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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그림자 님의 서재입니다.

촉빠! 무림에서 천하통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추화백영
작품등록일 :
2023.12.02 18:29
최근연재일 :
2023.12.16 22:34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98
추천수 :
1
글자수 :
117,176

작성
23.12.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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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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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사천이기 이전에 성도였다. (2)

DUMMY

유비의 후손 유심

이분의 말에 따라 혜릉을 나와 가보니

실제로 화사하게 핀 복사꽃 정원이 있었다.


‘아름답구나.

진짜 소설 속 도원결의를 생각하고 만든 거 같아.’


모르긴 몰라도 사천에 사는 사람들 중

의형제 좀 맺고 싶다던 사람들이 있다면

꽤나 이곳에 와서 형제결의를 맺었을 거 같을 정도로

복사꽃 정원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아,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유심 그분이 말한대로 정원

그 한가운데로 막힘없이 움직였다.


‘32걸음...28...24...’


그가 이야기해준 걸음의 숫자는 63이었다.


‘복사꽃 정원 한 가운데에서 정확히 북쪽으로

63걸음을 움직이시면 됩니다.

걷다보면 분명 벽이 보이실건데

무시하시고 그대로 걸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47걸음쯤 되었을 때

내 앞을 가로막는 벽을 마주했다.

하지만 그대로 무시하고 걸으니

벽에 부딪히는 그 어떤 느낌도 받지 않았고

그 뒤로도 멈추지 말고 걸으라는 조언에

그대로 멈추지 않고 쭉 걸어서 63걸음

그 걸음을 멈춘 나는 벽을 본 이후 감았던 눈

그 두 눈을 뜨고 앞을 확인했다.


그러자 등장하는 묘한 분위기의 장원이 보였다.

꽤나 깊이와 넓이가 되는 연못이 있고

그 위에 정자가 있었는데

연못 안에는 금색 빛을 띄는 잉어와 하얀 빛의 잉어

이 둘이 어울려서 놀고 있었는데

유비의 능 안에서 마주한 광경이다보니

절로 수어지교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 정자에는 두 명의 동상이 있었는데

복색만 봐도 누구인지 알 정도였다.


‘제갈량이랑 유비네.’


삼국지빠면 조금만 알아도 수어지교가 생각나는

그런 장원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왜...’


비밀 장원이긴 하지만

제갈량과 유비,

둘의 높은 명성에 비하면 작고 아담한 곳이라

몇 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다 확인할 수 있었다.


‘딱히 다른 건 없는거 같은데...’


“이곳은 저희 후손들이 관리하는 비밀의 공간이죠.

대대로 묘를 관리하는 자가 허락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소열제님의 수많은 업적 중에

수어지교를 표현하신 건...”


“무후사가 같이 있으니까요.

그분의 생전을 몇 번이고 돌아봤을 때

무후(제갈량)께서 없으셨다면

그저그런 군벌로 계셨던 것도 맞으시니...”


“흐음...”


맞는 말이다.

연의에서 보여준 그 신적인 능력이 아닌

정사 속에서의 그 제갈량이라도

확실히 제갈량을 맞아들인 이후에 유비는 날아올랐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이야기를 하는 유심 이 분의 말에

그늘이 져있는 느낌이 들었다.


‘제갈세가와 무슨 문제라도 있는건가?’


제갈량의 이야기를 하면서 바로 어두워지니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 보았지만

지금 당장은 알 길이 없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갈세가에도 가봐야겠군.’


제갈량의 묘가 한중 정군산 부근에 묻혀있긴 하지만

그래서 제갈세가가 그쪽에 터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왜 이 사천 땅에는 분가 하나 두지 않았는지

왜 유심 이 분이 씁쓸해하는지

후에 여유가 된다면 알아볼 참이다.

여튼 이 장원에 나를 불러들인 유심은

동상이 자리잡은 정자 바로 옆에 앉아서는

이 좁은 공간의 한 곳을 바라보면서 말을 꺼냈다.


“소열제께서는 결국 촉한의 정통성을 이어받으셨되

중원 전체를 통일하는 대업은 이루지 못하셨죠.

그리고 그 대업을 전달받은 무후 역시

그 뜻을 다 이루지 못하여 정군산에 몸을 누이셨죠.”


“.........”


“그 뒤로는 저희 후손들이 마땅히 그분의 뜻을 받아

대업을 이뤘어야하나

그 긴 세월동안 천하는 우리에게 더 이상

대의를 허락하지 않는 것 같군요.”


“....?”


“유현님...”


“제 이름, 알고 계셨나요?”


“지금의 제가 속한 건 중원이기 이전에 강호.

사천땅에 있는 문파세력만 해도

중소문파까지 해서 수십 곳을 넘습니다.

천주지회 우승자에 대한 소문은

이미 다 퍼져 있는 상황이지요.”


“.......그렇군요.”


“유현님께서 저희와 같은 가문인지 아닌지

굳이 여쭈지도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것에 궁금해하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이번 천주지회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리고 오늘 당신을 뵈었을 때

그 분이 생각났습니다.”


“그 분이라 하시면...”


“저 능의 주인. 저희 조상이신 유비 현덕.

이 분 말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유심은 내게 하나의 물건을 건넸다.


“받아주십시오.”


“이건...?”


“대를 이어가면서 저희 후손들이 지킨

그 분의 유품입니다.”


‘유비의 유품?’


이 시기로 따져도 천 년을 넘는 유품이다.

그걸 내게 내미는데


‘검...조각?’


주먹을 쥐면 그 안에 딱 들어가는 크기

그런 크기의 철 조각이었는데

검의 파편인 듯 싶었다.


“후에 사마씨의 진이 통일을 하고 그 이후

팔왕의 난부터 거듭된 혼란으로 전국이 어지러워지고

혼란과 혼란이 가중되는 그 시대에

간신히 이 사천 지방으로 몸을 피하신 유현님께서

그분께서 간직하셨던 유품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걸 왜...”


사연을 듣고보면 나름 엄청난 사연을 가진 물건인데

이걸 왜 나한테 주는지 확실히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 의문에 결의를 다지면서 답했는데...


“앞서 이야기드렸듯이

저희가 해야할 일은 이제 이곳 무후사 혜릉에서

소열제 그 분의 능을 관리하는 일 뿐입니다.

그런 저희에게 이 검의 파편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의를 가진 사람을 보았고

그 분에게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래서 드리는 것입니다.

부디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저희에게는 그저 오래된 철조각일 뿐입니다.”


그러면서 거듭 권하기에 결국 나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그의 환대를 받으면서

이후에도 유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해가 저물어갈 무렵이 되어서야 혜릉을 나왔다.


****


‘검 조각이라...’


관리를 잘한 것인지 녹이 슬진 않았다.


‘설마 이거 뭐 사기치는건가?’


정말로 불경된 생각일 수 있지만

느닷없이 유비의 후손이라고 나온 사람이 준 검조각

혹시나 싶어서

훈이를 찾아서 물어보았다.

정말 유심이 그 유비의 후손이 맞는지

사천에서 그것도 이 성도에서 쭉 나고자란 훈이기에

혹여 내가 속은 건 아닌지 물어보았는데

훈이의 말로는 맞다고 했다.


“그 분이라면 분명 맞습니다.

그리고... 형님을 진짜 눈여겨보셨을 수 있습니다.”


“....으응?”


“본래 그분은 짚신 이외에 그 어떤 것도

다른 이들에게 내놓으신 적이 없습니다.

나라에서 관리가 왔을 때도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그저 짚신을 만들고

그걸 팔아서 얻은 돈으로 무덤을 관리하는 것.

이것밖에 없다면서 짚신을 파신 분입니다.”


“흐음...그래. 알았다.”


‘훈이가 저 정도로 이야기한다면

믿고 보증할 수 있겠지.’


검조각의 가치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내가 건넨 금원보가

듣도보도 못한 잡상인 사기꾼에게 쥐어지지 않고

진짜 유비의 후손에게 전해졌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그보다 내가 이야기했던 거.

괜찮은 곳 혹시 있어?”


“네 내일 저랑 같이 가시죠.”


그리고 다음 날

성도를 관리하는 관청 사람과 같이

여러 곳을 살피다가 성도 중심지에서 살짝 벗어난

꽤 오랬동안 주인이 없었다던 장원을 찾았는데


‘문파가 쓰기 위한 곳으로 만들려면

제법 시일이 걸리겠구나.’


50년 정도 주인이 없다고 했었는데

여기 장원의 주인이었던 자가

반역 논란에 휩싸여서 가족들까지 모두 몰살되었고

그 이후에 부정을 탔다고 입소문이 퍼져

처치곤란인 곳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중심가에서 별로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아무도 찾지 않는 거구나.’


“대금은 바로 치를 수 있다고 들었소만...”


관쪽에서는 여기가 이미 처치곤란인 곳이라고 들었다.

확 밀어버리고 이곳에 뭔가를 세우기도

그렇다고 재력이 있는 상인에게 팔기도 애매한 곳.

하지만 관과 상관이 없는 무림쪽이라면

이 부정탔다는 장원을 흡수할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한 3년 전부터 이곳을 점창이 가져간다고

기존에 터를 잡고 있었던 운남성 부근에서 벗어나

새로이 성도 부근에 이주를 하기 위한 곳으로

이곳을 골랐다고 관리는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곳 성도 북서쪽에 있는 청성파에서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긴 한데...

솔직히 거대문파끼리 싸우는 것이야

관에서 크게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점창쪽에서는 대금을 바로 지불할 수 없다고 하더군.”


명색이 구파일방중에 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금원보 5개 값을 낼 돈이 없어서

분납을 하겠다는 말에 관리는 난감했던 거 같다.

그리고 동시에 이해되었다.

금원보 10개를 대회 상금으로 내놓을 수 있는

남궁세가의 재력과 달리

구파일방중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화산파와 무당

그리고 무림의 전설로 있는 소림사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문파들 돈이 없다시피 한 상황을...


‘이전 세계에서도 이름난 도장이니뭐니해도

재정난에 시달리는 것은 허다했으니까...’


점창 입장에서는 성도가 아닌 운남까지 가서

자신들의 검술을 배워 진전을 하겠다는 속가제자

그들을 구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속가제자들이 바치는 기부금을 토대로 운영하거나

정 안되면 지역 내 객잔이나 가게를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통해서

문파를 운영해갈 수도 있었다.

그조차도 안 되면 나와 같은 케이스처럼

이름난 비무대회를 우승해서


‘이번 XX지회 우승을 점창이 했대!’


‘오 우승자의 검술이라니, 나도 배우고 싶은걸?’


같이 제자들이라도 늘어나서

그걸로 운영을 하던가.

어쨌든 지금의 점창파는

그 어떤 것도 해당되지 않았다.

때문에 사천보다도 더 아래에 있는 현 위치

그곳을 벗어나 대도시 성도에 와서

여기서 중흥을 꿈꾸기 위해 이 장원을 노렸지만

금원보 5개... 정말 말이 쉽다.

50억이나 되는 큰 돈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그 큰 문파인 점창에서도

금원보 5개 정도의 금액은

쉽사리 지불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때문에 점창의 이름을 빌려서 분납을 하겠다고 했는데

성도 관리 입장에서도 기한이 짧다면 이해했을 터다.

하지만...


‘10년이라니... 말도 안돼.’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버리고 장원을 판 수익으로

치수나 다른 사업을 하기도 급한 마당에

10년에 걸친 분납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고객.

관리는 내게 얼른 이 장원을 팔 생각이었다.


‘더군다나 조가창법의 맥을 잇는 이가 의제라니...

믿을 수 있지.’


구파일방 같은 건 알지만

점창파 정도면 근래 유행하고 있는 소설 삼국지

그 삼국지연의에서 나오는 인물 조운.

그 조운의 후손이자 송나라 황족인 조씨 일가라면

얼추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나름의 짱구를 굴려서 나온 결론이었고

다 떠나서 일시불로 결재를 해준다고 하니

바로 장원을 넘기는 계약서를 가져온 그였다.


****


“훈아.”


“네, 형님!”


“이 장원 안에 복사꽃나무를 가득 들이고 싶구나.”


“복사꽃...이요?”


“그래. 급조하긴 했지만 그래도 문파명도 있고...

여튼 우리 뉴비파의 상징을

이 의형은 복사꽃으로 하고 싶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저는 그저 형님 뜻에 따를 뿐입니다.”


“.....그래?”


“예! 형님!”


관리가 가고 난 다음

휑한 장원을 바라보면서

내 곁에 있는 훈이에게 이야기했다.


“네 아버지에게는 따로 이야기를 할 거지만...

이 장원이 문파구실을 하게 되면

그때 이곳에서 조가창법도 같이 받을 생각이다.”


“...네?”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조가창법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실제 무림에서 쓰기 위한 조가창

그것을 가르칠 생각이다.”


내 말에 의문을 품는 조훈.

하지만 어제 그의 아버지인 조광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


“성도에 새 문파를 만들 생각입니다.”


“음...그렇구나.”


이름난 비무대회에서 우승하는 경우

그 명성을 빌려 문파를 만드는 경우도 왕왕 있기에

내 말에 조광 그 분은 고개를 끄덕이셨고

이어서 나는 그 문파안에 조가창도 가르치겠다고

그렇게 이야기도 드렸다.


“우리 가문의 창법을?”


“예. 조가창의 명맥을 이어가시는 건

아버님께서 운영하시는 이곳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만들 문파 내에 조가창을 품고

그것을 널리 퍼뜨려서

무림 내 천하제일창은 조가창법임을

그걸 널리 퍼뜨릴 생각입니다.”


“천하제일창...”


“그 앞에는 훈이가 있을거구요.

훈이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내 말에 의문을 가졌고 꽤 오랜 시간 생각했지만

결국 그 분의 허락을 받았고

이제 문파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면

거기에는 내 첫 의제 조훈을 앞세워

천하제일창의 칭호부터 가져올 생각이다.

그런데...


“여기, 유현이라고 있나?”


불청객이 찾아왔다.


작가의말

한 곳에서 계속 막혀있다가 지금에서야 마무리가 되어서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유현과 검조각에 대한 것 역시 설정입니다.
실제 사실과는 관계없으니 이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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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미친 놈...이지만 갖고싶다 (1) 23.12.15 8 0 13쪽
18 뉴비파가 사천제일임을 천명한다. (4) 23.12.14 9 0 12쪽
17 뉴비파가 사천제일임을 천명한다. (3) 23.12.13 12 0 11쪽
16 뉴비파가 사천제일임을 천명한다. (2) 23.12.12 16 0 12쪽
15 뉴비파가 사천제일임을 천명한다. (1) 23.12.12 16 0 12쪽
14 생사를 걸고 한 첫 문파전 (4) 23.12.11 15 0 12쪽
13 생사를 걸고 한 첫 문파전 (3) 23.12.10 16 0 11쪽
12 생사를 걸고 한 첫 문파전 (2) 23.12.09 15 0 14쪽
11 생사를 걸고 한 첫 문파전 (1) 23.12.08 16 0 12쪽
10 사천이기 이전에 성도였다. (5) 23.12.08 17 0 12쪽
9 사천이기 이전에 성도였다. (4) 23.12.07 18 0 12쪽
8 사천이기 이전에 성도였다. (3) 23.12.07 20 0 14쪽
» 사천이기 이전에 성도였다. (2) 23.12.06 22 0 13쪽
6 사천이기 이전에 성도였다. (1) 23.12.05 23 0 12쪽
5 천주지회 (4) 23.12.05 21 0 15쪽
4 천주지회 (3) 23.12.04 24 0 15쪽
3 천주지회 (2) 23.12.04 26 0 13쪽
2 천주지회 (1) 23.12.03 35 1 18쪽
1 출도 23.12.02 6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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