요? 웨어울프는 늘 혼자 다니는데요?”

[응. 그런데 방금 현장에서 톰 베스가 일하는 학원 명함이 나왔어.]

“피해자에 난 물린 자국은 톰 베스랑 다른데 현장에서 톰 베스의 학원 명함이 나왔다?”

[그래. 와꾸 나오지?]

“그 학원을 파봐야겠네요.”

[내일 갈 건데 도와줄 수 있지?]

“저 출근해야 하는데요.”

[공문 써줄게.]

오승택 형사가 말했다.

민호는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통화를 마무리하자 샤워실 안에서 승아가 물었다.

“이 시간에 누구야?”

“아, 오 형사님. 내일 다시 현장 나가야 할 것 같네.”

민호가 바로 대답해 주었다.

“나도 가야 해?”

“아냐. 그냥 수사인 것 같으니까 나만 갈게. 자기는 카페 열어.”

“알았어.”

승아가 대답했다.

민호는 통화가 종료된 핸드폰 액정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


다음날 아침.

사건이 발생했던 달동네에 도착하자 오승택 형사와 그의 후배인 김정만 형사가 보였다.

“어. 민호, 왔어? 와이프는?”

오승택 형사가 손을 흔들며 물었다.

“출근해야죠. 자영업자는 하루 문 닫는 것도 대미지 크다고요.”

민호가 대답했다.

“아, 너보다는 제수씨가 필요한데. 제수씨 엄청 강하잖아.”

“사람 앞에 두고 말이 너무 심하시네.”

민호가 손사래를 쳤다.

오승택 형사는 자신의 후배와 민호를 번갈아 가리켰다.

“아. 전에 본 적 있지? 여기 김정만.”

오승택 형사의 소개에 민호와 김정만 형사가 악수를 나누었다.

“그럼 이동할까?”

민호와 오승택 형사 일행은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제수씨 없으니까 물어보는 건데,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거야? 에스퍼랑 인간이랑.”

오승택 형사가 터덜터덜 올라가며 물었다.

“그런 거 말고 사건 이야기해야 하지 않아요?”

“현장 직접 보면서 말해야지.”

민호의 대답에 오승택 형사가 받아쳤다.

“뭐, 제가 카페 손님이었죠.”

“그래? 그렇게 강한데 아무런 조짐이 없었어?”

“에스퍼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체를 드러내면 안 된다는 룰이 있나 봐요. 저도 몰랐어요. 결혼하고 나서 알았죠.”

“맞아. 룰이 있다더라고. 우리도 그래서 에스퍼가 있다는 것만 알고 규모나 그런 건 몰라.”

“경찰에서 알고 있는 게 더 신기한데.”

“몇 명만 아는 거지. 그, 뭐야. 해외에 에스퍼랑 연계해서 범죄를 수사하는 비밀 부서가 있다더라고. 그걸 벤치마킹하려는 거고.”

“지금은 테스트 중이고요?”

“그런 셈이지. 안 그래도 요새 괴사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상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모양이야.”

“저도 에스퍼는 와이프랑 장인, 장모님밖에 못 봤어요. 쉽지 않을 거예요.”

“제수씨 한 명이면 어지간한 군부대도 쓸어버리겠던데? 다른 에스퍼가 필요한가?”

“모르죠, 그건.”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는 앞으로 걸었다.

오승택 형사는 민호의 모른다는 대답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오셨습니까.”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는 주택 앞에 선 경찰이 오승택 형사에게 경례를 했다.

“어어.”

오승택 형사가 손을 흔들자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올려 길을 터주었다.

“여기야.”

그가 안으로 들어가자 민호가 따라 들어갔다.


무척 작은 집.

방이 있었지만 한 사람이 겨우 지낼 수 있을 정도의 협소한 구조였다.

천장과 벽에는 곰팡이가 가득했고, 싱크대에는 그릇들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거실 바닥에는 핏자국과 함께 숫자가 쓰인 아크릴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 옆에는 사람의 외곽선을 그려놓은 부분도 있었다.

“여기가 시신이 있던 자리야.”

오승택 형사가 사진을 건넸다.

한 칠십대 노인이 목덜미가 뜯긴 채 죽어 있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이 옆 옆집. 톰 베스가 죽인 사람 사진이고.”

오승택 형사가 다른 사진을 건넸다.

비슷한 구조로 찍혔지만 물린 형태는 확실히 달랐다.

칠십대 노인의 목덜미에 난 상처가 더 크고 흉악했다.

“모르긴 몰라도 톰 베스보다 턱뼈가 더 발달한 웨어울프 같네요.”

민호의 말에 오승택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분명 이 현장의 범인은 다른 늑대인간인데 이 명함이 나왔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오승택 형사가 지퍼백에 든 명함을 꺼내 들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업계 1위.]

[울프독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로만 배치된 실전 비즈니스 영어 전문.]


톰 베스의 학원 로고가 새겨진 홍보 명함이었다.

“혹시 그곳이 웨어울프 소굴이 아닐까요?”

민호가 물었다.

“그걸 알아봐 줬음 좋겠다는 거야.”

오승택 형사가 대답했다.

“이거 의뢰 건수가 큰데요? 자칫하면 수십 마리를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더 네가 필요한 거지. 엄밀히 따지면 제수씨가 필요한 거긴 한데.”

“···왜 이러실까요. 제가 잡은 괴물들만 해도 수십 마리는 되는데.”

오승택 형사가 말하자 민호가 말을 툭 끊고 받아쳤다.

“하하. 그래, 알지.”

그는 민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이었다.

“아무튼 만약 정말 여기가 놈들 소굴이라면 경찰들로는 무리인 거 알잖아. 자네들이 좀 뛰어줘야지.”

“이거. 쇼당이 안 붙겠는데요. 이걸 건당 오천으로 치는 건 아니죠?”

민호가 물었다.

“한 놈이 더 있을지, 여러 놈이 있을지 모르니 두 배. 일억으로 결재 올릴게. 그 이상은 나도 힘들어.”

오승택 형사가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였다.

잠시 고민하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두 배. 의뢰 받았습니다.”

민호가 미소를 짓고는 현장 밖으로 나갔다.

오승택 형사도 그를 따랐다.

“아니, 그런데 민호야. 제수씨는 언제부터 괴물 사냥을 하고 다닌 거래?”

그가 물었다.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옛날부터 소일거리처럼 혼자 했던 거 같긴 해요. 에스퍼들이 옛날부터 주로 했던 일이 그거였다는데.”

“그거?”

“몬스터 헌터요.”

민호가 대답하며 언덕길을 터덜터덜 내려갔다.

오승택 형사와 김정만 형사, 둘은 가만히 서서 멀어지는 민호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선배님, 그 민승아라는 분이 정말 그렇게 세요?”

김정만 형사가 물었다.

“세지. 손가락 하나로 어지간한 괴물은 다 날려 버리니까.”

“진짜요? 그럼 에스퍼들 위험한 존재 아니에요?”

“그래서 상부에서도 TF팀을 꾸려서 괴물들에 대응하는 동시에 에스퍼에 대한 소재 파악도 확실히 하려고 하는 거야. 적이 되면 피곤해지니까.”

“그럼 다른 능력은 뭐가 있어요?”

“음. 글쎄다··· 전에 듣기로 민승아 부친은 중력을 자유자재로 조작하고, 모친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라고 했던 거 같은데.”

“오호.”

“아무튼 저 부부한테 의뢰해 놨으니 일주일 내로 연락 올 거야.”

오승택 형사는 민호와 승아의 능력을 철저히 믿는 투로 말했다.

“정말요?”

“너 우리 팀에 합류한 지 이제 보름 됐나? 그럼 모를 수 있지. 일 처리 하나는 빠릿빠릿해.”

“아아.”

김정만 형사는 그런 선배의 반응에 어깨를 으쓱였다.

“현장이나 더 살펴보자.”

오승택 형사가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


그날 오후.

카페 키네시스.

다시 동네로 돌아온 민호는 승아가 일하고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그녀가 카운터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다 들어오는 민호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님이 없네.”

민호가 텅텅 빈 테이블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지금 시간이 그렇지, 뭐. 현장은 어땠어?”

승아가 웃으면서 물었다.

“톰 베스가 아닌 다른 웨어울프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어. 그리고 그놈하고 아는 사이인 거 같고.”

“누구. 톰 베스랑 아는 사이라고?”

“응, 응. 피해자 시신에 난 상처는 톰 베스가 낸 게 아닌데 사건 현장에서 놈이 다니는 영어학원 명함이 나왔거든.”

“아하.”

“그래서 오 형사님은 웨어울프 조직이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하시는 거야.”

“그게 그 영어학원이고?”

“응.”

“의뢰받았어?”

“받았지. 두 배 준대.”

민호가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이며 당당하게 말했다.

“어휴! 몇 놈을 상대할 줄 알고! 더 높게 불렀어야지!”

승아가 쏘아붙이듯 말했다.

칭찬받으리라고 생각했던 민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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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2) 24.06.01 6 0 12쪽
33 33화. EPISODE FILE : 길증 포차 (1) 24.05.31 4 0 11쪽
32 32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4) 24.05.30 4 0 11쪽
31 31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3) 24.05.29 5 0 12쪽
30 30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2) 24.05.28 5 0 12쪽
29 29화. EPISODE FILE : 부산항 밀입국자 (1) 24.05.27 6 0 12쪽
28 28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3) 24.05.26 8 0 12쪽
27 27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2) 24.05.25 10 0 12쪽
26 26화. EPISODE FILE : 아장도의 놀 (1) 24.05.24 9 0 12쪽
25 25화. EPISODE FILE : 공식 명칭 - 블랙헌터 24.05.23 10 0 12쪽
24 24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4) 24.05.22 10 0 11쪽
23 23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3) 24.05.21 10 0 11쪽
22 22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2) 24.05.20 14 0 12쪽
21 21화. EPISODE FILE : 오크 마을 소탕작전 (1) 24.05.19 12 0 12쪽
20 20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7) 24.05.18 12 0 11쪽
19 19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6) 24.05.17 11 0 11쪽
18 18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5) 24.05.16 14 0 11쪽
17 17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4) 24.05.15 16 0 11쪽
16 16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3) 24.05.14 15 0 11쪽
15 15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2) 24.05.13 19 0 11쪽
14 14화. EPISODE FILE : 흉측한 초상화 (1) 24.05.12 20 1 12쪽
13 13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5) 24.05.11 22 1 11쪽
12 12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4) 24.05.10 20 1 12쪽
11 11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3) 24.05.09 21 1 12쪽
10 10화. EPISODE FILE : 축축한 그림자 (2) 24.05.08 2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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