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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포칼립스의 흑마법사는 구원자가 되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투곰대디
작품등록일 :
2024.02.01 19:59
최근연재일 :
2024.02.18 23: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651
추천수 :
129
글자수 :
97,669

작성
24.02.02 20:00
조회
280
추천
8
글자
9쪽

6.

DUMMY

퐁!


소환이 완료됐다.

보라색을 띤 마물이 소환되자마자 강충재의 시야에 작은 창 하나가 떠올랐다.


[마물 소환에 의해 ‘포이즌 슬라임’이 소환됐습니다.]


‘좋아. 나이스!’


창을 확인하자마자 강충재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포이즌 슬라임.


최고라 할 수 있는 마물이 소환됐다.

그도 그럴 것이······.

포이즌 슬라임은 홉 고블린 워리어를 죽이기에 최적화된 마물이기 때문이다.

아니, 초반부 그 어떤 몬스터라도 죽일 수 있는 최고의 마물이었다.


‘행운 수치 9로 이마한 운이라니······.’


운이 좋아도 너무 좋았다.

솔직히 슬라임 계열 몬스터가 나와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런 중에 포이즌 슬라임이라니!

강충재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소환된 포이즌 슬라임을 보며 의지를 전달했다.


‘가라!’


퐁!

퐁!


좀비들과 마찬가지로 포이즌 슬라임은 강충재의 의지대로 홉 고블린 워리어를 향해 퐁퐁대며 뛰어갔다.

뛰는 폼만 보면 귀엽기 그지없지만.

아인을 조금이라도 플레이해봤던 사람이라면 마냥 귀엽다고 말하기도 애매할 만큼 포이즌 슬라임의 위력은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웠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홉 고블린 워리어는 자신을 향해 퐁퐁대며 뛰어오는 포이즌 슬라임을 보자마자 거슬린 듯 대검을 휘둘렀다.


“크아악!”


휘익-

쾅!

꿀렁.

퐁! 퐁!


홉 고블린 워리어가 내지른 공격이 포이즌 슬라임의 육체를 갈라내자 순식간에 두 마리로 증식됐다.

이는 슬라임 계열의 최대 장점이다.


물리 면역.


아니, 면역이라 하기보단 증식의 조건이라고 하는 쪽이 더 어울렸다.

그렇게······.

포이즌 슬라임이 두 마리로 늘어나자 홉 고블린 워리아가 다시금 괴성을 지르며 대검을 휘둘러댔다.


“크아악!!”


부웅-

쾅!

콰앙!

퐁! 퐁!

퐁!


홉 고블린 워리어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포이즌 슬라임이 늘어났다.


2마리.

4마리.

8마리.


강충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수가 넘어버린 탓일까?


“캬악!”

“캬아악!!”


증식한 포이즌 슬라임들을 비롯한 기존의 좀비들마저 폭주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짠 판이지만······. 엄청나네.’


전부터 느꼈지만.

슬라임의 증식력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순식간에 통제에서 벗어날 정도로 증식을 한 포이즌 슬라임들을 보며 강충재는 한숨을 잘게 뱉어냈다.

그래도 괜찮다.

시체 일으키기와 달리 마물 소환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역소환이 되기 때문에 폭주해도 상관없었다.


좀비들도 마찬가지다.

포이즌 슬라임들과 다르게 전투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기에, 통제가 풀려 폭주한 녀석들이 강충재를 위협할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오랜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폭주한 좀비들은 보스만 잡으면 해결된다.

물론,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지금 굳이 변수를 생각할 필요는 없지. 일단 보스부터 쓰러트리자.’


뭐가 됐든 보스부터 죽여야 한다. 그래야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다.

강충재는 떠오른 걱정들을 무시한 채 포이즌 슬라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얼굴을 감싸. 코와 입을 막아버려!’


의지를 담아 슬라임들에게 명령하자, 폭주하지 않은 몇몇 슬라임들이 홉 고블린 워리어를 휘감았다.


퐁! 퐁!

꿀렁꿀렁.


“크아악!! 크아라락, 꾸룩, 꾸루룩.”


동시에 슬라임 한 마리가 홉 고블린 워리어의 얼굴에 달라붙었고, 호흡이 막힌 녀석은 슬라임을 떼어내고자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꿀렁꿀렁.

쾅! 쾅!


“꾸와아악!!”


홉 고블린 워리어는 자신의 얼굴에서 슬라임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얼굴에 착 달라붙은 슬라임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꿀렁꿀렁.

꾸룩.


“크윽, 큭. 쿠아악!”


오히려 그럴 때마다 호흡이 가빠지며 포이즌 슬라임의 육체가 입과 코를 타고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그냥 있어도 호흡이 막혀 위험한데.

독성을 띤 포이즌 슬라임의 육체가 스며들자 홉 고블린 워리어의 움직임이 조금씩 둔해지기 시작했다.

중독된 탓이다.

때문일까?


“끅, 끄윽······.”


부들부들.

덜덜덜.


포이즌 슬라임을 떼어내려던 손이 멈추더니, 이내 눈깔이 뒤집히며 녀석의 육체가 경련을 일으켰다. 중독과 질식에 의한 반응이었다.

그렇게······.

홉 고블린 워리어가 죽어갈 무렵, 남아있던 고블린들은 통제를 잃은 좀비들과 포이즌 슬라임들에 의해 전부 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꺽.”


털썩-


뒤이어 홉 고블린 워리어의 숨도 끊어졌다.


[홉 고블린 워리어를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오릅니다.]

- 1 계통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튜토리얼 지역의 보스를 처치했습니다. 보상으로 세 가지 아이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악마늑골 지팡이.

: 최하급 악마의 늑골로 만든 지팡이.

- 소환 계통 마법 위력 증가.

- 모든 흑마법 마력 소모 감소.


[2] 망령석 반지.

: 망령을 압착해서 물질화한 반지.

- 죽음 계통 마법 위력 증가.

- 모든 흑마법 마력 소모 감소.


[3] 죽음의 의지.

: 죽은 자의 의지를 물질화한 목걸이.

- 언데드 제어 숫자 + 8.

- ‘성(聖)’계열 인물들의 적대감이 증가함.


‘닥치고 3번이지.’


강충재는 선택지를 보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3번을 선택했다.


언데드 제어 숫자 + 8.


이 말은 곧······.

목걸이를 얻자마자 17마리의 언데드를 부릴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제 17마린가?’


정신력 스텟 18로 9구의 언데드를 부릴 수 있는 지금.

죽음의 의지가 더해지면서 앞으로 17구의 언데드를 부릴 수 있게 됐다.

변수는 없을 것이다.

조금 전의 전투로 최대치를 확인한 참이었다.


‘좋아. 여기까지 계획대로 됐어.’


앞서 강충재가 슬라임들이 증식하면서 좀비들의 통제력을 상실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이유가, 바로 이 죽음의 의지 때문이었다.

다만, 문제는 성(聖)계열 인물들의 적대감이 상승한다는 점인데······.


‘게임도 아니고 현실이 된 상황에 닭들의 적대감이 뭔 대수라고······. 어차피 직업이 흑마법사인 이상, 닭들과 친해질 수도 없잖아?’


닭.

이는 게임 속, 성(聖)계열 인물들을 비하하는 말로. 아인의 스토리 상, 흑마법사와 무조건 충동할 수밖에 없는 위치의 NPC들이었다.

이곳이 게임 속이었다면 고민했겠지만.

현실이 게임처럼 변한 지금!

아인의 스토리대로 흘러갈 것인지.

아니면 그 자체가 아예 없는 상황일지.

전혀 알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언데드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생존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때문에 죽음의 의지를 고른 것이다.


‘닭이고 나발이고 살아남으려면 이게 답이야.’


선택을 정당화시킨 강충재는 통제권을 되찾으면서 어느새 폭주를 멈춘 좀비들과 슬라임들을 쳐다봤다.


퐁!

스르륵-


동시에 포이즌 슬라임들의 육체가 녹아내리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느새 소환 시간이 끝난 모양이다.


‘10분인가?’


강충재는 한쪽에 떠있는 퀘스트를 보며 마물 소환의 시간을 확인했다.


‘똑같네.’


10분.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브 퀘스트 외, 이렇다 할 변수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기본적인 시스템은 변하지 않은 듯하다.


‘흠. 딱히 변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소환 계통을 열 필요는 없겠네.’


포이즌 슬라임만 나온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소환 계통을 찍었겠지만.

행운 스텟의 영향을 받아 무작위로 마물을 소환하기 때문에 정신 계통을 찍은 지금은 소환 계통에 포인트를 투자할 이유는 없었다.

정신 계통도 마찬가지였다.

맨 처음 정신 계통을 찍음으로써 초반에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이미 챙겼다.

이 다음으로 이득을 챙기기 위해선······.


‘죽음 계통뿐이지.’


보스를 처리하면서 보상으로 얻은 죽음의 의지와 함께, 죽음 계열이 열림으로써 능력이 추가된다면 언데드의 위력이 크게 증가할 터.

혼란과 강화된 언데드.

이 두 가지만으로도 초반에 강충재를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좋아. 정신과 죽음 계통 흑마법사로 가자. 정죽흑마가 생존력에 있어선 성기사 다음으로 최강이니까.’


생존.

천하제일의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결국 사람의 목숨은 하나뿐이다.

해서, 강충재는 방금 획득한 계통 포인트를 죽음 계통에다 투자했다.


[계통 ‘죽음’에 포인트를 투자했습니다.]

[‘죽음’계통이 열렸습니다.]

[‘죽음’계통의 효과로 능력치가 보정됩니다.]

- 정신력 + 2

- 체력 + 2

- 근력 - 1

- 민첩 - 1

[‘죽음’계통 관련 스킬의 위력이 10% 증가합니다.]

[‘죽음’계통 관련 스킬의 저항력이 10% 증가합니다.]

[‘죽음’계통 관련 스킬의 마나의 소모량이 5% 줄어듭니다.]


성명 : 강충재.

칭호 : 없음.

직업 : 흑마법사 Lv 2

근력 : 9 마력 : 13

체력 : 13 민첩 : 12

행운 : 9 정신 : 20

특성 : 강인한 정신. 기민한 반사 신경.

계통 : 정신, 죽음.

몸 상태

-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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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 24.02.02 281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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