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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2050 님의 서재입니다.

김정은 대통령?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황산2050
작품등록일 :
2020.07.27 10:45
최근연재일 :
2020.12.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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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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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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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29 화, 김정은 위원장의 히든카드

DUMMY

“위원장님, 소수의 기득권 집단보다 대다수 이천 오백만 인민들을 위한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절대다수 인민들은 위원장님의 결정에 쌍수를 들고 환영 지지할 것입니다.

소수의 기득권 세력들은 강한 듯 보이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수십 년 간 위원장님 뒤에 숨어서 온갖 특권을 누리며 인민들에게 돌아갈 몫까지 독식하며 호의호식한 자들로서 사상누각과 같은 존재입니다.

위원장님이 기득권자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순간 이천 오백만 인민의 힘에 의해 그들은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고 인민들은 위원장님을 따를 것입니다.”

우진의 이야기를 골똘히 듣고 있던 김 위원장이 물었다.

“그럴까요? 이천 오백만 인민들이 나 김정은이를 계속해서 지지해줄까요? 그리고 친중 기득권자들이 정말 먼지처럼 사라져 없어질까요?”

“물론 어느 정도 저항은 하겠지만 결단코 이천 오백만 인민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절대로요!”

우진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답해 주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럴 경우 남쪽 5,500만 동포들 또한 위원장님을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다시 한번 농담조의 말로 분위기를 희석 시키려 했다.

“야, 이거 우리 보위부장이 들으면 내래 반동으로 잡아가게 생겼구만 기래!”

하고는 껄껄 웃었다.

“자, 시간도 벌써 열 시인데, 우리 와인이나 한잔하며 얘기 하시자요.”

김 위원장은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듯 와인을 내오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을 설득하려는 우진의 노력은 계속되었지만 두 사람만의 대화는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이 시간은 흘러 어느새 한밤중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우진도 알고 있었다. 지도자의 생각이 저렇다고 80년 넘게 유지돼온 체제가 하루아침에 변하긴 힘들다는 것을, 그러나 변화를 위해서는 지도자의 생각이 먼저 변화돼야 하고 그 영향력 또한 그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알기에 김 위원장의 말에서 우진은 큰 가능성을 보았고, 김 위원장의 내심이 저러함은 우진에게 커다란 희망이자 기쁨이었다.

와인이 들어오고 두 사람은 아무런 말 없이 와인을 잔에 가득 채워 마치 시원한 냉수라도 마시는 양 단숨에 벌컥 들이켰다.

이어 두 번째로 와인을 다시 가득 채운 김 위원장은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곤 한참 동안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골몰하는 듯했다.

이윽고 가득 찬 와인 잔을 또다시 단숨에 비웠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돌아서 우진을 향해 말했다.

“좋습네다. 한 번 해봅시다!”

“네? 무얼······”

뜬금없는 말에 우진이 의아해 쳐다봤다.

“내래 미국의 요구 조건을 모두 받갔습네다. 단 나도 미국에 한 가지 요구를 하갔습네다.”

“아, 네 그게 뭐죠?”

우진이 궁금해 재촉하듯 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입에서 실로 놀라운 말이 튀어나왔다.

“내래 몽땅 다 받갔으니 미국도 우리 공화국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우리 공화국과 미국 간의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할 것을 제안 하갔습네다.”

‘조미 상호방위조약’ 바로 그것이었다. 김 위원장의 심중 깊숙이 품고 있던 히든카드가 바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은 조미 상호방위조약의 체결이었다.

“아, 네······”

우진은 놀라움보다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앞섰다. 단순히 서로 침략하지 않겠다는 평화협정을 넘어서 상대가 제3자 등으로부터 침략당할 시 내 일처럼 도움을 주겠다는 상호방위조약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또한, 그것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중립적 입장이 아닌 미국 중심의 체재로 그것도 최종적이고 최고 수준의 단계에서나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거론한다는 것이 너무 빠르다는 점은 김 위원장도 알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우진은 일이라는 게 밑에서 위로 갈 수도 있고 위에서 아래로 진행할 수 있듯이 180도 뒤집어서 최종 결과를 먼저 상정한 후, 결과를 충족시키는 조건을 맞춰간다면 못 해낼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김 위원장 또한 같은 생각이기에 이런 과감한 제안을 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어찌 됐든 우진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살려야 했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 순간 머릿속을 맑게 유지하려 애썼다.

컴퓨터의 필요 없는 파일들을 삭제해 용량과 속도를 올리듯이 다른 생각들은 지우고 냉정을 유지한 채, 우진의 답을 기다리며 바라보고 있는 김 위원장을 향해 침착한 어조로 답했다.

“위원장님 정말 훌륭하고 용기 있는 결정이십니다. 우리 역사가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큰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미국은 지금까지 자신들과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 이외의 나라와 방위조약을 체결한 전례가 없습니다. 여기서 동일한 가치라 함은 크게 말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말합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또 시장경제, 사유재산제도,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제도, 법치주의, 다당제, 집회 및 결사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 등을 말합니다.

위원장님께서 미국에 상호방위조약을 요구하시면 미국 역시 저와 똑같은 말을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요?”

우진의 말을 경청한 김 위원장이 우진 가까이 다가오더니 역시 침착한 어조로 답했다.

“대통령님도 아시갔지만 내래 십 대 초반 시절 스위스에서 수년간 공부한 적이 있습네다. 나는 그때 어린 나이였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드랬습니다.

스위스란 나라의 여러 가지 선진적인 모습들을 보고 겪으면서 왜 우리 공화국은 이렇지 못할까 하고 어린 마음에도 답답하고 이해가 가질 않았드랬습니다.

돌아와 공부를 마치고 젊은 나이에 선친의 나랏일을 돕게 되면서 국가 체제라는 것이 세우기도 어렵지만 바꾸기는 정말 더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습네다.

기존 체제에 길들여진 인민들과 기존 체제의 과실을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층들의 거센 저항을 극복한다는 것이 불가능해보였습네다.

그래서 선친의 뒤를 이어 나랏일을 맡은 후에는 변화보다는 기존 체제를 좀 개선해서 한번 해보자 했던 것입네다. 그러나 그건 생각일 뿐 실제는 발전이 아닌 퇴보의 연속이었습네다.

그래서 체제 변화에는 필히 혁명이 뒤따라야 함을 깨달았습네다. 흔히들 중국의 개혁 성공을 말하지만, 그것은 제가 원하는 체재가 아닙네다.

저런 체재는 절대 오래갈 수 없습네다. 소수 권력층만을 위한 체재가 아닌 2,500만 전체 인민이 잘사는 체재로 변화하려는 게 나의 목표입니다.

해서 지금 맞닥트린 미국의 위협 상황이 어쩌면 우리 공화국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네다. 작금의 위급 상황을 체재 혁명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생각한 것입네다.

김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 우진은 덥석 김 위원장의 두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우진은 연신 감사하다고 말하며 마주 잡은 김 위원장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미국도 나의 제안을 즉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겁네다. 대통령님께서 방금 말씀하셨듯이 많은 조건이 있을 겁네다.

하지만 방향만 정해지면 한 번에 할 수는 없어도 필요한 조건들은 서서히 맞춰나갈 것입네다. 그래서 조건이 완성된 시점에 조약을 맺으면 되지 않갔습네까?

단 상호방위조약 제안 얘기는 극비로 진행해야 할 것입네다.”

우진이 하고 싶은 말을 김 위원장이 직접 하고 있었다. 이에 우진은 더욱 감격에 차 다시 한번 김 위원장을 와락 껴안았다. 그러자

“야, 이거 누가 보면 요상하게 생각하갔습네다. 두 남자가 툭하면 손잡고 껴안고 하니까니?.”

김 위원장의 조크에 두 사람은 다시 파안 대소했다. 감정이 가라 앉자 김 위원장이 우진을 보며 말했다.

“내래 남동생이 없어서 그 느낌을 잘 몰랐드랬는데,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 대통령님을 뵈면서 마치 남동생을 보는 느낌입네다. 똘똘해서 크게 출세한 동생 말입네다.”

“당연하죠, 사적으로야 제가 당연히 동생 아니겠습니까. 저보다 일곱 살이나 연배가 높으신데, 한여름 들녘에 벼 크는 거 생각해보십시오.

하루 중에 벼 크기가 오전과 오후가 다를 만큼 차이 나게 자라는데 그거에 비하면 7년은 하늘과 땅 차이죠.”

그러자 김 위원장이 크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맞습네다! ‘복날 벼 크는 소리에 개가 놀라 짖는다’는 속담도 있디요.”

김 위원장의 말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큰 웃음으로 대화의 일단락을 지었다.

그런 대화 중에도 우진은 속으로 김 위원장의 지금 생각을 확정 상태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 위원장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게 된다.

“위원장님, 방금 우리가 나눈 얘기를 지금 직접 미국 앤드루 하워드 대통령에게 전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금 말입네까? 아까 그 전화로요?”

“네, 맞습니다.”

“아, 뭐 일없습네다. 엊그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내래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미국에 최종 제안을 할 수 있습네다. 전화 하시라요.”

“그럼 통화에 앞서 남북 외교장관들은 배석시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통역 문제도 있고요.”

“좋습네다. 그렇게 합세다.”

우진의 우려와는 달리 김 위원장의 호방한 성격만큼이나 거침없이 일이 풀려갔다.

이윽고 남북의 외무장관이 들어왔고 다들 지켜보는 앞에서 남측의 외무장관 송민우가 우진으로부터 전화기를 받아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우진의 특수 전화 라인을 통해 평양 김 위원장 거처와 워싱턴 백악관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할 수도 있었으나 미국 측의 정보 보안상 조금 원시적인 스피커폰을 열어 단체 음성통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화를 거는 시간이 평양 시각 밤 11시 반경이었으니까 미국 워싱턴 시각으로는 오전 10시 반 무렵이었다.

송신 신호가 가자, 처음엔 백악관 상황실에서 전화를 받았고 2~3분 지나 미국 하워드 대통령의 음성이 들려왔다.

“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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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 21 화, 2027년 21대 대통령 선거 20.08.22 430 7 10쪽
20 제 20 화, 리샤의 혁명화 교육 & 우진의 대권도전 선언 20.08.20 433 6 9쪽
19 제 19 화, 리샤와의 7년만의 재회 & 이별 20.08.19 432 7 10쪽
18 제 18 화, 리샤와의 7년만의 재회 - 스위스 몽트뢰 20.08.17 432 7 10쪽
17 제 17 화, 리샤와 7년 만의 재회 - 스위스 제네바 20.08.16 435 6 9쪽
16 제 16 화, 아프리카로! - 남 수단 20.08.15 433 5 10쪽
15 제 15 화, 아프리카로! - 에티오피아 20.08.14 440 7 10쪽
14 제 14 화, 청년 행동당 창당 +2 20.08.13 442 7 10쪽
13 제 13 화, 2022 대선 20.08.12 443 7 12쪽
12 제 12 화, 2022 대권의 향배 20.08.10 446 6 10쪽
11 제 11 화, 유투브 정치 & 판데믹 20.08.06 454 7 9쪽
10 제 10 화, 우진, 현실 정치로 가다! 20.08.05 469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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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 8 화, 아! 시베리아...... (4) +2 20.08.03 481 6 9쪽
7 제 7 화, 아! 시베리아...... (3) 20.08.01 499 7 9쪽
6 제 6 화, 아! 시베리아...... (2) +2 20.07.31 534 8 10쪽
5 제 5 화, 아! 시베리아...... (1) 20.07.30 573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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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3 화, 만남의 사슬 - 평양 20.07.28 713 9 9쪽
2 제 2 화, 만남의 사슬 - 평양 20.07.27 840 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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