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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han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아포칼립스의 재능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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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han
작품등록일 :
2022.07.25 18:26
최근연재일 :
2022.07.27 20:0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28
추천수 :
2
글자수 :
18,609

작성
22.07.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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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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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4화. 우리 아이가 굶고있었요.

DUMMY

서리 찌꺼기, 탑의 1층 지역에서 출몰하는 몬스터는 아니었다.


정확히는 아직까지 기록되거나 분류된 바가 없는 미지의 몬스터였다.


그럴 만도한 것이 저들은 애초에 사람을 죽일만한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아직까지 여러 방법을 사용했지만, 헌터들도 저것들을 죽였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주 출몰해도 잡힌 적이 없어서 미분류로 지정되었지만 그럼에도 서리 찌꺼기들의 존재를 추측하고 있는 사람들도 몇몇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금 서리 찌꺼기들에게 쫓기고 있는 초월 헌터길드의 견습 헌터 김지환이라는 남자였다.


김지환의 부모님은 퇴마사계열 각성자였고, 그 또한 높은 수준의 신력을 갖고 있었기에 저들의 존재를 어렴풋이 인지할 수 있었다.


“젠장, 더는 못 뛰겠어요! 계속 이렇게 도망가야 해요?”


“계속 뛰어, 저들은 일반적인 헌터들이 죽일 수 없고, 무엇보다 너희 같은 견습들에게는 저들의 냉기마저 큰 위협이 되기 마련이니까.”


김지환은 인상을 찌푸린 채 이 견습들 중 유일하게 정식 헌터 자격증을 갖고 있는 헌터의 뒤통수를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초월 길드의 정식 헌터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네.’


그리고는 슬며시 존재감을 지우고 달리는 속도 또한 서서히 줄였다.


‘이 팀은 더 이상 볼 것도 없겠네. 견습한테 붙여준 헌터가 계속 도망만 다니질 않나, 뭔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잖아?’


김지환의 눈이 정확했던 것인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정식 헌터는 김지환이 팀에서 이탈했다는 사실도 눈치 채지 못한 채 그대로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빴다.


그렇게 완전히 팀과 거리를 벌린 김지환은 몸을 살며시 뒤로 돌려 푸른 사람의 형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죽은 인간들이 많은 만큼 악령들이 많은 것도 당연한 거겠지. 뭐, 본인들이 죽은 건 죽은 거고, 이렇게 이승에서 싸돌아다니면 안 되겠지만 말이야.”


김지환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방울을 꺼내 한번 탁하고 흔들었다.


쇠 파찰음과 동시에 김지환의 그림자 속에서 인간 장군의 형성을 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처리해주세요.”


김지환의 사역마이자, 수호 귀신의 일종인 그림자는 김지환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방으로 날아올라 푸른 형체들을 베어냈다.


-서걱, 서걱.


일격 일격에 푸른 물체들이 소멸해 나갔고, 김지환은 무표정하게 그 모습을 바라본다.


“다음부터는 이승에서 떠돌아다니지 말길.”


그렇게 모든 서리 찌꺼기들을 처리했다고 생각하고 돌아섰을 때 김지환은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분명 악령으로 추정되는 것들 전부를 제거했는데 주변 온도 자체가 더욱 낮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지, 분명 주변에 느껴진 존재들을 전부를 처리했을 텐데.”


김지환은 인상을 찌푸린 채 주변을 둘러봤고, 동시에 머리 위에 떠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보게 되었다.


“어?!”


***


내 시야에 서리 찌꺼기들이 들어왔을 때, 나는 이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상식적으로 알려진 바와 다르게 일정 경지 이상에 들면 저들을 소멸시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찌꺼기들의 능력치와 재능을 살피던 나는 눈을 부릅뜨고 홀로그램을 바라봤다.


“이런, 이것 때문에 아무도 저들을 죽이지 못했다고 소문이 퍼진 거였구나.”


그렇게 홀로그램에 집중하던 내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검은 존재가 찌꺼기들을 썰었고, 나는 급하게 눈동자를 굴려 검은 그림자를 조종하는 김지환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이런, 큰일 나겠네. 빨리 말려야 하는데.........하하, 이미 늦었구나.”


머리 위에 떠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 위력만 놓고 본다면 상위 헌터가 전개한 얼음 마법과 비슷할 것이다.


물론 위력을 축소했기에 마법에 비해 살상력은 높지 않지만..........


아무튼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고 한들 견습이라면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힘이었다.


나는 헌터를 끌고 지하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얼음 덩어리를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살아나기는 힘들겠어...........그보다 그만 나오십시오. 숨어서 지켜보지 마시고.”


나는 헌터를 끌고 들어간 구멍 쪽에서 눈을 돌리고 허공에 중얼거렸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보고 있는 거 압니다. 정령왕 나이아드님.”


내가 다시 한 번 중얼거리자 순간 공기 중 온도가 쑤욱 하고 낮아지며, 공기 중에 떠다니던 수증기가 얼음 결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피부 안쪽까지 얼어붙는 느낌에 숨이 막힘을 느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렇게 눈을 감은 채 얼마나 가만히 있었을까. 내 바로 뒤쪽에서 속삭이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알았지?”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머릿속에 그녀의 존재가 각인되었고, 순간 실금을 저지를 뻔했다.


‘만약 눈을 뜨고 있었다면, 완전히 정신을 빼앗겼을 것 같군.’


내가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아서일까.


등 뒤에서 속삭이던 존재는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나는 그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감각을 느꼈고, 초월적인 정신 집중으로 의식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야만 했다.


“빛의 먼지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 잘도 버티는구나.”


다시 귓가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나직하게 입을 벌렸다.


“그만 손을 치워주시겠습니까?”


내가 입을 연 순간 입에서는 붉은 핏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이아드는 나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어깨에 있던 손을 쭈욱 끌어 내 가슴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런, 이러다 죽겠군.’


내 육체는 전신의 혈액을 심장 쪽으로 모아 목숨을 보전하려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심장의 박동이 점점 떨어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수 십년 보다 더 긴 몇 초가 지나가고 있었고, 순간적인 스파크와 함께 나이아드의 손에 내 몸에서 튕겨져 나갔다.


“음?”


-야, 매일매일 마나 준다고 약속했잖아. 언제 줄 거야?!


나이아드의 의문 어린 목소리와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반가움이 밀려 들어왔다.


‘지금 너 젖 줄 사람 구하고 있잖아.’


-앵? 뭔 소리야? 잠시만 나 좀 꺼내봐.


나는 조심스럽게 방금 나이아드가 손을 넣었던 가슴주머니 쪽에서 작은 알 하나를 꺼내 들었다.


‘됐지?’


알은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 경악했다.


-미친! 미친! 미친! 너 누구하고 드잡이 질을 하고 있는 거야!!


‘그거야 당연히 정령왕이지.’


-미친놈아!!! 죽어, 이러다 다 죽는다고!!


‘아까까지는 괜찮았는데 네가 튕겨내서 화가 났을지도.’


-괜찮았을 리가 없잖아. 나이아드 성격은 애초에 종잡을 수가 없..........


“날 쳐내?”


그 순간 아까보다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에서 나이아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내 귀에 입을 집어넣고 말하는 듯한 느낌.........


그래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ASMR을 듣는 기분이었다.


거리는 가까워 졌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까보다 조금 편안해진 무게감에 숨을 고르며 말했다.


“대화할 마음이 생기셨습니까?”


나의 말에 나이아드는 양 손을 나의 양 어께에 올리고 나직하게 말했다.


“그래, 말해봐. 평범한 인간 주제에 중간계 수호자가 저렇게 신뢰하는 것은 좀 신기하네. 뭐, 태어 난지 얼마 안 됐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것일 지도 모르는 관경이니까~”


-아니, 신뢰하고 있는 게 아니라 상점주인 곁보다 안전한 곳이 없어서 이러고 있는 건데.......이제는 진짜 모르겠다.


나는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우리 아이가 굶고 있어서 그런데.........혹시 젖 좀 줄 수 있습니까? ”


-미친 새끼야아아아아!!!!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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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 니 재능 쩔더라(3) +1 22.07.26 63 0 8쪽
3 2화. 니 재능 쩔더라(2) 22.07.26 76 1 9쪽
2 1화. 니 재능 쩔더라(1) 22.07.25 98 1 9쪽
1 프롤로그 22.07.25 14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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