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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화 님의 서재입니다.

염라

만화/웹툰 > 나도만화가 > 판타지, 기타

도유화
그림/삽화
없음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8
최근연재일 :
2021.04.13 22:3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739
추천수 :
0
글자수 :
159,093

작성
20.11.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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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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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화

DUMMY

2.



#1. 신목의 수풀림.

몸이 두 동강이 나 핏물이 되어 모래 속에 스며드는 아서. 아서의 피 웅덩이 앞에 정체불명의 괴인이 서 있다. 아서를 두 동강 낸, 바로 그.

괴인: (고개를 갸우뚱하며) ??뭐지?? 이 자식은 왜 모래가 아니지?

서서히 바닥에 스며드는 아서의 피

붉은색 윤회의 강에 빠지고, 주마등처럼 끔찍한 말들이 스쳐 지나간다.


#2.공간전환. 왕의 대전

시꺼먼 바닥까지 가라앉는 아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딘가에 닿은 듯 텅-소리가 난다. 서서히 눈을 뜨는 아서. 밝은 빛에 초점이 조금씩 돌아온다.

아서:(아직 흐릿하다...) 뭐지? 죽은 거 맞나? (점점 선명해지는 시각) 여긴 어디지?

처음 보는 화려한 장식이 된 성. 여러 마리의 동물들이 그려진 벽돌이 줄세운 듯 정갈하게 쌓여있고, 천장에는 신비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방끝 의자에 누군가가 앉아있다.

아서:(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본다.) 돌아왔군

창문 사이사이로 낙원의 붉은 빛이 들어왔고, 아서는 돌아왔음을 눈치챈다.


#3. 회상. 1화 집. 이별.

불과 얼마 전,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떠올린다. 돌아오지 말라고, 죽지 말라고 했었던, 할아버지의 그 말.

할아버지:(나레이션) 돌아오지 마라. 절대.

아서는 피가 되어, 또다시 이름만 낙원이라 불리는 붉은 지옥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4.장면전환. 왕의 대전.

저 멀리 방끝, 아서를 지켜보는 누군가.

???:(방 전체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 흠···

방 옆에서는 하얀색 거대 털괴물이 등돌린채 자고있다.

괴물:(숨소리) 쉬이이···쉬이이···

???:(방 전체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왜 죽었느냐?

쥐가 고양이를 마주하듯, 사람이 호랑이와 마주치듯, 웅장한 사내의 발성에 온몸이 떨리는 아서. 단번에 그가 낙원에 지배자임을 눈치챈다. 거대하고, 음산한 사내.

???:(울려 퍼지는 목소리) 너는 살아있는 인간이로구나. 이 낙원의 것이야. 왜 주어진 귀한 삶을 누리지 않고, 죽어 이곳에 달했느냐고 물었다.

주어진 귀한 삶, 이 한마디가 아서의 몸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를 치밀게 했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면서, 왜 삶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냐니. 증오스럽다. 그런 그를 노려본다.

아서:(생각) 삶을 누리라고? 주어진 귀한 삶?

???: 허···(한숨. 이조차도 울려 퍼진다.)

아서의 원한이 그의 살결에 닿은 듯, 천천히 일어나는 낙원의 지배자.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아서의 눈앞까지 다가온다. 어깨 뒤에 검은 연기를 휘날리며. 입김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지는 아서와 그의 얼굴. 이에 무릎 꿇는 아서, 그를 올려다 본다. 그리고 지배자, 되묻는다.

???:(중압감 있는 목소리. 허리를 굽혀 키를 맞춘다.) 왜, 죽었나? 쓸데없이 네게 쥐어준 귀한 숨결을 내버렸다면, 네 눈과 귀를 파내어 그 무엇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해, 네가 모르는 어둡고 차가운 심연 한가운데 새 모이로 매달 것이다.

오금이 떨릴 정도로 위협하는 지배자. 그의 차갑고도 따가운 입김이 아서의 얼굴을 감싼다.

???:자···대답하라.

아서:(입술을 깨물며) 목이···베였다..

???: (이해하지 못했다는듯) 목이? 누구에게 말이냐?

아서:(눈을 부라리며.) 모래에 가려···제대로 보지 못했···다..

겁먹은 와중에도 절대 존대는 하지않는 아서. 그가 너무 싫다.

???:(눈을 반짝이며) 나간 게냐? 나간 것이로구나? 크하핫! (허리를 펴고 팔짱을 끼며,) 왜지? 왜 나간게냐?

너무나도 추악한 질문에 아서, 그를 째려본다.

아서:(쨰려보며)···..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벌리며 알 수 없다는 듯이) 재산은 마음껏 쥐여주고, 지위도 나누는데다, 저 신비한 고블린들만큼 긴 삶 또한 너희들의 것인데, 왜 나간게냐?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 어느새 바닥에 고였다. 지금의 아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거대한 그 앞에서는.

아서:(오열) 억···.

???:(다시 얼굴을 맞대고, 내려다보며) 좋다. 사랑스런 어린아이야, 세번, 딱 세번, 건투를 빌어주마. (괴물이 자는 방 반대편 길을 가리키며) 나가는 길을 저쪽이다.


#5. 공간전환. 왕의 대전 바깥, 귀왕성 안.

터벅터벅 성을 나서는 아서. 멍-한 표정으로 걷는다. 우연히 궁녀로 일하는 사레레와 마주친다.

사레레:(눈을 반짝이며 살며시 손을 든다.) 어···? 아서?

사레레가 아는 체 하려하나 아서, 그냥 지나친다.


#6 장면전환 귀왕성 입구

자신이 살던 곳과는 달리, 낙원의 드높은 곳에 위치한 귀왕성 문 밖에서, 아구문을 쳐다보는 아서. 여전히 밝게 불탄다.

아서:(머엉-) 세번···세번···세번···

다시 출발한다. 저 멀리 저 아래 할아버지가 있을 집이 보이지만, 결국에는 바로 밖을 향한다.


#7.공간전환 다시걷는 길. 칼나무숲

또다시 아구문을 지나,텅빈 방을 너머, 숲에 들어간다, 빛을 따라 숲을 나가는 아서. 거의 나갈 때, 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숲:(칼가는 듯한) 쉬리릭...쉬리릭...

아서:(주변을 둘러보며?) 뭐지...?

순간, 숲 속 나무들의 잎사귀가 칼날로 변해갔고, 이들은 자아를 가진 것처럼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칼날로 베었다. 아서는 갈기갈기 찢겨져 나갔고, 나무들이 아서의 피를 마신 듯, 아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8공간전환 윤회의 강

또다시 윤회의 강에 풍덩-빠진다.

아서, 터벅터벅 강에서 나와 같은 자리로 되돌아온다.


#9 공간전환 왕의 대전

다시 방을 나서려 걸음이 빨라지는 아서.

의자에 앉아 이를 보고는 웃어보이는 귀왕, 오른속으로 숫자 2를 지어보인다.

아서:(2를 지어보이는 그를 뒤로하고) 젠장..후우...대체 그 숲은 뭐지?

아서, 또다시 성을 나선다.


#10공간전환 귀왕성 사령탑

한편 귀왕대에 입대해 귀왕성의 드높은 사령탑에서 낙원을 지켜보는 류우. 입대하자마자 받은 총을 콧노래까지 부르며 닦고있다. 그러던 중 총의 조준경을 통해 아구문을 향하는 아서를 발견한다.

류우:(콧노래. 총구를 닦는다.) 흠~흥~(조준경에 눈을 대고) 어디 보자아~(아서 발견)어? 저새끼 뭐야?

다시한번 나가려던 아서, 탕-소리가 나고, 아서, 아구문 앞에서 총을 맞는다. 머리가 터져 피가 솟구친다.

류유:(환호) 캬~! 이정도면 명사수지!

아서가 죽은 자리엔 피 웅덩이가 서서히 낙원에 땅에서 스미고 있다.


#11공간전환 왕의 대전

풍덩-또다시 성안으로 돌아온 아서. 물가 끝에 둥둥 떠 그림이 그려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팔다리가 찢겨 비명을 지르거나, 빌거나, 일한다. 그 위 거대한 빛속에 이 모두를 거칠게 부리는 왕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려져있다. 철저하게 자비롭고도, 건방진 얼굴.

철컥철컥-무거운 발소리. 아서에게 다가오는 낙원의 지배자. 절망한 모습으로 둥둥 떠있는 아서에게 말한다.



귀왕:(손을 내밀며) 짐이 이 낙원의 왕이다.(귀엽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내 사람의 아픔을 가만 두고볼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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