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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2050 님의 서재입니다.

김정은 대통령?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황산2050
작품등록일 :
2020.07.27 10:45
최근연재일 :
2020.12.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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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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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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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50 화, 아! 리샤......(1)

DUMMY

생각에 빠져있던 우진은 방금 본 리샤의 모습을 냉정하게 다시 떠올려봤다.

‘뽀얀 얼굴, 가녀린 자태는 변함이 없는데 어디서 저런 카리스마 넘치는 열변을 토할 수 있을까?’

짧은 영상이지만 우진이 보기에도 기품과 강단이 넘치는 여성 지도자로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때 우진의 머리에 번뜩 스치는 게 있었다.

‘그래? 전화를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과 동시에 우진은 벌써 휴대폰의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번호 버튼을 다 누르고 잠시 대기하는 몇 초간이 며칠처럼 느껴지는가 싶었는데 우진의 귀에 통화 불가라는 안내 음만이 들려왔다.

북한으로 통하는 모든 국제 통신선이 두절된 듯했다. 잠시 낙심해 있는 우진에게 비서실장이 문을 열고 들어와 전했다.

“각하, 평양대표부에서 KS-001라인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KS-001은 대통령인 우진의 특수 보안 전화기였다. 우진은 재빨리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여보세요? 나 대통령입니다.”

“아, 대통령 각하. 저 서민정 부대표입니다.”

평양대표부로 부임해 나간 민정의 전화였다.

“무슨 일인가? 급한 문제라도?”

우진이 재촉하듯 물었다.

“네, 리샤씨 관련 보고입니다.”

“뭐라고? 리샤라고? 뭔데 어디 다치기라도 했나?”

우진은 리샤라는 말에 잠시 마음의 균형과 함께 말의 중심도 흔들리는 듯했다.

“아닙니다. 다친 게 아니라. 제가 이곳에 부임한 이후, 청년 지하조직의 리더가 리샤씨라는 소문을 듣게 됐고, 그후 리더와 접촉하기 위해 힘쓴 결과 며칠 전에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만나보니 리샤씨가 리더라는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 리샤와 만났다고? 지금도 접촉이 가능한가?”

“네, 힘들지만 가능은 합니다. 각하. 리샤씨의 건강은 현재 이상이 없으며 3년 전부터 청년 지하조직 결성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민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진이 말했다.

“아니, 여자의 몸으로 그 위험한 일은 왜 한단 말인가? 이게 보통 일이냐고요? 그러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땐······”

우진은 리샤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들을 자신도 모르게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자 민정이 말했다.

“대통령님, 그게······”

민정이 말을 주저하자 우진이 말을 재촉했다.

“그게 뭔데 말해봐요?”

“이건 리샤씨가 말하지 말라는 부탁이 있어서······”

그러자 도리어 우진이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서민정 부대표. 뭔지 말하세요.”

대통령의 정색하는 말투에 민정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네, 리샤씨가 자신이 지하 청년조직 활동을 하는 것은 순전히 대통령 각하를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각하를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각하.”

민정이 전하는 리샤의 말에 우진은 무너졌다.

우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정이 말을 이어갔다.

“지하 청년조직의 이름은 ‘조선 구국청년동맹’입니다. 현재 평양을 비롯한 북한 주요 도시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조직이 결성되어 있습니다. 각하.”

우진이 다시 조용히 묻기 시작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집회와 이 조직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네, 리샤씨가 이끄는 구국청년동맹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집회와 시위를 완전하게 주도하고 있습니다. 각하.”

“그럼 구국청년동맹에서 리샤는 어떤 위치에 있습니까?

“최고의 위치입니다. 각하.”

민정의 말을 통해 모든 것이 뚜렷이 드러났다.


얼마 뒤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리샤는 4년 전 평양에서 양강도 삼수군 산골로 추방되면서부터 은밀하게 주변의 뜻이 통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청년조직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시골의 청년들에게 리샤가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일종의 친목 모임으로 시작됐다. 모임은 날이 갈수록 참여자가 늘어 났고 리샤가 평양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계속됐다.

평양으로 돌아온 2027년부터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직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시는 북한이 2023년 제한적인 개방을 실시한 지 4년여가 지난 시점으로 북한 내 청년들 특히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외부세계의 바람이 스며들고 있었고 부분적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도 해외 주요 언론들의 뉴스도 접하게 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되기 시작할 시점이었다.

그렇게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한 리샤의 조직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기 시작했고 당연히 북한 당국의 감시와 압박이 가해졌다.

그러면서 리샤의 조직은 지하로 숨어들어 비밀 조직화하게 된다. 그즈음 리샤와 남조선 대통령 정우진과의 러브스토리가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 암암리 퍼지면서 조직도 덩달아 급격히 확장되어 북한 전역의 수십 개 대학에 지하조직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우진이 민정에게 말했다.

“서민정 부대표는 지금부터 리샤씨와 최대한 밀착해서 그 단체의 움직임을 파악 보고하고 리샤씨의 신상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기를 바랍니다.”

“잘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민정과 통화를 마친 우진은 다시 한번 마음이 무너져 내림을 느꼈다. 자신을 위해 리샤가 저 위험한 현장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생각하니 기가 막힐 지경에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합참의장이 들어와 보고했다.

“각하, 집회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서 지금 추산으로는 백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만 명이요?”

우진이 놀라 벌떡 일어나 메인 룸으로 나갔다. 메인 룸 중앙의 대형화면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 김일성 광장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그 모습은 한마디로 장엄함 그 자체였다.

“이게 어찌 된 겁니까?”

우진이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각하, 지금 평양 김일성 광장의 모습을 촬영한 휴대폰 영상들이 북한 전역의 주민들에게 급속하게 공유되어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본 평양시민들이 대거 김일성 광장에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보국장의 답변이었다.

지금 북한 내 휴대전화 통화는 가능합니까?”

우진이 물었다.

“네, 쿠데타군이 단절시킨 삼지연 일대를 빼고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통화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각하.”

한마디로 휴대폰 혁명이었다. 김일성 광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현장 모습을 촬영해 전파한 영상들을 서로 전달 공유하면서 북한 전 주민들이 이번 사태의 내막과 참모습을 접하게 됐다.

또한 북한 주민들로서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대규모 군중 시위에 커다란 충격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 사실 북한은 조선왕조가 망하고 혹독한 일제 강점기를 거쳐 곧바로 전체주의적 공산주의 치하로 넘어가면서 역사상 단 한 번도 자유로운 집회 시위라는 걸 경험하지 못했기에 지금 김일성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북한 주민들에게 한 마디로 천지개벽 같은 충격을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또 그 충격은 곧바로 새로운 시대를 향한 피 끓는 열망으로 전환되어 주민들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으리라는 것은 진리였다.

김 위원장도 언젠가 얘기했듯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리샤’의 존재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다. 남조선 대통령과 소위 ‘연애’를 하는 북조선 처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그런 ‘리샤’가 지금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 역사상 초유의 혁명적 집회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소식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전설 같은 사실이었다. 충격, 희망, 열망, 새로운 시대 그리고 리샤 같은 단어들의 힘이 평양시민 아니 북한 전 주민들을 김일성 광장으로 이끌고 있었다.

“각하, 군중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진이 바라본 화면상으로도 거대한 군중들이 서서히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저 백만 군중이 어디로 이동한다는 겁니까?”

우진이 다급히 물었다. 정보국장이 즉각 답했다.

“지금까지 들어 온 정보에 의하면 정오 12시를 기해 군중들이 모란봉 구역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뭐라고요? 모란봉 구역이면 지금 양측간에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다수의 군중으로 시가전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각하.”

“그게 말이나 됩니까? 사상자가 극심할 텐데요?”

우진이 놀라고 기가 찬 듯 물었다. 정보국장이 다시 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백만 군중이 밀려올 때 과연 그 거대군중을 향해 발포할 것이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의 적도 아니고 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이웃이요 친구였는데 그들을 향해 발포를 할 수 있을지, 시위대도 이런 점을 노리고 행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각하.”

“글쎄요, 이런 전쟁 상황에서 그런 감성적 대응이 과연 통할까요? 자칫하면 엄청난 인명이 살상되는 대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진의 말에 참석자 일동은 아무런 말들이 없었다. 사실 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으니 할 말도 없는 게 당연해 보였다. 그때 우진이 단호하게 명령했다.

“나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보국장은 지금 즉시 휴민트 조직을 포함해 투입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라도 김일성 광장 시위대 지도부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무모한 행동, 즉 모란봉 전투 지역으로의 이동을 금지하도록 전하고 이를 막기 위한 적극적 공작 활동을 펴도록 하십시오.”

“네, 명령대로 착수하겠습니다! 각하.”

우진은 북한 주민을 ‘우리 국민’이라 칭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란봉 구역으로의 이동을 막기 위한 ‘공작’을 총력을 다해 펼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청와대 지하 전쟁지휘소 내 정우진 정부의 이 같은 저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백만 시위대는 벌써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하고 있었다.

첩보위성의 흐린 영상을 통해서도 마치 커다란 용이 움직이듯 서서히 김일성 광장을 빠져나가 인근 모란봉 구역을 향해 용트림하듯 전진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본 우진의 입에서 신음소리 같은 한탄이 터져 나왔다.

“아, 안돼!”

맨몸의 시위대가 중무장한 채 교전 중인 전투지역으로 나아간다? 이건 사실 시위대의 의도대로 안될 경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벌어질 상황이었다.

우진은 서서히 이동해 가는 시위대를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달리 취할 방도가 없었다. 시위대는 더욱 늘어 한 시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 보였다.

말 그대로 평양시민 전체가 쏟아져 나온 듯 인산인해를 이룬 채, 그 거대한 군중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100반 명이 넘었다면 평양인구 300만이니까 세 명 중 한 명 넘게 시위에 참가했다는 얘기였다.

정보국장이 다시 보고했다.

“각하, 현재 150여만 명으로 추산되는 시위군중이 3개 방향으로 나누어져서 모란봉 구역을 향해 전진 중인데 아마도 조선중앙방송위원회를 점거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조선 중앙방송위원회는 조선 중앙TV를 비롯한 조선 중앙라디오 방송 등 다수의 TV와 라디오 채널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진하는 시위대는 100인의 결사대가 앞장서고 있고 그 최선봉에는······”

정보국장이 말을 머뭇거리자 우진도 이제는 체념한 듯

“괜찮으니 말씀하세요.”

“네, 현재 시위대 최선봉에는 리샤씨가 있다는 정보입니다. 각하.”

“네, 알겠습니다.”

우진이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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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제 54 화, 아! 리샤......(5) -리샤의 귀환- +1 20.10.07 356 7 13쪽
53 제 53 화, 아! 리샤......(4) -리샤 납치되다- +2 20.10.06 355 10 13쪽
52 제 52 화, 아! 리샤......(3) -승리 그리고 행방불명- +1 20.10.05 358 9 14쪽
51 제 51 화, 아! 리샤......(2) -부창부수(夫唱婦隨)- +1 20.10.03 360 9 12쪽
» 제 50 화, 아! 리샤......(1) +2 20.10.02 368 8 12쪽
49 제 49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5) -청년 지도자'리샤'- +1 20.10.01 375 8 12쪽
48 제 48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4) -북한 청년지하조직- +1 20.09.30 365 8 13쪽
47 제 47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3) -일촉즉발의 대치- +2 20.09.28 370 8 13쪽
46 제 46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2) +1 20.09.25 368 8 12쪽
45 제 45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1) +1 20.09.24 375 8 12쪽
44 제 44 화, 남북 통신개방 -리샤와의 통화- +1 20.09.23 370 8 12쪽
43 제 43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마지막 밤- 20.09.22 375 7 11쪽
42 제 42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남북 정상의 이념 토론- 20.09.21 376 8 12쪽
41 제 41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돌발성 관리'- +2 20.09.18 380 10 12쪽
40 제 40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 2028 APEC 정상 회담 20.09.17 381 8 11쪽
39 제 39 화, 핵.화학무기 없는 한반도의 완성 +2 20.09.16 392 8 15쪽
38 제 38 화, 요한나의 노벨 평화상 대리수상 20.09.15 396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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