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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체는 처음이지?

다른 세상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초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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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가람
작품등록일 :
2017.11.16 19:28
최근연재일 :
2018.12.14 20:39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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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24,231

작성
18.12.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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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01. 용오름

DUMMY

적과 아군이 섞여있기 때문에 장기인 대규모 의식 마법은 사용하지 못했다. 의식 마법의 경우 꽤 긴 준비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 범위도 굉장히 넓기 때문에 여기서 사용했다가는 나까지 휘말릴 위험이 컸다. 때문에 위협용으로 허공에 거대한 빛 덩어리를 몇 개 떠올려 터뜨려줬더니 녀석들은 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전열을 정비해! 긴장을 늦추지 말고 부상자를 챙겨라!”

대장은 빠르게 후속 처리를 지시했고 방패를 든 인물들에게는 여전히 주위를 경계하듯이 벽을 쌓고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난 것을 확인한 그는 지켜보던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빠르게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그가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사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쫓아 들어오다 보니 조난 당한지가 꽤 되었습니다.”

그가 어깨에 묻은 어떤 이름 모를 마물의 체액과 살점 덩어리들을 무심하게 털며 입을 열었다. 들고 있던 짧은 검은 어느새 허리춤에 꽃아 두었고 총은 편안하게 늘어트린 채였다. 가까이에서 본 그는 바위가 풍화된 것만 같은 삭막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 아마 그 누구라도 위압감을 느껴서 쉬이 말을 열지 못할 것처럼 느껴졌다.

“이미 인사를 나누셨겠지만, 이쪽은 저희 토벌대의 유일한 마법사이신 정서훈 군, 그리고 저는 토벌대의 대장인 최석입니다.”

어느새 서훈 씨가 근처로 다가와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갈색빛이 도는 짧은 머리칼을 가진 20대 초반처럼 보이는 남성이었다.

“윤학성입니다. 이 근처에 있는 ‘감흙말’에서 살고 있어요.”

나와 그는 서로 고개를 마주 숙이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우리 세 사람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토벌대 사람들 사이를 지나 구석의 큰 나무 밑동이 있는 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최석 대장은 허리춤에서 철제 수통을 꺼내 물을 마시며 입을 열었다.

“저희는 원주에서 의뢰를 받아 움직였습니다. 원주 근처에 이단마법사가 나타났다는 내용이었죠.”

“이단마법사요?”

내가 되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맞습니다. 마법사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5학파 출신의 마법사죠.”

보통 5학파 출신의 마법사들이 계율을 어기고 활동하게 되면 학파, 혹은 외부인들이 부르기로는 교단 전체에서 그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축출하며 대대적인 토벌 명령이 내려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에도 5학파 수뇌부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마법사를 토벌하기 위한 토벌대가 구성된 것이리라.

“그럼 혹시 방금 전에 봤던 것이 그 이단마법사의 수족들인가 보죠?”

내가 둘을 바라보며 묻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지역 협회와 5학파 사제 분들께서는 7급 수준의 마법사라 하여서 제 능력으로도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 들어와 보니 보고된 것과는 다르게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자였습니다. 5급 이상의 고위급 마법사였죠.”

서훈 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 나이에 7급에 오른 그는 제법 뛰어난 인재라 할 수 있는데, 5급 이상이라면 그의 능력으로는 건들기 불가능한 존재였다. 길게 한숨을 내쉬던 그는 마력을 모아서 허공에 물 덩어리를 만들었다. 작은 물방울들이 생겨나서 한곳에 뭉쳐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했다. 그 속도가 제법 빠른 것을 보니 꽤 많은 연습을 한 것 같아 보였다.

“원소변환을 능숙하게 하실 줄 아는걸 보니 곧 6급 시험에 도전하실 것 같군요.”

내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자 그가 깜짝 놀라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겨울이 가면 여름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아직 어느 학파에도 들지 못했지만 6급 마법사가 되면 쉬이 들어갈 수 있겠죠.”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일반인 출신 마법사들은 학파에 가입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젊은 나이에 6급 마법사가 될 정도라면 어느 학파에서나 기쁘게 받아줄 것이 분명할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6급 마법사가 된다면 분명 어느 학파에서나 기쁘게 받아줄 겁니다.”

내가 환하게 웃으며 덕담을 건네자 그도 마주 웃어보였다.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이야기가 옆으로 샌 것 같은데, 어쨌든 간에 처음 그 이단마법사를 만났을 때 주위에 계셨던 5학파 사제 분들의 도움으로 몰아냈는데, 그 마법사가 여기까지 도망치는 바람에 쫓다보니 설악산을 헤매게 되었답니다.”

서훈 씨의 말에 최석 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 붙였다.

“쫓다가 일부 대원이 큰 부상을 입어서 사람 몇 명을 붙여서 돌려보냈죠. 그리고 남은 인원들로 쫓기 시작했는데 어느 지점부터 결계에 갇혔다고 하지 뭡니까.”

그가 턱 아래쪽을 긁으며 대답했다.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는지 표정이 별로 좋지 못했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방금 보신 놈들이 덤벼들기 시작했죠. 마물은 마물인데, 여기 서훈 군이 말하기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놈 같다고 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요? 설마 5학파 출신의 사제가 금술인 생명창조(Creation)에 손을 댄 건가요?”

내가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자 서훈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마법사님. 일단 겉으로 알려지기에는 7급 수준의 일반 사제이지만 그 실력은 5급 이상의 주교(Bishop)에 버금가는 인물이 이단이 되어버린 거죠.”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실력마저 숨기고 그런 것인지 5학파 내에서도 말이 많다고 합니다.”

서훈 씨와 최석 대장이 설명해 준 것을 들으며 나는 벌려진지도 몰랐던 입을 다물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5학파는 철저한 실력체제였다.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오래 있어도 그 계급이 올라가지 못했다. 그런 곳에서 주교에 오를 수 있는 뛰어난 능력자가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뒤가 구린 일이 있을 것이다.

“대장, 준비가 끝났소.”

누군가가 와서 준비가 끝났다는 말을 전해왔다. 그는 허리에 커다란 도끼를 매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남성이었다. 회색빛 수염을 기른 그는 신선과도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풍기는 분위기도 심상치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의 몸에는 마력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백 도인.”

대장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기 마법사님, 도와주셔서 고맙소. 덕분에 큰일을 면했소이다.”

백 도인이라 불린 분이 나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그 모습은 예의가 없어 보이지 않았고 무척이나 정중하고 격식 있게 보여 졌다.

“아닙니다. 백 도인이라고 하셨는데······. 2학파의 도인께서 어찌 이곳에 계신가요?”

내가 고개를 마주 숙이며 말하자 백 도인은 “여기 있는 최 대장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왔소.” 라고 대답하였다.

“사실 제 아버님의 친구 분이신데 이번 일이 위험할 것 같다며 도와주러 오셨습니다.”

최석 대장이 급히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고강한 능력을 가지셨다.” 라며 무척이나 그를 믿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거기 계신 마법사님 성함이 윤학성이라 하셨소? 어째 이름이 많이 익숙한데······.”

“흔한 이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내가 웃으면서 답하자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품고 있는 기운도 묘하게 익숙하오. 혹시 2학파의 술법을 배우셨소?”

“조금 배웠습니다. 정통파는 아니지만 2학파의 갈래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에 관련된 부적을 이용한 술법들을 배웠죠.”

내가 숨기지 않고 순순히 대답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서 친숙한 것일지도 모르겠군.”

부하들의 상태를 점검하던 최석 대장이 우리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끝난 것을 보고 빠르게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마법사님은 이제 어쩌시겠습니까? 솔직히 도와주신다면 저희야 정말 감사하지만, 솔직히······ 그게 보수를 드리기가 힘들 것 같군요.”

‘마법사라는 족속들은 제대로 된 보수가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 속물들이다’ 라고 돌려 말하는 것 같아서 가슴 한쪽이 불편했다. 그리고 그것은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기도 했다.

“저희 마을 근처 일이기도 하니 돕도록 하겠습니다. 보수야 뭐, 밥이나 한 끼 부족하지 않게 챙겨주시면 됩니다.”

나는 최대한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가진 인상이 굉장히 친근하기 때문에 이렇게 웃으면서 다가가면 대부분이 경계심이나 거부감을 풀어 내렸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을 보니 이번에도 그러한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그럼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정서훈 씨와 함께 토벌대 제일 끝에서 이동하게 되었다. 이동 방향은 저들이 사라지며 흘린 피를 따라가는 것으로 정했다. 2학파 출신의 백 도인이 직접 나서서 묻은 피를 매개로 ‘땅의 기억을 읽는 술법’을 사용하였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술법 사용을 마친 도인은 저들이 어떤 커다란 동굴로 들어갔다고 알렸다. 나와 토벌대원들은 그의 말을 듣고 곧장 어지럽게 난 나무 미로 사이를 해치며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하던 중에 주위에 있는 토벌대원들은 갑작스럽게 합류한 마법사인 나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잠깐 보여줬다가 곧 편안하게 다가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워진 인물은 서훈 씨였는데, 그는 이참에 자기보다 고위 마법사로 보이는 나에게 평소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어마어마한 양의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마법사님은 어디 학파 소속이신가요?”

그가 뒤쪽에서 거대한 바위 하나를 타고 올라오며 말했다. 어느새 우리는 굉장히 험한 계곡에 진입한 참이었다. 백 도인께서는 이 계곡 끝에 작은 폭포와 그 뒤에 감추어진 동굴이 있다고 말했다. 길이 점점 험해지자 나는 마법사인 서훈 씨에게 간단한 육체 강화 마법을 걸어주었다. 그는 처음보다 호흡이 꽤 편해진 참이었다.

“어디 학파 소속은 아니야.”

그가 나보다 6살이나 어린 23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나는 그에게 편하게 하대를 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존대를 하고 있었는데 나이 이야기를 하고 나서 자신이 불편하다며 극구 사양을 했었다.

“그러니까 자유마법사인 샘이지.”

자유마법사는 학파에 소속되지 않은 마법사들을 총칭하는 단어였다.

“자유마법사 중에서 이렇게 뛰어나신 분은 처음 뵈어요.”

나는 그에게 내가 은근슬쩍 이용하는 비행 마법과 결계를 뚫은 것, 그리고 광범위에 다른 수색 마법을 통해 최소 5급 이상의 대마법사라는 신호를 넌지시 보낸 참이었다.

“마력이 많으면 노화가 느려진다더니 사실인가 봐요. 사실 마법사님을 처음 봤을 때는 저보다 어려 보였거든요······!”

“마력이 많으면 신체 노화가 느려져. 체내에 있는 마력이 끊임없이 세포의 회복을 돕기 때문이야.”

“그렇군요!”

내가 한 가지를 알려주면 그는 과한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나이에 대마법사의 반열에 오르시다니, 미래의 마도사가 되실 수도 있겠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네, 젊은 마법사 양반.”

우리가 앞쪽 사람들을 뒤따라가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앞에서 백 도인이 훌쩍 뛰어오며 말을 이었다. 앞을 보니 잠시 쉬어가려는 듯 모두가 계곡 근처 적당히 큰 바위에 흩어져 앉아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29살에 5급 이상이라니, 대단한 성취지 않소. 2학파의 술법을 어느 정도 익히셨으니 학파 내부의 모든 문파가 호법급으로 모셔가려고 할 것이오. 게다가 그 성취도 얕아 보이지 않는구려.”

그가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강원도 산골짜기에 이렇게 젊은 능력자가 있다는 소리는 내 예전에 어렴풋이 들은 것 같소만.”

백 도인은 어느새 내 앞까지 성큼 다가와 있었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의심의 안개가 사라져 있지 않고 더욱 짙게 덮여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명은 강력한 도인인데, 악명이 자자하지. 각종 저주는 물론이요 인육을 통해 자기의 힘을 늘린다고 하지. 선대왕 때부터 토벌을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잡지 못하였소.”

그는 잠시 말을 쉬었다. 분명 백 도인은 나를 그로 의심하고 있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마침 2학파의 마법을 배운 마법사라니, 당연하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한 명은 위대한 마법사로서 마도사의 칭호를 받은 인물이라는데······. 어느 학파 소속인지, 나이가 몇인지, 아무 것도 알려진 것이 하나도 없지. 그저 우린 존경의 의미를 담아 ‘하늘골짝의 은둔자’라 부를 뿐이라네.”

그가 무겁게 덧붙였다.

“자네는 누군가?”

2학파의 도인이 조금씩 자신의 마력을 풀어냈다. 마치 천에 물을 들이는 것 같았다. 마력을 일정한 규칙을 두고 체내에서 돌림으로 강한 힘을 얻는 2학파의 마법사들 중에서 숙련된 자들을 도인이라 칭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인물은 타 학파로 치자면 적어도 6급 이상의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임이 분명해 보였다.

“자네가 누군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 이 왕국 출신인 세기의 악인인 ‘명부도사(冥府道士)’일 수도 있고, 혹은 정말 은둔자님일 수도 있지.”

천천히 힘을 풀어내던 그가 풀어내던 마력을 순식간에 갈무리하며 말을 이어 붙였다. 잔잔하게 고하지만 그 기세는 태산처럼 무거웠다.

“만약 전자의 인물이라면 허튼 짓을 하지 말게나. 적어도 나는 그대를 귀찮게 할 힘 정도는 가지고 있네.”

그가 다시 앞으로 훌쩍 뛰어가고 나서 내 마음 속에는 찝찝함만 남았다. 명부도사의 이야기야 마을 근처의 사건이니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의심이 된다고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경계심을 표하다니, 기분이 상했다.

“저기··· 마법사님?”

내가 한동안 그가 지나간 흔적을 바라보고 있자 옆에서 서훈이 말을 걸었다.

“도인님도 걱정되셔서 한 거예요.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선한 마음을 베풀었는데 돌아오는 것이 너무 썼다. 앞에서 최석 대장의 외침이 들려왔다. “출발!” 우리는 몸을 일으켰다. 괜히 울적한 기분이 들어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뒤쪽에서 따라오는 서훈의 모습에 괜히 떠나기도 그래졌다.

“어서가자.”

나는 그냥 힘없이 입을 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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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1. 용오름 18.12.12 69 1 19쪽
1 01. 용오름 18.11.21 141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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