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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2050 님의 서재입니다.

김정은 대통령?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황산2050
작품등록일 :
2020.07.27 10:45
최근연재일 :
2020.12.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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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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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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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40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 2028 APEC 정상 회담

DUMMY

호주 총리의 제안으로 1989년 11월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대한민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과 아세안 6개국 등 총 12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제1차 회의를 가졌던 APEC은 그 후 30년이 흐른 2028년에는 세계인구의 45%, GDP의 60%, 교역량의 50%를 점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로 성장했다.

회원국수도 29개국에서 이번에 북한 참여함으로써 30개국에 이르게 된다.

이번 2028 시드니 APEC 정상회담은 30개 회원국이 참여하여 30년 만에 다시 호주에서 갖게 되는 회담이었다.

북한은 2023년 북미 비핵화 협정 체결 후에 부분적인 대외개방을 시행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참여 권유를 받았으나 당시엔 북한 스스로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로 미루어지다가 비핵화 협정에 대한 북미 간 재협상이 시작되고 또 그 협상이 시간만 끌다 결렬되면서 북한과 APEC은 한동안 멀어져 있었다.


우진을 태운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는 현지 시각으로 11월 21일 오후 1시 시드니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서 호주 외무장관 켄싱턴의 영접을 받은 후, 우진의 차량 행렬은 숙소인 ‘시드니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우진은 사전에 북측과 협의를 통해 김 위원장과 같은 호텔에 층수만 달리해 숙소를 정했다.

우진은 도착 후 얼마 안 돼 오후 2시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시드니 공항에 착륙한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우진과 같은 보잉747에 인공기가 선명하게 박혀있었다.

2018년 6월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가면서 중국 국기가 박힌 중국 비행기를 임차해서 갔던 김 위원장 모습을 생각하면 10년 만에 북한과 김 위원장에게 많은 발전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서 하워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서 이세민 중국 주석 등 30개국의 정상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시드니는 도시 전체가 철저히 통제되는 가운데 삼엄한 경계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진의 첫날 일정은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으로 채워져 있었다. 당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말해주듯 각 나라 정상들로부터 정상회담을 갖자는 의사가 쇄도했었고 우진은 이를 적절히 안배하는데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국가 간의 관계도 일반 개인들 사이와 똑같은 게, 돈 좀 있고 사람 좋고 착해 보이고 가까이하면 뭐라도 이득이 생길만한 사람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듯이 국가들 사이에서도 똑같았다.

고심 끝에 확정한 주요 양자 회담으로는 첫날 이세민 중국 주석, 이어서 하워드 미국 대통령과 만찬 겸 회담, 다음 날 오전 이토 일본 총리와 안드레예프 러시아 대통령, 점심에 김정은 위원장과 오찬 겸 회담 등으로 주요 회담 일정이 잡혀졌다.


우진은 오후 4시 첫 번째 회담인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일어섰다. 중국의 초청형식 회담이라 이세민 주석의 숙소인 ‘포시즌’ 호텔로 향했다.

호텔 내에 마련된 회의장으로 들어가니 이 주석이 먼저 기다리다 우진을 맞이했다. 우진과 이 주석은 첫 만남이었다. 이 주석이 반갑게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정 대통령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주석님,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진도 반가이 인사했다. 우진이 본 이 주석의 인상은 매우 샤프한 사람으로 보였다. 키도 187cm인 우진과 비슷했고 외모도 매우 출중했다.

언뜻 봐도 대국의 지도자다운 풍모를 풍기고 있었다. 두 사람이 악수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자 사진기자들 속에서 ‘와’하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마치 두 미남 스타가 만나는 장면처럼 보였던 것이다. 이날 사진은 즉시 전 세계로 퍼져 한·중 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이어진 회담은 날카롭게 시작됐다. 이 주석은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우진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않은 채,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쏟아냈는데 두 정상의 대화 요지는 이러했다.

“정우진 대통령 각하, 나는 현재 동북아시아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지금 미국은 우리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해 전략적 차원의 음험한 공작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책동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우리 14억 인민의 저항에 의해 분쇄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미국의 책동에 부화뇌동 하는 국가가 누구인지, 우리의 적과 친구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구별하고 있습니다.

조선반도는 우리 중국에게 역사이래 전략적 사활이 걸린 지역입니다. 따라서 조선반도에서 우리 중국의 이익이 침해당할 시에는 우리 중국은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중국과 대한민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양국은 수교이래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동반 번영을 이룩해 온 우방입니다.

따라서 나는 대한민국이 우리 중국의 국가이익에 반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대한민국과 우리 중국은 같은 문화권 안에서 수 천 년에 걸쳐 교류하고 함께 해온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동안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물론 전쟁을 막기 위해 힘써온 각하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세민 중국 주석의 말은 한마디로 경고였다.

그리고 적대시하고 있는 미·중 관계로 인해 이번 시드니 APEC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되었기에 우진으로 하여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입장이 미국에 전달되기를 희망하는 발언이었다.

이어서 우진이 발언했다.

“이세민 주석 각하, 먼저 각하의 염려에 대해 나는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과 중국이 같은 문화를 바탕으로 오랜 교류를 이어온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는 각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렇습니다. 수천 년에 걸친 동북아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중국이 평화로우면 동북아가 평화로웠고 중국이 전쟁 중이면 동북아 전체가 전화에 휩싸였던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중국의 평화와 번영이 우리 대한민국에게도 필수 불가결한 사실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귀국의 평화와 번영을 누구 보다 희망합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한반도는 오랜 분단으로 인해 무수한 고통을 받아왔고 그 고통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각하께서 그러하듯이 나 또한 대한민국 아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저해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이 누구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이제 존경하는 이 주석님의 영도 아래 현명한 정책적 선택을 함으로써 중화인민공화국이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리라 확신합니다.

그것은 곧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이 될 것입니다.”

우진의 말속에도 분명 뼈가 숨겨져 있었다. 중국이 평화와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맞경고였던 셈이다.

예정된 한 시간을 넘겨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담에서 한·중 정상은 서로 하고 싶었던 얘기를 숨김없이 모두 꺼냄으로써 상호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던 회담이었다.

열 살이라는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같은 젊은 지도자로서 공유하는 사고방식과 감정은 두 정상이 서로 호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진이 한·중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미국 하워드 대통령의 숙소인 ‘시드니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진은 이세민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우진의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저녁 7시에 열기로 돼 있는 하워드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회담을 위해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저녁 7시 만찬을 겸해 진행된 하워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 회담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치 전쟁터에서 큰 전공을 세우고 돌아온 두 장군이 만나는 것처럼 유쾌한 분위기로 넘쳐났다.

우진은 만찬 중 대화를 통해, 조금 전 회담에서 이세민 중국 주석에게서 들은 우려 사항을 하워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하워드 대통령의 반응은 한 마디로

‘No Problem!’이었다.

그따위 것에 신경 쓰지 말라는 하워드 대통령의 당당한 태도에 우진은 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것이 힘 있는 자의 당당함이구나!’라고 생각되면서 한편 부러움과 함께 ‘대한민국도 하루속히······’라는 굳은 결심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만찬 중 하워드 대통령이 우진 쪽으로 밀착하더니 귓속말에 가깝게 얘기했다.

“정 대통령 각하, 내년 평양 APEC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진이 답했다.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에 응할까요?”

“중국이요? 응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요? 응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워드 대통령은 중국 얘기만 나오면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 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제가 만나 본 분위기로는······”

우진이 살아 있는 따끈한 정보를 전해줘도 하워드 대통령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그깟 중국 빠질 테면 빠지라 합시다. 중국 빼고 미국 대한민국 조선 일본 러시아 이렇게 5개국으로 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습니까?”

미국의 방식은 결국 또다시 중국을 배제시키는 것이었다. 이것이 2028년 당시 미국의 힘이었고 그것은 곧 국제 질서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우진은 잠시 생각했다. ‘중국을 제외한 한반도 평화는 심각한 하자가 있는 평화야, 위장된 평화인 거지.' 우진은 어떻게든 중국을 설득해서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을 설득하는 문제가 우진의 향우 숙제로 떠올랐다.

우진은 오늘 이세민 주석을 만나 본 결과 중국이 얼마 안 있어 이 주석의 새로운 리더십아래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더욱 강력한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중국의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봤기에 더더욱 중국을 소외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은 평화는커녕 자칫하면 더욱 큰 화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어디서 귀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우진을 생각에서 번뜩 깨어나게 했다.

“아이구, 정 대통령님 안녕하셨습네까?”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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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 51 화, 아! 리샤......(2) -부창부수(夫唱婦隨)- +1 20.10.03 360 9 12쪽
50 제 50 화, 아! 리샤......(1) +2 20.10.02 368 8 12쪽
49 제 49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5) -청년 지도자'리샤'- +1 20.10.01 375 8 12쪽
48 제 48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4) -북한 청년지하조직- +1 20.09.30 365 8 13쪽
47 제 47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3) -일촉즉발의 대치- +2 20.09.28 370 8 13쪽
46 제 46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2) +1 20.09.25 368 8 12쪽
45 제 45 화, 북한, 쿠데타가 터지다! (1) +1 20.09.24 375 8 12쪽
44 제 44 화, 남북 통신개방 -리샤와의 통화- +1 20.09.23 370 8 12쪽
43 제 43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마지막 밤- 20.09.22 375 7 11쪽
42 제 42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남북 정상의 이념 토론- 20.09.21 376 8 12쪽
41 제 41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돌발성 관리'- +2 20.09.18 380 10 12쪽
» 제 40 화,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 - 2028 APEC 정상 회담 20.09.17 382 8 11쪽
39 제 39 화, 핵.화학무기 없는 한반도의 완성 +2 20.09.16 392 8 15쪽
38 제 38 화, 요한나의 노벨 평화상 대리수상 20.09.15 396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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