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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리안 님의 서재입니다.

버닝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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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사랑
작품등록일 :
2018.06.19 22:37
최근연재일 :
2019.04.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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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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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프롤로그

DUMMY

지금까지 현대 과학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가상현실을 실제로 가능하게 만든 본격 체감형 가상현실게임. imagination world. 이것이 이 특별한 게임의 이름이다. 이제 게임이 정식으로 상용화 된 지 1년, 그동안 게임은 그 뛰어난 게임성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히트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많은 사용자들이 모두 하나의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회사 내의 대형서버를 구축했으며,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서로 다른 국적의 사용자들을 위해 자동 언어 필터링 시스템(상대가 사용자와 다른 언어로 말하더라도 사용자의 귀에는 모국어로 바뀌어 들리는 시스템)도 만들어 두었다.


또한, imagination world는 직업과 레벨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결정되던 여타의 게임과는 달리, 실제 사용자의 신체적 능력과 지적 능력이 능력치와 연동이 되었다. 즉 사용자들이 게임에서 강해지려면 실제로도 강해져야 했다. 덕분에 게임을 위해 운동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것에 화답하듯 하드 기어 사에선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마법주문들을 그들의 전공과목의 전문지식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하였다.


회사의 이러한 배려 덕분에 사용자들은 게임과 공부를 병행해서 할 수 있었다. 또한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대단했다. 심지어는 어떠한 운동단체에선 전지훈련으로 게임을 즐긴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imagination world의 수많은 장점은 양날의 검과 같이 작용되었다. 운동과 공부에 그다지 소질이 없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워 진 것이다. 언론에선 게임의 이러한 단점들을 ‘철저한 능력주위의 안타까운 현실, 이제 게임에서까지 이루어지나?’ 라는 제목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하드기어사는 이 일로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게 되어 도덕적인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오점은 곧바로 회사의 주식의 영향을 미쳤다.


국내외의 많은 전문가는 현실과 게임의 경계선을 허문다는 하드기어사의 이상 자체 훌륭하지만, 이번 일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분석하였다. 그리고 게임의 제작진들이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선 과거의 레벨제도의 부분도입제 같은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하드 기어 사는 그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대신 검 마스터, 권 마스터, 랜스 마스터 같은 게임 내의 필요한 전투기술을 가르쳐 줄 수 있는 NPC(각각의 NPC들은 실제 그 분야의 저명한 무술인을 초청해 그들의 경험과 기술을 매개로 만들어졌다.)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였다. 이것은 게임의 접근성이 문제라면 좀 더 쉽게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제작진 나름의 대답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고 게임이 다시 승승장구할수록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궁금증은 최초의 참가자 버닝하트의 존재였다. 지금 알려진 것은 그가 베타테스터로서 imagination world의 초반 세계관 정립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뿐이었는데, 그를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들이 나돌았다. 그중에는 사실 개발 초기의 여러 가지 테스트 캐릭터들의 총칭이 바로 버닝하트 라거나, 제작진이 최후의 수단으로 준비해둔 영웅 NPC라는 식의 듣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신빙성 있어 보이는 소문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분명한 것은 그 버닝하트라는 존재가 상당한 실력자이며 어떠한 형태로든 반드시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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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셔츠의 건장한 체격, 호탕해 보이는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외모, 사내는 척 보기에도 상당히 강인한 이상의 소유자였다. 그가 있는 곳은 사방 10미터 정도의 넓은 사무소 안이었다. 벽에는 현상금 포스터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하나 있는 탁자 위에는 아직 정리하지 않은 포스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사내는 탁자 위에 가득 놓인 포스터들을 정리하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오늘도 역시 손님이 없구먼.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도 그렇지. 사나이들이 그 정도 배짱도 없나? 요즘 젊은 것들은 너무 패기가 없어서 탈이야.”


이 사내의 직업은 보안관이다. 본디 그의 일은 그가 속한 마을의 안정과 질서를 책임지는 역할이었지만, 그보다는 이곳을 찾는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적절한 현상범을 소개해주는 중계자로서 더 유명했다. 그런데 요즈음 상식을 거부하는 수준의 강력한 범죄자들이 늘어나면서 의뢰 실패가 늘어감에 따라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이다. 덕분에 귀찮은 일을 하지 않고(어차피 주는 월급은 똑같으니) 편히 지낼 수 있어 좋았지만, 그래도 꽤 긴 편에 속하는 그의 근무 시간 동안 혼자서 지내는 것은 여간 심심한 일이 아니었다.


사내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늘어지게 하품을 하였다. 몇 시간을 이러고 있자니 따분함에 졸음이 쏟아졌던 것이다.


“뭐. 대충 포스터 정리도 끝났으니까. 잠이나 잘까?”


그때였다. 쾅하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닫혀 있던 문이 열리더니 한 소년이 안으로 급히 들어왔다. 그는 160중반의 작은 키에 앳되고 귀염성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목구비는 아주 크고 뚜렷했고, 호기심 가득해 보이는 눈과 웃을 때 가지런한 이가 돋보이는 큼지막한 입은 개구쟁이 같은 장난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는 붉은색 기운이 감도는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등 뒤에 두르고 있는 같은 색감에 망토와 잘 어울렸다.


"어이쿠. 너는 승태 아니냐? 네가 여긴 웬일이냐?”


사내가 소년에게 인사했다. 승태라는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는 것으로 보아. 서로 이미 잘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


“아저씨. 내가 여기서는 승태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어째서인지 승태라는 소년은 사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사내는 그런 소년의 모습에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승태를 승태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 부르냐? 어쨌든 상당히 오랜만이구나.”

"네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두찬이 아저씨는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소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도 그러할 것이 소년에 의해 두찬이라고 명명된 사내는 단순한 보안관 NPC가 아닌 하드 기어 사의 영업부장 김두찬이었다. 즉 이곳보다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양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용자에겐 이 상황이 어색하지 않겠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소년의 눈에는 그런 두찬이 이상해 보였던 것이다.


“뭐.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그나저나 아까 하던 얘기를 마저 하자면 여긴 웬일이냐? 네가 아무 이유도 없이 이곳을 찾을 리는 없을 테고,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인데······.”

“에이 여기에 올 목적은 하나밖에 더 있어요? 당연히 범죄자 소개받으러 왔죠.”


소년이 턱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 말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는 얘기구나. 그런데 너 그동안은 대체 뭐 하고 있었기에 코빼기도 안 보였어?”

“저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거든요. 어쨌든 뜸들이지 말고 빨리 처리할 범죄자나 알려주세요.”


두찬은 절로 웃음이 났다. 그렇게 말하는 소년의 의중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까 전 자신의 물음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 것에 꽁해 있었을 것이다. 그 이유라 해봤자 뻔한 게 아니겠는가? 분명 수련에 몰두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럴 때 보면 역시 애는 애라니까.’


두찬이 그렇게 생각하며 정리해둔 포스터를 서랍에서 꺼냈다.


“그래 좋다. 그동안 수련을 해서 꽤 강해졌을 터이니, 우리 승태에게 어울릴만한 범죄자가 있는지 한 번 찾아볼까?”


그는 꺼내 든 포스터를 탁자 위에 쫙 펼쳤다. 그중에서 적당한 인물을 골라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소년을 위해 범죄자를 골라 줄 수 없었다. 그가 고르기 전에 소년이 선택한 것이다.


“그래 쟤 마음에 든다. 가오라드. 저 녀석은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죠?"

“가오라드라고?”


소년의 그 선택에 두찬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가오라드는 최근에 부각 된 여러 악질 범죄자 중 가장 위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눈앞에 소년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을지는 모르지만 가오라드는 안 된다.


“승태야. 아저씨 말 잘 들어. 나는 네가 가오라드를 잡으러 간다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왜요?”


단호한 두찬의 말에 소년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저씨가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내가 적당한 범죄자를 소개해 줄 테니까······.”

“아저씨가 그런 반응을 보이니까. 더 흥미가 생기는데요! 절 말릴 생각은 마세요. 그럴수록 제 투지만 끓어오를 뿐이에요.”


‘눈빛이 단호하다. 그의 말처럼 내가 말려봤자. 저 아이의 투지만 키울 뿐이다. 그래 어쩌면, 이것도 운명 아니겠나? 받아들이자. 저 아이가 정말로 사장님의 말처럼 영웅의 그릇이라면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다.’


두찬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포기한 듯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래. 네 눈을 보니까. 더 이상은 내가 뭐라 해도 소용없겠구나.”

“그걸 이제야 아셨어요?”


소년이 의기양양하게 미소를 지었다. 결국, 그의 고집이 주찬을 이겼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좋다. 너 이 마을 근처의 살린 숲이라고 알지?”

“주로 고블린들이 많이 출몰하여 고블린의 숲이라고 불리는 곳이요?

“설정대로라면 그렇지.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곳에 고블린들의 맥이 끊겼다는 거야. 괴물이야 시간이 지나면 기본적으로 다시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잖아?”

“어떤 외부적인 요소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소년의 그 말에 두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 외부적인 요소가. 바로 가오라더라는 녀석이야.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현상금 사냥꾼들이 그에게 도전했다가 실패를 했어. 근데 너 정말 자신 있는 거냐?”

“당연한 건 왜 물어요? 내가 누군지 벌써 잊었어요? 나 버닝하트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최초의 참가자 버닝하트의 이름이 허명이 아니라는 것을 멋지게 증명할 테니까요.”


그랬다. 이 소년이 바로 버닝하트였다. 결국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들은 최초의 참가자였던 그가 게임이 정식으로 출범한 후 단 한 번도 접속하지 않아 생긴 것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 버닝하트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소년 아니! 버닝하트가 사무실 문을 나섰다. 두찬이 그런 그의 뒷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안 그래도 저 녀석이 과연 그 일에 적합한지 시험해 봤어야 했는데, 이걸로 된 건가? 잘해봐. 영웅 후보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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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온달이 3년 전부터 쓰기 시작한 소설이라면

버닝하트는 2004년부터 쓰기 시작한 소설입니다.

물론 지금 읽고 계신 부분이 그때 쓴 건 아니에요.^^

그때부터 쓰다가 때려치고 다시 쓰다가를 반복하다가

제대로 마음 잡고 쓰기 시작한건 2013년부터거든요.

그때부터 지금 까지 105화를 연재하였습니다.

당분간을 일일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꾸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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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18.06.20 19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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