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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화 님의 서재입니다.

염라

만화/웹툰 > 나도만화가 > 판타지, 기타

도유화
그림/삽화
없음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8
최근연재일 :
2021.04.13 22:3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734
추천수 :
0
글자수 :
159,093

작성
20.12.19 22:30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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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17화

DUMMY

17.

제목. 염라

글. 도유화

17.


#1. 신목의 수풀림. 요정의 정원. 밤

붉은 빛이 사라진 요정의 정원. 맑고 투명했던 물이 담긴 중앙의 연못은 더는 정원을 밝혀주지 않는다.

어두운 공간을 한두개의 횃불이 정원을 겨우 밝히고 있다.

폭도들, 어두컴컴한 정원을 밝히기 위해, 굵은 나무판과 얇은 나뭇가지 2개를 들고 구

석에 박혀 돌돌돌 불을 피우고 있다. 곳곳에서 불이 붙는지, 서서히 연기가 난다.

연못 바로 앞에 꽂힌 나무기둥에 매달려 있는 위그드라실.

그의 뒤로, 조잡하게 덩굴을 얽어놓은 감옥에 갇힌 요정들이 보인다.

그리움, 슬픔, 분노, 절망, 등등의 감정들이 섞인 복잡한 표정들. 세계수만을 울부짖는다.

이런 상황을 그저 즐거운 듯 바라보는 폭도들의 대장.

위그드라실의 한 가닥 남은 머리카락을 소중하다는 듯이 두손으로 휘휘 모으고 있다.

대장: (위그드라실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웃는다. 금 보듯이.) 아아···이 단 한 가닥···

이것만 있으면···다시 인간처럼 살 수 있어···

죽기 전으로 돌아가서···다시 음악을 쓰는 거야···

이 넓은 땅에서, 발전소를 세우고, (위그드라실을 보며) 이 부려도 죽지 않는

노예들을 써서, 죽기 전보다 더 풍족하게 살 수 있다고!

예술은 여유에서 오는 법이지!

흐흐흐흐···

위그드라실: (노려보며) 허, 어떤 놈인지 불 보듯 뻔하군.

이 좀도둑 같으니라고.

대장: (발끈) 좀도둑? 도둑놈! (절규한다.) 니가 뭘 알아!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 아냐고!

내 여자를 지옥 같은 현실에 혼자 두고 온 이 애통함을 아느냐고!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는데···우리가 얼마나 예쁜 짝이었는데에에!

Flash cut> 회상하려는 듯, 화면, 위로 스르륵 올라가며 뿌예지는데,


#2. 동일/밤.

위그드라실: 닥쳐, 불 보듯 뻔하다고 하지 않았나?

들으나 마나, 네놈이 남의 것을 훔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어떻게 아느냐고? 허! 뻔하지.

지상에서 죽은 인간들 중 이곳에 오는 사람이 가진 죄는 단 한가지,

남의 것을 탐하고, 빼앗은 죄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고 했나? 아마 너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거다.

죽기전까지 착각 속에서 남의 시간을 쪽쪽 빨아먹었겠지.

완성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나?

그것조차도 남의 것이었을 거야, 도둑놈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남의 걸 자신의 성과라고 착각하는 일이니까.

네놈만 그럴까, 다른 떨거지들도 마찬가지겠지.

역겨운 도적떼. (침을 칵! 뱉는다.)


대장: (눈을 부라리며 그를 노려본다.)으으으···아니야! 아니야!

분명 우린 사랑했다고! 내가 좋아했다고!

우린 둘 뿐이었단 말이야! 아니야! 아니야!

전부 내꺼야!

시작할 기회를 뺏은 건 네놈들 귀쟁이겠지!

지들끼리 먹고! 마시고! 편히 자고!

도적은 네놈들이야! 우린 의적이고!


#3. 동일/밤

거하게 화내는 폭도대장.

위그드라실을 매달아 놓은 나무 기둥 아래 묻어둔 무언가를 파낸다.

그 아래에는 나뭇잎이 깔려 있고, 그 위에 피 웅덩이가 고여 있다.

그리고, 허겁지겁 피를 마시는 폭도대장.


위그드라실: ···설마! (버둥버둥, 뒤를 보려 한다.)

무언가 눈치챈 듯, 뒤에 갇힌 동료들을 보려고, 버둥대는 위그드라실.


#4. 동일/밤.

피를 전부 마신 폭도대장의 몸에, 붉은 향이 서서히 올라온다.

그리고, 손에는, 위그드라실과 트레비처럼 붉은 빛을 내는 폭도대장.

대장: (붉게 피어오르는 자신의 손을 이리저리 보면서) 후우···훔쳤다니···

“훔쳤다.”라기 보다는 얻.어.냈.다.라고 보는게 맞지?

흐흐흐흐···이제 시작이야.

새로운 삶!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 나의 세상!

(위그드라실의 반짝이는 머리에 손을 가져간다.) 가자!


#5. 동일/밤

Insert(삽입)>close up. 위그드라실의 머리, 한 가닥 남은 머리카락이 꼿꼿이 서있다.

그리고, 그의 머리와 폭도대장의 빛나는 손이 서서히 가까워지는데···

위그드라실, 버둥대는지, 머리가 크게 흔들리지만,

정전기에 오른 그의 머리는 여전히 뽑기 좋게 서 있다.

머리카락에 거의 도착한 폭도대장의 손, 서서히 검지와 엄지만을 남겨놓고, 집게 모양

을 취한다.


#6. 동일/밤

그때, 쾅! 하고, 어딘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흙먼지가 날려 뿌옇게 바래진 위그드라실 뒤쪽, 감옥 왼편이다.

놀란 나머지, 잠시 손을 걷는 폭도대장.

겨우 고개를 돌리고, 눈까지 구석으로 몰아 뒤를 바라보려는 위그드라실과

“뭐야?” 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미는 폭도대장.


흙먼지 사이에서, 사람 하나, 머리 세개가 나란히 올려져 있는 괴물의 그림자가 보인다.

서서히 드러나는 괴물의 정체.


아서: (구덩이가 울려 귀가 아플 정도로 크게.) 멈춰!

먼지가 걷히고, 한 손을 내밀고 다른 손은 허리춤에 올린

당당한 포즈의 아서, 그의 머리 위에 유리, 그 위에 나비.

두둥 등장!


#7. 동일/밤

위그드라실과 폭도대장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 아서와 유리, 그리고 나비.

유리: (불안한 표정인데···) 형···곧 오지 않을까?

나비: (땀이 삐질삐질) 뒤가 따가운데···

아서: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일단 한걸음만 더 내딛어 볼까?

나비: (하하하···) 장난이지?

유리: 어어어! 형형 소리 들린다! 빨리 가! 가!

나비: 네발자국! 네발자국! 가! 가!

아서: 으어어억!

뒤쪽에서 정체불명의 거대한 소리가 들린다. 쿵쿵쿵쿵쿵


페리파: (구멍 속에서 울리는데) 푸크와오아아아앙!

나비: 뭐래?

유리: 좁대···


#8. 동일/밤

위그드라실, 흐릿하게 보이는 실루엣과 목소리를 듣고는 아서를 알아본다.

위그드라실: 아서?

(흠칫) 잠깐···이 목소리는···?

폭도대장: (실눈을 뜨고는) 허어어···?


상황을 궁금해하는 두명, 그리고 어색하게 헛웃음만 짓는 아서 일행.

Flash cut>(회상) 회상하려는 듯, 화면, 위로 스르륵 올라가며 뿌예진다.


#9. 용의 눈물샘

새하얀 설원, 거대한 얼음 협곡, 매서운 강추위, 투명한 하늘,

그곳에서 추운 듯 옷깃을 여미고, 홀로 헤메는 외로운 남자, 류우.

울고 있다.

류우: (추워 눈물도 얼었는지, 입으로 운다.) 흑···흑···

아서···너무 싫어···

되는게 없다고! 흑···흑···

레레···보고 싶다···.

그 괴물은 대체 뭐야아!

(걸어온 길에다 외친다.) 이런 말 없었잖아요오!

크흑흑···.

Flash cut>(회상) 무릎을 잡고 안심하는 류우의 머리 위로, 사람 스무 명 정도 크기에, 노란색 몸, 그리고 얼음깃이 휘날리는 날개와 두꺼운 팔다리, 그리고 고드름이 같은 꼬리를 가진, 한번도 본적 없는 생물이 그를 보고, 침을 흘리고 있다. “흐에에엑!” 간신히 도망치는 류우.


#10. 아서의 회상/신목의 수풀림.사막.밤.

빛 없는 어두운 사막 속에 작게 빛나는 호롱불.

나비의 희멀건 몸뚱이 속에 푸른 향이 불타고 있다.

나비를 둥둥 띄워 놓고, 땅을 파내는 아서와 유리.

무언가를 찾고 있다.

나비: (팔짱을 끼고, 공중에서 생각중이다.) 내가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말이야···

유리: (땅을 파면서) 너 좀 유용하다?

나비: 어 맞아.

아서: (땅을 파면서) 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찾자.

구덩이에서 백 걸음 정도 떨어졌다고 했으니까 이쯤이겠지.


Flash cut> 트레비 아서에게 부탁한다. “아서, 위그드라실을 구해줘. 정원에서 백 보정도 떨어진 곳에 과일이나 채소들을 보내던 통로가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면, 정원까지 바로 닿을 거야. 일단 위그드라실부터 구해줘. 이제 수풀림에 사는 것들 전부가 모였으니, 그때 다시 싸우자.” 새로운 작전을 들은 아서, 끄덕인다.


유리: (무언가 찾은 듯) 어? 형! 여기! 여기 문이 있어!


#11. 아서의 회상/동일/밤

유리가 모래를 걷어내자, 나무 덩굴로 된 네모난 뚜껑 같은 문이 있다.

사람 2명 정도 누울 수 있는 길이로 가로세로가 똑같은 정사각형 모양이다.

아래로 향하는, 정원으로 향하는 통로.

문을 열고 나비가 내려가 비추자, 아래가 안 보인다. 매우 깊다.

벽에는 나무뿌리가 달려있는데, 말라비틀어져 있다.

아서: (열린 문을 잡고) 가자!

유리: 응? 그냥? 바로?

나비: 그래···좀 불안하다··· 생각을 좀 하고···


이미 내려가고 있는 아서.

유리: 아! 같이 가! (아서 머리 위에 올라탄다.)

너도 와! (나비를 잡는다.)


뿌리를 잡고, 천천히 내려가는 아서 일행.

사막 위에 홀로 빛나던 푸른 호롱불이 서서히 사라진다···


#12. 아서의 회상/신목의 수풀림. 배달 통로/밤

생각보다 넓은 구멍. 아서, 천천히 마른 뿌리를 잡고 내려간다.

아서: 후우! 어디까지 내려가려나?

유리: 다시 올라가야 하는 거 아냐?

나비: 큰 구멍으로 나가면 되지.

유리: 바보야, 납치당한 사람을 어떻게 대놓고 데리고 와.

나비: ···그런가?

아서: 몰라몰라, 일단 위그드라실을 구하는 것부터 하고, 나중에 생각하자.

유리: 아니 형, 그땐 늦지 않을까?

나비: 그렇긴 하지.

(팔짱을 낀다.) 내가 요새 또 느끼는 건데 말이야···

유리: 우리 좀 잘 맞지?

나비: 어, 맞아.

아서의 머리 위에서 동시에 끄덕이는 둘.

투두둑 불안불안하던 나무뿌리가 끊어지고, 아서 일행, 떨어진다.


아서: (투두둑 소리에 놀라, 손을 놓아버리는 아서.) 어어?...어?


비명소리, 멀어지는 푸른 호롱불.


#13. 아서의 회상/동일/밤.

몇 초 뒤, 쿵! 땅에 떨어진다

통로라더니, 사방이 막혀있다. 갇힌 아서 일행.

아서: (몸을 일으켜 앉으며.) 뭐야! 통로라며! 막혔잖아?!

(땅에 손을 짚는데) 응?


바닥이 흙이 아니라 아주 단단한 돌로 되어 있다. 굴곡도 지고, 돌 주제에 튀어나온 꼬리도 있다.

아서, 땅을 만지며, 이상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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